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지방직 합격수기

[강병준]

안녕하세요 선생님. 온라인 강의만 듣다가 이렇게 글을 쓰려니 어색함을 느낍니다. 

그래도 오늘 최종합격을 확인하고 기쁜 마음을 선생님께 전해드리고, 다른 수험생들에게 감히 조언을 남기고자 왔습니다.

<수험기간>

1년.

2019년 놀다가 지방직 시험. 당연히 필기 불합.

2019년 8월 ~ 2020년 7월 국가직.  

전 2017년 9월에 군 제대를 하고 2018년 2학년 1학기 대학 복학을 했습니다. 1학기를 다니면서 회의감이 들었고 이내 휴학을 했습니다. 그후 부끄럽지만 백수생활을 하다가 19년도 지방직 시험에 응시를 해봤습니다. 

공부도 거의 안했고 공무원 시험이란게 어느정도 난이도를 가졌는지 직접 보고 싶어서였습니다. 

이후에 본격적으로 해봐야겠다 싶어서 박문각 올인원을 구매하고 19년 8월 중순부터 시작했습니다.

<생활패턴>

초기에는 7시기상 → 5시 30분 고정. 기상 후 국군도수체조 1회 반드시 실시. 1년동안 단 하루도 빼먹지 않음 

식사, 세면후 6시 30분 부터 공부 시작. 12시 부터 중식. 1시 부터 오후 공부 시작

5~6시 석식. 7시 저녁 공부 시작. 10시 공부 마무리. 세면세족후 취침. 

되도록이면 핸드폰을 멀리했습니다. 잠자리에서 핸드폰 만지작 거리다 보면 한두시간 금방가고 다음날에도 피곤했기 때문입니다. 

<공부방법>

●국어 : 박문각 이유진 선생님

8~10월 : 올인원 (독해 알고리즘 제외.)

ㄴ 문법규정. 1회독 시 모르는 말이 많아서 일단 들었습니다. 각 단원이 유기적이라 이해도도 떨어졌습니다.

이후 '어문규정의 날개'라는 특강을 듣고 수험기간 내내 반복했습니다. 

ㄴ독해. 책 읽기를 꺼리지 않고 고등학생때도 좋아해서 거부감이 별로 없었습니다. 그래도 공시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서 기타직렬, 독해플러스까지 전부 들었습니다. 펜터치나 기호를 요긴하게 이용했습니다.

ㄴ어휘, 한자. 가장 범위가 애매한 부분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일단 선생님이 말씀해주신 우선순위대로 진행했습니다.

11~12월 : 기출코드, 1~2월 : 예상코드. 답안을 직접 작성하는 방식이라 집중도가 있었고, 이 시기에는 회독을 늘리며 기출 정복을 해나갔습니다.

3월~ : 화제의 모의고사. 모의고사가 레벨별로 나눠져 있으며 시간내 풀기 벅찼습니다. 그래고 시간을 정해놓고 실전처럼 해나갔고 좌절해도 바로바로 진행했습니다. 

마무리 포인트99를 비롯한 어문규정의 날개, 기타직렬 3개년, 고난도 독해플러스 전부 들었습니다.

인쇄물이 많긴 했지만 부담스럽다는 생각은 하지 않았습니다. 종이나 잉크는 사면 그만이기 때문입니다. 쓸데없는 핑계나 귀찮음 보다 해야한다는 마음이 앞섰던것 같습니다. 

국어의 경우 오래된 기출보다 선생님이 말씀하신대로 기타직렬을 풀어보시는걸 추천합니다. 트렌드 파악에 도움이 됩니다. 그리고 발문을 보고 문제푸는 방식을 알려주시는데 이것도 큰 도움이 됬습니다.

 ●영어 : 박문각 손재석 선생님

솔직히 공무원 시험에서도, 이후에도 가장 난감한 과목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전 고등학생, 수능때 3등급이 고작이었고 기초도 불안해서 이론입문부터 들은 강의는 영어뿐이었습니다.

8~9월 :  이론입문. 영어가 아예 노베이스가 아니시라면 어느정도 중고등학생때 배웠던 것이 떠오르실 겁니다.

이론입문에서 고난도는 체크하고 넘어갔습니다.

10~11월 : 문법노트+동의어노트. 문법노트도 전부 외우는게 아닌 짚어주시는 부분 중심으로 암기하고 가지를 뻗어나갔습니다. 동의어노트는 손재석선생님의 결정체이자 가장 유익한 수업이라고 생각합니다. 무목적적, 기계적으로 단어를 붙잡고 있는 것보다 어근분석, 유추를 하고 동의어끼리 묶어서 외우니 훨씬 효율이 높았습니다.

12월 : 문법강의. 이 때 느낀점이라면 문법과 독해는 계속 균형을 맞춰나가야 한다는 점입니다. 한쪽으로 치우치면 다른 한쪽이 엉성해져서 빈틈을 주시면 안됩니다. 

1월~ : 30점 모강. 처음 몇주간 점수가 70점을 못넘어서 좌절했습니다. 여태까지 배운게 어디로 갔나 싶었습니다. 이후 선생님이 말씀하신대로 옆으로 빼서 필기하는 습관을 체화했고 90점까지는 올렸습니다. 

하프 모의고사 : 아마 거의 대부분의 공무원 수험생 분들이라면 아침 일찍 일어나셔서 하프 모의고사를 들으실거라 생각합니다. 저도 온라인 수강생이지만 아침일찍 일어나서 하프를 듣는게 일상이 될 정도로 익숙하게 습관을 들였습니다.

연말정산 특강, 동의어 좔좔좔, 영숙어 좔좔좔 등등 특강들은 전부 들었습니다. 특히 합격자분들 나와서 직접 말씀해주신게 도움이 되었습니다. 

저같은 경우 영어에 자신이 없어서 하프를 9월에나 시작했는데 최종합격한 지금도 이부분이 조금 아쉽습니다. 

가장 불안했던 과목이지만 성공했다고 생각합니다. 

수험생여러분들 선생님 말씀대로 하세요. 특히 옆으로 빼서 필기하는게 좋았습니다. 

●한국사 : 박문각 선우빈 선생님

전 군 복무시절에 한능검 1급을 취득한 경험이있었습니다. 물론 한능검이 어느 정도만 되면 누구나 취득할 수 있지만 복무 당시 EBS책 한권들고 다른 사람들 낮잠잘때 도서관가서 공부해서 취득한거라 보람이 있었습니다. 이 경험이 이후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했습니다. 

8~10월 : 올인원. 강의 수를 보고 지금 시작해도 따라갈 수 있을지 불안했지만 우선 시작했습니다. 당일 배운내용을 A4에 요약해서 샤프로 적고 달달 외웠습니다. 왼손잡이라서 손날이 검게 변할 때까지 했습니다. 

11~12월 : 간추린과 기출족보 병행. 전체를 다시 한번 회독하는 느낌으로 빠르게 진행했습니다. 자세한 부분은 기본서를 펼쳐서 찾아봤습니다. 간추린 강의를 들으며 해당 부분을 기출족보에서 풀었습니다. 

1~2월 : 기적의 실전 300제. 전 선생님의 복습 프로그램을 정말 유익하다고 느꼈습니다. 이후의 기적의 동형모고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이때도 문제내용은 변할 수 있으니 기본에 주력하라는 선생님 말씀대로 기본을 더 다졌습니다.

3월~ : 기적의 동형모의고사. 시즌 1,2,3 전부 실전과 똑같이 진행했습니다. 낯선 유형은 답을 찾는 방법. 기본적인 실수는 다시한번 암기. 이 때가 코로나가 심각해지고 시험연기가 공고되던 시기라서 혼란스러웠지만 꾸준히 했습니다.

※연결고리 : 최종합격 이후 책을 버릴 생각은 없지만 이 연결고리는 더욱 특별한것 같습니다. 처음에는 단편적으로 기억하던 것들을 하나로 엮어내서 흐름을 보는 안목을 길렀습니다. 

시대사, 테마사, 지역사 까지 관련 강의 전부 수강하고 회독했습니다. 

가장 중요한건 역시 기본이라고 생각합니다. 

●행정학 : 신용한 선생님

8~10월 : 올인원.그 이전까지 접한적이 없는 과목이라 두려움이 앞섰습니다. 하지만 올인원부터 한국사와 마찬가지로 A4용지에 중요내용 위주로 적어나가며 암기했습니다. 

11~12월 : 기출2000제 강의, 합격노트 강의. 강의 내내 선생님이 하신 말씀이 복습보다 예습을 중요시 하란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전 행정학이라는 과목에서는 예습을 철저히 지켰습니다.

단순히 강의를 듣는게 아니라 얻어가는게 있어야 한다고 하셨습니다. 이러한 쓴소리가 도움이 되었습니다. 

1월~ : 동형 모의고사. 모의고사가 정말 디테일해서 부족한 부분을 정확히 짚어냈습니다. 합격노트와 기출 2000제 위주로 회독을 늘려나갔습니다. 

행정학의 경우 모든 교재에 중요도가 랭크로 나타나있어 용이했습니다. 

행정학 과목 특성상 시간의 흐름에 더 예민하기에 신유형 특강도 바로바로 들었습니다. 

물론 20년도 국가직 9급 행정학이 장난아니게 나왔지만 조정점수 상으로 괜찮게 받았습니다. 

●사회 : 박문각 정정 선생님

사회 과목은 공부하던 도중에 고교과목 폐지라는 소리를 들었습니다. 2021년이 마지막이기에 최선을 다했습니다.

8~9월 : 기본+심화. 사회 과목은 19년 백수생활 할때 유일하게 들었던 과목이었습니다. 공시 외에도 알아두면 좋을 것들이 많아서 였습니다. 

10~12월 : 년도별 기출. 사회과목은 지금 수험생들도 아시겠지만 기출의 중요도가 높습니다. 그래서 저도 수험기간때 모고가 아니라도 실전처럼 시간을 재고 모든 년도별 기출을 풀었습니다. 

법과 정치 파트는 회독이 답이고, 그 앞 각종 표, 그래프 문제는 많이 풀어보는 것뿐입니다. 저처럼 이과, 공대 출신이거나 수학에 흥미가 있으시다면 금방 적응하시겠지만 그렇지 않으신 분들은 손으로 직접 써가며 하시길 바랍니다. 

1~2월 : 단원별 실전 400제. 신유형 문제들이 많이 있긴하지만 기출정복이 우선입니다. 저도 마찬가지였습니다. 

3월~ : 동형모고. 마찬가지로 실전과 동일하게. 부족한 부분은은 찾아서 회독했습니다. 

<요약>

8~10월 : 올인원

11~12월 : 기출, 이론요약, 테마강의

1~2월 : 단원별 기출

3~6월 : 지방직 대비 동형모고

6~7월 : 국가직 대비 동형모고

<드리고 싶은 말씀>

이번 시험은 원래 일정이 3월 국가직, 6월 지방직이었습니다. 하지만 코로나 사태로 국가직이 7월로 연기되고 수험기간이 길어지자 나태해지는 자신을 발견했습니다. 그래도 최소한은 하려는 마음으로 끝까지 했습니다.

공부시간은 초기에 12~13시간이었고 이후 겨울에 힘들어서 12시간이하로. 막판 코로나때 최소한은 하려고 해서 10~11시간이었습니다. 

전 휴학중이었기에 2020년도 시험에 실패하면 휴학이 길어진 것이라 학업에 대한 걱정도 있었습니다. 그래도 일단 하고있는 수험에 최대한 집중했습니다.

국가직이 끝나고 안 될것 같아서 면접 준비도 안했습니다. 나중에 확인해보니 국가직은 0.6점차이로 필기불합, 지방직은 필기합격이었습니다.

그때부터 면접준비를 시작해서 강의결제해서 준비했습니다. 코로나로 인해 스터디는 지양하고 혼자 녹음하면서 했습니다. 면접후기, 시 관련 뉴스 구글링도 했습니다. 

난생 처음 양복, 구두, 넥타이도 구매하고 면접당일 면접관 앞에 섰습니다. 준비한건 많았지만 막상 다른 소리를 하고 나왔고 소위 말하는 '미흡병'이란게 도져서 단념하고 복학했습니다.

9.18에 최종합격 발표였는데 무서워서 못들어가고 9.19 오늘 확인하고 부랴부랴 임용등록서류를 준비하는 중입니다.

운동은 계획했으나 실천하지 못했고 체력 저하로 이어져 수험기간에서 가장 아쉬운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아시다시피 공무원 시험은 마라톤과 같아서 꾸준함이 중요합니다. 다른 수험생 분들은 운동은 체조나 걷기라도 하시기 바랍니다.

공부 측면에서 드릴말씀은 

첫째.눈으로만 보지마시고 손으로 쓰거나 입으로 소리내서 공부하시기 바랍니다.

둘째.멈추지 말기 바랍니다. 물론 휴식은 할수 있지만, 나태함은 중력과도 같아서 한번 시작하면 가속도가 붙어 주체할 수 없게 됩니다. 

셋째.본인이 선택한 선생님을 믿고 따라가시기 바랍니다. 여러 선생님의 강의를 들을 수도 있지만 한번 선택하셨으면 끝까지 하는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수험기간을 지내며 새긴것은 '중용'과 '등가교환'이었습니다. 게임을 좋아했지만 계정을 전부 삭제하고 핸드폰, 커뮤니티도 전부 끊었습니다. 필요한 것이 있으면 대가를 지불해야 하는 '등가교환'을 절실히 느꼈습니다. 

2019년 10월에 아버지가 운동하시다가 급성 심근경색으로 쓰러지셨습니다. 한 3일간 공부를 해도 집중이 안되었습니다. 고민을 하다 내린 결론은 감정에 휘둘리기 보다 이성적으로 생각해서 내가 지금 할수있는 최선은 공부라는 것이었습니다. 이것에서 '중용'을 느꼈습니다. 

이번년도는 저에게 있어 전도다난했습니다. 악재가 겹치기도 했지만 끝내 결실을 맺었다고 생각합니다.

이제는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을 위해 또다른 준비를 하느라 바쁠것 같습니다.

초시생, 재시생 여러분들도 유혹에 흔들리지 말고 '중용'의 자세로 원하는 결과를 얻으시기 바랍니다.

p.s. 다시한번 손재석 선생님께 감사드립니다. 코로나 시대에 건강관리 잘하셔서 제 뒤의 수험생들도 선생님의 멋진강의를 들을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손재석]

먼저 합격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글에서 하실 때 놀라운 집중력을 가지고 하시는 느낌을 받았어요. 단기 합격을 하려는 수험생들에게 꼭 필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제 수험생에서 합격생으로, 그리고 공무원으로 다른 삶을 사실 텐데 그 길이 탄탄대로이길 기원합니다. 수험생활로 익힌 성실성과 집중력을 공직에도 잘 활용하시기 바랄게요.

합격 다시금 축하드리고 강의 잘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강병준]

감사합니다. 선생님. 앞으로도 결코 잊을 수 없는 시간이 될 것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