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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오스 탈북자 북송사태, 외교관 복지부동의 표본 | ||||||||||||||||||
YTN, 탈북 청소년들 탈출 기회 충분히 있었지만 주 라오스 대사관이 만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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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세안투데이 김영렬 기자 = 북한을 탈출한 9명의 탈북 꽃제비들이 라오스 공안당국에 체포돼 중국을 거쳐 북한으로 돌려보내진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라오스로 유입되는 탈북자 대부분은 중국 운남성(윈난)을 거쳐 국경수비가 비교적 허술한 북부 루앙남타주(州) 보텐지역 국경을 넘어 우리 대사관이 있는 비엔티안에 들어오는 것이 보편적인 방법이다. 라오스에 도착한 이들은 우리 대사관이 마련한 안가에 며칠간 머물다 야음을 틈타 비엔티안 메콩강 상류 까울리에 마을이나 또는 선착장 인근에서 대기중인 보트를 타고 태국으로 건너간다. 이 역시도 목숨을 건 위험한 행로다. 비엔티안 메콩강을 도강한 이들은 태국 현지 경찰서를 찾아가 난민임을 신고하고 난민 지위를 얻은 후 한국이나 제3국행을 요청하게 된다. 때로 이들은 비엔티안 경로가 노출되면 남부 사바나켓이나 타캑의 메콩강을 건너기도 한다. 이 탈북루트는 6~7년 전, 라오스에서 탈북자 브로커로 활동하는 몇몇 사람들이 베트남 국경 넘기가 어려워지면서 활용하던 주요 통로로, 라오스에 거주하는 우리 교민들이나 탈북을 주선하는 사람들에게는 공공연한 비밀이다. 그러나 최근 한국의 종편TV 등 각종 언론 매체들이 탈북자들과 중국에서부터 동행 취재한 화면을 그대로 보도하면서 만천하에 드러났다. 이들 방송사들은 중요 포인트를 모자이크 처리하는 방법으로 방송했지만, 한국인에게 남대문을 모자이크 한 것처럼 라오스 교민이나 현지 주재 공관원들은 쉽게 알아볼 수 있을 정도로 허술하기 짝이 없었다. 또 라오스에 관심 있는 교민이라면 각 언론사가 방송한 영상을 보면서 탈북자들의 이동 경로를 정확하게 짚어냈고, 어디에서 누구를 만나야 안전하게 이동할 수 있는지도 대충 짐작할 정도로 많은 정보가 노출되어 있다. 라오스 이민국 공안들은 그동안 탈북자를 체포해 불법체류자로 분류하고 이에 따른 벌금을 납부하면 법이 허락하는 기간만큼 현지에 대기하면서 제3국으로의 밀항이나 탈출이 가능했다. 그러나 그동안 우호적이었던 라오스 정부의 탈북자 전격 추방과 중국 송환 과정에서 우리 대사관의 문제점이 그대로 노출됐다. 지난 10일 공안당국에 체포된 이들이 약 20일이라는 충분한 시간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 대사관과 외교부 당국자들의 안일한 대처로 속수무책으로 당하고 말았다는 것.
얘기를 바꿔서 박희태 국회의장이 대한민국의 국빈으로 라오스를 방문했을 당시를 떠올리면 우리 외교가 왜 수준 이하인지 극명하게 드러난다. 지난 2011년 9월, 외교적 파장을 고려한 대사관의 요청으로 즉각 보도하지 않았지만 당시 비엔티안 시내에는 박 의장의 라오스 방문을 알리는 태극기와 라오스 국기가 요란하게 나부끼며 손님맞이 준비가 한창이었다. 또 교민 대표와 지·상사 직원, 정부기관 주재원 등 20여명이 박 의장 환담회에 참석하기 위해 일과를 포기하고 삼삼오오 모여 있었다. 그러나 박 의장을 면담하기로 했던 싸야손 촘말리 라오스 대통령은 9월 21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초청으로 북한을 방문해 두 국가 간의 관계를 공고히 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이어 돌아오는 길에 정치적 노선이 같은 중국 베이징에 들러 후진타오 국가 주석과 2박3일간 국가 원수급 회담을 마치고 귀국, 대통령궁에 머물고 있었다. 하지만 대통령 면담이 확정된 30일 오전 9시, 박희태 의장은 약속된 촘말리 대통령과의 면담을 할 수 없었다. 이날 라오스 외교부 관계자는 촘말리 대통령의 신병을 이유로 박 의장과의 면담을 정중히 거절했기 때문이다. 북한을 방문한 촘말리 대통령이 귀국하자마자 한국의 국회의장을 만난다는 것이 부담으로 작용했을 법한 대목이다. 결국 대한민국 국회의장은 대통령을 면담해야할 시간에 의전용 차를 타고 비엔티안 시내를 배회하다 시간이 다돼서 총리실로 향했고, 통싱 탐마봉 총리를 만나고 교민간담회에 참석하는 웃지 못 할 촌극이 벌어졌다. 대한민국 국회의장이 후진국이라고 여기는 라오스에서 기가 막힌 일을 당한 것이다. 이는 명백한 외교력 부재다.
또 정부기관은 경제규모에 어울리지 않는 라오스 증권거래소를 만들고, 코이카는 우리도 부족한 어린이 전문병원을 라오스에 지어주었다. 이뿐 만이 아니다. 계절에 따라 시·도별, 대학생 등 봉사단체들은 셀 수 없이 찾아와 아낌없이 지원해준다. 그래서일까? 우리가 이렇게 하기때문에 라오스정부는 당연히 우리 편이 되어줄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그러나 착각이다. 국가를 대신한 외교관들은 라오스와 북한의 정치적인 노선이나 두 나라의 밀접한 관계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당연히 우리 편이 될 것이라는 편견을 갖고 있어서 이번 처럼 문제를 악화시키고 말았다. 29일 YTN은 "청소년 탈북자 9명은 라오스 현지에서 억류된 뒤 탈출 기회가 충분히 있었다"며 "억류 뒤에도 시내를 오갈 정도로 자유로웠고, 한국 대사관에 진입할 기회가 있었지만 대사관이 오히려 말리면서 상황이 악화됐다"고 보도했다. 이 과정에서 "(한국 대사관으로 아이들 탈출시키겠다 하니) 다된 밥에 코 풀지 말고 조용히 있으면 일이 다 잘 해결될 테니까 그렇게 무리수 띄우지 말라고 했다(는 답을 들었습니다)"고도 전했다. 대사관만 믿고 있던 이들은 그러나 24일 구금됐고 사흘 뒤 "한국으로 보내주겠다"는 라오스 이민국의 말만 믿고 나갔던 탈북 청소년들은 다시는 돌아오지 못할 길을 떠났다. 정부는 이에 대해 지난 10일 억류 사실을 인지한 직후부터 매일 라오스 측에 면담과 조속한 인계를 요청했지만 번번히 거절당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6년간 라오스에서 취재한 필자로서는 과연 대사관이 얼마나 적극적으로 대처했을까하는 의구심이 들 뿐이다. 국내 방송사는, 라오스 대사관도 관행에 따라 판단하고 조치를 취한 것으로 보이지만, 최근 북한의 탈북자 감시가 강화된 상황에서 좀 더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했다는 비판은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외교력에서 밀린 우리 대사관 관계자가 탈북을 주선한 부부를 뒤늦게 찾아가 북송 상황을 설명했지만 이미 때는 늦어 버렸다. 그러나 이번 사건은 한번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라오스에서 언제든지 발생할 수 있는 상황이어서 더욱 걱정이 앞선다. 이는 국내에서 잘 알 수 없는 우리나라 해외 대사관의 현주소다. 이들에게 탈북자는 없으면 좋고 와도 돌려보내고 싶은 존재일 뿐 인권은 중요하지 않기 때문이다. 아세안투데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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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귀찮으니까... 모른척 햇나보네요..
참으로 안탑깝네요 국제관계도 있고 삼국이
연관된 문제라서 참 미묘하네요
누구를 탓할수도 없고 누굴 미워할수도 없고
가여운 사람들이 격을 일을 생각하면 안타까울뿐입니다
이런 일이 곧 닥친다는 것은 저는 6개월 전에 알았는데,
대사관에 별로 얘기해주고 싶은 생각이 없었습니다. 정보를 줘야
고마워하지도 않을 것이 뻔한데.....무사안일주의자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