봄에 모를 심었던 여주로 가을걷이를 하러 출발합니다.
오며가며 어린이집의 벼를 살피며 노랗게 변해가는 모습을 보았는데
정말 익었는지 궁금해합니다.
커다란 버스를 탔다며 좋아하는 아이들은 타자마자 안전하게 안전벨트를 합니다.
버스에서 이야기를 나누기도 하고 노래도 부르고 잠시 졸기도 하니 도착입니다.
봄에 뵈었던 농부님들이 반겨주어 우리 시골에 오는 느낌이예요.
얼른 가방만 정리하고 아이들이 제일 즐거워하는 트럭타기를 합니다.
"저번에 진짜 재밌었는데 오늘 더 재밌어요."
처음 타본 승호는 긴장했드라고요^^
도착한 곳은 벼가 익은 논입니다.
우리가 먹는 쌀은 껍질을 벗긴 것이라는 것을 살펴보며
백미와 현미를 비교해봐요.
"껍질에 영양분이 많잖아요."
벼를 베어 탈곡하는 과정을 설명을 듣고 함께 해보기로 해요.
농부님께서 낫으로 벼를 베어 주시네요.
"우리 어린이집 벼보다 더 크다."
"정말. 쌀도 많이 달렸어"
통이 돌아가며 탈곡하는 기계에 직접 털어봐요.
농부님께서 도와주시는데 발로 누르면 통이 돌아가는 모습이 신기한지 요리조리 살펴요.
타다다다다다~~~
앞에서 사진찍다 털어져나온 낟알 세례를 받았지뭐예요.
순서를 기다리며 털어져나오는 낟알들이 신기해서 푹 빠져서 보고 있어요.
또 기다리면서 낟알의 껍지을 벗겨보았지요.
"잘 안먹겨져요. 농부님들 힘들겠다."
털고 남은 짚은 작은 움막으로 변신했네요.
아이들에게 "이게 뭘까?" 물으니
"집?" "화장실?" "모자?"
"여기 숨바꼭질 하면 좋겠다."
이번에는 떡메치기를 해봅니다.
"쌀로 떡 만들지. 우리 어린이집에서도 했잖아요."
형님들의 이야기를 듣고 어떻게 하는지 잘 살펴봅니다.
쿵덕 쿵덕 박자에 맞춰 떡을 쳐주면 쫀득한 떡이 되지요.
나중에 원장님께서 잘 쳐진 찰진 떡에 고소한 가루를 묻혀 아이들 입에 쏙~ 넣어주셨어요.
논에서 황토빛 옷을 입은 모습이 참 자연스러워요.
주환이는 수민이 포즈가 맘에 드는지 따라해보는 모습이 정말 귀엽네요^^
엄마가 정성스레 싸주신 도시락을 먹어요.
"너도 먹어봐. 우리 엄마가 만든거야. 맛있어."
김밥을 나누어 먹으며 서로 맛있다며 즐거운 점심이 됩니다.
원장님의 부탁으로 아이들이 좋아하는 트럭을 한 번 더 타요.
승호와 주환이는 처음보다는 얼굴의 긴장이 풀려
"재밌어?"하고 물으니 "무서워."하면서 한번 더 탈거라고 하네요.
농부님과 짚으로 새끼줄을 꼬아볼꺼에요.
형님들이 하는 '꼬마야 꼬마야' 놀이를 도전하고 싶어하는 아이들이라 새끼줄도 유심히 봤는지
"이거 꼬마야 하는 거잖아요."하고 알아차려요.
농부님의 설명을 잘 듣고 따라해봤어요.
아직은 새끼꼬는 것이 잘 안되지만 흉내도 내봅니다.
한쪽 발로 딱 눌러서 하는 모습이 제법인데요^^
우리 두준이는 넓은 밭에서 놀이하는게 더 좋은가 봅니다.
마음 껏 뛰어놀다보니 발 밑에 뭐가 보였나봐요.
가까이 가보니 고구마를 캐고 남은 밭에 아이들이 이렇게 모아놨더라고요.
텃밭을 매일 가꾸는 꼬마농부님들이라 다르네요. ㅎㅎㅎ
처음에는 집에 가져가겠다며 손에 들고 옷에 넣고 가방에 넣고 하더니
양이 점점 많아지니 친구들과 나눠먹고 싶다고 합니다.
친구들의 소중함을 느낀 아이들의 생각이라 더 이쁘네요~
제가 아주 기대하던 시간입니다.
농부님께서 날이 쌀쌀해져서 메뚜기가 많이 없어졌다고 하셔서 메뚜기가 있나~ 하며 찾으러왔어요.
풀 숲에 톡톡!
아이들은 여기저기서 "잡았어요."하고 통을 찾으로 옵니다.
형님들 따라 메뚜기를 용기내어 잡아봐요.
무섭다고 하던 수민이도 도움받아 잡아보며 아주 흡족해 합니다.
점점 많아진 메뚜기는 3통에 제법 잡혔어요.
이 메뚜기는 어떻게 되었을까요???
다음 날 원장님께서 아이들에게 어떻게 할지 물으신 후
잘 볶아서 맛보고 싶은 아이들이 맛보았지요^^ 메뚜기 맛은 어떤 맛일까요??
실컷 놀고 준비해온 새참을 먹고 돌아갈 준비를 합니다.
우리 원이 제일 늦게까지 놀 정도로 아이들이 정말 좋아합니다.
형님들이 마음을 담은 편지를 농부님께 전해드려요.
우리 스스로들도 다음부터 편지쓰기에 함께 참여하려합니다.
글자는 몰라도 마음은 전할 수 있잖아요.
내년 봄에 모내기를 하러 또 오겠다고 약속하고 농부님과 아쉬운 인사를 나눕니다.
우리의 건강한 먹거리를 책임지는 농부님들께 정말 감사를 드려요.
승호는 "메뚜기 언제 먹어요?"를 오는 차안에서 내 내 물었지요.
다른 친구들도 또 가고 싶다고 며칠이 지나도 계속 이야기를 합니다.
어디가서도 할 수 없는 이런 체험은 오래도록 아이들의 기억 속에 남을 것 같아요^^
첫댓글 귀여운 꼬마농부들~
가을 정취도 느끼고 참 좋았답니다. 원에서 수확했을때 지나가 그 작은 낟알의 껍질을 까서 맛보고 맛나다고 하더라고요. 아이들에게 경험은 최고의 교육인듯해요~
내년엔 율이도 꼭 참여해야겠어용🩷
네~~ 좋아요. 율이와 함께 트럭을 타겠군요. 모내기, 가을걷이 정말 저도 기다려 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