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계 국민각성당, 조코위 주지사 지지
(자카르타=연합뉴스) 이주영 특파원 = 인도네시아 야당 투쟁민주장(PDIP)의 대선후보인 조코 위도도(조코위) 자카르타 주지사가 이슬람정당인 국민각성당(PKB)의 지지를 확보, 대권 행보에 탄력을 받고 있다.
인도네시아 언론은 5일 조코위 주지사가 최근 PKB 고위 당직자들과 함께 회원이 4천만명이 넘는 최대 이슬람단체 나들라툴 울라마(NU)를 방문했다고 보도했다.
마르완 자파르 PKB 원내대표는 무하이민 이스칸다르 총재가 조코위 주지사의 NU 방문 수행을 지시했다며 "이는 PKB가 대선에서 PDIP를 지지하는 것으로 해석해도 좋다"고 말했다.
이로써 조코위 주지사는 총선에서 7% 내외를 얻은 민족민주당(NasDem)에 이어 9% 이상을 얻은 PKB의 지지를 끌어내 대선에서 한층 유리한 위치를 차지하게 됐다.
인도네시아의 12개 정당은 총선 득표율 25% 이상 또는 의석점유율 20% 이상을 얻은 정당이나 정당 연합만 대통령 후보를 등록할 수 있도록 규정한 선거법에 따라 대선 연정 구성을 위한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지금까지 대선후보 등록 요건을 갖춘 정당은 총선에서 19% 내외의 득표한 PDIP 뿐이다. PDIP는 NasDem과 PKB의 지지로 득표율 35% 이상을 확보항 상태다.
전문가들은 총선 득표율 1∼3위 정당이 대선 연정을 구성, 7월 대선에서 경쟁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나 15% 내외를 얻은 골카르당과 12% 내외의 득표율을 기록한 대인도네시아운동당(거린드라당)은 아직 연정 구성에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골카르당 대선후보 아부리잘 바크리 총재는 지지율 부진으로 후보사퇴 압력을 받고 있으며 조코위 주지사에 이어 지지율 2위인 프라보워 수비안토 거린드라당 총재는 그를 지지했던 이슬람계 통일개발당(PPP)의 내분으로 연정이 불확실한 상태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KPU)는 오는 7∼9일 각 정당의 총선 득표율 및 의석수를 공식 발표하고 18∼20일 정·부통령 후보 등록을 받을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