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은 서른에 유럽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사실 함께 갈 동반자도 마땅치 않고 해서 8월 초에도 계속 망설였답니다. 그러다가 우연히 이 카페를 통해 만난 친구와 어렵게 예약해서 배낭여행도 아닌 여행사 팩키지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4개국 (이태리,프랑스,스위스,영국)을 9일 일정으로 다녀오는 패키지였답니다.
대부분의 직장인들이 그러하겠지만, 9일의 휴가를 내는 것이 어찌나 어려운 일이던지, 저는 여행가기 일주일 전 갑자기 회사 조직에 변동에 생겨서 정말 가기 어려운 상황에 처하기도 했답니다.
하지만 눈 딱 감고 다녀왔어요.
여행을 다녀온 지금의 생각은 -- 백번 잘했다 예요.
직장 업무를 이유로 먼 해외여행을 망설이시는 많은 분들은 저처럼 억지로 어렵더라도 여행을 기회를 만드세요. 절대 후회하지 않습니다.
서론이 길었네요.
이태리로 부터 여행 시작 - 바티칸 박물관과 여러 유적들과 베드로 성당과 시스티나 성당의 조각과 성당내 천장화등 ; 익히 들었던 예술품들이지요. 하지만 조각이나 건축물이 주는 규모의 장대함은 상상을 할 수 없는 수준이었습니다. 머리를 큰 망치로 얻어 맞은 듯한 충격정도이지요. 특히 여행의 첫날과 둘째날이어서 그 충격이 더욱 컸습니다.
프랑스 - 좀 이상하게 들릴 지 모르겠지만, 저는 파리에서의 관광보다 프랑스 내의 버스 이동시에 드넓은 평원지대; 산은 조금도 만날 수 없었습니다. ;에 방목되어있는 흰색의 소떼들과 세상에 태어나서 처음보는 드넓은 하늘과 구름의 모습에 감동했답니다. 우리나라와 비교하면 않되겠지만, 초등학교 때부터 들어온 세계적인 가을하늘의 높이는 전혀 비교가 되지 않습니다.
파리 시내에서의 에펠탑은 낮 관광 때도 그 규모에 놀랐지만, 야경의 화려한 전등 쇼 또한 잊혀지지 않는 화려운 광경이었습니다.
스위스- 이태리,프랑스에서 인간이 만든 거대한 건축물-주로 성당, 조각품에 놀랐지만, 몽블랑 (사실은 프랑스령입니다.)의 자연 그대로의 장관은 가장 인상적인 여행 코스였습니다. 가이드의 설명처럼 인간이 만든 어떤 대단한 결과물도 어떻게 신이 만든 자연보다 름다울 수 있을 까요?
드높은 산에 패러글라이딩의 모습도 인상적이었습니다.
영국 - 유로스타를 통해 프랑스에서 영국으로 이동했습니다. 유로스타의 영국식 발음의 영어 안내방송이 이제 영국으로 입국하고 있다는 것을 느끼게 해주었죠.
대영박물관은 세계 여러나라의 유적들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곳이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너무 유명한 모나리자를 비롯한 로마와 이집트의 유적들이 그것이죠. (시간관계상 너무 단편적으로 본 것 같긴 하지만). 그러나 그 유적들에 대한 감탄보다는 해외에서 그 유적들을 모두 들여온 (사실은 도둑질 아닐까요?) 영국 제국주의에 대한 반감이 생기기도 했답니다.
일정에서 볼 수 있듯이 저희는 남쪽에서 북쪽으로의 서유럽 여행이었습니다. 피부로 느끼는 날씨의 변화로도 느낄 수 있었고, 갈수로 도시화되어가는 문화적인 차이도 느낄 수 있었습니다.
한 가지 중요하게 느끼는 것은 서유럽- 특히 이태리와 프랑스의 경우, 사람들은 그들의 자랑스러운 유물을 지키기 위해 기꺼이 불편함을 감수한 다는 것입니다. 호텔시설도 낙후되어 있고 화장실도 불편했고 공항도 우리나라의 큰 기차역 시설 정도로 보였습니다. 하지만 특히 로마의 건축법은 너무 까다로워서 건물을 개조하는 것이 어렵다고 합니다. 편리함을 위해 새로운 것만을 추구하는 우리의 모습이 부끄럽다고 느꼈습니다.
9일간의 여행이 준 선물- 그것은 늦은 서른의 나이에 만나는 내가 모르는 세로운 세계 하나를 얻는 것입니다. 유럽 여행, 시간과 금적적으로 무척 부담이 되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래서 감히 생각지도 못했던 여행을 해낸 저 스스로가 대견하다는 생각이 드네요.
단지 짧은 일정에 많은 여행지를 보다 보니 정말 보고 싶은 그들의 문화와 생활을 보지 못하고 유적지도 거의 기념촬영하는 것에 그친 것이 아쉬워서 다음 해에는 더 많은 준비를 해서 알찬 배낭여행을 다녀 올 생각입니다.
혹시 아직도 유럽여행을 망설이시는 분들-특히 직장인들-이 있다면 과감히 떠나시기를 권합니다.
첫댓글 패키지 여행도 재밌겠는걸요~저처럼 초보자인 경우에는..ㅋㅋ
정말 용기내서 잘다녀왔네요.. 저두 40넘은 아줌마(?) 직장인이에요.. 3년전 혼자 배낭여행으로 다녀왔는데 다녀오면 정말 ~~님의 여행기처럼 후회없고 , 오히려 여행~~병에 걸려오지요... 사정상 또 가진 못하고 계속 카페를 통해 간접여행만 하고있는 상황이지만..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