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t1.daumcdn.net/cfile/cafe/193065104A39BDE715)
어제밤 늦게까지 매실장아찌를 담느라고 있었는데 그릇을 이렇게 놓아도 저렇게 놓아도
줄을 섰습니다.
아무래도 줄손님이 오시려나 보다 했더니 교회 사모님께서 부탁이 있다고 하시면서 전화를 하셨지요.
교회에 손님이 오시는데 시골이라 점심식사 할 때가 마땅치 않다구요.
보리밥이나 비빔밥 같은 것을 드시고 싶어 하시는데 읍내를 나가야 그런 식당이 있으니 어쩌면 좋겠냐고.....
다른사람은 몰라도 사모님이 부탁을 하시니 대답을 했습니다.
그리고 이런때에 제가 하고 있는 농산물홍보도 하고
직접 맛을 보신 분들은 단골손님이 될 확율이 많으니
마다할 이유가 없는 좋은 기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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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 보리쌀 빻아 놓은것이 있고 나물도 이것저것 있었지요.
급하게 친정엄마와 하늘아래 님에게 도움을 요청했습니다.
남편 아무렴은 본래 집안일은 안하는 편인데 오늘은 갑자기 생긴 일이라 어쩔수가 없는것을 아니
청소기 돌리고 걸레 빨아 훔치고 바쁩니다.
사실 아침에 몸살이 나서 누워 있었는데 상황이 상황이다보니 어쩌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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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보 이것 좀 해줘요 여보~ 저것 좀 해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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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t1.daumcdn.net/cfile/cafe/153065104A39BDE919)
지난번 산에서 나물부침개를 잘 못 부친것을 만회하려고 열심히 부침중인 하늘아래 님
오늘은 얇게 잘 부치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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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다닥 뚝딱 반찬이 다 만들어졌습니다.
상추겉절이, 콩나물볶음, 비름나물무침, 고추잎무침, 그리고 캐나다에서 회원님이 보내주신 관중나물입니다.
그리고 사진에는 나오지 않았는데 보리밥 비빌때 넣는 매실장아찌와 빡장장이 전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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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나무 아래에 자리를 깔고 상을 차려놓고 손님을 기다리려니 고양이 녀석이 먼저와서 기다립니다.
뭐 얻어 먹을것이 있나 하고 말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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왁자지껄~
우리가 이 집으로 이사온후로 제일 많은 손님이 왔습니다
40명이 넘는 사람들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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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구~ 졸지에 손님 치루느라 울 아무렴 바빠 죽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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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게들 드셨다고 좋아들 하십니다.
사실 맛있게 먹는 방법중에 하나는 이렇게 자연에서 남이 해 주는 밥을 먹으면 어디서나 맛나지요.
손님들은 다른것보다 이렇게 유기농으로 농사하고 자연에서 나오는 나물을 사 먹을곳이 생겼다는 것이 제일
좋은 일이라고 즐거워 하셨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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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t1.daumcdn.net/cfile/cafe/173065104A39BDEC20)
그런데 오늘 50명이 먹을 밥을 한 저 솥에 대해서 이야기를 좀 해 볼까요.
오늘 저 솥에다 밥을 했는데 우리 엄마만 빼고 오시는 분마다 밥이 적을 것 같다고 걱정을 했습니다.
사실 제가 보아도 작아 보이지요.
어른들 표현으로 돼지뿡알만한 솥인데 보기 보다는 양이 많이 들어갑니다
저곳에다 쌀 한말정도의 밥을 할 수가 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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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손님이 와서 많은양의 밥을 할 때
저울이 있으면 여자들의 경우 일인당 80g을 계산하면 맞습니다.
남자들이나 배가 아주 고픈상태일 때 그리고 다른 먹을것이 별로 없을때는 100g을 계산해서 밥을 하면
남지도 모자라지도 않습니다.
저는 오늘 식구들까지 계산해서 50명을 기준하고 나물에 비벼 먹을 것이라서
4kg을 했지요.
그랬더니 누룽지도 눌지 않고 밥이 잘 되서 50명이 실컷 먹고 한그릇이 남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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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사님딸 하진이가 하늘아래 님 손을 끌고 솥으로 가더니 누룽지를 긁어 달라고 졸랐습니다.
일전에 거기다 곤드레밥을 했는데 누룽지 긁어 주는 것을 기억하고서 말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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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님들이 남겨줄 것이 없이 다 드시기도 하셧지만
고양이는 좋아하는 것이 하나도 없는 밥상을 보더니 새나 잡아 먹으러 가야겠다고 판단이 된듯
고양이세수를 하고 있습니다.
사냥을 가기 전에 전투채비를 갖추는 것이지요.
![](https://t1.daumcdn.net/cfile/cafe/133065104A39BDEE24)
설겆이꺼리를 챙기기도 전에 남편은 시원치 않은몸을 주체하지 못하고
돌을 베개삼아 누워 버리더니 일어날 생각을 않습니다.
뜨거운 햇볕이 내리 쬐도 아랑곳 하지 않는 것을 보니 몸이 퍽이나 괴로운가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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ㅎㅎㅎ 이렇게 설겆이 하는 것 보았나요.
손수레에 물을 받아놓고 ~ 하늘아래 님이 60이 넘게 살면서 처음 보는 설겆이법이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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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지에 맞은 손님들은 노시다가 돌아 가시기 전 기념촬영을 합니다.
우리집에 손님이 제일 많이 온 날 오늘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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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대단하세요. 전 엄두도 못낼 손님들이시네요^^ 큰일 잘 치루셨습니다. 아무래도 보리밥집이나 비빔밥집을 차리셔야할듯...^^
ㅎㅎ 무엇보다 아무렴 님이 감기몸살인것 같군요. 아, 여름감기 정말 독합니다. 어서 나으셔야죠~~
내가 있었으면 후딱후딱 잘 도와주었을텐데....제가 이래ㄷ뵈도 손이 엄청 빠르답니다. 하하하 하늘의 축복을 쌓고 계시네요
그 바쁜 가운데도 사진은 찍으셨네요.ㅎㅎㅎ
자연과 집에 있는 기물을 모두 이용하고 과학적으로 계산해서 뚝딱뚝딱 맛있는 음식을 차려내었네요. 그러치님은 아무래도 하나님이 내신 여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