꽤 오랜만에 음악이야기를 들고 왔읍니다.
저도 늘 음악을 듣고 있지는 않습니다. 일상에서 진리의 한 속성이라는
아름다움을 느끼지도 찾지도 못하는 나날이 길어지면 대개 우리는 답답해
집니다. 소위 말해서 스트레스가 쌓이는거죠.
이럴 때에 준수한 음악을 찾아 귀를 기울여 보세요. 그 속에서 흥겨움,
아름다움을 느껴 보세요. 위안을 얻을 것입니다.
오늘은 봄가뭄을 해갈시키는 비가 내리고 있군요. 내리는 김에 좀 시원하게
내려줬으면 좋겠다는 심정에서
Eric Clapton이 70년 발표한 곡을 소개합니다.
70년대 영국(사실 상 전 세계로 통 했었죠. 그 무렵 소위 British Invasion 이라
하여 영국의 롹그룹들이 미국을 점령하다시피 했으니까요)의 3대 기타리스트
중에서도 단연 첫 손가락에 꼽히던 인물이죠.
저는 Rock에서 기타 연주라고 하면 그 기량을 3 가지 정도의 관점으로 가늠을 합니다.
첫째, 솔로(흔히 애드립 이라고도 하죠) 부분에서 일정한 화음(chord) 진행의
틀 안에서 변주 능력, 즉 음악적 표현 능력, 개인적으로 가장 중요하게 보는
점인데, 예를 들어 이 능력이 받쳐주지 못하면 솔로 부분에서 곡의 화성
패턴을 벗어난 현란한 손놀림 같은 기교는 보여준다 해도 진지한 감상자는
어떤 음악적 의미나 아름다움을 느끼기 어렵게 되죠.
둘째, 정확한 운지(fingering)와 튕김(stroke)에 의한 명료한 음감의 표출.
셋째, 速奏(속주 - 느린 곡에선 이 기준은 적용되지 않음) 능력이 되겠습니다.
그런데 막상 클랩턴의 솔로 활동기 중의 히트곡들, 그러니까 "Wonderful
Tonight"이니 "Tears in Heaven " 등 대부분에서 이런 기량을 보여주지를
않습니다. 대체 뭘 보고 그를 최고 기타리스트라는걸까요?
오늘 이 곡에서 확인해 보시죠.
노래 후반부에 2분 55초 지점에서부터 4분55초 지점까지 무려 2 분간
거의 연속적으로 이어지는 기타 변주 부분을 경청해 주시기 바랍니다.
과문한 탓인지 몰라도 개인적으로 아직껏 음악적으로 이를 능가하는 연주는
만나지를 못했으며 앞으로도 우연이 아니고는 나타날 수 없는 명품으로
여깁니다. 클랩턴 본인마저도 라이브 실연에서는 이를 재연하지 않더군요.
(이외에 클랩턴의기량을 보여주는 곡으로 "Crossroads" 도 있읍니다.)
가사는 좀 상투적인 그렇고 그런 사랑 노래입니다. 형편없다거나 무시한다는
뜻은 아니고요 그렇게 특이할 것은 없다는 겁니다.
"내가 사랑의 길을 찾기 전에는 그녀의 삶은 태양이 작렬하는 사막 한 가운데
야생화 같았다네 비야 내려라 비야 내려라 당신의 사랑의 비를 내게 내려라."
뭐 대충 이런 요지의 노래입니다. 원문은 아래에 붙였고요.
노래 후반부 2분 55초 지점에서 들어오는 기타 변주의 진행을 예민하게 집중하여
들어 주실 것을 부탁드립니다.
LET IT RAIN by Bonnie Bramlett (가사) and Eric Clapton (곡)
The rain is falling through the mist of sorrow that surrounded me.
The sun could never thaw away the bliss that lays around me.
Let it rain, let it rain,
Let your love rain down on me.
Let it rain, let it rain,
Let it rain, rain, rain.
Her life was like a desert flower burning in the sun.
Until I found the way to love, it's harder said than done.
Chorus
Now I know the secret; there is nothing that I lack.
If I give my love to you, you'll surely give it back.
Chorus
첫댓글 그 전 같이 음악이 쉽게 올라가지를 않는군요. HTML로 전환해 올리니 비로서 음악은 올라갔는데 그 전처럼 자동 실행은 안되고 플레이 바에 있는 진행 버튼을 눌러줘야 재생이 되는 것 같습니다. 방법이 아주 없나보다 싶어 낙심했었는데 이나마 다행이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중간 중간에 글자체 크기가 불일정한 부분도 양해를 구합니다. 제 실력으로는 아무리 손을 써도 해결이 안되는군요.
sun, desert flower, rain, love, 단어에서 hot energy가 느껴집니다. 오늘같이 봄비 내리는 날....잘 들었어요.
행복님, 님의 예사롭지 않은 긍정적 수용성이 돋보이는 감상평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