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토리야마 아키라와 오다 에이치로의 대담
-그럼 일단 오다선생님의 토리야마선생님에대한 생각을 가르쳐주세요-
오다: 그야 뭐, 하느님입니다. 차원이 달라요. 일단 그림을 너무 잘그리시니까요
토리야마: 나 여기있기 좀 불편한데(폭소)
오다: 실은 저요. [닥터슬럼프]는 전혀 안읽었어요. 토리야마선생님의 만화와의 만남은
[드래곤볼]의 2화째였는데 보고 한눈에 반해버렸지요. "너무 잘그려!" 라면서
저 디즈니를 엄청좋아했는데도 "디즈니보다 잘그린다!" 라고까지 생각했어요
천하 제일 무도회에서 '란판' 이라는 캐릭 기억하세요?
토리야마: 아~ 있었다 있었어
오다: "기억하세요?' 라고 묻는것도 이상하지만 여러 캐릭터 잊어버리신거 같아서요(웃음)
그래서 란판이 옷 벗었잖아요. 그때 겨드랑이가 엄청 잘그려졌더라구요.
저 이렇게 제대로 겨드랑이 그리는사람 처음이라고까지 생각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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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드랑이만 그렸던때도 있었죠, 그때의 저는. 그리고 타오파이파이의 손도 있었죠.
토리야마: 타오파이파이? 좀 미묘한 캐릭이 되기 시작했다...
오다: 예~? 타오파이파이라면 엄청 메이저한 캐릭이잖아요.
토리야마: 머리땋은 자식?
오다: 예예. 킬러있잖아요. 기둥날려서 자기가 타고가는 녀석이요.
토리야마: 아~ 그렸다 그렸어
오다: 그자식이 자세잡았을때의 손이 엄정 잘그려졌더군요. 그때는 또 손만 그려댔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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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게 저의 [드래곤볼]의 2대 충격입에요. 겨드랑이하고 손
토리야마: 그런데 말이야. [드레곤볼]도 점점 근육질의 캐릭이 늘어났잖아.
(근육조형의) 공부해야되는데라고 생각하면서도 아직까지도 않하고있지
오다: 토리야마선생님이 그리는 캐릭의 근육 엄청 멋있었어요!
[근육맨]보고있었던 제가 "대단하다!"라고 생각 했으니까요(웃음)
토리야마: 멋있는것만 의식하면 근육으로서는 엉망이라고 생각하긴해
오다: 아뇨아뇨 완벽해요. 선생님이 그리는 여자도 어느정도 근육질이잖아요.
그게또 반대로 섹시하기도 하고 그래요.
토리야마: 그건 단순히 내가 여자를 잘 못그리는것 뿐인데(쓴 웃음)
오다: 그러고보니 토리야마선생님의 기계일러스트는 정말 대단하죠
토리야마: 그것도 대부분 꾸며낸거지만 말이야.
그래도 추진력은 뭐고 연료탱크는 어디붙어있는지 같은건 일단
자기 머리속만의 설계도 같은건 있지
오다: 그게 대단한거에요. 보통 생각할수도 없어요.
전 기계같은건 전혀 모르니까 못그리겠어요
토리야마: 이론 그자체는 말도안돼지만 이상한 모양을한 기계라도
"어떻게 타지?" 라든지 그런것만은 생각하고있지
오다: 모양같은건 실용성 없어도 상관없으니까요
토리야마: 그런데 말이야 일러스트로 그리는건 좋지만 만화로 그리면
몇번이나 등장시켜야되니까 귀찮더라고. 열씸히 그리면 나중에 자기목 조르는거니까
오다: 움직이게 하지않으면 안될때라든지 엄청 큰일이죠.
맞다맞다, [드래곤볼]에서 피라후일당이 합체하는 기계에 타고있었잖아요
토리야마: ????
오다: 탔었어요. 그 3개의 기계가 합체해서 감동했었어요!
"대단하다~!" 라면서 두개가 합체하면 타조형이 되는거였죠.
토리야마: 헤~ 타는거라고?
오다: 예
토리야마: 로봇이라고?
오다: 예
토리야마: 아~ 그렸던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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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다: 변형까지 생각할수있다니..
토리야마: 그런것도 생각했었구나~
오다: 생각했었잖아요(웃음)
-자신이 각각 기억하는 범위로 "이건 회심의 역작이다" 라는 일러스트는 무엇입니까?
토리야마: 회심?
오다: 저 알아요. 아마 토리야마선생님은 기억 못하시겠지만 그런 코멘트 읽어본적있거든요
토리야마: 정말?
오다: 무슨 인터뷰에서 말하셨었어요
토리야마: 이거? (한 일러스트를 가리킨다)
오다: 맞아요(웃음) 그것만 마음에 드신다고... 그럼 다른건 어떻길래 라고 생각했엇어요
토리야마: 그래그래, 말했다 말했어. 이게 회심의 역작이라고!
그것도 지금보면 왜 이거였을까나~라고 생각하지만.
오다: (폭소)
토리야마: 배경이 황록색이라서 마음에 들었었나?
오다: 타는기계의 밸런스가 엄청 좋다고, 당시의 코멘트에 써있었어요
토리야마: 당시의 자신으로써는 "잘됐다!" 라고 생각 했나?
오다: 본인이 모르면 아무도 모르죠(웃음)
토리야마: 오다군의 회심의 일러스트는?
오다: 저의 회심의 역작은... 역시 그건가
5명 전원을 처음 뭉쳐서 그린 점프 특대포스터. 루피들이 백곰에 타고있었던
일러스트가 있어요. 그 일러스트 엄청 크게 그렸었죠
토리야마: 뭐? 원순으로 그린거야?
오다: 원순에 가능한한 가까울만큼 그렸어요. 원고 2장 붙어셔 겨우 그려냈었죠
토리야마:뭐! 두장 더해서?
오다: 처음의 일러스트는 정말로 페이지 더해서 그렸었어요.
나중에 A3에 그리면 된는거란걸 알았죠
토리야마:저런저런 진지하긴(웃음) 그래도 뭐 그런거지.
만화 그리는법따윈 잘 모르겠단말이야
오다: (웃음) 잘 모르죠
토리야마: 나도 처음엔 [콰쾅~] 하는 의음까지도 자로 그렸었거든
-오다선생님이 생각하는 토리야마선생님의 베스트일러스트는 무엇입니까?-
오다: 코믹스 2권의 표지같은게 좋았었죠. 색깔이 멋있었어요
토리야마: 이거 색지에 그린거야. "흰종이 따위에는 못그려!" 라면서.
5주연속 컬러중 하나야
(참고: 점프에는 컬러페이지와 한색페이지가있는데
토리야마아키라는 5주연속 컬러 일러스트를 그려내는 대단한일을 해냈다)
오다: 거짓말?!! 5주연속 컬러~?!!
토리야마: 당한거라고! 토리시마씨한테. 그사람 무리시킨단 말이야
(참고: 토리시마 카즈히코-토리야마아키라의 초대 담당편집자로써
현재는 주간소년 점프 편집장. 피코로대마왕의 모델이란 말도...)
오다: 5주연속은 힘들죠! 2주도 겨우겨우인데
토리야마: 이 일러스트가 좋아?
오다: 움직이고 있는데 차분한 느낌이랄까요. 일러스트전체의 분위기가 정말 멋잇어요
토리야마:
- 지금까지 많은 일러스트를 그린 2분이지만 "이건정말 힘들었다" 라는 건 있나요?-
토리야마: 저기말이지 실재로있는 전차라든지 자동차같은걸 그리면 큰일이라고 생각햇지
디자인같은걸 틀리면 안돼니까말이야.
생각하는게 귀찮아서 어쩌다 실재로 있는걸 그리게 되는데, 그게 도리어 힘들지.
오다: 그래서 현대물그리는 사람은 대단하다고 생각하죠
토리야마: 맞아맞아. 이 일러스트라든지 엄청 힘들었어. 이 오토바이 있는거였으니까
역시 현실에 있는건 안돼지
(아마 이거인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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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다: 안돼라는건...(쓴웃음)
토리야마: 오다군이 힘들었던 일러스트는?
오다: 전 그리면 전부 마음에 드니까요. 일러스트 그리는게 즐겁기도하고.
마감 직전까지 그렸다가 편집부의 사람이 들고가버리면
"아직은 떠나보내기 싫어" 라고도 생각하죠
토리야마: 훌륭해! 이게 나랑의 결정적인 차이네~. 그렇다면 재미있겠지
-그렇다면 여기부터 캐릭터의 얘기를. 자신의 만화에 마음에드는 캐릭을 가르쳐주세요-
토리야마: 난 피콜로일까. "이자식 무서운얼굴주제에 멋있잖아" 라고 자기 만화에서 생각했지
나쁜녀석이 착하게되는건 왕도지만, 역시 그리면서 기분좋아
오다: 그렇죠. 읽는쪽도 기쁘고. 알고있어도 기쁜것도 있죠
토리야마: 있어있어. 오다군이 좋아하는 자신의 만화캐릭은?
오다: 전... 루피는 물론 좋지만 가장좋은건 가인몬입니다. 그 발상은 잘 못넘겠더라구요
20년동안 보물상자에 끼어있던 남자란건 제가생각해도 대단하다고 생각해요
토리야마: 그 설정은 어떻게 생각해낸거야?
오다: 처음에는 통이었는데 어떤경유인가는 지금은 전혀(웃음)
토리야마: 오다군은 캐릭터를 만들때 설정을 중시하는쪽이야?
오다: 아뇨, 기분따라죠. 기분을 중요시합니다. 일단 새로운 캐릭터를 낙서처럼 그리잖아요.
그럼 반드시 대사를 그리는거에요, 의식하지않아도 자연히 말이죠.
그녀석이 처음에 말한 말은 그녀석의 캐릭터에 끝까지 살아있죠
토리야마: 아~. 그거 알겠다
오다: "이녀석은 이런말 할것같군!" 라는데서부터 캐릭터가 서기시작하는거죠
토리야마: 알아알아! 서로 의식은 다르지만 발상은 비슷하네!
오다: 정말입니까(대기쁨)!! 다..다행이다~!!
토리야마: 그 독자가 엄청 기뻐하는 발상은 자연히 나오는거야?
아니면 독자한테 맞추려고 생각하는거야?
오다: 양쪽다요.
토리야마: 예를 들면 반응을 생각안하고 그리면 역시 변하는거야?
오다: 변할지도 모르지만 전 모두가 기뻐하는것자체가 좋으니까요.
토리야마: 그래 그런것도 비슷하네.
오다: 오~! 아주 어릴때부터 만화가가 될꺼라고 정했으니까 독자시절부터
"만화가가 되면 이런걸 그리자"라고 생각했었어요. 그런게 많이 있어서
독자로써의 자료가 제속에 많이 있는거죠. 그래서 이런걸 그리면
독자들은 기뻐하겠구나 라는건 있어요.
아쉽게도 지금저의 감각은 소년시절과 같진 않지만
" 옛날의 내가 읽으면 기쁘겠다"라는걸 생각하면서 그리고 있으니까요
토리야마: 그거 엄청 중요하지.꽤 의식하고 자기를 어린시절의 자기로 해놓지
오다: 예. 그래서 남한테 이런저런 자료를 들어도 신용할수없지만 자기가 어릴때
이거 읽으면 기뻤다라고 생각할수있으면 자신을 가지고 세상에 내놓을수 있어요
-루피를 그릴때 생각한것은?-
오다: 남자다움이죠. 드래곤볼은 아이가 기뻐할만한건 전부 해버리잖아요(웃음)
그거에 상충되지않는걸 주축으로 해서말이죠.
토리야마: 그런데 모험물을 잘도 읽게하네. 로드무히같은게있어서 어렵잖아
그 "남자의 세계" 라는 느낌이 좋지
오다: 그래요. 남자의 세계라면 모두 부끄러워하지만 분명 모두들 좋아한다고 생각해요
토리야마: 나도 그리면서 "냄새나~" 라고 생각하지만 말이야
오다: 그래도 기뻐해주잖아요
토리야마: 어쩌다보니 그렇게 되버리지
- 그럼 마지막에 서로 할말은 해주세요-
오다: 정말로 자유롭게 해주세요! 전 뭘하시든지 그림만 그려주신다면 기쁘니까요.
토리야마선생님한테 편집부사람들은 "연재해~"라고 하겠지만(웃음)
토리야마: 난 말이야, 오다군이 이대로 왕도를 그려가줬으면 해. 딱히 할말은 나한테 없네!
내 아이도 [원피스]엄청나게 열심히 보고있어서 나도 읽어봣는데
왜 모두가 [원피스! 원피스!]라고 난린지 잘 알겠더라! 앞으로도 열심히 해!!
-끝-
여담으로
원래 드래곤볼은 셀편에서 마치려고 한 것을 일본 문화부 차관이 와서 연장시켜주십시오 했던 전설
이 있는데 이 얘기의 진위가 궁금했던 국내 작가 박성우씨가 일본업계 편집자에게 물어봤다고 합니다.
그러자 들려온 대답은
'에이~ 설마 장관이 왔겠어요?'
그래서 그럼 그렇지~ 라고 생각하고 그럼 뭐 높으신분 오셨던 이야기는 왜나온거죠? 하니깐
문화부에서 오시긴 오셨습니다. 장관님 대신 차관님이였죠.
어쨌든 높은분의 요청으로 드래곤볼은 마인부우편까지 이어진거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