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신] 길이 10미터 철제문, 바리케이드 설치, 11일 정문 봉쇄 나설 듯
한진중공업 사측이 10일 용역을 투입해 영도조선소
출입문을 봉쇄하면서 노사간 격렬한 충돌이 벌어졌다. 저녁 9시 현재 동문과 서문은 이미 바리케이드가 쳐졌고, 정문에 배치됐던 용역은 일단 물러났다. 이 과정에서 7명의 조합원이 부상을 당했고 1명은 눈을 심하게 다쳐 인근 병원에서 정밀검사를 받고 있다.
사측은 4시께 영도조선소 서문과 동문에 차례대로 용역 400여 명과 직원 등 700여 명을 투입해 농성 중이던 조합원들을 밀어내고 철제출입문을 설치했다.
새로 세워진 철제출입문은 길이 10m, 높이 3m 크기에 달한다. 그리고 동문과 서문 바깥쪽에 버스를 배치해 입구를 막았고, 철문 안쪽엔
시설물을 겹겹이 쌓아 바리케이드를 만들었다. 사측은 이곳에 용역을 배치해 출입을 차단하고 있다.
10일 한진중공업 용역이 영도조선소를 침탈하자 조합원들이 밀려 쓰러지고 있다. ⓒ전국금속노조 부양지부
10일 한진중공업 사측의 영도조선소 원천봉쇄 과정에서 용역에게 폭행당한 한 조합원이 119 구급대에 실려가고 있다. ⓒ전국금속노조 부양지부
11일 희망버스 행사와 관련 10일 한진중공업 사측이 용역들을 전격 공장으로 투입한 가운데, 한 용역이 조합원을 방패로 내려찍고 있다. ⓒ전국금속노조 부양지부
동문과 서문 장악에 나선 용역은 이어 오후 5시께 정문 진출을 시도했다. 용역이 정문으로 밀고 들어오면서 노조사무실이 있는 복지관까지 밀렸으나 분노한 조합원들이 음식물쓰레기까지 집어던지는 등 격렬하게 반발하면서 결국 한발 물러섰다.
오후 6시께 조합원들은 정문으로 다시 진출했고, 용역과의 대치 상황 끝에 이날은 서로 정문에서 모두 물러나기로 결정했다. 그러나 사측은 내일 오후 3시 다시 정문봉쇄에 나설 예정이어서 또다시 물리적 충돌이 예상된다.
동문과 서문으로 용역이 침탈을 시도하는 과정에서 부상자도 발생했다. 김유 전국금속노조 부양지부 한진중공업 지회 기획부장은 “서문과 동문이 뚫리는 과정에서 일부 조합원들이 용역에게 구타를 당하거나 밟히는 사태가 벌어졌다”며 현재 7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다친 조합원 들은 현장에서 바로 119구급대에 실려 병원으로 후송됐고 그 중 특히 박성민 한진중공업 지회 기획차장이 용역의 집단구타에 심하게 눈을 다친 것으로 알려졌다. 부상 조합원들은 인근 해동병원과 고신대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다음은 부상자 명단이다.
도진해(허리부상, 입원), 임재희(허리부상, 치료 중), 이재민(손가락 골절, 치료 중), 김승연(어깨 부상, 치료 중), 박성민(눈 부상, 정밀 검사 중), 김두홍(타박상), 치료 중), 김승건(광대뼈 부상, 치료 중)이날 용역 투입과 관련해 한진중공업 사측은 “출입문
보강공사는 조업재개를 위한 강한 의지의 표현”이라며 11일 정문에도 철제출입문을 설치를 강행하겠다는 입장이다.
사측은 “노조는 불법파업을 즉시 중단하고 회사 정상화를 위한 조업재개에 동참하라”며 “외부인사들이 불법파업을 지지하기 위해 출입하는 것은 결코 허용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문철상 전국금속노조 부양지부장은 “현재 교섭이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용역을 투입해 사태 악화를 초래하고 있는 사측을 이해할 수 없다”면서 “한진 사태해결을 바라는 시민이 1박 2일간 희망버스를 타고온다는 것에 사측이 너무 과민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비난했다. 문 지부장은 “오히려 긁어 부스럼을 만드는 사측의 대응방식은 문제가 있다”며 “희망버스 일정은 예정대로 가져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10일 바리케이드로 봉쇄된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 동문 ⓒ민중의소리 김보성기자
11일 희망버스와 관련 한진중공업 사측이 10일 용역을 투입해 원천봉쇄에 나선 가운데 서문을 뜯어내고 철제문을 새로 설치하고 있다. ⓒ전국금속노조 부양지부
[1신] 한진중공업 ‘11일 희망버스’ 원천봉쇄.. 용역 투입한진중공업 사측이 11일 85호 크레인 아래에서 열리는 ‘희망의 버스’와 관련 용역을 투입해 동문과 서문, 정문 원천봉쇄에 나서는 등 실력행사에 나섰다. 이에 맞서 전국금속노조 부양지부와 민주노총 부산본부가 영도조선소에 전 조합원 집결
지침을 내리는 등 전면 대응에 나설 계획이어서 물리적 충돌까지 예상된다.
한진중공업 사측이 10일 용역경비 400여명을 투입해 11일 85호 크레인 아래에서 열리는 희망버스 행사의 원천봉쇄에 나섰다. 사진은 동문에서 강철 문을 사이에 두고 대치 중인 용역-노조의 모습 ⓒ한진중공업 지회
한진중공업 출입문 봉쇄를 위해 동원된 중장비. 사측은 10일 용역 400여명 등을 동원해 11일 희망버스 행사 원천봉쇄에 나섰다. ⓒ한진중공업 지회
한진 사측 용역 투입해 출입문 봉쇄나서.. 충돌 벌어져10일 전국금속노조 부양지부와 한진중공업 지회에 따르면 회사 측은 최근 노조로 공문을 보내 ‘희망버스 행사’ 불허방침을 통보했다. 최우영 한진중공업 사무장은 “사측이 직장 폐쇄된 공장에 외부세력을 들여보낼 수 없다며 동문과 서문, 정문을 바리케이드로 막겠다고 통보해왔다”며 “오늘부터 용역을 투입한 상황”이라고 이날 밝혔다.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의 출입문은 총 3곳으로 특수선부 출입문인 서문과 수리선부로 들어가는 동문, 그리고 영도조선소 본관 바로 옆 정문이 있다.
사측은 이날 오후 4시께 서문에 방패와 철모를 쓴 용역경비를 투입해 보강공사 명목으로 지상시설물 철거와
컨테이너 박스 배치 등 출입문 봉쇄작업에 들어갔다. 파업 중인 한진중공업 지회 조합원 50여 명이 연좌농성을 벌이며 이를 막아 나섰지만 역부족이었다. 이들은 10여 분만에 모두 끌려나왔다.
이어 동문에서도 현재 용역과 조합원들이 강철 문을 사이에 두고 대치를 벌였다. 서로 대치가 길어지자 사측은 중장비 차량까지 동원해 힘으로 밀어붙였다. 결국 동문, 서문이 모두 뚫린 상황이다. 용역들은 조합원들을 밀어내고 85호 크레인으로 향하는 조선소 내 복지관까지 밀고 들어왔다.
현재 용역들은 정문 봉쇄를 위해 복지관 앞에서 일단 철수했고, 한진중공업 지회 조합원들은 만약의 사태를 대비해 경비를 서고 있다. 그러나 어떤 상황이 벌어질지 몰라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한진중공업 사측은 영도조선소 동문과 서문 봉쇄작업을 마무리 한데 이어 내일 오후 3시께 정문 봉쇄작업에 들어가 11일 희망버스 행사를 원천적으로 막겠다는 입장이다. 이를 위해 사측은 용역경비 400여 명과 관리자 등 모두 700여 명을 동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소식은 트위터를 통해서도 퍼 날라지고 있다. 한진중공업지회의 한 조합원이 현장 상황을 실시간으로 올리자 트위터리안들은 ‘한진중공업 깡패 침탈’, ‘아 욕나온다’, ‘그래도 희망버스는 간다’는 등의 글을 올렸다. 일부 트위터리안은 ‘지금 당장 한진중공업으로 달려가자’며 참여를 호소하기도 했다.
10일 한진중공업 사측이 영도조선소에 용역을 투입했다. 사진은 동문이 뚫린 모습 ⓒ한진중공업 지회
11일 희망버스, 전국에서 1000명 한진중공업으로 온다한편, 11일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와 85호 크레인에서 열리는 ‘희망버스’ 행사는 송경동 시인 등의 제안으로 비정규직 없는 세상만들기
네트워크 등이 추진해왔다.
네트워크는 행사에 앞서 "지난 1월 한진중공업의 일방적인
정리해고 통보에 2003년 김주익 지회장이 목을 맸던 85호 크레인에 김진숙 지도위원이 오른 지 벌써 160여 일째가 된다"며 "한진중공업의 정리해고는 비단 한진만의 문제가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어 “이 같은 사회적 공감대를 바탕으로 11일 ‘정리해고 없는 세상, 비정규직 없는 세상을 위한 희망의 버스’를 타고 전국에서 다양한 시민이 한진중공업을 찾을 것”이라고 개최 배경을 전했다.
희망버스는 서울과 순천, 전주, 수원 등 전국 곳곳에서 출발한다. 서울은 11일 오후 6시 30분 서울시청 앞 재능교육비정규직 농성장, 전주 오후 6시 30분 전주공성운동장 정문, 순천 오후 8시 조은프라자 앞, 수원 오후 6시 화성박물관 앞, 평택 오후 6시 평택역 등에서 각각 출발한다.
문정현 신부와 평화바람은 12일 아침 연대의 밥차를 운영하고, 장투닷컴은 11일 저녁 연대의 밤을 위해 술을 기증한다. ‘
갈비연대’는 11일 연대의 밤에 먹을 ‘수육’을 제공하기로 했다. 문화
예술인은 공연 마당, 현장사진관,
캐리커쳐 그려주기, 희망의
조형물 만들기, 희망의 꽃 붙이기 등을 현장에서 즉석으로 진행한다.
김진숙 지도위원의 7회 박종철인권상 수상에 대한
상패 전달식도 열린다. 12일 오전에는 배우 김여진 씨와 법륜스님 간의 즉문즉답 시간도 마련된다.
희망버스 참가자들은 11일 밤 11시 부산대교에 집결해 85호 크레인까지 촛불 행진을 벌인다. 촛불 행진의 가장 앞 대열에는 문정현 신부와 백기완 선생이 자리할 예정이다. 그리고 밥심연대로 한진중공업 파업에 연대해온
부산지역 시민사회단체와 한진중공업 지회 조합원들이 이들을 맞이한다.
네트워크는 이날 문정현 신부와 평화바람을 비롯한 박창수 열사·박종철 열사 부친, 법륜 스님, 배우 김여진과 날라리 선배들, 가수 박혜경과 레몬트리, 소설가 공선옥, 송경동·김선우·심보선 시인, 우희종 서울대 교수, 이수호 전 민주노총 위원장, 박래군 전 인권운동사랑방 대표, 쌍용차·발레오공조코리아·재능교육·콜트-콜텍 해고노동자 등 1,000여 명이 참석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날 행사는 12일 오후 2시까지 열리고 나서 마무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