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가위와 가스라이팅!
지난여름에 계약관리원으로 있던 빌딩 5층은 18세대의 오피스텔이 있는 곳이다,
병원이 내과 등 3곳이 있고 어린이학습학원도 있으며 중형마켓도 있으며 사우나, 식당, 술집 등도 있는 건물이어서 그 지역에서는 꽤 번다하게 사람들이 출입하는 곳이고 지하주차장도 개방된 곳이어서 관리인에게는 원치 않는 일들이 하루가 멀다하게 생기는 곳이기도 하였다.
비로서 내가 느낀 것은 서로를 간섭하지 않는 것이 자유라고 한다면 그런 자유를 서로가 균영있게 사용하기 위해서는 규모에 비례하는 책임적 의무를 분배하여야 공동체적 자유가 보존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런 것을 규약이라고 하고 규약을 위협하지 않아야 서로의 간섭을 최소화할 수 있는 것이며 그래야 서로의 연대감을 높이고 사회적 자유를 확장해갈 수 있는 것이란 것이다.
돈이 가장 많은 사람이 반비례하여 그 건물에 돈을 쓰지 않으면 그 건물을 사용하는 사람들의 질서는 문란해지는 것이며 규칙보다는 감정적 위력이 상시적으로 가까이 있게 되는 것이다.
분명하게 확인한 것은 노인과 어린이들에게는 보호자가 있어야한다는 것이었다.
청소하러왔던 50대 여인은 이틀 일하고는 이런 화장실 청소를 못 하겠다고 자기가 있던 공무시설 등에서는 보기 어려웠던 이곳을 감당하지 못하겠다고 하여서. 내가 그녀에게 아이들을 키워보지 않았느냐고 우리가 여기서 관리한다는 것은 아이들을 돌보는 마음으로 하는 것 아니겠냐고 하였으나 그녀는 울면서 떠나간 것이었다.
시간급 받는 처지에 무슨 의무감이나 사회적 책임감이란 애당초 없어지는 시대이다 보니 무슨 어쩌구 하면서 그를 어쩌지는 못하는 것이며 어쩌면 그녀가 빠른 판단을 하였던 것일 수 있겠다 싶었다. 환경이 마련되지 않으면 영웅이 나타난다고 해도 쓰레기더미에 묻혀버리고 말 것이다.
사람이 많이 다니는 곳이면 청소원의 시간을 늘리든지 사람을 더 쓰면 되는 일인데 모두들 그러지 못하고 있었다. 나도 그렇게 흐르는 물에 몸을 맡긴 체 둥둥 떠다니는 처지에 있었다.
그런데 그 5층에는 평양 서문고녀 5년제를 3년까지 마치고는 이남으로 온 할머니가 계셨는데 말벗이 되어서 과일 등 가져다주고 하면서 거의 매일 가까이 사무실에 와서 여러 세상살이 등에 대해서 이야기하곤 하였다. 맑고 밝은 얼굴에 이야기도 많아서 이야기하면 재밌게 하고 하였다.
그녀의 아버지는 서문파출소 순사를 하였다고 하고 아버지의 힘으로 그녀는 일본인만이 다니는 소학교를 마치고 해방되는 해에 서문고녀를 입학하였다고 하였다. 그 어머니(할머니라고 부루는 것을 좋아하지 않아서 나는 어머니라고 하였다)의 말에 의하면 아버지는 김일성부대가 평양에 진주하기도 전에 이미 이남으로 단신 월남하였으며 그녀와 오빠 등은 그녀가 서문고녀 3년째까지 평양에 있다가 아버지의 편지를 받고는 수원으로 내려왔다고 하였다. 아버지는 수원에서 경찰로 근무 중이었다고 하였다.
오빠가 우리는 여기서는 살 수 없으니 월남을 종용하는데도
내가 김일성대학을 못 가겠느냐며 망설이고 하였다는데 결국 이남에 왔다는 것이다.
이남에 와서는 아버지와 함께 일하는 경찰을 만나서 결혼하고 살게 되었는데 잘 살아서 약녕시장에서 인삼장사를 크게 하여 돈을 벌고는 아들은 대통령을 배출한 서울의 한 대학교 교수로 정년을 하였고 따님은 일본에서 산다고 하고 여기에 왔을 때에 인사도 한번 나눈 적 있었다.
그래서 이야기 중에는 그녀가 일본인소학교 시절에 배운 과목에 ‘수신’이라고 있었는데 이것을 6년간 배웠는데 내게 이야기 한 것은 일본의 덴노(천왕)가 일본을 세운데 대한 이야기였다. 덴노가 하늘에서 내려와 강물을 보니 와루바시가 떠내려와서 따라갔더니 사람들이 울고 있었서 들으니 머리가 9개 달린 구렁이가 찾아와서 행패를 부리는 데에 항아리를 묻어서 머리를 담고 내리쳐 죽이고 꼬리를 치니 닛본도가 생겨났으며 그래서 일본인들이 살게 되었다는 것이고 그래서 천왕이 다스리는 일본이 되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그 할머니는 자신이 이남에 와서 보니 이남은 일본식민시절과 그 모양이나 구조가 변한 것이 없다고 하면서 남한에 와서 종교를 배우고 믿었는데 이상하게도 그 하나님(?)의 역사가 덴노의 역사와 같다고 하면서 이야기 하였다.
그녀는 이야기하면서 흥분을하는가 하는 일이 없이 늘 외교적이며 자상하게 이야기하는 중이라 이야기를 반단하기도 어렵기도 하였으나 내가 듣던 중에 단군이야기를 아는 가고 물으니 그게 뭔가 하고 반문하여, 곰족과 호랑이족이 마늘과 쑥을 먹고 인간이 되기를 원하다가 곰족은 여인이 되어 단군을 낳고 한 우리민족의 시원이야기를 하면서 그 어머니에게 되묻기를 왜 어머니는 우리나라 민족의 이야기는 알지 못하고 덴노의 이야기를 머릿속에 가지고 있으며 두꺼운 경을 늘 읽고 있으면서도 우리나라의 이야기에 대해서는 생각을 덜 하는가고 하면 굳이 답을 피하면서도 언제 배운 적이 없었다는 것을 이야기하고는 하였다.
그러면서도 내가 이북과의 교류사업 등이 계속되어야 하는 것 아닌가 하면은 짐짓 동의하면서도, 아마도 고향과 혈족에 대한 그리움도 반영되어서겠지만 굳이 북한이라고 고쳐서 얘기하곤 하였다.
그러면 내가 요즘 유행하는 말로 ‘가스라이팅’을 거론하면서 우리는 오랜 기간을 일본제가 좋고 미국제가 좋은 것이며 실제 그렇긴 하였지만, 저들과 함께하지 못하면 저 더러운 떼놈들에게나 비문명적인 로스께들에게 인권도 없이 짓이겨져 살 수도 있음에 대해 걱정하고 살게 되었으며 메마른 해바라기 씨를 씹거나 말린 강랭이를 먹는 것 보다는 달콤한 초컬릿을 먹고 빵을 먹고 사는 것이 경험적으로 더 좋지 않으냐 하는 것이 우리 머릿속에 유전자로 각인되어 있는 현실인 것이 아닌가고 되집어서 대화를 하기도 하였던 것이다.
그러면서 그 어머니에게 세상도 이제는 변화하여서 떼놈과 로스께들도 열국에 위치하고 위력적이기도 하니 우리들도 우리들의 살길을 고묘하게 찾는 재주를 부리는 것이 유리하지 않겠냐고 생각한다고 하기도 하였다.
인도의 찬드라안 3호가 달 남극에 착륙하여 인류 최초로 달남극탐사에 나섰다. 미.영.유럽이 주도하던 세계의 질서에 브릭스 등이 달러패권에 대항세력으로 다가서고 남미와 아프리카의 나라들이 자원소유권을 자국화 할 것을 주장하는 민족국가주의 국가제일주의 시대로 전환하는 시점이다. 이런 세계적 흐름에 따른 자율적인 노선과 정책을 보장하는 것은 자국의 안정과 자유에 유력한 전망이 되는 것이다.
우리나라의 동해는 일본해라고 미국이 확인하였으며, 미국중앙정보부의 ‘월드팩트북 2019(World Fact Book 2019)에는 일본과 중국의 경우 각각 일본어와 중국어로만 기재된 것과는 달리 한국 소개 부문에 한국의 언어를 한국어와 영어로 소개하고는 우리나라를 영어를 함께 쓰는 나라로 각인하였다.
우리 한가위시절에 둥근달은 그리는 이유는 우리 가슴속 우리 머리속에 스며든 가스라이팅의 안개를 벗고 맑고 밝은 달을 보기 위한 것이지 않은가!
2023.09.30.
김교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