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까지 일년 중 바닷물이 가장 많이 빠진다는
영등시였습니다.
가게에 손님이 들락거리지만
가게문을 닫고 바다로 출동..
우리집사람은 전생에 해녀였는지
해산물 잡는 것을 너무 즐깁니다.
제가 동행하는 것은
잡은 해산물들이 너무 많아서
무릎이 안좋은 상태라 미끄러운 바위층에서
이동하는 걸 돕기 위해 같이 나섭니다.
오늘은 산타바해변으로 갔는데
이곳에서 해삼도 잡고
미역(초무침용)도 채취했지만
성게를 엄청나게 잡았네요.
성게의 종류는 세계적으로
900종이 넘는다고 하나
우리나라에서는 대표적으로
보라성게와 말똥성게
두 종류가 있는 걸로 아는데
두 성게를 다 먹어보니
말똥성게가 훨씬 맛있습니다.
특히 삶아서 먹을 때 더 쉽고,
더 안전하기도 합니다.
(성게알의 성분을 검색하면
너무 좋은 게 많아서 생략하겠습니다.)
성게알이 적을 때는 미역국으로도 먹지만
오늘처럼 100마리 이상 잡을 때는
그냥 삶아서 티스푼으로 알을 떠먹습니다.
성게와 해삼을 잡고 있는 우리집 해녀..
미역도 천지삐까리입니다.
물이 빠지면 바위틈에 이렇게 붙어 있습니다.
살아 있을 때는 돌기(가시)가 위험하기에
반드시 고무장갑이나 코팅장갑을 끼고서
살며시 잡아야 합니다.
바위틈에 붙어 있으니 쎄게 잡으면
가시에 찔리니까
칼이나 쇠꼬챙이로 긁어내듯 잡아야 합니다.
이건 엄청난 양입니다.
8년 동안 낭도에 살면서 처음으로
이렇게 잡았습니다.
성게 먹는법..
성게를 삶으면 가시가 무디어져서
살아 있을 때보다 안전하지만
그래도 코팅장갑을 끼면 보다 더 편합니다.
허드렛 도마와 장갑, 떠먹을 티스푼을 준비
삶은 성게를 도마 위에 올려놓고
과감하게 2등분으로 쪼개면 이렇게 갈라집니다.
노랗거나 하약색의 알을
티스푼으로 떠먹습니다.
성게 내장도 조금 묻지만 같이 먹습니다.
왼쪽의 성게알은 노란색인데
담백하면서 약간 쌉스름하고
오른쪽 티스푼의 알은 흰색인데
담백하기만 합니다.
낭도에는 진달래가 막 피기 시작하여
한 컷 담았네요.
첫댓글 와우ㅡ그귀한 성게를
마니도 잡았네요
성게 미역국 사멱으니까
너무 맛나던데
둘이 오손도손 드셔ㅎ
많이도 잡았네
성게가 글케 많나
비쌀텐데 길환인 좋겠다 해산물은 언제든지 먹을수 있으니...부러워라~^^)
내가볼때 이집 부부는120살은 기본적으로 살거 같으다.ㅎㅎ
지상낙원 파라다이스 낭도,,,
포항 살때 도구 바닷가에 가서 엄청 잡아 먹던 보라성개
속이 진노랑색 맛도 기가막혔었지
그때는 바닷가 주민들이 먹고 가는 것은 얼마든지 괜찮으니
잡아서 가지고 가지는 말라고 허락받고 잡아 먹었다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