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끝의 아이들> 이민아 목사 암 투병 끝 소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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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초 시한부 선고에도 마지막까지 복음의 열정 불태워 |
▲ 이어령 전 문화부 장관의 장녀 이민아 목사가 15일 위암 투병 끝에 소천했다.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빈소. ⓒ뉴스앤조이 정재원 |
지난해 5월 위암 말기 판정을 받고 강북삼성병원에서 치료를 받아오던 고인은 올해 초 시한부 선고를 받았지만 마지막까지 생의 의지를 굽히지 않았다. 암 투병 중에 쓴 두 번째 간증집 <땅에서 하늘처럼>에서는 "암 같은 질병의 선고를 받고 삶이 다했다고 생각하는 분들, 절망 앞에서 신음하는 분들, 영과 육신의 부서짐으로 고통 받는 분들, 소망을 잃고 믿음을 잃은 분들에게 예수님이 우리에게 이미 주신 하늘나라를 보여 드리고 싶었다"며 고통에 처한 이웃에게 복음을 전하려 했던 고인의 열정이 역력히 담겨 있다.
또 2월 24일 한 방송에 출연한 고인은 "자기가 정말 열정적으로 사랑하는 일, 자기 인생을 다 바쳐도 되는 일이 있는 사람처럼 행복한 사람은 없는 것 같다"며 "제가 좋아하는 일을 하는 것이 치유의 가장 빠른 길이라고 믿는다"고 말해 그의 죽음을 더욱 안타깝게 했다.
고인은 1981년 이화여대 영어영문과를 졸업한 뒤 결혼과 함께 미국으로 건너가 로스쿨을 수료하고 1989년부터 2002년까지 LA지역 검사를 지낸 바 있다. 하지만 그의 삶은 순탄하지만은 않았다. 기대했던 결혼 생활은 5년 만에 파경에 이르고 갑상샘암 발병으로 세 차례에 걸쳐 수술, 2006년에는 망막 손상으로 실명 위기에 처했다. 기적적으로 시력을 회복하여 아버지 이어령 씨가 회심하는 계기가 됐지만, 이후 3주 만에 26세 된 큰아들 유진이 원인 모를 병으로 세상을 떠나갔다.
▲ 이어령 씨가 침통한 표정으로 조문객을 맞이하고 있다. ⓒ뉴스앤조이 정재원
그는 아들의 죽음을 계기로 2009년 목사 안수를 받고 미국, 호주, 푸에르토리코, 아프리카, 중국 등지를 돌며 그가 '땅끝 아이들'이라고 부른, 범죄와 마약에 빠진 청소년 구제 활동에 전념했다. 지난해 그의 진솔한 삶의 여정을 담아 출간한 <땅끝의 아이들>은 10만 부 이상 팔리며 베스트셀러가 됐다.
유족으로는 남편 제프 스펜서 부캐넌(Jeff Spencer Buchanan)과 2남 1녀가 있다. 빈소는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특1호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17일 오전 8시 50분이다. 장지는 경기도 양주군에 있는 홍성교회 묘지다.
첫댓글 잘 보고 갑니다. 감사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