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12095 이수빈
애덤 스미스 사상의 근간을 이해하기 위해선 우리에게 잘 알려진 자유주의 혹은 자유 방임주의를 넘어선 복잡한 사상 이해가 필요하다. 하나 확실히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은 애덤 스미스라는 학자가 자본주의-즉 이윤 극대화-만을 얘기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러니 그의 저서 국부론을 자본가와 소수 부자의 이윤 추구를 위한 경영경제 도서로만 해석한다면 잘못된 접근일 것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접근해야 할까. 그 해답은 또 다른 스미스의 저서 ‘도덕 감정론’ 에 있었다. 도덕 감정론의 초점은 사회적 이타심, 곧 타인과 동감하는 마음에 둔다. 그런 의미에서 사회적 이타심은 어찌 보면 소수 이익 추구를 논하는 자본주의의 반대 척도에 있다고 볼 수도, 동양의 역지사지와 비슷한 개념으로 이해할 수도 있지 않을까? 어찌 됐건 중요한 건 나의 행복을 위한 타인을 불행에 반대하는 것이다. 애덤 스미스는 도덕 감정론을 통해 그가 이타심을 사회의 구성원리 중 하나로 보고 있음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
예컨대 본디 애덤 스미스는 자본가의 편을 들지도, 남에게 해를 가하는 수준의 개인의 이익 추구도 주장하지 않았다. 그러나 현대의 자본 경제주의 사회에서 애덤 스미스의 ‘보이지 않는 손’은 비유를 넘어 원리로써 자리매김했다. 나는 이 배경이 궁금해졌다. 사실, 국부론을 도덕 감정론에 기반해 해석한다면 보이지 않는 손이나 개인의 이기심 역할이 그렇게 크게 느껴지지 않음에도 우리나라를 포함한 현대인이 확대 해석, 곡해하는 것은 아닐지 의문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