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을 방의 자유게시판에 어제 5월 5일 "오늘도 하루가 간다"라는 게시글을 올리신 푸른솔 이병문님..
안녕하십니까?
저는 노을방에 작년 10월 경 가입한 서울양천구의 성정킴(본명: 김성정. tel:070-7675-4708)입니다.
제가 올렸던 불성실한 댓글과 관련하여 이 전자메일을 빌어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사과의 이 전자메일을 노을방 운영자 연지,리안,모노,연꽃,효담 님께도 동시에 보냅니다.
그리고 이왕 사과드리는 김에 몇가지 변명^^도 곁들이니 너그럽게 받아 주십시오.
저는 1943년 남성입니다. 대체로 항시 자꾸만 외롭습니다.
저보다 젊은(예컨대 4.19.나 5.16.무렵에 태어난) 사람들의 모임에 가 보면...사실상 제네들도 대단한
인품을 갖추지도 못한 편이면서도 6.25. 이전에 출생한 부류들을 소외시킵니다.
개인적인 일입니다만...
지난 5월 1일 저녁에는 마침 서울에서 저의 처갓집 회식이 있었데요..서울 큰 처남이 모시는 90세가
넘으신 장모님, 전라도 광주에서 올라온 셋째 처남 내외등 모두 10명의 고령자, 6명의 청년층, 2명
의 아동이었습니다. 저는 큰 사위인데, 장모님이 귀가 어두우셔서, 저도 무척 가슴아팠습니다.
우리 장모님은 예전에는 참 거침없었고 큰소리 뻥뻥 치시던 분이거든요.
너무 늙어 이제는 아주 왜소하신 장모님..여기저기가 아프다는 처남들, 처제, 처남댁 을 바라봐야
하는 저의 마음은 솔직히 슬픔...그런 것이었어요. (오히려 제 자신은 나이에 비해 건강한 편.^^)
그런데 저의 바로 손아래 동서 K서방('50년생)이 유달리 저의 심경을 어둡게 했어요.
저는 K서방과 뱃짱이 대한히 잘 맞는 편입니다.
저녁 식사 끝 나고, 장모님과 큰 처남 식구들을 먼저 보내는 심경도 안타까웠습니다. 그러고는,
동서 K서방 등의 주장으로 아주 모처럼 8명(성정킴, 아내, 셋째처남 내외, 셋째처남의 30세 안팎의
노처녀 두 딸, 처제와 그 남편 K서방)이 노래방엘 갔었고, 노래불렀습니다.
그러나 작별의 순간에는 그 다정다감한 K서방의 눈에 눈물이 글썽이는 듯 했으며, 제 생각으로는
아아..이제 우리는 우리 나이에 노인성 우울을 겪어야 한다..라는 게 서글펐습니다.
저는 작별때 K서방이 지켜보는 자리에서 처제부부에게 "K서방, 훌륭한 젊음을 간직했었던 우리일세..
하지만, 우리는 버얼써 노인성 우울에 직면해 있다네..그래도 우리는 이런 것을 현명하게 극복할
수 있으며, 극복해야 하겠지?.."라는 뜻으로 경고(?)겸 결의를 다졌던 것입니다...
또..저는 양천구청과 양천경찰서 바로 곁에 살기때문에 그곳의 구내식당을 자주 이용하는 편입니다.
저는 (노인문제에 관심이 엄청나게 많아서) 일부러 고령자들과 함께 식사합니다.
그런데 제 또래로는 식사친지가 없고 3~4인의 친지가 모조리 저보다 10 여년 연상이십니다.
그분들도 수 많은 노인성 문제를 보이시며, 저는 그런 문제에 관한 사색(?)을 마음 아파하면서도
추구(?)합니다.
오늘은 우리 아파트 동대표(?)측에서 (가정의 달 이라서) 단지 노인들에게 점심을 대접한대서
가 봤습니다. 이 현장에서도 노인들의 소외와 황혼이 역력했습니다. 오늘의 점심대접 이외에
제가 오늘 한 일은 노인들의 (측은한 모습의) 점심식사 장면을 제발 촬영하지 말라고 아파트
관리과장에게 다그친 거였습니다!!
화두를 푸른솔 이병문 님의 "오늘도 하루가 간다"로 옮겨 보겠어요..
님의 그 글을 어젯 저녁 읽는 순간, 저는 가슴이 무언가 찡 해 진다라고 느꼈습니다.
어쩐지 그 글의 작성자와 더욱 친밀해 지고 싶었고, 이메일도 나누고 싶었고, 푸른솔 님의 본명이
무엇인지도 알고 싶었습니다.
푸른솔님이 이병문님이며, 더욱이 양령대군의 18대 손이시라는 사항이 노을방의 "자유게시판" 메뉴
의 "본명공개창" 에 나타나기에, 제가 그 내용을 인용해 드리는 것도 친밀을 도움 된다고 생각됐어요^^
그리고 저도 자주 한 밤중에 인터넷을 surf 합니다. 대체로 심리적으로 공허할 경우입니다.
그래서 깊은 밤중에 올리시는 카페글에 대해서는 저는 한편으론 그 작성자의 건강을 염려하며
또 한편으로는 더 깊은 친밀감을 표시하고 싶어서 거의 반드시 댓글을 달아드립니다.
"이분은 어째 밤 1 시반 넘어 글을 올리시는걸까? "라는 문귀는 저의 주제넘은 염려와 친밀감과 애정
의 표시라고 받아드려 주십시오.
그리고 어젯저녁, 제가 비교적 경황이 없었습니다만, 푸른솔 님이 어떤 다른 게시글을 올리셨을까
한번 검색하는 과정에서 3년전 자정무렵에 쓰신 http://cafe.daum.net/noel50/5fDf/9643 (저승
문턱에 다녀와서111)을 읽게 됐었습니다. 3년전의 이 글을 읽는 저의 첫 느낌은.. "아아 안타깝다..
그런데 나는 이 글의 작성자와 자꾸만 더 친해 지고 싶다.. 나의 메일 주소록에 이 분을
입력해 놓고, 앞으로 자주자주 세상사 얘기 나누고 싶다.."였습니다.
그런 의사표시를 짧은 댓글로 아주 어설프게 표현하다 보니 거꾸로 엄청난 역효과를 빚은 겁니다 ㅎㅎ.
존경하는 푸른솔님....우리(귀하와 성정킴, 그리고 노을님들)는 이미 막역한 친구사이가 됐다고
믿지 않으시나요? 저는 믿습니다^^.
첫댓글 성진킴님 께서 ~~
메일로 와서 운영진님 모두 보시라고 올려 두엇습니다.
그래요 그만하시면 된거죠 다 마음이 넓으신분들이니 이해하실겁니다 진심이담긴 사과문을일고. 진짜 고맙다는 생각이듭니다.나몰라라 하시는 분들도 많으시니깐요 ㅎㅎㅎㅎㅎㅎ
저도 봤습니다..서로 서로 좋게 좋게 이야기 잘 되였습니다..연꽃님 걱정하시지 마세요.. 연꽃님 다시 오셔서 넘 반갑고 좋아요,,컴퓨터 다시 장만 하셨나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