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매체의 <디아워스> 리뷰에서 .....
그저 삶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싶다. 거기에는 버리고 말고 할 만큼 대단한 가치조차 있지 않다고 냉랭하게 통고하고 싶다.
그렇지 않으면 사는 게 너무 피곤해지니까요. 삶을 사랑한다는 것, 삶과 정직하게 대면한다는 건 엄청난 용기를 필요로 하는 것이니까요. ‘우리 쿨하게 살자’는 뜻이겠지요. 그래서 영화를 봤을 때 불편하고 당황스러웠다는 감상을 토로해 놓았더군요.
그 당황스러움은, 버지니아 울프의 자살이, 로라의 가출이, 클래리사의 흐느낌이 잘 이해되지 않기도 했지만 그것이 결국 ‘이해’의 문제가 아님을 알았기 때문이라고 하더군요. 네. 그렇지요. 삶에 대한 가치나 의미는 누가 이해를 해 주고 인정을 해 주느냐 하는 것으로 판단되지 못합니다. 그것은 세월이 자기 자신에게 일러주는 것이지요.
오랜 시간이 흘러 세월이 얼굴을 들이밀며 너, 어떻게 살았냐고 물을 때,
죽음보다 못한 현실에서 살았다는 점을 인정하기 싫었을 세 여인은,
그래서 자살을 하고 가출을 하고 흐느꼈을 것입니다.
그런 점에서 이 영화를 ‘감상주의’, ‘자기도취적 영화’라고 몰아붙이는 일은 가슴아픈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우리 모두가 내면의 소리에 조금 더 귀를 기울일 필요가 있는 것 같습니다.
결국 ‘세월’이 모든 것을 이길테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