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서울영동여자고등학교(잠실동 소재)1학년에 다니던 저희 딸(김 은희)아이가
지난 5월28일 수학여행을 떠났다가 뇌사상태로 돌아왔습니다.
처음부터 뇌사 판정을 받았지만 살아나리라는 기적을 믿고서
두달 넘게 서울 삼성의료원에서 치료를 받았지만 결국 8월3일 끝내 세상을 떠나 보냈습니다.
하늘이 무너지고 가슴이 찢어지는 아픔이였습니다.
사고당일(5월29일)저녁 뉴스에 방송이 되어 친지들과 가족들이 모두 알게되었고
학교측은 사고직후 처음부터 지금까지 가족들에게 상세한 사고경위를 설명하지
않고 있는것은 물론 진실을 은폐하고 책임회피로 일관하고 있습니다.
더우기 안타까운 일은 약 5분만 일찍 구출되었더라면 살아날수 있었다는 담당 의사의말에 딸아이의 엄마와 저희 가족들은 피눈물을 흘리지 않을수 없었습니다.
사고현장이었던 강원도 설악해수욕장은
개장도 안한채 안전장치는 물론 안전요원도 없는곳이었습니다.
더구나 280여명을 돌보고 있던 인솔교사는 한명뿐이이었고
이런 상황속에서 결국 사고가 터지고 말았습니다.
7명의 아이들이 파도에 힙쓸렸고 2명은 스스로 헤엄쳐 나왔지만 나머지 아이들은 깊은 바다속으로 빠지고 말았습니다.
뒤늦게달려온 주위 여행온 아저씨와 학생들이 죽음을 두려워하지않고 한명씩 구조 해 나갔지만 결국 마지막까지도 구조되지 못한 학생은 우리 아이였습니다.
목격자들의 말에 의하면
몸이 뒤집힌채 수십분을 해변가 멀리까지 파도에 휩쓸려 다녔다 합니다.이광경을 본 같은 여러 친구들은 실신하였고 선생들이 올때까지 발만 동동 구르며 있었답니다.오랜 시간이 지난 후에 구조된 저희 딸아이는 숨이 머져있었고 제대로된 응급조치도 받지 못한채 병원으로 후송되었다 합니다 .나머지 아이들은 한달여 입원해 있다가 퇴원했다고 들었습니다.
고무튜브 하나만 있었더라도 깊은물이 아니었기때문에 모두 살수 있었던 사고였습니다.
참으로 통탄하지 않을수 없는 사고였습니다.
더우기 놀라운 사실은 사고당시 근처에 있었던 인솔교사 한명은 아이들이 구조해달라고 울면서 애원하자 수영을 못한다는 이유로 사고현장에 바로 달려가 사고 조치는 하지않고 수영할 사람을 데려온다는 이유로 사라져 버렸고
나머지 인솔교사들도 사고현장에 약 20분 거리에 있는 횟집에 있었다 합니다.두달여 지난후에야 사고 사실을 알게된 저희 유가족은 이루 말할수 없는 슬픔에 잠겨 있습니다.
특히 더욱 가슴아픈일은
학교 관계자들은 이러한 사실을 은폐하여 학생들의 잘못으로 책임을 전가하고 있습니다.
사고 당시 인솔 교사들은 책임이없다하여 두달이 넘도록 병원중환자실에 입원해 있는 동안 한번도 찻아오질 않았으며,
학교의 책임자격인 행정실장은 오직 법으로만 해결하라고 말하고 있으며
사고의 진실은 외면한채 학교의 입장만 이야기 하고 있어 유가족들을 더욱 가슴아프게 하고 있습니다.
우리 가족은 진심으로 학교측의 잘못을 인정하고 진심어린 사과를 원하고 있습니다.
모든 부모가 수학여행을 보낼때는 학교와 교사를 믿고 보내는 것인데도 일부 교사들은 모두 이를 부인하고 학생들의 잘못으로만 일관하고 있습니다.
특히 안전교육과 안전관리에 책임을 다해야 하는 교사들의 사고후 행태는
저희 유가족은 물론 같이 수학영행을 다녀온 학생들에게 비난을 받고 있지만
아직도 학교와 일부 교사들은 잘못을 뉘우치기는 커녕 자기들의 책임은 다 했다는 식으로만 말하고 있습니다..
"물에 빠진 아이들은 문제아 들 이었다""교사들은 기소가 되겠는냐, 법으로 해결하라""라는 이야기로 유가족들의 무너진 가슴에 못을 박았으며 심지어는
우리 딸아이가 뇌사판정이 내려져 있던 때 영동여고 1학년 학기말 고사에 뇌사 문제를 다뤘다 합니다.사고학생의 부모로써 가슴찢어지는 일이 아닐수 없습니다. 시험문제야 학교 재량이지만 꼭 그 시점에서 그 문제를 내야 했는가 하는 의문이 납니다.
또한 이사장이 서울대 법대출신인점을 강조하여 은근히 힘을 과시하고 있습니다.
존경하는 대통령 각하
저는 이번에 하늘나라로 보낸 딸아이의 학부모인 동시에 같은 학교 학생들의 학부모이기도 합니다.
이번 사고를 함께 지켜본 수백명되는 아이들에게
법 보다 중요한것은 정의라는것을 가르켜 주십시요.
제발 진실을 밝혀 주시어, 제딸의 한을 풀어 주십시요.그리하여
하루하루를 정신병자처럼 지내는 제 아내를 부디 살려 주십시요.
학교와 교사들은 법에 관대하다는 사실을 믿고 사실을 왜곡해도 되는것인지
알고 싶습니다.
교사의 잘못이 드러난다면 강력하게 처벌하여 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