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종경 수행품 19장】 마음 안정의 외정정과 내정정
대종사 이 순순(李旬旬)에게 물으시기를 [그대는 재가 공부(在家工夫)를 어떻게 하는가.] 순순이 사뢰기를 [마음 안정하기를 주장하나이다.] 또 물으시기를 [어떠한 방법으로 안정을 주장하는가.] 순순이 사뢰기를 [그저 안정하고자 할 따름이옵고 특별한 방법을 알지 못하나이다.] 대종사 말씀하시기를 [무릇, 사람에게는 항상 동과 정 두 때가 있고 정정(定靜)을 얻는 법도 외정정과 내정정의 두 가지 길이 있나니, 외정정은 동하는 경계를 당할 때에 반드시 대의(大義)를 세우고 취사를 먼저 하여 망녕되고 번거한 일을 짓지 아니하는 것으로 정신을 요란하게 하는 마(魔)의 근원을 없이하는 것이요, 내정정은 일이 없을 때에 염불과 좌선도 하며 기타 무슨 방법으로든지 일어나는 번뇌를 잠재우는 것으로 온전한 근본 정신을 양성하는 것이니, 외정정은 내정정의 근본이 되고 내정정은 외정정의 근본이 되어, 내와 외를 아울러 진행하여야만 참다운 마음의 안정을 얻게 되리라.]
핵심주제
【류성태】 마음 안정의 외정정과 내정정
【한종만】 외정정과 내정정
【신도형】 마음을 안정하는 법은 내정정과 외정정의 두 길이 있다
대의 강령
대종사, 이순순에게 재가공부에 대해 묻고 ‘마음안정((安靜)’ 공부에 있어 동정간 외정정과 내정정의 두 길이 있다고 하였다.
1) 외정정은 동할 때에 반드시 대의를 세우고 취사를 먼저 하여 번거한 일을 짓지 아니하는 것이다.
2) 내정정은 정할 때에 염불 좌선도 하며 번뇌를 잠재우는 것으로 온전한 정신을 양성하는 것이다.
3) 곧 외정정은 내정정의 근본이 되고 내정정은 외정정의 근본이 되어, 내와 외를 아울러야 참다운 마음 안정을 얻는다.
용어 정의
이순순(李旬旬) 1879~1941. 소태산 대종사의 구인제자 중의 한 사람. 본명 인명(仁明), 법호 이산(二山). 전남 영광에서 출생. 김기천의 인도로 소태산 대종사의 제자가 되었고, 온화하고 선량한 성품으로 교단 초창기에 인화(仁和)의 표본이 되었다. 가정 형편으로 출가하지 못하고 재가 교도로 수행정진하였다. 대호법 법훈을 받았다.
이산 二山 | 이순순 李旬旬 | 1879~1941 | 인명 仁明 | 대호법 | 이다익 | 김씨 | 삼산 김기천 | 감방 坎方 | 촛대봉 장다리꼴봉 | 탈이섬 민어 파시 자금 대출 및 조력 |
재가공부(在家工夫) 가정살림을 하면서 출가 수행자처럼 마음공부 하는 법. 재가교도로서 출가 수행자 못지 않게 수행 정진하는 법.
정정(定靜) 마음이 안정되고 고요한 것. 정(定)은 마음을 하나로 안정시켜 삼매의 경지가 되어 흩어지지 아니하는 것. 정(靜)은 천만 경계에도 마음이 끌려가지 아니하는 것. 내정정 외정정이 있다. 내정정은 일이 없을 때 염불·좌선 등으로 번뇌를 잠재워 온전한 근본정신을 양성하는 것. 외정정은 경계를 당해서 대의(大義)로 취사하여 정신을 요란하게 하는 마(魔)의 근원을 없애는 것. 내정정과 외정정은 서로 근본이 되므로 아울러 닦아야만 참다운 마음의 안정을 얻게 된다. <수심정경>에는 외정정을 「뜻을 태산같이 굳게 세워 천만 경계에도 흔들리지 아니하는 것」이라 했고, 내정정은 「안으로 마음이 어지럽지 않아서 마음바다가 평화롭고 천만번뇌를 영원히 끊는 것」이라 했다.
주석 주해
【류성태】 내정정과 외정정 공부는 내외로 고요한 마음(定靜)을 기르자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정(定) 공부란 우리가 계정혜 중에서 정을 말하는 것으로 삼학병진 속의 ‘정신수양’을 말한다. 삼학병진의 한 조항인 정신수양을 함에 있어서 내(內)로 연마하는 방법과 외(外)로 연마하는 방법이 다른 것이다. 이 내외는 동정과 같은 맥락이다. 그래서 내정정 외정정 공부가 동정간 물샐틈없는 공부로 거론되고 있다.
【박길진】 풍랑이 쉬려면 바람이 멈춰야 한다. 마음은 가라앉힌다고 자꾸 누르기만 해도 안 된다. 물을 식히려면 찬물도 부어야 하겠지만 근원인 불을 꺼야 한다. … 우리의 심성은 자꾸 활동하려고 하는 것이 본성이다. 그러므로 가라앉힌 후에 적절히 활동하도록 해야 한다. 그런데 밖으로 육근을 통하여 생기는 욕심, 내부에서 일어나는 잡념을 뿌리채 없애는 방법이 곧 내정정 외정정이다. 마치 나무 기르기와 같고 곡식 가꾸기와 같다.
【한종만】 내정정은 한가할 때 온전한 근본정신을 양성하는 것이다. 그 방법은 염불과 좌선 등으로 한다. 정할 때 온전한 근본정신을 양성하는데 염불과 좌선이 적절한 방법인 것이다. … 외정정은 경계를 당할 때에 대의를 세우고 욕심을 항복받는 공부이다. 한 경계 한 경계를 당할 때에 정할 때 쌓은 수양력을 바탕으로 경계에서 수양의 힘을 강하게 하는 것이다.
【신도형】 마음을 안정하는 법은 내정정과 외정정의 두 길이 있다.
1) 내정정 : 무사(無事) 시에 염불 좌선 등 무슨 방법으로든지 번뇌를 잠재우고 온전한 근본정신을 양성
2) 외정정 : 경계를 당할 때마다 반드시 대의를 세우고 취사를 먼저 하여 마의 근원을 없애는 것
3) 고로 내정정과 외정정을 아울러 진행하여야 참다운 안정을 얻는다.
관련 법문
【정산종사법어 제2부 법어 제6 경의편 66장】 이어 외정정과 내정정에 대하여 말씀하시기를 [외정정은 밖으로 입지가 부동하게 하는 공부인 바, 첫째는 큰 원을 발함이니, 원하는 마음이 지극하여 천만가지 세상 인연이 앞에 가로놓여도 보되 보이지 않고 조금도 마음에 걸리지 않기를 서가세존께서 한 번 대도에 발심하매 왕궁의 낙과 설산의 고가 조금도 마음에 머물지 않듯 하는 것이요, 둘째는 큰 신심을 발함이니, 신심이 지극하여 천만가지 세상 법이 비록 분분하여도 다시 사량 취사하는 마음이 없기를 혜가(慧可)께서 한 번 믿어 뜻을 결정하매 몸을 잊고 법을 구하듯 하는 것이요, 세째는 큰 분심을 발함이니, 분심이 지극하여 천만 장애가 포위 중첩하여도 두렵고 물러나는 마음이 없기를 십이사도가 위험을 무릅쓰고 도를 지켜 죽어도 말지 않듯 하는 것이라, 이 세 가지가 있으면 자연 뜻이 태산 같이 서서 흔들림이 없으리라. 내정정은 안으로 마음이 요란하지 않게 하는 공부인 바, 첫째는 염불 좌선을 할 때와 일체 일 없는 때에 어지러운 생각이 일어나지 않게 하여 그 일심을 기르는 것이요, 둘째는 행주 동작과 일체 일 있는 때에 그 뜻이 올발라서 비록 찰나간이라도 망념이 동하지 않게 하는 것이요, 세째는 사상(四相)이 공하고 육진(六塵)이 조촐하여 경계를 대하되 경계를 잊고 착되지도 물들지도 않는 것이라, 이 세 가지 힘을 얻으면 자연히 마음 바다가 평정하고 번뇌가 길이 끊어지리라.]
【대산종사법어 제4 적공편 2장】 대산 종사 말씀하시기를 「수도인이 정성스럽게 수행을 계속하다 보면 마침내 영문(靈門)과 혜문(慧門)과 도문(道門)이 열리게 되나니, 영문은 동정 간에 마음이 막힘없이 통함을 이름이요 혜문은 일과 이치 간에 막힘없이 알게 됨을 이름이요 도문은 육근 동작을 중도에 맞게 사용하는 것을 이름이니라. 영문을 열려면 안으로 늘 멈추는 정정(定靜) 공부를 오래오래 계속하여 천만 경계에 끌리지 않는 부동심을 갖춰야 할 것이요, 혜문을 열려면 안으로 진리를 연마하여 일원의 지혜를 얻고 밖으로 지식을 배우고 체험하는 공부를 하여 천만 사리에 걸림 없는 알음알이를 얻어야 할 것이요, 도문을 열려면 안으로 계율을 지키고 밖으로 옳은 일은 용맹 있게 취하고 그른 일은 용맹 있게 놓는 정의행을 해야 하느니라.」
위 내용은 【류성태(2008), 대종경 풀이 上, 234~236】, 【신도형(1974), 교전공부, 585~586】, 【원불교 용어사전】, 【원불교 경전법문집】에서 발췌한 내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