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 자료> 제15회 낙동강문학상 수상식
작성자 서태수(010-4813-2956)
1. 낙동강 문학의 개념
(서태수: 다음 카페 <낙동강문학 연구회>, 2014년 탑재)
1. 낙동강(지천 포함)의 지정학적 요소를 제재나 배경으로 한 작품
2. 낙동강의 역사적 요소를 제재로 한 작품
3. 낙동강 주변 민중의 삶을 수용한 작품
4. 낙동강 주변 동식물 등 생명체의 생태를 수용한 작품
5. 낙동강의 문화를 폭넓게 수용, 변용한 작품
6. 낙동강의 흐름을 확산하여 다른 강, 혹은 사물에 변주한 작품
7. 강의 흐름과 동행하는 만상의 원리를 작가가 개성적으로 변주한 작품
*작가의 개성에 따라 형상화 기법은 다양하겠지만 어떤 경우든 강 혹은 물의 이미지가 작품 속에 유목적적으로 스며 있어야 한다.
2. 낙동강문학상 개요
낙동강문학상은 영남의 젖줄인 낙동강의 지리, 역사, 주변 민중의 삶에 대한 문학적 관심을 유도하기 위해 제정하였다.
낙동강 문학상 제정은 2007년 8월 낙동강시조시인 서태수의 창안으로 부산강서문인협회의 결의를 거쳐 2007년 12월에 제1회 낙동강 문학상 수상식을 시작으로 금년에 제15회를 맞는다. 강서문인협회 단독으로 하던 행사를 강서구의 운영비 지원을 받으면서 제7회부터 부산강서문화원과 공동으로 진행하고 있다.
낙동강문학상은낙동강 주변 민중의 삶을 지속적으로 전착한 작가를 매년 2명씩 발굴하여 향토문학의 관심을 유도하고자 하는 상이다. 서태수 시조시인이 기획한 문학상 제정 취지문, 운영 규정, 심사규정, 행사 매뉴얼 등은 변함없이 15년 전과 똑같이 유지하고 있다.
역대 수상자는 모두 30명으로 제1회의 소상보, 배갑철 시인을 시작으로 문병란(4회), 정해원 시조시인(6회), 신진 시인(8회), 정목일 수필가(11회), 김검수 시인(3회) 등 장르 구분 없이 전국적 문인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
행사 명칭을 <시상식>으로 하지 않고 <낙동강문학학상 수상식>이라고 한 것은 수상자 위주의 행사를 위한 배려이다.
3. 낙동강문학상 제정 취지문
수수만년 이어내린 낙동강 물굽이의 마지막 자락에 위치한 이 터전은 역사적으로 가야, 신라 이래의 찬연한 문화유산을 이어받은 유서 깊은 지역입니다. 오늘도 쉼없이 이어져 내리는 낙동강의 물길은 어느덧 우리의 유구한 역사와 문화를 광활한 대양으로 실어내어, 이제는 우리나라의 문화유산이 세계의 물길 속으로 섞여들고 있습니다.
강서문학회는 이 유서 깊은 마음자락에서 우리의 민족혼이 굽이굽이 서려 있는 낙동강의 문화적 의미를 되새기는 문화마당을 펼치면서 모든 이웃들과 함께 차원 높은 문화 예술 활동을 이룩하는 견인역을 맡고자 항상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에 낙동강의 유유한 흐름을 따라 영위해 온 민중의 애환 서린 삶을 깊이 있게 천착한 훌륭한 작가를 발굴하여 그의 업적을 기리면서 아울러 그의 우수한 문학 작품을 함께 즐김으로써 더욱 풍요로운 예술의 맛을 향유하는데 기여하고자 이 상을 제정합니다.
서기 2007년 10월 2일 부산강서문인협회
4. 낙동강문학상 운영 및 심사 규정(요지)
가. 수상자 추천 : 문학상 운영위원회에서 4명 내외를 추천하여 2명을 선정한다.
나. 수상자 자격 : 창작 경력 10년 이상으로 낙동강 주변 민중의 삶을 지속적으로 형상화한 작가로 낙동강 서정의 작품(신, 구작 포함)이 문집 반 권 분량 이상 되는 분
다. 심사 기준 : (1)작품의 양과 질 (2) 창작 경력 (3) 문단 기여도 (4) 인품
5. 낙동강 문학상 역대 수상자
제1회 소상보(시) 배갑철(시)
제2회 서태수(시조) 정옥금(시)
제3회 박상기(수필) 손순이(시)
제4회 문병란(시, 광주) 김혜강(수필)
제5회 성군경(시, 대구) 홍화자(수필)
제6회 정해원(시조) 박언지(시)
제7회 손윤식(시, 서울) 차달숙(시)
제8회 신 진(시, 경남) 박병금(시)
제9회 박영식(시조, 울산) 김옥선(수필)
제10회 박경용(수필, 경남) 정남순(시)
제11회 정목일(수필, 경남) 반강호(수필)
제12회 손영자(시조) 조영희(시)
제13회 김검수(시) 정진곤(시)
제14회 이석래(시) 노정숙(시)
제15회 윤일현(시, 대구) 이병관(시, 경남)
5. 제15회 낙동강문학상 개요
수상자 : 이 병 관 / 시인
윤 일 현 / 시인
일시 : 2021년 10월 14일(목) 오후 4시
장소 : 부산 강서문화원 대강당
주최 부산강서문화원 / 낙동강문학상 운영위원회
주관 부산강서문인협회 / 후원 부산광역시 강서구
수상자 이병관 / 시인
- 김해 출생
- 한글문학 등단(1997)
- 상동면장, 칠암도서관장 역임
- 한국문인협회, 경남문인협회, 김해문인협회 회원
- 포엠하우스 회원
- 김해문학상 수상
수상 사유 : <김해의 시인>, 낙동강 서정시 천착 20년
수상 대표작
<강 소리를 엿듣다>
저만치 하구언이 보이면 습관처럼 발걸음이 더디어지곤 해 쉽사리 발설할 수 없는 속내 간추리며 땅 늘릴 궁리에 골몰하는 거지 수천 수만 년 뱃속 모래 알갱이 게워 만든 끝이 아득한 허허벌판 갈아 세세연년 알곡 거두었으니 더 바랄 게 없긴 해 그래도 멈추진 않을 거야 강안 풀숲에 신방 차린 오리 부부 좀 봐 몸놀림 얼마나 정겹니 가을이면 팔목 여위도록 손 흔들어 주는 갈대들 된바람 불 때마다 깍듯이 큰절 올리는 것도 흐뭇해 멀리 남쪽으로 밀려나 허연 분노 철썩이던 바다도 더 이상 앙앙대지 않겠다며 부드러운 잔물결 찰랑이고 있는 걸
수상자 윤일현 / 시인
-대구출생. 《사람의 문학》(1994), 《현대문학》(1998)에 시 발표, 시집 『낙동강』 등단
-현)대구경북작가회의 고문, 대구문학관 운영위원, 《시와 반시》 운영위원, 대구시인협회 회장
-시집 『꽃처럼 나비처럼』, 『낙동강이고 세월이고 나입니다』 외
-전국 최초의 코로나19 엔솔로지 『아침이 오면 불빛은 어디로 가는 걸까(엮음)』
-저서 『불혹의 아이들』, 『부모의 생각이 바뀌면 자녀의 미래가 달라진다』, 『시지프스를 위한 변명』, 『밥상과 책상 사이』 외
수상 사유 : 시집 『낙동강』, 『낙동강이고 세월이고 나입니다』
수상 대표작
<모난 돌>
모난 돌이라 욕하지 마라
둥근 네가
온 세상 굴러다니며
세상 잡것들과 몸 섞으며
온갖 저지레를 다하는 동안
모가 나서
어느 쪽으로도 구를 수 없는 나는
해와 달, 저 철새들이 길을 잃지 않도록
여기 이 강 언덕에 붙박이로 살았노라
때론 모난 돌이
떠돌이들의 이정표임을 잊지 마라
<심사평>
낙동강문학상은 강마을 민중의 애환이 담긴 향토적 문학정신을 지속적으로 탐색한 작가를 찾아 그의 삶의 족적이 배어든 문학성을 조명하고자 한다.
이병관 시인은 자타가 공인하는 <김해의 시인>이다. 대대로 김해에서 살아온 김해 토박이 후손으로 김해 삼방동에서 태어나 1975년 김해군 농지계로 첫 발령을 받았다. 당시 강서구는 김해군에 속해 있었다. 공직생활 틈틈이 김해의 자연과 가야의 역사를 주제로 한 시를 썼다. 그가 관심 갖는 시정은 한결같이 이웃에서 만나는 갑남을녀, 토속적 사물, 향토적 공간이다. 그의 시정은 박하잎 몇 장 썰어 넣은 여름 된장찌개 맛이 감돈다.
이병관 시인은 동인들과 발간한 시선집, 시 공부하는 이들과 펴낸 회지 등은 여러 권이지만 정작 본인 이름으로 시집을 내지 않았다. "여럿이 함께 시 쓰고 읽으면 그만이지…"라는 생각은 지금도 변함이 없는 모양이다. 그러나 그가 천착한 구슬도 한 권으로 묶어야 낙동강과 김해의 서정으로 길이 향유되리라는 생각이 든다.
윤일현 시인의 별명은 <낙동강 시인>이다. 대구 경북의 낙동강을 배경으로 본인과 이웃의 다양한 삶을 천착해 왔다. 경험과 사실을 기반으로 한 그의 시편은 시대사적 갈등과 교육경험 등을 버무려서 형상화한 서사적 사연이 많다. 강의 흐름 속에서 세상 오염의 근원을 적출하면서 때로는 아름답고 때로는 슬픈 강의 원형적 내포를 강화한다.
『낙동강』은 1991년 '낙동강 페놀 오염 사건', 『낙동강이고 세월이고 나입니다』는 4대강 사업 후의 서정이다. 시대사적 의미망까지 함축적으로 담은 섬세한 포착에 애잔한 서정을 담은 그의 시는 살얼음같이 날카로우면서도 세상을 안고 굽이지는 따뜻한 물길 서정을 간헐적 리듬에 담아내고 있다. <모난 돌>은 그의 대표적 시편이라기보다 윤일현 시인에 병치되는 대우적 이미지의 상관물로 형상화되었기에 심사자가 자의적으로 선정하였다.
두 분의 수상을 축하드리며 이분들로 인하여 숱한 향토인들의 관심 어린 시선 속에 낙동강의 체취를 담은 굽잇길 서정이 더욱 아름다워지리라 기대한다.(서태수)
제15회 낙동강문학상 심사위원
위원장 서태수
위 원 정옥금 홍화자 김혜강 조영희
<수상 소감>
<이병관 / 시인>
유유히 천년을 이어 흘러가고 있는 낙동강과, 멀리 바다가 바라보이는 고장에서 태어나 살고 있다는 것만 해도 큰 복이지 싶습니다. 내 고장의 강과 산이 중얼거리는 말만 받아 적어도 글 한 편이 되니 얼마나 좋습니까.
공직생활 30년 동안 예전에 비 많이 오면 대저, 명지가 물에 잠기고 초가지붕 위에 이불이며 살림 올려놓고 이웃과 막걸리 함께 나누어 마시던 그분들 모습이 아련합니다. 그 모든 기억들이 알게 모르게 글의 밑거름이 되고 있으니 참 고맙습니다.
뜻밖에도 저를 찾아주신 낙동강 문학상 운영위원, 심사위원 모든 분께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강서문인협회, 강서문화원, 강서구청 여러분의 건승을 기원드립니다.
<윤일현 / 시인>
1991년 낙동강 페놀 오염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신음하는 강을 보며 함께 울었습니다. 그날 이후 낙동강 발원지 ‘황지’에서 출발하여 본류와 지류를 찾아다니며 강에 잠긴 사람들과 사람에 잠긴 풍경들을 기록하기 시작했습니다. 나는 강과 함께 살다가 강물과 함께 흘러간 사람들의 삶을 늘 경이로운 마음으로 바라보았습니다. 그들의 삶에 가득했던 순박한 마음과 정직한 노동, 가족과 이웃을 위한 헌신과 희생, 타인을 향한 연민과 배려 같은 덕목은 지금, 이 순간에도 여전히 소중하고 필요합니다. 강이 앓는 이유는 인간이 병들었기 때문입니다. 강은 흘러야 합니다. 강이 들려주는 아름답고 슬픈 이야기와 강이 내는 무거운 신음에 진지하게 귀 기울여야 강은 유장한 흐름을 계속할 수 있습니다.
‘낙동강문학상’은 제 나태와 게으름에 대한 채찍이자 더 부지런히 쓰라는 격려라고 생각합니다. 이 가치 있고 의미 있는 상을 후원하고 심사하신 모든 분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알리는 말씀>
수만 년의 세월을 쉼 없이 굽이져 내려온 낙동강의 유유한 흐름 속에는 우리 강마을 사람들의 눈물과 웃음이 함께 녹아 흐르고 있습니다. 우리는 이러한 민중의 애환 서린 삶을 진솔하게 그려낸 작가를 발굴하여 그의 업적을 기리면서 아울러 그의 아름다운 문학 작품을 함께 즐기고자 [제15회 낙동강 문학상 수상식]을 갖고자 합니다.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행사이므로 마음으로나마 두 분 수상자를 축하해 주시기 바랍니다.
서기 2021년 10월 좋은날
부산 강서문화원 원장 김형복
낙동강문학상 운영위원장 반강호
부산 강서문인협회 회장 정진곤 올림
첫댓글 축하드립니다!
낙동강문학상 수상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긴세월 낙동강을 향한 지극함의 화답이라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