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속으로
“우리나라는 동아시아에서 가장 좋은 해양 조건을 가진 나라이다. 고려 시대, 몽골의 침략을 받기 전까지 동아시아 바다의 주인공이었다. 일찍이 한류 열풍을 일으킨 해양 강국 백제, 해상왕 장보고, 국제 무역항 벽란도를 통해 세계와 활발히 만났던 고려……. 그런데 우리는 한동안 바다를 두려움의 대상으로 여기며 버려두고서, 한반도에 갇혀 살았다. 잘못된 과거의 역사관에 의해 우리 스스로를 좁은 땅에 사는 사람들이라고 착각하기도 했다. 우리 바다의 역사를 바로 알고, 우리 조상들이 넓은 바다를 누볐던 것처럼 바다를 향해 나가야 할 때다. 이제 우리에게 바다는 육지만큼 소중한 삶의 터전이 되고 있다. 바다는 우리 미래가 달린 세계를 향해 나아가는 열린 공간이다. 지금 우리는 ‘신해양 시대’의 주인공이 되기 위해 큰 준비를 해야 할 때다.”
출판사 서평
땅이 끝나는 곳에서 바다가 시작된다.
우리의 아이들에게 바다의 미래를 보여 주자!
21세기는 바다의 시대, 신해양 시대라고 한다. 이용 가능한 땅이 줄어들고 자원이 고갈되고 있기 때문이다. 인류는 생존을 위해서라도 바다로 눈을 돌리지 않으면 안 될 시점에 도달하고 있다. 나라들 사이에서 바다를 둘러싼 갈등과 분쟁이 늘어나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일본이 독도 영유권을 넘보고 중국이 해양 과학기지가 건설된 이어도를 노리는 것도 이러한 사례 중 하나이다. 미래를 개척하기 위해서 해양 주권을 지키고 해양 과학을 발전시켜 해양 강국이 되는 것이 우리의 과제이다.
그러나 우리의 인식은 아직까지 협소한 반도에 갇혀 있다.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여 갇혀 있는 나라로만 인식하고 있기 때문이다. 땅끝 마을은 우리 영토의 끝이 아니라 바다라는 또 다른 영토의 시작이라는 새로운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다. 우리 아이들에게 바다가 우리의 미래이며 우리의 무대라는 것을 가르쳐 주어야 하는 것이다. 다행히도 우리에겐 3면이 바다이며 해양 자원의 개발이 용이한 대륙붕과 생태자원이 풍부한 갯벌이 넓게 펼쳐져 있다. 이제 눈을 돌려 바다를 바라보면 된다.
대한민국은 언제나 해양 국가였다.
우리의 과거와 미래가 모두 바다에 있다!
우리가 알아야 할 것은, 우리 민족이 언제나 바다의 민족이었고 해양 국가의 맥은 끊긴 적이 없다는 것이다. 한반도는 언제나 동아시아 해양 교통의 중심지였고 우리 민족은 바다를 무대로 활동했던 동아시아의 주역이었다.
이 책은 바다를 무대로 펼쳐진 도도하고 장대한 민족사의 흐름을 우리 아이들에게 가르쳐 주기 위해 기획된 것이다. 백제는 기마 민족의 한 갈래였으나 일찍이 바다로 진출해 4면이 바다인 일본 민족에게 배 만드는 기술을 전수했던 선구자였으며, 가야는 신라와 백제의 압박 속에서 바다라는 새로운 영토를 개척해 수준 높은 철기 문화를 수출함으로써 전성기를 맞이했다. 고구려는 대륙만을 지배한 것이 아니라 수십만 해군을 물리쳤던 막강한 해군력의 나라였다. 또한 고려를 건국한 태조 왕건이 해군 장군 출신이며, 일본을 침략하려던 원나라가 중국보다 더 선박 건조 기술이 뛰어난 고려식의 전함을 만들도록 명령했다는 것은 잘 알려져 있지 않은 역사적 사실이다. 일본과 중국은 물론이고, 더 나아가 유구국(오키나와)와 필리핀 지역까지 개척하며 바다를 지배하던 것은 계속 이어져 온 우리 민족의 전통이었다.
다만 조선 시대에 들어와 바다의 가치를 제대로 보지 못하고 해금정책의 틀 안에서 교역을 제한하고 바다를 멀리한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 뛰어난 선박 건조 기술로 뛰어난 판옥선과 거북선으로 일본과의 해전에서 승리했던 것은 해양 국가의 유산을 이어받은 덕분이었으나 더 진취적인 개척의 정신을 발휘하지 못했던 것이다. 그러나 우리가 이 잊고 있던 유산을 다시 기억해야 한다는 것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우리는 언제나 해양 국가였고 그렇게 살아야 할 운명이기 때문이다.
지도를 통해 한눈으로 바다의 역사를 본다.
바다 위에 그려진 우리 민족의 역사!
지금까지 우리 역사책에 등장하는 지도는 흔히 바다를 빈 공간으로 그려 놓곤 했다. 바다를 역사의 공백으로 만들고 육지의 역사만을 그린 반쪽의 역사가 되어 버린 것이다. 온전한 한국사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우리 바다의 역사를 알 필요가 있다.
바다에도 길이 있고 사람들의 삶이 있었다. 바다를 무대로 펼쳐진 인간의 드라마가 존재한다. 땅은 좁았지만 결코 영토가 작지 않았던 나라들이 있었다. 한반도에 갇히는 대신 더 넓은 무대를 선택했던 진취적인 선조들이 있었다. 이 실상을 제대로 알기 위해서 우리는 새로운 역사 지도를 그려야 한다. 바로 바다의 지도이다. 바다의 지도를 그려가며 역사를 볼 때만이 대륙과 대양을 무대로 활동했던 우리 한민족의 역사가 올바로 인식될 수 있기 때문이다.
저자는 기존의 역사책에서 찾아볼 수 없는 지도를 새롭게 그려 가며 우리 민족의 해양 진출사, 바다를 지배한 역사를 우리의 청소년들에게 알려 주려고 이 책을 썼다. 교과서의 부족한 부분을 채워 줄 나머지 절반의 역사를 이제 온전히 배울 수 있게 되었다.
우리 바다의 역사 | 김용만 - 교보문고 (kyobob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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