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행 일시 : 2010. 6. 13(일), 10:40~ 17:20(휴식시간, 식사시간 포함하여 6시간 30분)
★ 날씨 : 맑은 하늘에 높은 구름 약간, 바람 잔잔하고 습도 많음
★ 산행 장소 : 치악산(稚岳山, 1,288m)
★ 위치 : 강원도 원주군 소초면, 횡성군 강림면
★ 산행코스 : 황골마을 - 황골탐방지원센터 - 입석사 - 주능선 안부 삼거리 - 비로봉통제소 - 정상 - 계곡길 - 세렴폭포 -
구룡사 - 주차장(약 11km)
2010년에 6월 개봉될 뻔한 산사랑 007 영화(작전명: looking for kalman(칼멘)!
그네님이 정성스레 준비한 빵과 과일을 먹으며 고고 씽~~
전날 저녁에 산행채비를 준비하면서 12시가 넘어서야 잠자리에 든다. 한번도 가보지 못한 치악산을 간다는 설레임에 잠을 좀 설친 것 같다.
휴대폰의 알람소리에 일어나니 5시다. 소리없이 일어나 배낭을 챙기고 있는데 와이프가 일어나 말없이 도시락을 정성스럽게 사준다. 어제 도착한 영광 막걸리를 냉동실에서 꺼내 차에다 실었다.
상큼한 아침 공기를 뒤로하고 과일과 간식을 챙겨주는 마음과 도시락을 소복히 싸준 아내의 정성을 고맙게 생각하며 혼자 등산을 가게되어 약간은 무거운 배낭의 끈에 두 손을 걸치고는 차에다 몸을 실었다. 잘 갔다오라는 아내의 말을 가슴에 새기며 동천으로 향하는 도중 늑대대장이 전화가 온다. 5시 30분 거의 시간에 맞추어 동천에 도착했다. 아무래도 내가 제일 늦은 것 같아 서둘러 막걸리와 배낭을 내려 차에 오르며 회원님들과 반가운 인사를 건낸다.
차는 출발하여 번영교를 지날 무렵 레몬티님이 늑대대장님과 뭔가를 얘기하더니 빠트리고 온 것이 있다며 택시타고 갔다 오라고 한다. 버스는 태화로터리에 정차를 하고 레몬티님과 나는 내리자 마자 택시를 타고 레몬티님 집으로 가서 빠트린 물건을 챙겨 급히 신복로타리로 향한다. 우리는 늦을까봐 기사님께 재촉을 한다. 빠트린 물건은 다름아니 리치하트님이 주문하신 맛나는 또~옥 이었다.
신복로터리에 도착하여 차에 다시 올랐다. 시간은 6시가 넘었는데 버스는 출발을 못하고 있다. 누군가 제시간에 도착을 하지 못한 것 같아 운영진들이 여기저기서 전화기를 들고 2010년에 6월에 새로 개봉될 뻔한 산사랑 007 영화(작전명: looking for kalman(칼멘)!)에 요원들이 나서고 있다. 이 영화는 단순히 시나리오도 각색도 없이 펼쳐진 관계로 30분이내 끝이 났으며 그 후로 이 영화를 본 사람은 아무도 없다고 한다. 몇몇 사람만이 진실을 알고 있다고 하니 언젠가는 이제는 말할수 있다에 나올것 같다. 짧은 영화가 끝나고 6시가 30분이 지나서야 우리의 버스는 출발을 했다.
<치악산까지 산사랑 산악회와 함께 무사히 갔다온 학성고속관관 1340번 버스>
오늘도 어김없이 맛있게 포장된 떡과 찰떡파이, 배지밀, 츄파츕스 사탕이 들어있는 까민 비닐 봉다리를 두사람앞에 하나씩 건네준다. 아침부터 산사랑의 정이 넘치는 장면이다. 무엇이 들어있나 머리를 박고 찾고 있는 회원님, 일단 먹고보자는 회원님 등 다양한 표정들이 입가에 미소를 짓게 한다. 조금 있으니 그네님이 밤새 정성스럽게 준비해 주신 모닝빵과 왕포도, 키위, 방울토마토 등이 끼워져 있는 과일(너무나도 정성스레 포장된 디저트 과일)까지 받아드니 아침부터 엔돌핀과 식욕이 절로 생겨난다.
각꾸목 대장님이 마이크를 잡고 간단하게 인사를 하며, 오늘 영화의 주인공이신 칼맨 회장님의 인사말씀에 이어 오늘 후원을 해주신 회원님들에게 고마움을 표시하고 난뒤 치악산 산행에 대해서는 늑대대장이 간단히 안내를 한다. 마이크의 성능이 별로 좋지 않아 중간중간에 끊기기는 했지만 늑대대장 산행개요 외운다고 오랫만에 공부좀 한 듯 하다.
군위휴게소에 내려 시락국과 김치, 된장에 버무린 고추무침으로 아침밥을 해결한 후 다시 차에 올라 원주로 다시 출발한다. 늑대대장이 행운권 추첨이 있다고 안내를 하자 다들 지금 바로 하자고 아우성을 치지만 별 소용없다. 늑대대장이 쌩~~깠~~다. GG.
1시간 30분 정도를 더 달려 임시로 마련된 제천휴게소에서 약간의 스트레칭과 지루함을 달래며 몸과 마음에 쌓아 두었던 약간의 노폐물들을 임시 뒷깐에서 해우(解憂)를 하고 다시 출발을 한다.
50여분을 더 달려 우리의 목적지인 황골마을 주차장에 도착했다. 배낭을 내리는데 다들 배낭이 물에 젖었다고 여기저기서 웅성거린다. 특히 사랑이님의 투덜거리는 목소리가 내 귓가에 와 닿는다. 배낭 정리와 산행 준비를 마치고 산사랑의 자랑인 스트레칭을 산사내 대장님의 구령에 맞춰 하고 나서 아스파트길을 따라 치악산을 오르기 사작한다.
<늑대대장이 선두에 서고 야크가 팔에 문신을 하고 옆에서 뒤따르고 있다>
<인라인 타다가 산에 오신 할배와 밭메다 오신 샤론님>
<치악산 산행의 시작은 아스팔트와 함께...>
치악산은 동악명산, 적악산으로 불렸으나, 상원사의 꿩(또는 까치)의 보은전설에 연유하여 꿩 치(雉)자를 써서 치악산이라 불리게 되었다고 한다. 치악산은 단일 산봉이 아니고 1,000m 이상의 고봉들이 장장 14㎞나 능선으로 이어져 있어 치악산맥으로 불리기도 하는데 주요 봉우리로는 주봉인 비로봉(1,288m), 남대봉(1,181m), 향로봉(1,043m), 매화산(1,085) 등이 있습니다."치악산에 왔다 치를 떨고 간다"는 말이 나돌 정도로 치악산은 산세가 웅장하고 험하다고 한다.
20여년전 친구들과 치악산에 오르려다 포기한 이후 오를 기회가 없었는데 이번에 오르게 된 것이다. 내가 치를 떨던지 치악산이 치를 떨던지 단단한 각오로 치악산을 오르리라 결심한다.
오늘의 코스는 최단코스인 황골지구로 올라가 정상에 올랐다가 구룡지구로 내려오는 코스이다. 한번도 가 보지 못했으니 일단은 오케이(Okay)다.
치악산 산때장의 선두는 늑대가 아~~~웅 하며 앞장서고 중간은 산사내대장님이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주고, 후미는 아무리 밀어부쳐도 끄덕없는 각꾸목대장님이 맡아 주시네요. 오늘 산행도 즐산안산이 되기를 파이팅하며...
경사가 꽤 심한 아스팔트길을 1.2km 정도를 올라서니 벌써 등에서 땀이 흐르기 시작한다. 황골지구 탐방센터 화장실에서 다시한번 해우를 풀기위해 화장실로 들어가니 눈에 띄는 화장실의 간판이 보인다. 하나는 물두꺼비였는데 하나는 기억이 안난다. 이런 된장... 기억력의 한계인가 보다. 누가 좀 갈차주소... 뭔지???
다시 한번 인원점검을 한후 본격적인 산행이 시작된다. 어제 내린 비 때문에 습기가 높아 다들 땀을 훔치느라 정신이 없다. 강원도의 산은 벌써부터 푸르른 녹음이 짙어졌다. 치악산의 산속으로 빠져들어 갈 생각을 하니 도전의식이 살아나 새로운 힘이 솟아난다.
또다시 30여분을 가파른 포장길을 힘들게 오르니 산 밑 비탈진 곳에 입석사가 보인다.
절 뒤 좌측에는 입석대가 있고 조금 떨어진 곳에 마애불좌상이 있다고 한다. 나는 안올라가 봤으니 늑대님의 이야기만 전한다.
인터넷을 검색하니 이 절의 역사는 전해지지 않고 있다고 한다. 다만 신라시대에 의상대사가 이곳에 와서 수도하였다는 전설이 있으며 그러나 입석대 앞쪽에 있는 삼층석탑과 입석대 서북쪽 약30m 지점의 석벽에 새겨진 마애불래좌상은 이 절의 역사를 대변해 주고 있을 뿐이다.
다들 입석사 앞 쉼터에서 시원하게 꽁꽁 얼린 수박과 막걸리, 과일 등을 서로에게 나눠주며 구수한 이장의 입담과 함께 멀래 카메라의 셔트는 여기저기서 터지고 있다. 몇몇 회원들은 절 옆으로 난 계단을 걸어 올라가 입석대와 마애불좌상을 구경하고 내려온다.
<사진제공 : 이장, 할배, 늑대, 마운틴 행님>
사진이 있기에 글이 있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항상 고맙게 생각합니다.
2편에서 계속....
누나야, 지켜줬다니 별 말씀을 다 하십니다용. 내가 지켜준게 아이고, 누야 따라 댕긴거다. 다음에 또 보입시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