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행품 53. 54장 공부; 교전공부(각산 신도형님) & 대종경풀이‧정전풀이(류성태님) 참고>
53. 핵심주제: 법박과 일심집착의 극복
(관련법문 대종경선외록 주세불지장 3장, 한울안 한이치에 제 7장 기연따라 주신 말씀 37장)
일심에의 집착을 놓아라 - 원불교 대종경 해의 上, 한종만
법박을 조심하라 - 교전공부, 신도형
* 법박 (法縛) : 법이라는 고정관념에 집착하여 거기에 속박되어 교법을 듣고도 진실한 뜻을 깨닫지 못하거나 실행하는데 도리어 부자유스럽게 얽매이는 것. 법을 자유자재로 활용하지 못하고 법이라는 것 때문에 도리어 얽매이어 자승자박하는 것. 서가모니불이 열반을 앞두고 「나는 한 법도 설하지 않았다」고 한 것은 법박에 얽매이지 말라는 뜻이다.
* 해탈(解脫) : 일체의 속박에서 벗어나 자유롭게 되는 것. 인간의 근본적 아집·집착으로부터의 해방을 말한다. 범부·중생은 탐욕·애착·분노·어리석음 등 온갖 구속과 속박으로부터 해방되어 자유를 얻는 것이 해탈이다. 해탈을 얻기 위해서는 선정(禪定)을 닦아 반야의 지혜를 증득해야 한다. 해탈이 곧 불법 수행의 궁극 목적이 된다.
* 육근(六根) : 육식(六識)을 일으키어 경계를 인식케 하는 여섯 가지 근원. 곧 심신을 작용하는 여섯 가지 감각기관으로서, 눈·귀·코·입·몸·뜻을 말한다. 육입(六入)이라고도 한다.
54. 핵심주제: 목우와 마음공부
(관련법문 정산종사법어 경의편 65장, 목우십도송1~4장)
소 길들이기와 마음공부 - 원불교 대종경 해의 上, 한종만
부자유한 중생의 육근을 소에 비유하고 길들이는 법을 설하심 - 교전공부, 신도형
각산 김남천(角山 金南天 1869~1941)-2월 16일 교리공부 참고
김남천은 송적벽의 친구로 그의 나이 쉰이 넘어 시창4년 10월 13일 송적벽과 한날에 소태산을
뵙고 제자가 되었다.
소태산이 변산 월명암에 임시 몸을 의탁하여 지내는 것을 송구히 여겨 홀로된 딸 김혜월(金慧月)
과 외손녀 이청풍(李靑風)으로 하여금 내변산 실상 초당에서 소태산을 시봉하도록 하였다. 노구
에도 불구하고 삼사십리 산중 험한 길을 줄포장까지 도맡아 지게짐을 지고 식량과 땔감을 져날
랐다.
소태산은 봉래정사 시절을 회고하면서 김남천과 문정규의 신성을 칭찬하였다.
"내가 이전 변산에 있을 때에 저 문정규는 늙은 몸으로 그 산중 험로에 들어와서 거처와 음식이
기구하건마는 나 하나 만나보려는 자미로 그 모든 고생됨을 잊어버리고 오직 즐거워만 하였고,
또 김남천으로 말하더라도 그 늙은 사람이 변산초당에서 줄포시장까지 쌀을 팔러 다니자면 험산
궁곡에 고생이 막심하였으되 또한 나를 시봉하는 자미로 항상 낙도생활을 하였으니 그는 곧 고
중에서도 낙을 받는 사람이니라"
김남천은 언필칭 '미상불'하는 버릇이 있다. 소태산이 웃으며 말하였다.
"대체 남천이가 미상불(米商佛 : 쌀 팔러다니는 부처님)이여."
불법연구회는 이리 만주철도에 근무하는 김남천의 둘째 사위 박원석(朴元石)의 소개로 익산
북일면 길룡리 344번지에 총부기지를 정하게 되었다. 김남천은 갑자년 회상 창립 뒤부터 익산
총부 길 건너 연구실터에 조그만 움막집을 짓고 살면서 소태산을 모신 법석에서는 문정규와 더
불어 백발을 휘날리며 춤추고 낙도 법열하였다.
하루는 박창기가 도치재 주막 앞을 지나다가 진귀한 구경거리를 목도하였다.
주막집 울에 홍어새끼가 먹음직스럽게 매달려 있고 술국 냄새 또한 구수하게 나는데, 김남천이
그 앞을 왔다갔다 하며 느닷없이 호령을 친다.
"이놈, 못 끊어!"
주먹을 내두르며 고래고래 소리를 치더니, 마침내 물문다리 쪽으로 휘적휘적 넘어가는 것이었다.
나중에 박창기가 그 연유를 물었더니, 김남천이 껄껄껄 웃으며 말한다.
"아, 인심(人心)이 발동하여 자꾸 한 잔 하자 권하니, 도심(道心)이 이놈 못 끊어 하고 호령한
거여."
이와 유사한 일화로 김남천이 신불연 자신의 집 근방에서 밭 일을 하다가 술 생각이 나 혼자서
호령을 친 일이 있었다,
소태산이 김남천에게 말하였다.
"내가 일전에 사람이 소를 타고 가는 것을 보니, 사람의 권리대로 소를 끌지 못하고 소의 권리에
사람이 끌려가는데... 오늘 그대의 오는 것을 본즉 역시 소를 타고 오니 그 소는 어디에 있는가?"
"방금 타고 있나이다."
"그 소는 모양이 어떻게 생겼는가?"
"키는 한 길이요, 빛은 누른 빛이요, 신은 삼으로 만든 신이오며, 수염은 혹 검고 혹 희게 났습
니다."
김남천의 대답은 바로 자기 자신을 말하는 것이 아닌가. 소태산이 웃으며 말하였다.
"그대의 소 모양은 알았거니와, 그러면 그대의 소는 그대의 하자는 대로 잘하는가. 그대도 역시
소에게 끌려 다니게 되는가"
김남천이 대답하였다.
"소가 대체로 저의 하자는 대로 하나이다."
각산 김남천(角山 金南天 1869~1941)은 성리 공부에 재미를 붙여 스승이 참 법의 주인임을
의심치 않고 만년을 소태산의 문하에서 낙도하였다.
시창 26년 윤유월 초닷샛날, 일흔살의 나이로 이 세상을 마감하였는데 그는 죽기 전까지도 성리
연마를 놓지 않았다.
* 목우십도송(牧牛十圖頌) : 중국 명나라 때의 보명화상(普明和尙)이 지은 게송 형식의 선서(禪書). 열개의 목우도에 일일이 송(頌)을 붙이어, 길들지 못한 검은 소가 차차 길이 잘든 흰 소로 변해 가다가 마침내는 일원상이 나타나는 경지까지를 그림과 노래로써 운치있게 엮어 선(禪)수행에 대조하도록 해준 수양서(修養書). 여기에서 소(牛)는 우리의 본래 마음을 의미하며, 목우는 마음을 찾아 길들이고 닦아간다는 뜻이다. 목우십도송의 열 가지 순서는 ① 미목(未牧‥길들기전) ② 초조(初調‥길들기 시작하다) ③ 수제(受制:차츰 길들어가다) ④ 회수(回首:머리를 돌이키다) ⑤ 순복(馴伏‥길들었다) ⑥ 무애(無碍‥걸리고 막힘이 없다) ⑦ 임운(任運‥자유롭다) ⑧ 상망(相忘‥주관과 객관이 서로 잊었다 ⑨ 독조(獨照‥홀로 찬란히 비친다) ⑩ 쌍민(雙泯‥일원상만 두렷이 나타났다) 등으로 되어있다. 그런데 이 목우십도송과 비슷한 내용으로 곽암사원(廓庵師遠)선사의 〈십우도(十牛圖)〉 또는 〈심우도(尋牛圖)〉가 있다. 원불교에서는 목우십도송을 주로 많이 공부하고 있으나, 불교 선원(禪院)에서는 십우도가 더 많이 알려져 있다. 십우도의 순서는 ① 심우(尋牛‥소를 찾아간다) ② 견적(見跡‥소의 자취를 발견했다) ③ 견우(見牛‥소의 모양을 보았다) ④ 득우(得牛‥소를 붙잡았다) ⑤ 목우(牧牛‥소를 길들여 간다) ⑥ 기우귀가(騎牛歸家‥소를 타고 고향으로 돌아온다) ⑦ 망우존인(忘牛存人‥소는 잊어버리고 사람만이 남았다) ⑧ 인우구망(人牛俱忘‥사람도 소도 함께 다 잊어버렸다) ⑨ 반본환원(返本還源‥다시 현실세계로 되돌아 온다) ⑩ 입전수수(入컄垂手‥시장바닥 같은 현실 세계 속에 들어가 중생제도 하기에 바쁘다) 등으로 되어 있다. 목우십도송이나 십우도가 다같이 풍류적이며 예술과 종교의 깊은 경지를 잘 나타내고 있어 수행인의 좋은 길잡이가 되고 있다.
* 목우십도송(교전 536~540 p)
1. 길들기 전(未牧미목)
사나웁게 생긴 뿔에 소리 소리 지르며
산과 들에 달려가니 길이 더욱 멀구나.
한 조각 검정 구름 골 어귀에 비꼈는데
뛰어 가는 저 걸음이 뉘 집 곡식 범하려나.
2. 길들이기 시작하다(初調초조)
나에게 고삐 있어 달려들어 코를 뚫고
한 바탕 달아나면 아픈 매를 더하건만
종래로 익힌 습관 제어하기 어려워서
오히려 저 목동이 힘을 다해 이끌더라.
3. 길들어 가다(受制수제)
점점 차차 길이 들어 달릴 마음 쉬어지고
물 건너고 구름 뚫어 걸음 걸음 따라 오나
손에 고삐 굳이 잡아 조금도 늦추잖고
목동이 종일토록 피곤함을 잊었어라.
4. 머리를 돌이키다(廻首회수)
날 오래고 공이 깊어 머리 처음 돌이키니
전도하고 미친 기운 점점 많이 골라졌다.
그렇건만 저 목동은 방심할 수 전혀 없어
오히려 고삐 잡아 말뚝에다 매어 두네.
5. 길들다(馴伏순복)
푸른 버들 그늘 밑 옛 시내 물가에
놓아 가고 거둬 옴이 자연함을 얻었구나.
날 저물고 구름 끼인 방초의 푸른 길에
목동이 돌아갈 제 이끌 필요 없었더라.
6. 걸림 없다(無碍무애)
한데 땅에 드러누워 한가하게 잠을 자니
채찍질을 아니해도 길이 구애 없을러라.
목동은 일이 없이 청송(靑松) 아래 편히 앉아
한 곡조 승평곡에 즐거움이 넘치더라.
7. 헌거롭다(任運임운)
버들 언덕 봄 물결 석양이 비쳤는데
담연(淡烟)에 싸인 방초 쭝긋쭝긋 푸르렀다.
배 고프면 뜯어 먹고 목 마르면 물 마시니
돌 위에 저 목동은 잠이 정히 무르녹네.
8. 서로 잊다(相忘상망)
흰 소 언제든지 백운 중에 들었으니
사람 절로 무심하고 소도 또한 그러하다.
달이 구름 뚫어 가면 구름 자취 희어지니
흰 구름 밝은 달이 서와 동에 임의로다.
9. 홀로 비치다(獨照독조)
소는 간 곳 없고 목동만이 한가하니
한 조각 외론 구름 저 봉 머리 떠 있도다.
밝은 달 바라보고 손뼉치며 노래하니
그래도 오히려 한 관문이 남아 있네.
10. 일원상만 나타나다(雙泯쌍민)
소와 사람 함께 없어 자취가 묘연하니
밝은 달빛이 차서 만상이 공했더라.
누가 만일 그 가운데 적실한 뜻 묻는다면
들꽃과 꽃다운 풀 절로 총총(叢叢)하다 하리.
-----------------------------------
<수행품 53‧54장 공부; 대종경풀이(류성태님) & 원불교 용어사전 참고>
53. 핵심주제: 법박과 일심집착의 극복
(관련법문 대종경선외록 주세불지장 3장, 한울안 한이치에 제 7장 기연따라 주신 말씀 37장)
일심에의 집착을 놓아라 - 원불교 대종경 해의 上, 한종만 // 법박을 조심하라 – 교전공부, 신도형
* 법박 (法縛) : 법이라는 고정관념에 집착하여 거기에 속박되어 교법을 듣고도 진실한 뜻을 깨닫지 못하거나 실행하는데 도리어 부자유스럽게 얽매이는 것. 법을 자유자재로 활용하지 못하고 법이라는 것 때문에 도리어 얽매이어 자승자박하는 것. 서가모니불이 열반을 앞두고 「나는 한 법도 설하지 않았다」고 한 것은 법박에 얽매이지 말라는 뜻이다.
* 해탈(解脫) : 일체의 속박에서 벗어나 자유롭게 되는 것. 인간의 근본적 아집·집착으로부터의 해방을 말한다. 범부·중생은 탐욕·애착·분노·어리석음 등 온갖 구속과 속박으로부터 해방되어 자유를 얻는 것이 해탈이다. 해탈을 얻기 위해서는 선정(禪定)을 닦아 반야의 지혜를 증득해야 한다. 해탈이 곧 불법 수행의 궁극 목적이 된다.
* 육근(六根) : 육식(六識)을 일으키어 경계를 인식케 하는 여섯 가지 근원. 곧 심신을 작용하는 여섯 가지 감각기관으로서, 눈·귀·코·입·몸·뜻을 말한다. 육입(六入)이라고도 한다.
54. 핵심주제: 목우와 마음공부
(관련법문 정산종사법어 경의편 65장, 목우십도송 1~4장)
소 길들이기와 마음공부 - 원불교 대종경 해의 上, 한종만
부자유한 중생의 육근을 소에 비유하고 길들이는 법을 설하심. - 교전공부, 신도형
*목우십도송(牧牛十圖頌 교전 536~540p) : 중국 명나라 때의 보명화상(普明和尙)이 지은 게송 형식의 선서(禪書). 열개의 목우도에 일일이 송(頌)을 붙이어, 길들지 못한 검은 소가 차차 길이 잘든 흰 소로 변해 가다가 마침내는 일원상이 나타나는 경지까지를 그림과 노래로써 운치있게 엮어 선(禪)수행에 대조하도록 해준 수양서(修養書). 여기에서 소(牛)는 우리의 본래 마음을 의미하며, 목우는 마음을 찾아 길들이고 닦아간다는 뜻이다. 목우십도송의 열 가지 순서는 ① 미목(未牧‥길들기전) ② 초조(初調‥길들기 시작하다) ③ 수제(受制:차츰 길들어가다) ④ 회수(回首:머리를 돌이키다) ⑤ 순복(馴伏‥길들었다) ⑥ 무애(無碍‥걸리고 막힘이 없다) ⑦ 임운(任運‥자유롭다) ⑧ 상망(相忘‥주관과 객관이 서로 잊었다 ⑨ 독조(獨照‥홀로 찬란히 비친다) ⑩ 쌍민(雙泯‥일원상만 두렷이 나타났다) 등으로 되어있다.
그런데 이 목우십도송과 비슷한 내용으로 곽암사원(廓庵師遠)선사의 〈십우도(十牛圖)〉 또는 〈심우도(尋牛圖)〉가 있다. 원불교에서는 목우십도송을 주로 많이 공부하고 있으나, 불교 선원(禪院)에서는 십우도가 더 많이 알려져 있다. 목우십도송이나 십우도가 다 같이 풍류적이며 예술과 종교의 깊은 경지를 잘 나타내고 있어 수행인의 좋은 길잡이가 되고 있다.
*김남천 선진님 (2월 16일 회보 교리공부 참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