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12월 11일
'12월'이라는 겨울에 비가 내리는 날이다. 아침에는 비가 조금씩 내리고 있다.
1층으로 내려오니까 강아지 세 마리 전부 현관 앞 데크에 모여 있다. 아침을 먹었으니 어김없이 산책하러 나가자고 조르기 위해서다. 그런데 이를 어쩌랴. 비가 서서히 내리기 시작하는데, 어쩔 수 없이 산책을 못 하게 돼서 미안하기만 하구나. 그런 마음이 들어서 며칠 전에 사다 놓은 연어 고기 개 간식을 나눔으로 대신했다.
계란 후라이, 바나나 세 조각, 사과 두 조각을 먹고 다시 2층으로 알라갔다. 기온은 10도로 머무는데, 아침 바깥은 제법 쌀쌀하다. 일단 파란 패딩을 입고 집 밖으로 나왔다.
도서관에서 신청한 두 권을 대출하고 다시 나와서 귀가하는 길이다. 비가 잠시 주춤할 줄 알았더니 오락가락 내리고 있다. 머뭇거리고 있는 셈이다.
엄마는 친한 ㅇㅇ이모와 같이 간만에 양수리를 거쳐 서종으로 갔다. 카페 겸 베이커리에서. 빗길 조심해서 다니기를.
점심에 어제 먹다 남은 두부전골과 엄마가 가기 전에 미리 차려놓은 야채 샐러드까지 먹었다. 꿀맛 같은 점심에 비가 본격적으로 힘차게 내린다. 빗소리를 들으며 먹는 맛은, 꿀맛이 더 난다.
오후 1시에 아빠와 단 둘이서 다시 외출했다. 보험 청구하러 농협으로 가는 길이다. 다리를 건너고 있는데, 비바람이 거세게 분다. 우산을 꽉 붙잡고 다녀야 할 정도다.
처리를 다 한 후, 아빠를 먼저 보내드리고 잠시 볼일을 더 보기로 했다. 무얼 할까. 시내 그리고 시장 쪽으로 돌아다나다가 편의점에 들렸다. 밀키트 중 '경양식 스테이크 덮밥'이 눈에 띄어서 샀따. 그걸로 저녁을 떼울까 한다.
오후 4시에 침대에 누웠다. 몸을 뒤척이다가 잠이 들었다. 한 시간 넘도록 낮잠을 청하고 다시 눈을 떴는데, 벌써 어두워졌다. 탁상시계를 보니까 오후 5시 45분이 되었다. 현관문을 살짝 열으니까 제법 비가 잘도 내리도록 들린다.
돌아온 엄마가 만둣국을 먹자고 했다. 겨울비가 내리는 날이 제격이다. 겨울 별미 중에 하나라고 해도 좋다. 어느 정도 먹은 후, 다시 올라가려고 할 때 멸균 우유 한 팩을 일단 챙겼다.
날이 어두워지면서 다시 추워지려고 한다. 겨울비가 내리는 날에도 물론 마찬가지다. 빗소리는 춥다는 타령이 들리는 듯싶다. 내일까지 계속 그럴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