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산이야기
이번주 내내 눈과 비가 뒤섞여 내리다 그치기를 반복하고 있다
며칠 째 해를 못 보고 있노라니 답답하기 그지 없다 아 ~ 휴
다음주엔 맑은 하늘을 볼 수 있을 것이란 기상대의 예보에 작은 기대를 걸며
다 찢어진 우산을 들고 장을 보러 나선다 ...
찢어진 우산 사이로 빗물이 똑똑똑 떨어진다
으 ~ 차가워라 ~ ! ㅠㅠ
맑은 날엔 누구 한사람 상대해주는 이 없는 천덕꾸러기가 되어 구석 한 쪽에 처박혀 있는 처량한 신세이지만 비만 내리면 칙사 대접을 받는 우산이라는 이 녀석 ...
비가 오니
새삼 고마운 존재임을 깨닫는 순간이다 !
우산의 역사는 과연 얼마나 되었을까 ?
심심하던 차에 검색을 해보니
기원전 이집트나 중국 쪽이 우산의 효시가 아니었을까란 짐작만 하는 정도라고 한다
물론 그것 또한 추측일 뿐 정확한 역사는 아닐 게 분명하다
인류기원이 시작하면서 생겨났을 수도 있을 않을까 ... 🤔
이 건 메소포타미아유적에 있는 조각이라는데
그 역사가 무려 기원전 3000년 이라고 하니
지금으로 부터 대략 5000~6000년 전 정도로 보면 될까 !?
참으로 오래 됐다
우산이라는 녀석 !? ㅎㅎ
근데
보고 있는 건 우리 생각관 달리 우산이 아닌 양산이란다 !
뭐 양산이나 우산이나 매한가지 도진개진 비 안 맞고 햇빛만 차단하면 되는 것이지만
그래도 엄밀히 따지면 우산과 양산은 분명 다른 용도의 물건임엔 틀림이 없다
우선 만드는 재질부터 다르다
그 옛날
서양에선 비를 굳이 가리진 않았다고 한다
서양인들은 비를 피하는 건 남자답지 못 한 행위라고 여겼던 모양이다
하여 저 조각상은 우산이 아닌 양산이 아닐까 추측한단다
우산의(umbrella)의 어원 역시 라틴어 umbra에서 왔다고 하는데
umbra
1) 그림자
2) 본영
3) 그늘
햇빛을 차단해서 그늘을 만드는 물건
즉 양산이란 얘기가 된다
서양인들은 뜨거운 태양열은 피했지만 비를 맞는 건 당연시 했다는 설을 짐짓 가늠케 한다
도대체 비를 맞는 게 얼마나 당연한 남자의 도리이고 남성다운 행위였는진 알 순 없지만
우산이란 녀석의 흔적을 15세기까지도 찾기 어렵다고 하는 걸 보면
오는 비를 거르지 않고 그냥 맞는다는 게 남성성을 키우는 영양제같은 존재로 여긴 건 아니었는지 모를 일이다 !?
ㅎㅎㅎ 아무튼 ...
서양에서 본격적으로 우산이 등장하기 시작한 게 약 15세기부터라고 하는데 그 대부분이 여성용이었고 부의 상징이었다고 한다
일부 가진 여성들의 호화 사치품 정도로 인식되었던 모양이다
겨우 17세기에 들어서야 비로소
이에 반기를 든 이가 나타났는데
그가 바로 영국인 조나스 한웨이란(Jonas Hanway) 인물이다
그는 비에 대한 안 좋은 고정관념을 떨쳐버리려 목청을 한껏 돋우웠다고 한다
남자도 우산을 받쳐야하며
내리는 비를 굳이 맞을 필욘 없다고 강조했다
더불어 전문 우산 제작 공장까지 만들어 남성들의 우산 사용을 적극 독려했다고 한다
하지만
그의 그런 각고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그에겐 냉소와 비난이 이어졌다고 하니 당시 상황이 어떠했으리란 짐작이 가능하다
한 번
생각해 보라
이 야탑이가 남성용 미니스커트를 유행시키고자 짧은 치마를 입고 대낮에 강남역 거리를 배회한다면 말이다 ....
으 ~~~~ 상상 조차 하기 싫다 !!!
필시 욕세례와 침세례 심지어 돌팔매질을 당할게 뻔하다 ㅎㅎㅎㅎ 😆
당시 우산을 쓰고 거리를 활보하는 한웨이를 조롱하는 삽화들이란다
비웃으며 욕을 내뱉는 시민들 ...
어찌됐건
그리하여 당시 우산은 "한웨이의 것"이란 대명사를 얻게 되었단다
한웨이의 것 = 우산
이란 공식이 성립되게 됨 ^^
결국
그러한 한웨이의 피나는 노력 끝에 남성들도 우산에 관심을 보이게 되었고
비에 젖지 않는 편리함도 알게 되었으며
여성들만의 전유물이 아니라는 깨침도 가지게 되었다고 한다
어쨋든 두드리면 열리는 법이다
두려움에 두드리지 조차 않는 것은 큰 죄악이다 !
물론
한웨이도 우산공장으로 큰 돈을 벌게 되었을 테고 ... 😀
하여 서양발
현재의 우산이 등장한 것이란다
반대로
동양은 서양에 비해 남성들이 비를 대하는 태도가 사뭇 달랐다고 한다
비를 맞게 되면 온몸이 젖고 이런저런 불편함이 있어 남성들도 오래전부터 우산의 사용이 보편화되었던 모양이다
물론 그도 가진자와 힘있는 자들에게만 국한된 일종의 사치품이었다고 한다
우산에 관해선 동양이 서양보다 많이 깬 편이라고 볼 수 있으려나 !? ㅎㅎ
그 한 예로
이 그림을 보면
화투 12월 광에서
우산을 받쳐들고 있는 노신사를 보게 되는데
뭐 저런 이상한 그림이 다 있어 !? 하며 대수롭지 않게 그냥 지나칠 수 있겠지만
저 양반은 실존했던 인물이고 일본이 자랑하는 유명인이었다고 한다
저 양반이 누군고 하면 ?
일본의 대명필 오노도우후(발음이 정확한진 모르겠지만...) 라고 한다
검색해 보니
지금으로 부터 1000년 전인 800년 에서 900년에 걸쳐 살았던 일본 서예계의 대명필이라고 한다
그림에서 보듯 이미 동양에선 오래전부터 남성들의 우산 사용이 보편화 되었음을 짐작할 수 있다 !
뭐 화투 속 그림들이 모두 요상하게 그려져 있긴 하지만 말이다 ...
ㅡ 너무 미주알 고주알 깊게 따지려 들지 말자 ! ㅋㅋㅋ
우리에게 본격적으로 우산이 전해진 건
약 200년 전으로
우리도 당시엔 서민들은 감히 꿈도 못 꾸는 귀족들만의 전유물이었다고 한다
얼마나 우아하고 고상하게 보였겠는가
이상한 걸 턱 머리에 쓰고 있으면 옷이 젖을 일도 없고 걸음걸이도 품위있게 당당하게 걸을 수 있으니 말이다
최초에 우산은 슈룹이라 불리웠다
무슨뜻에서 슈룹이란 표현을 쓰게 되었는진 모르겠는데 순우리말이란다
그 후 날 일 자를 써서 일산이라 불렀고
최후에 우산이란 이름이 붙여졌다고 한다
날 일 자를 쓴 것으로 봐선 처음엔 보편적으로 햇빛 가리게 용도로 사용된 것으로 짐작된다 ....
이 건 우산을 나타내는 한자이다
우산 산 자
사람이 우산살로 보이는 X자 10개를 받쳐들고 있는 상형문자 ㅎㅎ
어떤가 우산처럼 보이는가 ?
ㅎㅎ 참 재밌다
뭐 너무 복잡해 쓰기 어려우면
인 변 밑에 열 십자 하나만 갖다 붙여도 된다 !
약자 우산 산자이다 ~ ㅋㅋ 😂
귀한 우산을 가지지 못한 서민들은
삿갓이나 패랭이 밀집모자 등으로 우산을 대신했고
서민들의 대표 우의인 도롱이도 비를 피할 수 있는 가정필수품 이었다고 한다
신발은 장화의 일종인 나막신으로 보인다 ...
한국전쟁 이후로 대중들이 이용하기 수월한 가격의 우산이 등장했는데 바로 비닐우산 ㅎㅎㅎ
그 옛날 대한민국 국민이면 너 나 할 거 없이 누구나 사용했던 국민의 우산이었다
내 기억으론 90년 대까지 이 비닐우산이 사용된 것으로 알고 있다
갑자기 비닐우산의 향수가 일어난다 ㅋㅋ 보고 싶다 ~ ^^
박물관에 가면 볼 수 있으려나 ?!
요건 조금 고급품인 초를 먹인 우산
한단계 비싼 우산 🌂
그리고
현재 우리 주변에서 볼 수 있는
예쁜 색동우산까지 ...
심심하던 차에
짧게나마 우산의 역사를 되집어 봤다
비록 움직이지도 못하는 한낱 미물에 불과하지만
우린 우산의 고마움을 잊고 사는 날이 더 많다
비로소 깨닫게 되는 순간이란 게 고작 비가 내리는 그 짧은 시간 뿐 ...
세상에 모든 것들은 고마운 존재이다
평소엔 못 느꼈더라도
이참에 우리 주변 모든 것들에 감사함을 가져보는 건 어떨까 !?
세상엔 고맙지 않은 것이 없는 고로 ...
우산아 ~
고마워 ~ ! 😀
☆ 우산 ☆
자기야 ~
밖에 비 온다 ...
아 ~ 그래 !
그럼
우산 꼭 챙겨
나를 챙기 듯 ... ^^
이왕 말이 나온 김에
다 찢어져 낡아빠진 이 우산은 이제 그만 던져버리고
오랜만에 크고 예쁜 새 우산 하나 장만하련다 ...
우산가게는 야탑역 앞에 위치한 쉘브르우산을 찾아야지 !
모처럼 여쁜 여사장님 얼굴도 한 번 볼겸 ㅎ ~
아마도
여사장님의 아름다움은 변함없이 여전할 것이다 ?! ❤️
용기내어 여주인장님께 쪽지를 전해야겠다 ㅋ ~
모 일 모 시 모 처에서 만나자고 ...
어떤 반응을 보일까 ?! 몹시 궁금 궁금
꼬깃 꼬깃 접어서 손에 살짝 쥐어줄 생각이다 ~ 😀
그리고
저녁 모임자리에 쓰고 나가서
새 우산 자랑을 한껏 해야지 ~ ! ^^
룰 ~ 루
쉘브르의 우산 주인장
카트린느 드뇌브
https://youtu.be/FgMh_a31tyU?si=n95WWs4yum8VthcU
https://youtu.be/ccP-ZCR4Utg?si=MhLBcEj7wALn4Zqw
삭제된 댓글 입니다.
ㅎ 감사합니다 😀
저녘 퇴근무렵 비가 올 때 남편 퇴근버스 시간에 맞춰서 우산들고 버스정류장에서 퇴근하는 남편 기다렸다가 같이 우산 쓰고 집에가서 된장국 끓여서 함께 밥을 먹는 꿈을 꾸었는데 한번도 그렇게 살아보지 못했네요.
앗 ....
한번도요 ? 에고 ~
금잔화님 제가 된장국 사드리겠습니다요
아니면 청국장도 괜찮을 테고요 ^^
@야탑 저녁을 같이 먹은 기억이 없네요.슬프고 불행한 결혼생활이였네요.
@금잔화 에고 ~
자료가 점점 고급져지네요.
수고가 많으셨습니다. ㅎ
ㅎㅎ 그런가요
감사합니다
세상에서 젤 큰 우산이
일산이었군요~ ㅋ
방대한 우산 자료
잼나게 보고 가요~
새 우산 꼭 보여주셔요. ^^
ㅎㅎ 넵 ~ 👍
삭제된 댓글 입니다.
ㅎㅎ
왜 그리도 많은 곳에서 쉘브르란 이름을 도용하는 것일까요
최초의 원인제공은 영화 쉘브르의 우산 때문이고 작고하신 DJ이종환 씨가 미사리에 통키타카페 쉘브르를 오픈하면서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
프랑스의 작은 항구도시인 쉘브르가 이 먼 곳 한국까지 와서 그 이름값을 톡톡히 치르는군요
속초에까지 진출한 걸 보니 말입니다
우산역사에 대한 상세한 설명 감사합니다
어릴때 일산 이라고 한 것은 기억 나네요 ᆢ양산 우산 겸용 이었던 것 같고
그리고 미니스커트 입고
강남을 한 번 걸어봐요
현대는 개성의 시대인데
아마 다들 시대를 앞서 간다고 박수를 받을 일인 것 같네요 ᆢ
군대를 20년 가는 줄 알았네 ᆢ ㅋ 2년이면 그 시대에 한국군으로 따지면 신발끈 메다 전역 하는 거 아닌가 ㅋ
야탑님 드디어 직업을 알았네요 ᆢ 자동차 정비공
요즘 일이 많지 않나봐요 ㅎ
아니면 여기도 해외근로자가 많은가
서울 외곽에 나가면 일류 정비공이 야매로 자동차
정비 해서 돈들 많이 버시던데요 ᆢ
잘 배우고 갑니다
ㅎㅎ 형님 장문의 댓글 감사합니다
전 현재 특별한 직업 없이 매일 전전긍긍하고 있습니다
제가 저를 생각해도 한숨이 납니다 ㅎㅎ
미니스커트는 진짜 진행해 보렵니다 ...
곧 TV저녁 뉴스에 이상한 사람이 나타났다고 뜨거든 이 야탑으로 아시면 될 거 같습니다 ^^
@야탑 미니 스커트 입는 남자
해서 전국을 도는 컨톈츠 유튜브는 어떨까요 ᆢ
봉면쓰고 카메라맨 할 수 있는데요 ᆢ
나도 구직을 하는거고요
@마루부 형님과 저 딱 맞는 한 커플이 될 듯 합니다
좋습니다욧 !
@야탑 그럼 나도 계약서 아래 지장 찍었어요ᆢ
앞으로 전국 돌면서 돈만 벌면 되네요
@마루부 넵 부엌신의 이름을 걸고 맹세합니다요 ~ ^^
우산이면 우산..
쵸코렛이면 쵸코렛..
하나에 꽂이면 끝까지 파헤치는
집요한 야탑님 ㅎ
덕분에 화려한 우산의 역사에 대해
배우고 가네요~~
미니스커트 입는건 제발
아는척도 마십시요~~ㅋ
앗 !
이래뵈도 저 다리 날씬하답니다 ㅠㅠ
혁신과 고정관념 파괴만이 미래 세계로 도약하는 첫걸음인 것이죠
저 이번 모임에 미니스커트 입고 나가서 초록님 옆 자리에 앉으렵니다 ~ ㅋㅋ 😂
슈룹 순 우리말이에도 왠지 프랑스어처럼 감미로움이 감도는 고상한 단어 ~~
앞으로 비오는 날은 슈룹 쓰고가라 해야겠습니다 ~~^^
예쁜 표현이지요 !?
예쁜 우리말들 참 많습니다
계단은 섬돌이라 합니다 ^^
@야탑 섬돌
해맑은 동심이 묻어나는 단어
녜
앞으론 섬돌으로 올라왔다 해야겠습니다
순수우리말이 미디어 발달로
사라지는게 참으로 아쉽습니다
좋은글 감사드리며
오늘 행복하세요 ~~~^^
우산
기억할게요~
넵 ~
잘 보고 갑니다
수고 많으셨습니다
나갈땐 쓰고 나가고
돌아올땐 잊어먹고 그냥오는 ㅎ
앗 !
그건 절대 절대 아닙니다 ㅋㅋ
모처럼 새로 장만한 우산인데 절대 잃어버려선 아니 되지요 ~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