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산도(甑山道)는 강증산을 교조로 하는 증산교 계열 종파이다. 강일순을 만물의 주재자인 상제(上帝)로, 증산의 아내인 고판례를 정통 후계자인 수부(首婦)로 모신다. 1975년에 현재의 종도사인 운산 안세찬과 종정이자 아들인 경전 안중건이 중심이 되어 대전에서 창립되었다. 자료에 따라 1978년에 창립했다는 말도 있어 고증해야 할 필요가 있다.
서적을 지속적으로 여럿 출판했다. 태을주 수행과 민족 역사에 대한 관심을 전면에 내세워 대학가에서 널리 전파되었다. 종지는 보은(報恩),해원(解寃), 상생(相生), 후천개벽(後天開闢), 원시반본(原始返本)이고 핵심 교리는 이러하다. 우주에도 1년 주기가 있어 지구의 시간으로 129,600년이 우주 1년이라고 한다. 우주 1년의 기준으로 '가을'에 들어서려는 때가 '개벽'이며, 우주의 가을로 들어서면 부조리가 타파된 후천세계가 열린다. 그러나 제대로 준비하지 못한 사람은 개벽의 날에 살아남을 수 없으므로 후천세계도 볼 수 없다. 우주의 가을, 개벽이 될 때를 위해 강증산 상제와 고판례 수부가 강세하여 천지공사를 집행하였으며 이 천지공사의 율법대로 개벽이 집행되므로 이에 대비해야 한다는 것이다. 개벽 때가 되면 전쟁이나 큰 전염병이 돌아 수많은 사람이 죽는데, 증산도인들이 태을주의 주력(呪力)으로 죽은 사람들(혹은 죽어가는 사람들)을 살릴 수 있다고 한다. 그러나 대다수 증산도인들이 한국 땅에 살므로 한국인을 많이 살림은 어쩔 수 없다고 한다.
개벽 때가 지나면 후천세계가 열리고, 그때는 한국이 전세계 정신문명의 최선진국이 된다고 주장한다.
흔히 대순진리회와 혼동되지만 계열이 다르다. 보천교 영향을 받은 조철제가 태극도를 창종하고, 태극도 신도였던 박한경이 대순진리회를 창시했다.
고판례를 정통성의 근간으로 보는 시각은 증산교에서부터 시작하며, 증산교는 청음 이상호, 이정립이 세웠다.
보쳔교주 월곡 차경석은 강증산의 말년 제자로 고판례의 이종사촌이기도했다. 고판례가 증산 사후 2년 뒤 기절하여 일어나더니 증산의 혼령을 보았다 말하며 사람을 끌어모은다. 이때부터 비로소 증산의 이름으로 종교화가 시작되었다. 이에 응하여 증산의 옛 제자 등이 모여 본격적인 종교화를 시작하였으나, 차경석은 놀라운 카리스마로 무리를 장악하고 보천교를 세웠다. 이에 고판례는 결별하고 전라도 김제로 갔다. 보천교는 일제 강점기 최강의 민족종교였다.
보천교의 고위 간부였던 청음 이상호는 보천교주 차경석과 사이가 벌어지자 빠져나와 동화교를 세웠다. 고 박정희 전 대통령의 종교통폐합령으로 인하여 민족종교는 동도교로 통칭되는데 이후에 후에 대법사라고 교명을 바꾸었다가 최종적으로 증산교란 이름을 선택, 현재에 이른다. 증산도측에서는 안세찬이 이상호와 동업자였다고 주장하지만, 나이나 연배로 보아 무리이다. 이상호는 차경석과 달리 강증산의 맥을 이었다고 할 만한 것이 없었으므로, 정통성을 위해 고판례를 수부(首婦)로 모셨다. 이에 증산교는 정통성을 수부 고판례에게서 찾는다. (다른 계열에서는 고 수부에게서 찾지 않는다.) 증산도 또한 증산교의 중요 토대를 그대로 받았다. 곧 증산도 역시 정통성을 고수부에게서 찾는다.
(대순진리회의 계통: 보천교 - 정산 조철제가 태극도를 창교 - 태극도 도전이던 박한경이 대순진리회 창교) (증산도의 계통: 보천교 - 청음 이상호가 '증산교'를 창교 - 증산교인이던 안세찬이 증산도 창교)
민족주의 역사관을 매우 강조하며 (계연수가 지었다고 커발한 개천각교 교주 이유립이 주장하는) 환단고기를 역사관으로 받아들인다. 또 우주론으로 김일부의 정역과 한동석의 우주변화의 원리를 적극적으로 활용한다. 뭐든지 한민족을 최고라고 강조하는 역사관, 타종교의 교조나 신을 '증산상제가 보낸 일꾼'으로 규정하여 마찰을 빚기도 한다. 타종교의 신이나 교조도 증산상제가 보낸 일꾼이라 보기 때문에, 기성종교는 최종적으로 증산도로 귀착된다고 여긴다. 그래서 각 종교나 문화권의 여러 예언서를 모두 증산도적 관점으로 풀이한다. 1999년 이전에는 노스트라다무스 예언 또한 개벽을 가리키는 증거로 활용하였으며, 파티마의 제3예언 등 여러 소재를 모두 증산도에 맞게 해석하였다. 노스트라다무스의 예언 또한 증산도적 관점으로 읽어야 옳다고 주장하였으나, 1999년이 지난 현재는 노스트라다무스를 아예 언급하지 않는다.
개벽의 때가 몹시 가까이 임박했다고 분위기를 띄우지만 단 한 번도 날짜를 확정하여 말한 적은 없다. 포교의 수단으로서, 태을주외 7가지 주문을 통하여 주술적 효험을 자극적으로 강조하는 점도 특기할 만하다. 주문의 힘으로 말미암아 병을 낫우고 신명(영혼)을 보며 때에 따라 신통력을 부릴 수도 있다고 말한다. 그러므로 주문을 거듭하여 외우는 수행을 매우 강조한다. 태을주가 전세계 어떤 종교의 주문이나 만트라, 요가나 기 수행 등보다 바르고 순정하며 강력하고 안전하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오컬트에 관심하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이 내용에 회의하는 사람도 많다. 증산도에서는 태을주 등 주문을 낭송하여 신통한 일을 겪었다고 하는 체험담을 홈페이지에 자주 올리는데, 이를 오히려 '귀신들린 것'이라고 보기 때문이다. 불교에서는 진언을 읊다가 신통한 일을 겪으면 도리어 조심하라고 경계하는 것과 비교된다.
증산도는 대순전경을 기초자료로 삼아 자기 경전 '도전'을 작성하였다. 대순전경(大巡典經)은 모든 증산 종교 계열 경전의 기본으로, 청음 이상호가 당시 증산 관련 종교 8개 종파의 원로들과 함께 작성하였다. 증산도는 도전 신판을 찍으면서, 대순전경 이외의 출처에서 얻은 이야기를 더 실었다. 도전(道典)을 6개 국어(영어,독일어,중국어,스페인어,일본어,러시아어)로 번역하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