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여기 불났다, 연기 가득찼어"
딸과의 마지막 통화, 어머니 오열
사망 120, 실종 165, 희생자 더 늘듯
[현장중계-대구지하철 방화사건] 정부 모방범죄 대비령
[특별취재팀]
- 현장취재 : 권우성 손병관 이승욱 기자
- 종합취재 : 김병기 홍성식 김영균 권박효원 기자
- 편집 : 성낙선 김경년 기자
▲ 화재가 난 사고 전동차 외부모습. 마치 폭격을 당한 듯 하며 차량 구조물이 고열에 녹아내렸다. |
ⓒ 오마이뉴스 권우성 |
▲ 역구내 천정에 설치된 시설물이 녹아내린 모습 |
ⓒ 오마이뉴스 권우성 |
▲ 역구내 천정 시설물과 전동차가 고열에 녹아내려 흡사 전쟁터를 방불케 하고 있다. |
ⓒ 오마이뉴스 권우성 |
<제26신:19일 오전 9시 20분>
경찰은 오전 9시 30분부터 대구 중부경찰서에서 어제 발생한 대구지하철 방화사건과 관련, 종합브리핑을 가질 예정이다.
(* 브리핑 기사 곧 이어집니다)
<제25신: 19일 오전 8시30분> 김석수 총리 대구시민회관
방문
김석수 총리가 19일 오전 8시 10분경 대구시민회관 상황본부에 도착했다. 김 총리는 10분여 동안 간단한 상황 설명을 들은 뒤 조해녕 대구시장과 만나, 인내심을 갖고 유족들을 대해달라고 당부했다.
시민회관을 빠져나온 김 총리는 잠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정부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돕겠다는 의지로 특별재난지역 지정을 검토했고 오늘 오후 2시경이면 재난지역 선포가 가능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김 총리가 다음 방문 예정지인 동산병원로 이동하기 위해 대구시 버스에 올라타려 하자 100여 명의 유족들이 이를 가로막고, 왜 유족들과의 면담 약속을 지키지 않느냐며 몸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오전 8시 30분 현재 유족 대표가 김 총리가 탄 버스에 함게 타 면담하기로 하고 상황이 진정된 상태다. 현재 김 총리 일행은 다음 장소로 이동중이며 방문지는 미정이다. 나머지 유족들도 사람들을 모아 김 총리 이동장소로 함께 이동하고 있다.
<제24신:2월19일 새벽2시10분>
"지하철 불 났다. 나 위해 기도해달라"…"그놈 죽으면 나도
죽는다"
[가족 대기소 현장] 실종자 가족 오열…"시신 신원확인 적극
나서라"
▲ 분향소가 마련될 대구시민회관에 수백명의 가족들이 모여있다. |
ⓒ 오마이뉴스 권우성 |
대구 지하철 참사에 의한 사상자 수가 계속 늘어나고 있다. YTN은 19일 아침 8시 뉴스에서 사망자는 120여명, 실종자는 165명에 이를 것이라고 보도했다. 경찰의 한 관계자는 "전동차에 남아있는 시신까지
수습하면 사망-실종자 수는 최소한 2백여명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대구지하철 방화사건 현장 상황은 수습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지만 피해자 가족 대기소가 마련된 대구시민회관에는 유족들의 '오열'이 끊이지 않고 있다.
18일 저녁 늦게 중앙로역 방화사건 현장이 다소 수습되자, 사망자 및
실종자 가족들은 시민회관으로 모여들고 있다. 현재 가족 대기소에
모여든 이들은 300여명. 이들은 대부분 실종자 가족들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들은 사고대책본부에서 발표하는 병원이송 현황과 신원확인 결과에 귀를 기울이면서, '혹시나 살아돌아올지 모른다'는 한가닥 희망을
갖고 애타게 가족의 생사를 확인하고 있다.
하지만 이같은 기대마저 무너진 일부 가족들은 곳곳에서 땅을 치며
통곡하고, 현장에서 실신하기까지 하는 등 갑작스런 사고의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특히 실종자 가족들의 안타까운 사연들이 소개돼 지켜보는 이들의 눈시울을 붉히게 했다.
실종자 허현(29. 경산시)씨의 아버지 허우석(50)씨는 "나이 40이 되면
좋은 목사가 되겠다고 말을 했는데 , 그 놈이 왜 죽어! 그런 소리 말아라"며 "그 놈이 죽으면 나도 따라 죽는다"고 오열했다.
한국기독청년회(IVF) 간사로 일하던 허씨는 사고 발생시점인 18일 오전 단체 모임에 늦어 지하철을 이용해 대구시내로 들어오던 중 참사를 당했다.
허씨의 친구들 증언에 따르면, 허씨는 화재사고가 나자 오전 10시쯤
친구에게 전화를 걸어 "지하철에 불이 났다. 혹시 죽을지도 모르겠다.
나를 위해 기도해달라"고 말했던 알려졌다. 이후 오전 10시 4분경에는 허씨는 부모님에게 전화를 걸려고 했지만 통화가 되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친구 김상필(29)씨는 "큰 꿈을 꾸고 그 꿈을 이루기 위해 열정적으로
배우려했던 친구"였다고 회상하고 "아직 믿기지 않고 당장이라도 돌아올 것 같다"면서 마지막 희망을 버리지 못했다.
허씨는 지난 98년 해외 선교사로 살아갈 결심을 하고 지난 2000년에는 남아프리카공화국과 중동지역에서 자원봉사 활동을 했고 최근에는 무보수로 IVF 간사 활동을 하면서 꿈을 키워왔다.
또 친구와 함께 실종신고된 박혜영(14. 영천군 금호읍)양도 사고전날인 지난 17일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중학교 입학을 앞두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져 가족들의 슬픔은 더욱 깊어 보였다.
박양의 가족들에 따르면 사고 당일 오전 박양은 "친구와 함께 대구에
간다"면서 집을 나선 후 실종됐다.
박양의 할머니 김차영(63)씨는 "좋은 중학교에 들어가려고 원서를 내놓고 기뻐하던 모습이 아직도 생생하다"면서 "처음에는 혜영이 아빠가 사고 이야기를 하지 않아 모르고 있다가 다른 사람이 사고가 났다고 이야기해줘 그때서야 알게 됐다"며 뒤늦게 손녀딸의 실종을 전해들었던 것을 자책하며 통곡했다.
▲ 경북대병원 응급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부상자들. |
ⓒ 오마이뉴스 권우성 |
한편 시민회관에 모인 유족들은 사고대책 수습에 대해 논의하며 향후
대응 방법 등을 강구하고 있다.
특히 실종자 가족들은 시신수습과 신원확인 과정에 가족 대표의 참여도 보장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또 대구시와 사고대책본부가 "실종자들의 신원확인에 미온적으로 나서고 있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실종자 가족인 황병태(47)씨는 "시에서는 신원확인을 할 수 없다는 말만 되풀이 한다"면서 "실종자 가족들이 대구시내 병원 곳곳을 돌아다니며 애달프게 고생하고 있는데도 실질적인 도움을 주지 못해 가족들
가슴에 두번 못을 박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갑작스런 사고로 가족들을 잃은 슬픔이 사무치는 가운데 대구지하철
방화사건 첫날 밤은 그렇게 깊어가고 있다.
<제23신:18일 밤 11시 30분>
대책본부, 대구시민회관에 '실종신고센터' 설치
밤 11시10분 현재 70여구의 시신이 발견된 2차 화재차량은 월배차량기지로 옮겨졌지만, 최초 화재가 발생한 차량은 아직 중앙역에 남아
있다. 대책본부는 야간작업을 통해 이 차량까지 월배차량기지로 옮겨갈 예정이다. 대책본부는 차량 이동작업이 끝나는 대로 주변지역 교통통제를 해제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신원미확인 시신의 신원확인 작업은 예상보다 훨씬 길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번 사고는 항공사고와 달리 사고 지하철 차량에 누가,
몇 명이나 타고 있었는지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이 없기 때문이다.
대책본부는 현재 핸드폰 발신지 추적으로 가족들의 위치를 알 수 있도록 해 달라는 유족들의 건의를 받아들여 핸드폰 발신지추적 작업에
들어갔다. 휴대폰 통신사업을 벌이고 있는 각 회사에서도 직원들을
현장에 파견, 작업을 돕고 있다.
한편 대책본부는 사고대책본부를 대구지하철건설본부에 설치, 운영에 들어갔으며 실종자들을 찾는 유족들의 문의를 안내하기 위해 대구시민회관에 실종신고센터를 설치했다. 현재 실종자는 155명으로 집계됐다.
문의 전화번호는 053) 640-297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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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고현장앞 우리은행 로비에 모여서 사고수습 상황을 설명듣고 있는 피해자 가족들. |
ⓒ 오마이뉴스 권우성 |
▲ 한 유가족이 사고현장에서 오열하고 있다. |
ⓒ 오마이뉴스 권우성 |
<22신:19일 밤 10시 30분>
대구시 소방본부, "전동차내 시신 70여구 발견"
18일 밤 10시 처음 화재가 난 전동차의 맞은편 전동차에서 약 70여구의 시신이 추가로 확인됐다. 이로써 대구지하철 방화사건의 사망자는
현재까지 밝혀진 50여명 보다 늘어 약 120명 정도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현재 부상자는 139명.
김신동 대구시 소방본부장은 18일 밤 10시 사고대책본부에서 기자브리핑을 갖고 "현재 화재가 난 2대의 차량 중 두 번째 화재가 발생한 차량 1대를 월배차량기지로 옮겼다"며 "대책본부는 이 차량 안에 신원미확인 사망자의 시신 약 70여구 정도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임대윤 대구동구청장도 "시신의 손상정도가 심해서 정확한 숫자를 확인할 수 없지만 대략 70여명 정도의 추가 사망자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며 "70여명의 추가 사망자 이상 숫자가 더 크게 늘어날 것으로는
생각치 않는다"고 전했다.
한편 대책본부는 신원미확인 사망자에 대해 국립과학수사연구소, 경찰, 검찰 등 관계 부서의 협조를 얻어 곧 신원확인 작업에 들어갈 전망이다. 그러나 시신 손상이 심해 대부분 DNA 유전자 감식을 거쳐야만
신원이 확인될 것으로 보인다. 김신동 소방본부장은 "이 같은 신원확인 작업이 종결되기까지는 최소 보름 이상 걸릴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대책본부는 대구시민회관 3층 소강당에 유족 및 실종자 가족 대기소와 합동분향소를 마련해 사고를 수습하고 있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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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신:19일 밤 10시>
동구청장, "내일 오전쯤 김 대통령이 특별재난지구 선포할
것"
임대윤 대구 동구청장은 18일 저녁 "오늘밤 10시 총리 주재로 중앙재해대책회의를 주최, 특별재난지구를 선포를 논의할 예정"이라며 "내일 오전쯤 김대중 대통령이 이번 참사 지역을 특별재난지구로 선포할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20신:18일 밤 9시 40분>
시신 수습 위해 사고 전동차 차량기지로 이동 준비
사고 현장에서 화염에 불탄 전동차 속에서 수 십여 구의 시신이 추가로 발굴됐으나, 시신이 형체를 알아보기 힘든 상태여서 사고 대책반은 전동차를 차량기지로 옮겨 신원파악에 나설 방침이다.
현재 사고대책수습반은 사고 전동차 위에는 녹아내린 역구내 시설물을 걷어내는 작업을 진행중이다.
한편 사고 인근 대구시민회관에 마련된 공동분향소에는 유족들의 오열이 끊이지 않고 있다. 대구 중심가이자 사고 현장인 중앙로, 한일로
일대에는 시민들의 통행이 제한된 채 소방차만 요란히 오가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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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신:18일 밤 8시20분>
[사고현장 보고] 언론에 공개된 '생지옥'
사망자 가족들 '오열'..."어떻게 이런 일이"
▲ 양측의 전동차 두 량이 모두 불에 타 흉한 모습을 하고 있다. |
ⓒ 오마이뉴스 권우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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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6시경 언론에 공개된 화재현장은 그야말로 생지옥을 방불할 정도의 '아수라장'으로 변해 있었다.
평소 지하철 승객들로 붐볐을 지하철 승강장은 마치 폭탄이 터진 것처럼, 천장이 내려앉았고, 불에 탄 잔해들이 이리저리 흩어져 있었다.
구조작업이 잠시 중단된 상태였기 때문에 사고 현장에는 정적만이 감돌았다.
첫 발화지점인 전동차 승강장이 있는 지하 3층으로 내려가는 지하
1,2층의 시설물도 모두 화염으로 인해 짙게 그을렸고, 화재 진압때 사용한 물로 바닥은 흥건히 젖어 있었다. 특히 지하 3층에는 화재 당시
열기가 그대로 남아있고, 매캐한 연기가 채 빠져나가지 못해 코를 자극했다.
지하 3층은 조명설비가 타버리고 천장이 모두 내려앉아 통행이 불편할 정도였다. 또 각종 금속성 설비들도 화재시 고열 때문에 볼썽사납게 휘어져 있었다.
최초 발화 시점인 현장에 도착하니, 형체를 거의 알아볼 수 없는 사고
전동차 2대(12량)가 앙상한 철골 뼈대만을 드러내고 있어 당시의 참혹했던 상황을 짐작케 했다.
현재 방화혐의자 김모(56)씨가 타고 있었던 안심행 전동차의 내외부
시신은 모두 수습한 상태이다. 하지만 반대편(대곡행) 전동차의 내부에는 아직도 수습하지 못한 다수의 시신들이 흰 천으로 덮여져 있는
채 방치돼 있다.
▲ 화재차량 맞은편 전동차에서 사망한 피해자들의 시신이 흰 천에 덮혀 있는 모습. |
ⓒ 오마이뉴스 권우성 |
또 곳곳에 사고 피해자의 것으로 보이는 옷가지와 핸드백 등이 널려져 있었고, 장을 보고 오는 피해자의 것으로 보이는 파 등이 비닐에 싸여진 채 그대로 버려져 있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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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사고 현장 부근에 있는 사고대책본부 현장지휘소에서는 피해를
입었을지도 모를 가족을 찾는 이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특히 가족들은 사망자 명단에 가족들의 이름이 올라오면 '오열'을 터뜨렸고, 실종자 신고를 하고 난 후 생사확인이 되지 않는 경우에도 걱정스런 마음에 눈물을 쏟아냈다.
피해자 가족들은 갑작스런 사고에 "어떻게 이런 일이…"라면서 차마
말끝을 맺지 못했다.
친구의 실종 신고를 위해 현장을 찾은 조남경(23)씨는 "친구가 평소
사고 발생 시간에 시내 학원을 가기 위해 지하철을 이용해 왔다"면서
"사고가 일어날 즈음에도 문자메시지를 주고 받으면서 연락을 했는데
사고가 난 후 연락이 되지 않아 현장을 찾아오게 됐다"고 말했다.
조씨는 "친구가 자취를 하고 있어 부모님들에게 연락을 해야 할지도
고민스럽다"고 말해 안타까움을 더했다.
대책본부는 국립과학수사대 감식팀이 도착하는 오후 8시경 경찰 감식반과 함께 현장을 감식한 후, 진천에 있는 지하철 차량기지로 사고차량을 옮겨가 나머지 시신을 수습할 계획이다.
"김씨는 거동 불편했을 뿐 멀쩡했던 사람"
"정신이상자의 소행으로 몰고가려는 게 아닌가"
한편 대구지하철 화재사고 대책본부측에서 방화혐의를 받고 있는 김모(56)씨에 대해 "정신병력이 있다"는 등 정신이상자의 소행으로 몰고가려고 한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화재사고가 발생한 18일 오후 4시40분 조해녕 대구시장은 현장지휘소에서 가진 공식 브리핑에서 "김씨는 정신병력이 있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며 "범행동기는 추가 조사한 후 발표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김씨가 살고 있는 관할 동사무소에 따르면 김씨는 중풍(뇌경색)으로 인한 장애2급으로 '정신병력'과는 상관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동사무소 한 관계자는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김씨가 개인택시 운전을 하고 있던 2001년경 중풍이 온 후 한쪽 손발이 불편해져 장애2급으로 등록했던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거동이 불편한 탓인지 동사무소에 방문한 경우는 거의
없었고, 불만을 호소하는 등의 행동도 없었다"며 "주위 이웃들의 이야기에 따르면 몸이 불편하긴 했지만 정신은 멀쩡했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대구시경 조두원 수사과장도 "정신병력 이야기는 처음 들은 바"라면서 부인하고 "다만 방화 혐의자 가족들의 진술을 받은 결과, 최근 들어
우울증세가 있었다는 이야기가 나왔고 그것이 와전된 것 아니냐"고
해명했다.
하지만 조 시장은 브리핑 자리에서 정신병력의 근거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대해 "경찰에서 검토한 내용"이라고 말해 의혹을 사고 있다.
정신병자의 소행으로 섣불리 발표한 것에 대해 일선 기자들은 "확인되지 않은 사실들을 두고 핵심 관계자들이 공식적인 브리핑을 통해
발표하는 것이 사건을 쉽게 해결하려는 관행이 그대로 드러난 것"이라고 지적했다.
<18신 대체:18일 밤 7시 40분>
사건발생 9시간 경과, 현재 확인된 사망자수는 50여명
객차를 차량기지로 옮겨 시신 확인할 예정
▲ "엄마 여기 불났다. 연기가 가득찼다." "내가 갈까" "오지 마라, 여기 와도 연기때문에 들어오지 못한다" 사고 직후 딸과 통화를 했다는 한 어머니가 오열하고 있다. 딸은 결국 사고 현장을 빠져 나오지 못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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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마이뉴스 권우성 |
대구 지하철 화재가 발생한 지 9시간여가 지난 현재(밤 7시30분) 확인된 사망자 수는 51명에 이른다. 또 부상자도 140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객차에 남아 있는 시신이 너무 훼손돼 있어, 100여구의
시신이 추가로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으나, 상황실에 따르면 객차 내의 시신은 30여구에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시신인양 작업은 일시 중단된 상태다. 검사의 지휘를 받아 시신
확인 작업을 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또 사고 현장의 연기는 완전히
거의 사라졌지만, 아직도 매캐한 냄새가 진동하는 등 시신인양 조건이 어려워 객차를 차량기지로 옮겨 시신을 확인할 예정이다.
인근 병원으로 후송돼 치료를 받고 있는 시민들도 위독한 사람들이
많아 사망자는 늘 것으로 보인다. 시신 확인작업은 유전자 감식 등을
통해 결정해야 하기 때문에 1달 가량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이번 사건이 대량참사로 이어진 것은 화재가 시작된 칸에 탄
시민들은 이를 인지하고 문이 열렸을 때 대부분 지하철을 빠져나왔지만, 다른 칸에 탔던 시민들은 문이 닫힌 뒤에야 화재 사실을 알고 우왕좌왕하다가 변을 당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또 화재 당시 멈춰선 상대편 차량에 불이 옮겨붙었고, 동시에
불이 꺼져 탈출구를 찾지못한 시민들이 뒤엉키는 바람에 인명피해가
컸던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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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신:18일 오후 6시 15분>
사망자 49명으로 늘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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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마이뉴스 권우성 |
오후 6시 15분 현재 사망자가 다시 49명으로 늘었다. 부상자는 138명, 실종자는 아직 정확히 파악되지 않고 있다. 전동차 내에서 추가로
발견된 시신에 대해 현재 수습작업이 진행중이다.
한편 김대중 대통령은 사고지역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정할 것을 검토할 것을 이근식 행자부 장관에게 지시했다. 김 대통령은 또 군 장비를
최대한 동원해 사고 수습에 나서라고 지시했다.
특별재난지역으로 지정되면, 사상자의 보상금 중 50%를 국가가 지급하게 되고, 복구 및 수습활동에 필요한 금융, 세제상의 각종 지원이 제공된다.
정부는 사고 수습을 위해 18일 밤 과천청사 건설교통부 상황실에서
관계부처 긴급 장관회의를 열 예정이며, 건설교통부는 오후 6시 중앙사고대책본부를 설치해 사고수습과 사후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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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북대병원에 입원중인 방화 사건 용의자 |
ⓒ 연합뉴스 |
▲ 18일 오전 대구시 중구 지하철 중앙로역에서 일어난 전동차 화재로 다친 승객을 119구조대원들이 병원으로 후송하고 있다. |
ⓒ 영남일보 제공 |
<제16신:18일 오후 5시 50분>
사망자 45, 부상자 133명 확인돼
대구지하철 방화사고 재해대책본부에 따르면, 오후 5시 50분 현재 사망자 45명, 부상자는 133명인 것으로 공식 확인됐다.
그러나 사고가 난 전동차와 승강장 인근에 100여가 넘는 시신이 발견됐으나 현재 정확한 숫자가 확인되지는 않은 상태다. 시신수습에는
적잖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시신수습반은 현재 지하철 승강장으로 진입, 현장에서 시신을 수습하고 있으나 시신 상태가 극히 좋지 않아 신분확인을 위해 의사의 도움이 필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사고현장에서 피해가 큰 것은 당초 화재가 난 차량이 승강장에
멈춰설 무렵 맞은편에서 또 한 대의 차량이 다가오면서 불이 맞은편
차량에도 옮겨붙어 두 량의 전동차가 동시에 불길에 휩싸였기 때문이다. 사고 전동차는 각 6량으로, 전동차 1량당 현재 10여구의 시신이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번 지하철 방화사건은 지난 95년 4월 28일 오전에 발생한 대구 상인동 지하철공사장 폭발사고보다도 피해규모가 더 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당시 사망자 101명, 부상자 101명이라는 적잖은 희생자를 냈다. 그러나 오늘 사고의 경우 사망자가 150여명으로 늘어날 전망이어서 일단 사망자 숫자에서 훵씬 더 피해가 클 전망이다.
대구지하철은 착공 이후 10여년만에 크고작은 지하철 사고가 5차례
난 바 있다.
<제15신:18일 오후 5시 5분>
전동차 내 시신 100여구 추가로 발견돼
앞서 <대구방송>이 보도한 바대로 전동차 내에 100여구의 시신이 추가로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객차마다 10여구 가량 시신이 발견된 데
이어 승강장 입구에도 여러 구의 시신이 흩어져 있는 것으로 현장에서 확인되고 있다. 따라서 시신의 신원확인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시신들은 고열로 인해 거의 뼈만 남은 상태로, 수습을 위해 의사들의
입회가 필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희생자들의 시신은 물론 전동차 역시 거의 타고 골조만 남은 상태로 확인됐다.
현장지휘본부는 특히 화재 당시 사고 현장과 연결된 중앙로 지하상가
방호셔터가 내려지면서 연기와 사람이 빠져나가지 못해 인명피해가
커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화재가 발생한 지 7시간이 지난 현재, 현장에 남아 있는 사람 중 생존자가 있을 가능성은 거의 희박한 것으로 보인다. 화재 당시 방독면을
쓴 구조대조차 현장 접근이 어려울 정도로 매캐한 유독가스가 지하철
내에 꽉 차 있어 대부분 질식사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실종된 지하철 공사 직원 12명도 아직까지 구조되지 않아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
한편 사고대책본부는 4시 40분 사고상황에 대한 공식브리핑을 가졌다. 조해녕 대구시장은 "방화혐의자로 추정되는 김모(56세)씨가 정신병력이 있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고, 범행동기는 추가 조사 후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동차 외부에 있는 피해자들은 구조 내지 시신수습을 완료한 상태이고 내부에는 상당수의 시신들이 널려져 있는 것으로 확인했지만 유독가스 때문에 시신수습은 진행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모두 사망한 것으로 추정되나 정확한 숫자는 확인되지 않았다.
사고대책본부는 "조만간 월배 차량기지로 사고전동차 두 량을 견인해서 법의학팀과 함께 시신수습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제14신:18일 오후 4시 40분>
대구방송, "전동차 내 시신 100여구 발견"
4시 40분경 <대구방송>은 전동차 내에서 시신 100여 구를 발견했다고 긴급속보로 보도했다. 그러나 자세한 내용은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
이밖에도 부상자가 후송된 병원에서 사망자가 속출하고 있으며, 구내에서도 시신이 추가로 발굴되고 있어 사망자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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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신:18일 오후 3시 55분>
사망자 34명, 부상자 156명 - 현장지휘본부
현장지휘본부가 집계한 바에 따르면, 오후 3시 50분 현재 사망자는
34명, 부상자는 156명으로 집계됐다.
YTN보도에 따르면, 경찰과 소방대측은 이미 사고 진압은 마쳤으며,
현재 지하철 안으로 들어가 시신인양 작업을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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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욱한 연기 속으로 구조대가 화재현장인 중앙로 역사로 투입되고 있고(좌측 사진), 잠시 후 구조대는 어린아이의 것으로 보이는 시신을 하얀 천을 덮어 들것에 실어 나오고 있다(우측 사진). 이 사진은 독자 유종환씨가 보내온 대구지하철 화재현장 사진이다. |
ⓒ 유종환 |
<제12신:18일 오후 3시 30분>
용의자, 뇌졸중 수술 불만 "병원에 불지르겠다"
사고대책본부, "사망자 32명으로 늘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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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 보도에 따르면, 방화용의자는 뇌졸중 수술을 받은 후 수술이 잘못됐다며 병원측에 불을 지른다고 평소 항의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이 때문에 이번 전동차 방화가 자신의 뇌졸중 수술 불만에 대한 앙심을 품고 범행을 한 것이 아닌가 추정된다고 밝혔다.
용의자 김모씨는 지난 6년여 동안 개인 화물차 운전을 하다가 뇌졸중
증세를 보여 모 한방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는
치료후 반신불수 증상에 시달리면서, 주변 사람들에게 "치료를 잘못한 병원에 불을 지르겠다"는 등의 협박을 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병원에 실려온 김씨는 외상은 크지 않았고, 연기 질식 상태로 후송됐다가, 함께 후송된 환자가 "저 사람이 범인이다"라고 지적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한편 대구지하철 방화사건 사고대책본부에 따르면, 오후 3시 30분 현재 사망자는 32명으로 공식 집계됐다. 사망자 가운데는 신원이 밝혀지지 않은 사람이 상당수 포함돼 있다.
<연합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대구지하철 중앙로역 구내에 방화 용의자 김모(56)씨가 불을 지르는 순간 주변에 있던 승객들이 격투를 벌였으나 이를 막지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 승객들은 김씨를 제지하다 큰 화상을 입었다.
승객 박금태(37.남구 대명동)씨는 "김씨가 검은 가방에서 기름통을 꺼내 라이터로 불을 붙였다. 이에 주변에 있던 사람들이 기름통을 빼앗기 위해 격투를 벌이던 중 방화 용의자가 기름통을 집어던져 불길이
번졌다"고 말했다.
<제11신:18일 오후 3시>
불은 거의 진화... 실종자 가족들 오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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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3시 현재 화재가 발생한 대구지하철 중앙로역의 불길은 거의 진압됐다. 하지만, 아직도 인근은 매캐한 연기 냄새로 가득하다. 주변 병원으로 호송된 부상자들은 치료를 받고 있지만 이들 중에도 중상자가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사망자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한편, 화재가 발생했을 당시 지하철 승객들은 가족들에게 전화를 걸어 "지하철에 불이 났다" "갇혀 있다"는 등의 이야기를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화를 건 후 연락이 닿지 않는 이런 실종자는 40여 명. 이들의 가족들은 중앙로역 부근에 차려진 현장지휘소를 찾아와 발을 동동
구르고 오열하고 있어 이를 지켜보는 사람들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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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신:18일 오후 2시 50분>
2시 50분 현재 사망자는 27명, 부상자는 130명으로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제9신:18일 오후2시 30분>
방화용의자 치료의사 "정신질환이 있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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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지하철 방화용의자 김모 씨를 치료한 조광병원 의사 원영주씨는
<오마이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방화용의자 김씨는) 정신질환이 있어 보였다"고 말했다.
원씨는 "화상 등을 입고 실려온 사람들 중에 김씨가 있었고, 함께 호송된 환자들이 그를 범인이라고 지목해 그 사실을 경찰에 제보했다"며
"실려올 당시(오전 10시30분경) 김씨는 하반신과 오른쪽 손에 2도 화상을 입고, 유독가스를 많이 마셔 위독한 상태라 심폐소생술을 시행했다"고 말했다.
원영주씨의 치료로 의식을 되찾은 김씨는 병원을 찾아온 경찰에게 자신이 방화범이라는 것은 순순히 인정했으나 이후 경찰이 범행동기 등을 추궁하자 '나는 말을 하지 못한다'며 횡설수설했다고 원씨는 전했다.
경찰은 "김씨가 다쳤으니 일단 치료를 하면서 조사해야 한다"는 원씨의 의견이 받아들여 김씨를 경북대병원으로 이송, 응급조치와 함께
병행해 김씨를 상대로 조사를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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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신: 18일 낮 2시10분>
지하철역 구내에서 사체 14구 발견
▲ 대구지하철 중앙로역에서 발생한 화재로 진출입구에서 뿜어져 나오는 연기가 시내를 뒤덮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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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합뉴스 |
사고가 난 중앙로역 구내에서 사체 14구가 발견됨에 따라 대구지하철
화재사고로 인한 사망자가 21명으로 늘었다. 한편, 고립된 직원 12명의 구조는 사고현장의 연기와 유독가스 탓에 아직도 원활하게 진행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제7신: 18일 낮1시55분>
중부소방서 관계자 "현재 사망자는 4명"
"대구지하철 화재사고로 인한 사망자는 오후 1시55분 현재 4명"이라고 대구 중부소방서 관계자가 전했다. 하지만, 같은 시간 방송된 SBS
뉴스속보는 사망자를 21명이라고 보도해 사망자 숫자에 큰 차이가 드러났다.
<제6신:18일 낮1시 30분>
방화용의자 김 모씨, 경북대병원으로 이송
대구지하철 방화용의자 김 모씨가 낮 1시 30분경 경북대 부속병원으로 급히 이송됐다. 김씨가 당초 입원했던 대구 북구 노원동 소재 조광병원의 한 관계자는 <오마이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경찰이 김씨를
경북대병원으로 이송시켰다"고 밝혔다.
경찰은 현재 김씨를 상대로 방화동기 등을 캐묻고 있지만, 김씨는 진술을 거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달리는 전동차에서 난 방화로 추정되는 화재로 대구 중앙로역 부근이 검은 연기에 휩싸여 있다. |
ⓒ YTN |
<제5신:18일 낮 12시 40분>
사망자 5명으로 늘어나...용의자, 손과 양다리에 화상입어
대구지하철 방화사건으로 인한 사망자가 5명으로 늘어났다.
대구 MBC에 따르면, "노약자 2명이 숨져 사망자가 5명으로 늘어났다"고 밝혔다. 또 MBC는 방화용의자 김 모씨는 무직자로, 현장에서
손과 양다리에 화상을 입었다고 전했다.
대구시와 지하철본부, 소방본부 등은 현장에 지휘본부를 설치하고 직원 1천여명과 장비를 투입해 화재 진화와 부상자 후송, 구조작업을 벌이고 있으나 유독가스와 연기의 분출로 작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