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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 후기글방 스크랩 정맥지맥 땅끝기맥6차 두륜산 구간 : 8봉의 연꽃향연을 구름속에 묻어 두고 오다
도덕산 추천 0 조회 394 15.04.07 08:26 댓글 20
게시글 본문내용

 

땅끝기맥6구간 : 두륜산 구간 - 오소재에서 닭골재까지 

 

 

언제  을미년(15년) 잎새달 4월 나흘 흙날 밤  ~  닷새 해날 (무박2일) 
누구랑 : 땅끝기맥 산우님들         

어딜 :  오소재 ~ 두륜산 노승봉 ~ 두륜산 가련봉 ~ 만일재 ~ 두륜봉 ~ 대둔산 도솔봉 ~ 닭골재

                         산행거리  약 12.0 Km (칠갑산 대장님 공지내용)

                                (산행시간은 사진속에 있습니다 : 후미기준)

 

물오름달인 3월에 맘껏 머금어 물오를 대로 물오른 나무들이 잎사귀를 피워낸다는 4월 잎새달

이제 저마다 겨우내 움츠렸던 기지개를 펴면서 나무들이 앞 다투어 희망의 잎을 돋우게 될 것이다

4월 한 달간 각자 자기 방식대로 자기 형편에 맞게 생명 꽃들이 피어나며 세상 만물도 함께 움을 틀 것이다

우리의 미래인 푸른 새싹들의 달인 5월에 넘겨주기 위한 4월의 시작을 위해 전국에 소중한 생명의 비로 화답했는데

과연 땅끝기맥으로 떠나는 서울보다 훨씬 빨리 찾아 들었을 두륜산의 봄을 느끼기 위해

자연의 순리대로 안전을 위해 겨울동안 잠시 미뤄둔 땅끝기맥길을 오랜만에 떠남에 설레이기까지 하다 

 

땅끝기맥 두륜산 구간 등로

 

신라 진흥왕이 어머니 소지부인을 위해 544년 아도로 하여금 창건하고 불, 바람, 물 들 삼재가 들지 않는다는 천년고찰인 대흥사가 자리하고

추사 김정희의 친필로 무량수각을 달아 놓은 표충사와 다성(茶聖) 초의선사가 머물렸다는 일지암등이 있어 차향이 살아 있고

여덟장의 연꽃 향기가 묻어나는 여덟게의 봉우리들을 무박산행으로 옆에서 볼 수는 없지만 뒤돌아 보면서 걷는 땅끝기맥

오랜만에 함께하는 땅끝기맥 마지막을 위한 아쉬움을 한구간 앞둔 서운함을 달래줄 두륜산 구간속으로 들어가 본다

 

새벽까지 비가 온다는 예보에 따라 긴장하고 도착한 오소재

오소烏巢재(163.2미터   지근점 기준)-827번 지방도로, 오소재 약수터 및 오소재 쉼터, 주작산 등산 안내도

오소(烏巢)재는 주작산과 덕룡산을 잇는 재. 까마귀 둥지가 많다는 이름

 

아직은 보슬비 수준의 비가 내려 오히려 산행하기에는 좋은 환경을 제공한다

 

조금 오르니 222봉 (05:19)

 

큰바위봉을 지나 쉽게 허락치 않는 두륜산을 우회하여 노승봉으로 오르는 길이 설악산 황철봉구간 못지 않은 너덜지대가 이어진다

 

단지 크기만 다를 뿐 - 역시 설악이 큰산은 큰산인가 보다

 

너덜지대를 지나니 노승봉이 어둠속을 뚫고 어느새 밝아진 아침을 벗삼아 자태를 자랑하며 나타나 우릴 반긴다

 

통천문?  두륜산으로 오르는 길목이니 이정도는 통과의례?

 

위에서 보니 안전시설이 없던 예전에는 이 곳으로 통과 한 듯 머리조심이 지금도 남아 있다

 

노승의 머리처럼 생겼다하여 붙여진 능허대라고도 하는 노승봉(685m)에 오른다

 

노승봉에 올랐으나 연꽃의 향연을 펼치게 되는 고계봉 방향인 오심재로 이어지는 능선이 전혀 조망이 안된다

 

노승봉 이웃해있는 가련봉인 두륜산으로 가는 내림길에서 칠갑산 대장님과 희미하게 보이는 가련산(두륜산)

 

가련봉은 뒤에 병풍처럼 펼쳐져 있을 것인데... 아쉽기만 하다고 하는 칠갑산 대장님의 한숨

 

본격적으로 8봉이 펼치는 연꽃잔치를 구경해야 하는데 무심한 구름만이 넘실대는 가련봉으로

 

이름만 가련할 뿐 거친 암봉으로 이루어진 가련봉 이정석이 있는 지도상 두륜산

두륜산 (頭輪山 703m)  가련봉

두륜산은 산꼭대기[頭]가 둥글게 생겼다[輪]고 해서 붙은 이름이라는 설도 있다.

백두산(白頭山)의 ‘두’와 중국 곤륜산(崑崙山)의 ‘륜’을 따서 두륜산(頭崙山)으로 불리다가 나중에 두륜산(頭輪山)으로 변했다는 설명도 있다.

중국 곤륜산맥의 줄기가 동으로 흘러 백두산을 이루고, 그 맥이 백두대간과 호남정맥을 거쳐 이곳까지 이어졌다는 의미로 해석한다.

1861년 고산자 김정호가 제작한 대동여지도에 ‘頭輪山’이란 표기가 보인다고 한다

 

누가 가련하다 가련봉으로 이름을 붙였는지...

 

또 하나의 연꽃 두륜봉으로 가기 위한 만일재로의 내림길도 이렇게 힘들게 내려가야 하는데...

 

계속 흐린중에서도 멋진 암벽 조각품들은 어둠속에서도 빛나고 있다. 역시 아름다움은 이유불문 장소 불문 빛나나 보다

 

하루 종일 해는 볼 수 없었지만 해의 그림자라도 암벽 사이로 잠시 받아 본다

 

천년수가 있는 만일암터로  내려가는 갈림길인 만일재

만일재(挽日재)

두륜봉과 가련봉 사이의 만일재는 북일면과 대흥사를 잇는 고개. 가을철 은빛으로 채색된 억새 물결은 두륜산의 1경으로 친다.

挽日菴터에서 유래를 찾아 보면  끌만(挽)을 써서 '해를 끌어당기는 암자'라는 뜻으로 해석이 가능하다.

월출산에서 부터 이어져 온 달과 이제는 해, 인류의 살아가는 근원을 모두 닮고 있어 인류의 희망 이상의 존재임을 나타내고 있다

 

만일암터 방향으로 조금 내려와 식후경

 

천년수와 ‘만일암터'

지리산 자락의 인월은 ‘달을 끌어당긴다’는 뜻인데, 여기는 끌만(挽)을 써서 ‘해를 끌어당기는 암자’라는 뜻일게다

영월의 달과 해를 동시에 품고 있는 땅끝기맥길의 의미가 크게 더 다가 오고 있는 듯하다   

만일암터 숲속에서 높이 5.4m짜리 3층석탑인데 표현양식으로 미뤄 백제 것이라고 한다.

거기에 천년수는 바로 밑에 있는데 1200년∼1500년 수령을 자랑한다.

대흥사의 탄생과 중창, 화마로 소실된 절집의 모든 일들을 아마 천년수를 알고 있을 것이지만 내려 갈 수 없음이 안타까울 뿐...

 

암봉의 기를 받아 든든히 식후경후 두륜봉으로 다시 오름은 시작되고

 

두륜봉을 좌측으로 우회하여 만나게 될 정상 안부에 구름다리가 걸쳐있다

 

하늘 벗삼는 데신 구름속에 구름다리를 보면서 통과하여 뒤돌아 본 모습

 

두륜봉

두륜봉頭輪

날씨가 맑은 날 두륜산에서는 멀리 제주도의 한라산에서부터 지리산의 천왕봉, 남해 금산까지 조망할 수 있다고 한다.
또 가까이는 장흥 제암산과 천관산, 광주 무등산, 영암 월출산은 물론 서남해 다도해의 섬들이 아기자기한 남도 땅의 아름다움을 한껏 뽐낸다고 하는데...
특히 해남 두륜산 케이블카 전망대가 위치한 고계봉에서는 사방 탁 트인 경치가 장관으로 맑은 날에는 주변 80km까지 조망할 수 있다.
1년이면 30일 정도 두륜산에서 한라산을 볼 수 있다고 하는 다도해와 함께 어우러진 한반도 명산들이 마치 한 폭의 산수화를 그려내고 있지만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이라고는 고작 구름속에 사진 한장 흔적만 남기고 떠난다. 진한 아쉬움으로...

 

두륜봉에서 내림길에 위에서 본 구름다리 - 지도를 가만히 보면 두륜산과 대둔산(도솔봉)을 연결해주는 의미 있는 다리이다

 

구름다리 위를 구름위를 걷듯... 무심한 구름처럼 날아 갈까봐 사뿐이 걸어서 다시 구름다리 아래 안내판까지 내려온다

 

대둔산을 가려면 안내판  우측으로 출입금지 방향으로 가야 한다

 

암릉이 끝나자 이제는 산죽지대와 키재기로 눈을 맞춘다

 

쉽지않은 땅끝으로 가는 길

 

그래도 남녘까지 한걸음에 달려온 우릴 위해 봄의 전령사 진달래가 반기니 그나마 위안

 

위봉갈림봉 같은데... 안개야? 구름이야?

위봉(주봉,투구봉) 갈림길

현지에 설치된 등산 안내도에는 위봉이란 명칭은 없고 ‘투구봉(주봉)’으로 표기되어 있다.

1918년 지형도(일제발행)를 살펴보면 한자표기가 胃(밥통 위)가 아니라 ?(투구 주)字로 표기 되어 있는 것을 보면

투구 주(?)를 밥통 위(胃)로 잘못 읽은 결과인 듯 하다

 

 

헬기장을 지나고

 

시도 때도 없이 나타나는 산죽지대

 

인명구조위치표시판이 있는 삼거리

 

여기에 있는 하산길 안내판이 뽑아져 있어 알바하기 쉽다

 

부처를 닮고 싶은 듯 寺자가 각자된 바위도 지나고

 

산불감시카메라가 나타나며 우회하면

 

대둔산이라  불리는 도솔봉 표지석이 있다 - 우측으로 내려가면 연화봉, 혈망봉, 고계봉으로 내려간다

대둔산(도솔봉)

남서쪽의 대둔산(大芚山, 672m)과 자매봉을 이루는데, 두륜산을 대둔산 또는 대흥산(大興山)으로 부르기도 한다.

이는 산자락에 대한불교조계종 제22교구의 본사인 대흥사(일명 대둔사)가 있기 때문이다.

대둔산은 ‘크다’는 뜻의 ‘한’에 ‘둥글다’ 또는 ‘덩어리’란 의미를 가진 ‘듬’이나 ‘둠’을 쓴 ‘한듬’ 또는 ‘한둠’이 큰 대(大) 자를 쓴 ‘대듬’으로,

그리고 다시 ‘대둔’산으로 변했다는 한다. 대둔사는 한듬절로 불리기도 했다.

 

역시 이 곳도 노승봉처럼 전망이 전혀 허락치 않아 8봉이 품어내는 연꽃의 향연을 보지 못함을 뒤로 하고 마지막 연꽃 도솔봉을 보기 위해...칠갑산 대장님 작품

 

지도를 놓고 보면 최고봉인 가련봉을 비롯해 두륜봉, 고계봉, 노승봉, 도솔봉, 혈망봉, 향로봉, 연화봉

이름만 들어도 불계에 들어 선 듯한 기분이 들 정도로 마음이 차분히 가라 앉아

저절로 선계禪界에 들어서 있는 듯한 착각을 일으키게 할 정도라서 두륜산을 달마산과 함께 최고의 명산을 꼽는가 보다

8개의 봉우리가 펼치는 연꽃향기에 취해 걷고자 하나 이 것도 호사라고 우리에게 연꽃 향기만 구름속에 남겨 주신다

 

다시 중계탑이 나타나며 중계탑에 빼았긴 실제적인 대둔산(도솔봉)의 정상을 끼고 돌아가야 한다

 

만일재를 사이에 두고 동양적인 곡선미를 자랑하는 연꽃들이 하나 둘 기지개를 펴듯

마치 한국 전통적인 부채춤을 추듯 양쪽으로 이어지는 춤사위를 연상시키는 모습도 상상해 보고

동양적인 곡선미를 자랑하면서도 오르내림을 통해 바위와 벼랑까지 솟아 오르게 하며 지금 이 구름속에 펼쳐질 것인데

이보다 더 아름다우면서도 육중한 힘을 느끼게 하는 자연이 만들어 내는 춤사위가 있을까 생각해 보지만

구름이 걷히고 조금이라도 더 볼 수 있었으면 금상첨화련만 하는 아쉬움 이것마저 호사로다

 

시설내부로 들어와

 

8봉이 만들어낸 비록 일부이긴 하지만 부처님의 와불 위를 걸었다는게 조금은 죄스럽다는 생각을 하면서도

부처님의 자비는 살아있는 자들에게 배푸는 하나의 공양이라 생각하며

속세를 떠나서는 살 수 없는 우리에게 이렇게 잠시라고 길을 내주시어 비롯 보이지는 않지만 남해의 망망대해까지 덤으로

거기에 백두산에서 여기까지 힘겹게 달려 왔는데 이정도의 절경은 기본으로 주신 것 같은 축복의 땅으로 생각된다  

 

외부로

 

그래서 서산대사는 두륜산의 지세를 보고

 “북으로는 월출산이 있어 하늘을 괴는 기둥이 되고, 남으로는 달마산이 있어 지축이 튼튼히 연결되어 있고,

동의 천관산, 서의 선은산이 홀연히 마주 솟아 있다.

바다와 산이 둘러싸 지키고, 골짜기는 깊고 그윽하니 이곳은 만세토록 불훼의 땅이다”라고 예연했다고 한다

 

넓은 임도같은 길을 따르다 막바지 잡목구간을 철조망과 함께 하면

 

우리는 땅끝기맥을 하는 산객들이니 나름대로 서산대사의 말을 인용 정리해 보면

天上世界를 떠도는 바람을 이용해 만든 풍차를 돌리고 있는 활성산에서 바라 본 월출산

나를 향해서 끝없는 구애를 하는 착각을 받으며 하늘 위에서 바라보았던 기분

땅끝기맥 산우님들만이 느낄 수 있는 행복이었다

 

이제 연초록으로 갈아 입고 있는 생명들

 

그렇게 하늘을 든든하게 받처주는 기둥인 월출산의 통천문을 통과하여 사파세계(娑波世界)에 들면

말 그대로 우주 만물이 모두 출렁이는 파도와 같은 움직임을 멈출 수 없는 살아있는 생물과 같다는 말처럼

우리가 걷고 있는 산길과 어쩜 이렇게 닮아 있는지 생각할수록 놀랍기만 하다

출렁이는 파도를 연상시키는 끝없는 산줄기들의 이어지는 맥산행 용어로 빨래판 같은 굴곡속에서도

우리가 살고 있는 현실인 이 세상살이와 너무 닮아 있어 그래서 산을 찾는 모양이다

 

이제 중계탑이 모습을 나타내며 우틀하면서 마지막 연꽃 대둔산(도솔봉)과 이별하며 너무도 아쉬움에 다음을 기약해야 하나?

 

땅끝까지 가는 여정에 튼튼한 다리를 만들기 위해 서대산을 허리 삼아

좌청룡 우백호인 천관산과 선은산을 양옆에 끼고 주작.덕룡의 불꽃잔치를 구경하며

이제 부처님 와불형태의 두륜산 연봉들의 기를 받아 마지막으로 달마산에 들어

지축을 튼튼히 연결하여 땅끝을 바다에 이어놓으면 우리의 여정도 끝이 나는 것이다

 

후미 단체사진 - 칠갑산 대장님 작품

 

불교를 믿는 것도 아닌 나같은 사람이 듣고 보기에도

이렇게 높지도 않으면서도 시원스럽게 뻗어 내린 마루금이 이어지는데

서산대사의 눈에 비친 모습은 임진왜란과 한국전쟁같은 전란 때도 전화를 입지 않을 것을 예연했나 보다

일주일에 한번씩 찾는 우리가 볼 수 있는 한계를 선각자에게 배울 수 있음에 그저 감사할 뿐

 

도솔봉에서 첫봉을 지나 이제 특징 없이 너덜지대와 암릉, 그리고 잡목많이 계속 이어지게 된다

 

그래도 망중한 - 후미에서 고생했습니다. 까치 대장님

 

위봉갈림봉을 지나 만난 동백꽃

 

유흥준의 나의 문하유산 답사기 1권에 보면 고창 선운사의 동백꽃에 대해 비교적 상세이 나와 있다

4월말이나 5월초에 답사지로 서슴없이 고창 선운사를 추천한다는 이유중의 하나가 바로 선운사 뒤뜰에 있는 동백나무이다

동백꽃은 그 윤기나는 진초록 잎에 복스럽기 그지없는 진홍빛 꽃송이로 우리를 충분히 매료시킨다고 표현하고 있다

특히 선운사의 동백이 아름다운 것은 수령이 500년이 넘는 땅의 연륜과 인간의 채취가 함께 하기 ?문이라는 설명이다

 

봄비에도 비정하리 만큼 아픔을 느끼게 떨어져 있는 동백꽃송이들

 

동백꽃은 송이째 부러지며 쓰러지기에 마치 비정한 칼끝에 목이 베어져 나가는 것만 같았다고 한다

유신독재 비호속에 영화를 누린자들의 최후의 초상을 보는 듯 했고 광주의 아픔까지 시대가 겹치면서

선운사의 뒷산에 버려진 듯 뒹구는 동백꽃 송이들은 마치도 덧없이 쓰러저간 민중의 넋이 거기 누워있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한다

자연은 우리에게 내가 어떠한 상황에 처해 있느냐에 따라 다르게 다가 옴을 절실히 느끼게 된다

과연 나는 땅끝기맥길 해남땅에서 본 떨어진 동백꽃 무리속에 무엇을 보았을까?  함께 하신 산우님들은?

 

    ?

 

생명

 

계속되는 암릉구간

 

410봉을 지나고

 

암릉인 280봉을 한참 우회하여 만나게 되는 삼거리에서 우틀 후 바로 좌틀해야 한다

 

바로  125번 철탑

 

돌탑도 지나고

 

마지막 봉인 145봉 직전 우틀

 

145봉 방향

 

마지막 철탑

 

이제 날머리 닭골재

닭골재

우리가 대간이나 정맥을 하다 보면 동물을 의인화한 지명이 많은데 풍수에서 나온 지명인 듯 하다

풍수 관련 지명은 대부분 생물체를 의인화한 것이며, 물체를 의인화한 것도 있다.

그 중에서 동물을 의인화한 지명에는 용·소·개 등이 많으며, 개미·토끼·학·제비·뱀·말·닭·기러기 등의 동물이 의인화 하기도 한다

즉 마을에서 보았을 때 거기에 맞는 동물을 지명으로 사용함으로써 지세를 보충하는 의미가 있다

 

굴다리를 건너면 기다리는 버스를 타고 이동

 

이렇게 하루를 정리한다

 

맥을 이어가는 산꾼이라면 한번쯤 꿈꾸어 봤을 땅끝기맥

그만큼 남해 땅끝으로 이어가는 산줄기 하나하나에 숨겨진 비밀같은 모습의 절경들이

곳곳에 자리하고 않아 춤추듯 숨쉬고 있기 ?문일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또 느끼지 않았던가?

우리에게 보여준 절경만큼이나 절경속에 숨어 있는 위험요소들이 얼마나 많은지를

아름다움을 만끽하기 위해서는 위험도 감수해야만 하고 또 위험속으로 들어가지 않으면

속살속에 숨겨진 또 다른 비경을 직접 눈으로 확인 할 수 없다는 사실도 알고 있지만

인간의 능력으로 자연이 만든 절경을 즐길 수는 있지만 자연을 이길 수는 없다

다만 조금씩 자연의 초능력에 다가갈 수 있을뿐인데도 가끔 도전이라는 미명으로

스스로 자연으로 돌아가는 우를 범하기도 하는 안타까움도 다 자연을 이길려는 자만인 것이다

 

우리는 한때 산의 정상에 올라가면 정복이라는 단어를 즐길 때가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정상에 올랐다고 하지 절대 정복이라는 말을 쓰지 않는 것도 똑 같은 맥락일 것이다

그것이 어쩌면 자연이 우리에게 준 선물을 감사히 공유할 수 있는 마음자세이기 때문이다

그래야 또 다시 자연이 준만큼 즐길 수 있는 자유를 주기 때문이다

그런 면에서 눈을 몰고 온 겨울이 주는  자연의 힘에  속절없이 순응하며 미뤄진 땅끝기맥길

다시 돌아 온 생명의 꽃이 움트는 봄에 찾아 왔지만 아직도 그 겨울의 추억을 되새김 하라는 듯

비록 다시 비라는 또 다른 자연의 힘이 가는 길을 어렵게 하고

혹시나 하는 마음에 하늘을 바라보지만 처음부터 끝까지 꽁꽁 숨어버린 절경에

실망에 실망을 겹겹이 ?으며 걸었지만

그래도 가끔씩 눈앞에 갑자기 나타나 경이로움으로 다가 왔다가

그것도 잠시

이세상에서 가장 포독한 모습으로 가는 길을 수놓고 어려움도 주었지만

그래도 가야하는 길이 있다는게 얼마나 행복한지 생각하며 걸었던 길

욕심부리지 않고 조금씩조금씩 다가갔기에 무사히 마칠 수 있었다고 생각하니

길은 짧지만 몸과 마음은 긴 하루였다는 생각으로 하루를 정리하여 본다

마지막 남은 구간도 오늘 처럼 안전산행하시고

남해의 푸른 물결에 오롯이 추억의 그림자를 남길 수 있기를 바라면서

 

맥산행에서 그래도 자주 접하는 오솔길은 찾을 수 없을 만큼

힘든 구간 함꼐 해주신 산우님들 고생했습니다

그리고 안전하게 끝까지 산행을 이끌어 주신 칠갑산 대장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짧지 않은 글 읽어 주시어 감사합니다

 

 

                    초보산꾼    도    덕 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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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15.04.07 09:19

    첫댓글 안개속의 아쉬움을 멋진 산행기로 달래봅니다..
    이제는 좋은 추억으로 남기고.. 무탈하게 내려온게 감사할따름이지요..

  • 작성자 15.04.07 10:21

    공작산님 언제나 선두에서 좋은 정보를 후미에게 남겨 주시어 힘들이지 않고 후미를 진행했습니다.
    그 맘 잊지 마시고 계속 산방에서 많은 추억 남겨 주세요. 그리고 땅끝 잘 마무리 하시고요...

  • 15.04.07 09:40

    총대장님의 열정 대단하세여
    일 때문에 못간게 지금도 아쉽네여
    수고하셨습니다

  • 작성자 15.04.07 10:24

    아 그래서 두륜산의 연꽃들이 꽁꽁 구름속에 숨어 있었군요. 설유화님이 오시기를 기다렸나 봅니다.
    두륜산의 연꽃들도 이쁜 것은 알아보는가 보네요. ㅋㅋ
    힘든만큼 즐거움도 배가됨을 또 배우고 갑니다. 볼 수 없기에 더 신비했던 구간으로 기억됩니다
    관심 감사합니다

  • 15.04.07 10:33

    머나먼 여정이 산행기속에 고스란히~~
    안개속의 두륜산 수고 많았어요.^^

  • 작성자 15.04.07 16:36

    함께 출발했어도 산행지가 다르다 보니 제대로 인사도 드리지 못했네요. 함께 했으면 더 많은 사진을 감상할 수 있었을 것인데...
    사진작가님의 없는 중에서도 빛나는 사진 실력이 그리웠던 구간이었네요. 담구간에 뵐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땅끝의 멋진 풍광 보고싶어서...

  • 15.04.07 12:37

    수고했습니다. 날씨만 좋았다면 주변경관이 뛰어났을텐데... 나도 대간,정맥 마치고 답사하고저 합니다.

  • 작성자 15.04.07 16:37

    열정적으로 산행에 임하시는 모습 넘 보기 좋은데 이제 땅끝까지 내려오시면 맘만이라도 열심히 응원하겠습니다
    대간길에도 열심히 걷고 계신 테니스님 이렇게 댓글로 맘을 표현 해주시어 감사합니다. 대간길에서 뵙겠습니다

  • 15.04.07 12:59

    안개속에서 팔봉을 거치면서도 한꺼번에 보지 못했던 아쉬움을 후기글을 통해 위안을 삼습니다! 언제나 그렇듯 도덕산님의 주옥같은 후기글이 너무너무 고맙습니다!~~

  • 작성자 15.04.07 16:42

    팔봉을 끌어 안고 욕심쟁이 처럼 고즈넉하게 앉아 있을 산사들의 풍경을 그려보기도 했는데
    무주공산처럼 끝나버린 땅끝기맥길이기에 아쉬움은 더욱 길게 남는 것 같습니다.
    주인인 산은 어디로 가고 객인 구름만이 한가롭게 노닐다 퍼저 버린 두륜산이 다음을 기약하라 합니다. 수고했습니다

  • 15.04.07 13:05

    함께하지 못한 아쉬움을 총대장님의 후기글 따라 가봅니다.. 비오면 비오는대로 눈이 오면 눈오는대로 멋진 풍경들~~

  • 작성자 15.04.07 16:45

    함께하고 싶어도 함께 하지 못했던 은비령님의 심정이 묻어 나옵니다. 아무리 보이는 것이 없어도 그래도 명품은 명품인데...
    땅끝 마지막 구간이라는 희망이 있으니 마지막에 희망을 걸어 봅니다. 아쉬움을 산행기로 대신했다고 하니 다행입니다.
    언제나 크신 관심 감사합니다.

  • 15.04.07 14:06

    산은 늘 그대로인데 그 산을 오르는 사람들은 달라지면서 그 느낌도 모두 다르게 느끼고 오겠지요
    너무나 아름다운 암봉과 암릉 사이에 수줍게 피어나 웃고 있는 진달래꽃의 황홀함을 알기에 아쉬움도 있었지만 안개속에 파묻혀 그 속살을 감추고 산객들의 애간장을 녹이는 모습도 너무나 멋지게 다가왔지요
    날씨와 관계없이 마루금을 이어가야한다는 아쉬움이 있지만 이렇게 또 한페이지의 추억을 남겨주시니 그저 감사하고 고마운 마음입니다
    멋진 후기글 감사 드리며 조만간 총대장님의 산행에서도 뵐 수 있기를 바래봅니다
    안개속에 고생 많이 하셨습니다 총대장님

  • 작성자 15.04.07 16:50

    구름속에 떠있는 가련봉을 향해 내려오면서 한숨을 내리시던 칠갑산 대장님의 심정이 지금도 생생합니다. 나는 처음 산행이라 보이는 것이 전부이기 때문에 아쉬운 것도 모자랄 것도 없지만 멋진 풍경을 알고 있고 또 추천하고 싶어서 함께 하는 자리를 마련했는데 모두 보여주지 못한 심정 누가 이해할 수 있겠습니까. 대장님만의 고통이겠지요. 그러나 다행인 것은 그래도 맥산행을 하시는 산우님들이라 풍경에는 어느정도 초월했던 터라 위안을 삼아 봅니다. 또 좀 부족한 산행에서의 아쉬움점을 우리와 같이 글을 쓰는 사람들이 좀 보완해주면 그나마 또 다른 즐거움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노심초사 고생했습니다. 대장님

  • 15.04.07 21:41

    백두대간에 이어 땅끝기맥 후미까지 맡아주셔서 든든하고 감사했어요
    남은 구간 못오시니...허전해서 어쩌나 ㅜㅜ

  • 작성자 15.04.08 00:20

    푸르나 총무님 저도 함께여서 즐거웠습니다. 소백의 연꽃잔치에 이어 두륜산의 연꽃향기까지...
    또 함께 후미에서 오손도손 걸을 수 있어 더욱 행복헸던 하루였습니다. 수고했습니다

  • 15.04.08 00:10

    도덕산총대장님
    마지막 구간을 참석 아니한다구요
    달마봉에서 아침일출과 함께 금샘을 찾아야 하는디...
    오심재---닭골재 지나온 흔적들 잘보고 잘읽고 감다...

  • 작성자 15.04.08 00:25

    아직 결정 된 것은 없는데 매주 산방에서 산행을 하다 보니 집에 미안하기도 하여 정기산행 후 또 무박으로 나오기도 쉽지 않고...
    또 신정일 교수의 우리땅걷기 에서 마침 무주의 아름다운 금강 벼룻길인 무릉도원 길을 일요일에 도반으로 가신다고 하여 고민중에 있습니다.
    초보산꾼이 강을 주제로 자료를 준비중에 가장 가고 싶었던 곳이 바로 금강 벼룻길이거든요... 어떻게 될지...

  • 15.04.08 21:30

    뭔 글을 이리도 맛갈나게 쓰신데요? ㅎㅎ
    함께 버스를 탓지만 고집스럽게 맥을 이어가다보니 한발자욱도 함께하질 못해 아쉬웠습니다.
    약수터 오심재에와서 옛 산행 기억도 하고 다시 오소재에서 오르며 앞서간 일행들의 발자취를 찾으며 조심스러웠답니다.
    행여나 우리가 늦어 해남으로 가는길이 늦어지면 어쩌나 노심초사하며 대흥사에도 짧게 둘러보았지요.
    다음구간에도 그 발자취를 따르며 와불과 같은 줄기를 느껴보도록하지요.

  • 작성자 15.04.09 12:01

    그러게요. 동해바다님 분명 본 것 같은데 갑자기 중간에 차를 타시고... 도깨비에 홀린줄 알았읍니다.
    저같이 하루하루 최선을 다해 즐기다가 빠진 구간은 빠진대로 놓아두는 사람도 있어야 하고
    동해바다님처럼 빠진 구간을 어떻게 든지 해결해야 하는 열정을 가지신 산우님들도 필요하고 그래야 서로에게 조금씩 대리만족을 하면서 하나가 되는 과정이 아닌가 생각해 봅니다. 벌써 땅끝 마지막 구간이네요.
    겨울이라는 방학숙제를 주었는데도... 세월 참 빠르네요. 자꾸 아쉬운 시간이 흘러 가고 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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