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razy2World- 25세, 두 청춘의 좌충우돌 유라시아 방랑 활동 / 2008.04.05]
북경에서 하북성으로 넘어가는 길은 아름답지만 험했다.
한국에서 길이 험하기로 명성의 떨치는 강원도의 도로들도 명함을 내밀지 못 할만큼의 압도적으로 꺽이는 S자의 도로들..
공학도의 관점으로 보자면 분명히 터널을 뚫어야하는 포인트에서도 산을 옆으로 크게 휘돌아가게 만들어 놓은 도로의 모습에서 아직 터널을 뚫는 비용 대비 이익이 창출되지 않거나 또는 국도이기에 많은 투자를 하지 않는구나 하는 생각들이 스쳤다.
첩첩히 쌓인 산들을 헤치며 주행을 하는 것은 즐거운 일이었다.
거의 산 정상까지 만들어 놓은 도로를 끙끙거리며 올라가 잠시 휴식을 취하면서
발 아래로 펼쳐진 웅장한 중국의 산맥들을 감상하는 기분도 꽤나 상큼했다.
아~ 드디어 우리가 중국 땅을 달리는구나.. 한국에서의 걱정과 고민들..준비한 모든 일들이 스쳐 지나가며
지금의 이순간을 즐기기 위해 지난 3년간을 꿈꿔왔고 지난 3달 간을 그렇게 준비했구나하는 감개무량함(?)
산맥들 사이로 천천히 저물어가는 석양은 또 어찌나 아름답던지..
그러나.. 감개무량함에 도취된 여유로움이 어떠한 결과를 몰고 올지 우리는 아직 모르고 있었다.
중국에서 한 번도 스쿠터를 주행해 본적이 없었고, 우리 스쿠터의 성능에 대한 인지가 되지 않았기에 막상 하루를 주행해보니 한국과는 완전히 다른 계획을 세워야 한다는 것을 알았다.
하루에 최대로 주행을 해도 200km정도 밖에 주행을 하지 못 한다는 것.. 그리하여 첫째날의 목표는 다퉁까지 가는 것이었지만 실제로는 목표치의 반 정도 밖에 오지 못하였다.
하지만 문제는 그 반 정도까지 온 거리가 하필이면 하북성의 깊디 깊은 산골이었다는 것이다.
때는 아직 3월의 중순이고 산 속에서 맞이하는 밤바람은 차디찼다. 설상가상으로 스쿠터의 라이트는 거의 제 성능을 발휘하지 못하여 말 그대로 눈앞에 낭떠러지가 있어도 그것조차 보이지 않을 판이었다.
길의 형태를 인지하기 위해서는 우리의 라이트보다 달빛에 반사되는 도로와 나무들을 보는 편이 더욱 빨랐다.
텐트를 치기에는 날씨가 너무 추웠고, 어두운 산 속의 국도를 따라 1시간 여를 가도 숙소가 있을만한 규모의 마을은 나타나지 않았다.
날은 점점 추워지고 바람은 거세어지고, 산길은 앞이 잘 보이지 않았다.
저녁 9시가 넘어가자.. 우리들은 조금씩 두려움을 느꼈다.
민철군의 스쿠터의 짐받이가 헐거워져 주행 중에 커다란 배낭이 떨어졌다. 민철군의 천부적인(?) 운동신경으로 인해 다치지는 않았지만 위험한 순간이었다.
비탈길은 계속 되었고, 시야는 한치 앞을 분간 할 수 없을 만큼 어두웠다.
끙끙거리며 임시로 배낭을 스쿠터에 대충 묶고, 이대로 계속 가는건 안 될 것 같으니 민가를 찾아서 일단은 하룻밤을 해결해보자 의견을 일치시켰다.
몇 마디의 중국어 이외에는 전혀 의사소통이 불가능한 상황에서.
밤 9시가 넘은 시간에서.
한국인이 여행삼아 이곳에 올 가능성은 상당히 희박한 하북성의 산골에서.
검은옷을 세트로 맞추어 입은 시커먼 남정네 두명을 향해 선뜻 자신의 집을 내어줄 중국인이 있을 확률은
군대에서 나눠주는 건빵 1개 에서 별사탕이 2봉지가 들어 있는 것 보다 희박한 확률일 텐데..라는 생각이 스쳤지만..
얼어죽을 것 같은 추위 속에서 우리들의 몸은 우리의 생각보다 더욱 빠르게 움직이고 있었다.
역시 본능은 이성을 앞선다.
"빠빠방~ 우르릉 탕탕 빠빵"거리는 요란한 소리를 내며(나중에 알았지만 이미 우리의 스쿠터의 마후라는 정상적인 상태가 아니었다. 빠빠방 거리는 3류 양아치 스쿠터같은 소리의 정체는 거의 망가질대로 망가진 마후라가 원인이었다.) 반쯤 열려진 철 대문을 스쿠터의 앞 부분으로 힘차게 밀어젖히고 여러 명이 함께 사는 커다란 ㅁ자 형태의 공동주택 같은 곳으로 들어가자 우리를 반기는 것은 송아지만한 잡종개들의 "컹컹"거리는 울부짖음과 창문을 통해 무슨일인가 빼꼼히 내다보는 동네 사람들의 눈동자였다.
하룻밤을 어떻게는 뻐겨봐야 했기에 거기서 망설이거나 기죽어서는 안되었다. 우리는 일단 스쿠터를 세워두고 우리를 쳐다보는 한 눈동자를 향해 걸어갔다.
그리곤 말도 안되는 한국말로 우리의 사정을 이야기하고 하룻밤을 재워달라는 요지의 이야기를 한국말로 했다.
중국어는 전혀 안되니 한국말이라도 하는 수 밖에.. 몇 분간을 그렇게 온갖 읍소를 하자 드디어 문이 열렸다.
문 속에는 두 명의 처녀가 놀란 눈망울로 우리를 쳐다보고 있었다.
이수진: 22세, 중국 웨이하이 출생, 차이나 모바일 직원, 남자친구 있음, 주말마다 남자친구를 보러 북경으로 감. 새침한 아가씨. 호기심이 많음.
리위엔리: 22세, 중국 다퉁 출생, 차이나 모바일 직원, 남지친구 얼마전에 차버림, 주말마다 남자친구를 보러가는 이수진 때문에 늘 외로운 주말을 보냄. 요리를 나름(?) 잘하는 그녀. 정이 많음.
차이나 모바일은 중국의 이동통신 업계의 선두주자로서 중국 각지에 차이나 모바일 지점을 둠으로 해서 휴대폰의 통화 품질을 향샹시키고 사람들에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맞겠지..?? 음..제공하고 있는 거 같다로 고칠까??)
아무튼 수진양과 위엔리양은 그 하북성 산골 마을에 유일하게 있는 신식 건물에서 일하는 차이나 모바일의 직원들이었다.
일하는 직장이 워낙 외진 곳에 위치한지라 도시에서 회사를 다닐 수는 없고 인근의 작은 민가를 빌려서 함께 살아가고 있는 중이었다.
우리들이 두드린 문은 바로 수진양과 위엔리양이 살고 있는 그 집이었다.
우리들은 어떻게는 이 공간에서 쫓겨나지 않겠다는 일념으로 우리의 텐트를 보여주며 "우리는 한국인이다. 우리는 학생이다. 우리는 나쁜놈이 아니다. 우리는 여행중이다. 우리는 스쿠터를 탄다. 우리는 춥다. 우리는 배고프다. 우리는 지쳤다. 우리는 잠이온다. 우리는 텐트를 가졌다. 너희는 침대에서 자라. 우리는 바닥에 텐트를 치고 자겠다. 우리를 내쫓지마라. 우리를 살려주라." 이 모든 의미를 바디랭귀지로 표현하였다.
수진양과 위엔리양이 자는 방은 참으로 좁고 허름했지만 얼어죽기 일보직전인 Crazy2World에게는 그 어떤 곳보다 따뜻하고 아늑했다.
놀란 눈으로 우리를 바라보던 두 아가씨는 애절한 우리의 몸짓에 빙긋이 웃음을 터트렸다.
"오오~ 이거 괜찮은 반응인데^^"
놀랄만한 일은 다음에 벌어졌다. 그 친구들은 자신들이 머무는 방의 옆 방으로 우리를 데리고 가서 "이곳은 우리 친구들이 놀러오면 가끔씩 자는 방이다. 오늘은 이곳이 비어있다. 그러니 너희들이 자도 된다. 아~ 부담가지지 말아라. 그런데 너희들 밥은 먹었니?" 라는 취지의 말을 중국어로 하며 (알아들을 수 없으니 대충 그런 의미였다고 믿고 싶다.) 옆 방을 비워주는 것이 아닌가!!
뛸뜻이 기뻐하며 옆방에 우리의 짐을 던져두고 대충 씻고 우리에게 일어난 이 현실에 기뻐하며 누가 중국인은 불친절하다고 했던가!! 라는 포효를 외치며 방방뛰었다. "와우~ 역시 우리는 럭키가이!!"
잠시 후에 수진양과 위엔리양이 문을 뚜드리더니 "츠판!! 츠판" 했다.
"어~ 츠판은 밥이잖아!!" 아아~두명의 천사들은 한국에서 날아온 괴 생물체..남정네 두 명을 위해 그 산골에서 저녁을 차려준 것이다. 메뉴는 빈대떡~ 배고픈 우리들은 감격의 눈물을 흘리며 식신 또는 아귀처럼 빈대떡에 달려들었다.
목구멍에 뭐가 좀 넘어가자 정신 활동이 시작되었다.
수진양과 위엔리양은 호기심이 많은 처녀들이었다. 그네들에게 우리의 노트북으로 한국에서의 우리의 사진들도 보여주고 노트북으로 영상들도 보여주면서 그들에게 우리에대해 소개를 하였다.
그리고 그 친구들에 대해 궁금한 것들도 질문을 하며 그네들에 대해 알아갔다.
의사소통이 기본적인 것 이외에는 전혀 되지 않았지만 말은 별로 중요한 것이 아니었다.
따뜻하고 착한 그 친구들의 마음을 충분히 느낄 수 있었고, 감사하고 고마와 하는 우리의 마음을 열심히 전달하려 애썼다.
다음날 아침, 다시 짐을 챙겨 스쿠터에 묶고, 스쿠터의 정비를 간략히 하고 출발을 위해 나섰다.
지난 밤에 보아둔 차이나 모바일로 가자. 일찍 출근한 수진양과 위엔리양이 어젯 밤과는 사뭇다른 모습으로(역시 여자는 화장을 하면 변신을 한다는..;;) 제복을 입고 일을 하고 있었다.
정말 고마웠다는 말을 다시 하고, 그네들이 가지고 있는 꿈에 대한 그림도 받고, 또 그네들이 우리의 꿈에 대해 궁금해해서 우리의 마음속에 있는 꿈들도 그려 그네들에게 선물로 주었다. 우리가 가지고 있던 노트북의 한국 음악을 그네들의 컴퓨터에 옮겨 주었고, 언젠가 한국에 오면 이번의 고마움에 대해 꼭 보답을 하겠다는 취지의 말도 하였다.
그리고 아쉬운 헤어짐..
낯선 환경에서 어려움에 처했을 때 받은 친절은 그 여운이 오래가기 마련이다.
전학온 첫 날 처음으로 말을 걸어주던 친구와는 학창시절 내내 가장 절친한 친구가 되기 마련인 것 처럼..
우리는 처음으로 중국인들의 친절을 맛 보았고 그 여운은 중국을 벗어나려고 하는 지금 이 순간까지도 우리의 기억 속에 남아있다.
가끔씩 짧은 영어로 문자를 보내어주는 착한 친구들 수진양과 위엔리양..
" 너희들의 따뜻한 마음만큼이나 아름답고 행복한 삶을 살아가기를 기도할께.. 고마워 친구들아.. "
어제 경치를 감상하며 한 눈을 팔다 고생을 했던 기억 때문인지 이날은 주행에 집중을 하였다.
109번 국도는 어제와는 다르게 넓은 평지를 만나 곧게곧게 뻗은길이 계속해서 이어졌고, 시속 60km 정도 밖에 나오지 않는 스쿠터가 답답 할 정도로 좋은 길들이 계속되었다..
도로변의 식당에서 산시성을 명물 따오쉐면을 먹고, 계속 주행 주행 주행..
배가 부르고 길은 평탄해서 약간의 졸음이 오기도 하였지만 큰 소리로 노래를 부르니 잠이 확 달아났다.
스쿠터를 타고 무협지에서 나오는 중원을 가르며~ 한국에서 부르던 여행 노래들을 불러 재끼는 기분!!
참. 많. 이. 행. 복. 했. 다.
하북성에서 산시성으로 접어들자. 또 한번의 아름다운 풍경들이 눈 앞에 벌쳐졌으니 오랜 풍화 작용으로 인한 멋진 돌 무더기 였다.
특별히 관광지를 가지 않아도 사람들이 잘 가지 않는 국도를 달리다 보면 이렇게 아름다운 경치를 볼 수 있는 것이 스쿠터 여행의 또 다른 장점인 것 같다. (주행에 집중하느라 사진을 찍지 못함을 이해해 주시길..)
저녁 쯔음에 목적지인 다퉁에 도착하여 역인근에 숙소를 잡았다.
2일 주행에 450km를 왔으니 한국에 비하면 훨씬 나쁜 성적이지만 스쿠터의 상태를 감안하였을 때는 그럭저럭 선방하였다.
스쿠터의 도난 위험 때문에 호텔의 주차장에 2원을 주고 스쿠터를 맡겼다. 이것도 5원을 부르는 것을 깍은 것이다.
물건을 사든지 무엇을 하든지 간에 정가제가 있다면 정신적인 피로도도 없고, 물건을 싸게 사면서도 무언가 손해 보았다는 찜찜함도 없을 것인데 중국은 무엇을 하든지 간에 일단은 흥정을 해야하니 여행의 초보인 우리들로서는 곤혹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었다. 대략적인 중국의 물가라도 안 다면 훨씬 도움이 될 것인데..;;
무엇이든 처음에는 힘든 법이나 나중엔 익숙해지는 것 처럼, 우리의 여행의 시간이 점점 지나 갈 수록 이런 부분에서도 적응이 되어가리라 생각한다.
하룻밤을 보내고 우리는 열심히 주행한 우리 자신에게 선물을 주기로 하였다.
다퉁 인근에 볼 만한 것으로는 운강석굴과 목탑사, 현공사 등이 있는데 이동 시간이라든지 입장료를 생각해 볼 때, 모든 것을 한 번에 다 볼 수는 없을 것 같아 우리 스타일 대로 한 가지만 선택을 하자고 결정.
일단은 유네스코가 선택한 문화재를 믿기로 하고(우리가 KUSA-K-고려대학교 유네스코학생회 인지라 유네스코를 나름 신뢰하는 경향이..;; 이거 뭔 소리인지..;;) 운강석굴로 향했다.
무엇을 만들던지 일단은 그 규모에서 도저히 따라 갈 수 없는 중국의 스타일..
우리나라의 석굴암같은 것이 온 산에 수 십개 새겨져 있는 장엄한 모습에서 정말 관광산업으로 한국이 승부를 할 수 있는 여지는 문화재적인 측면이 아니라 다른 부분에 집중해야 할 것 같다는데 의견을 일치시켰다. 그리고 그것이 무엇인지 찾는 것이 이 시대의 젊은이들이 할 일이 아니겠는가하는 공학도 답지 않은 사명감을 느끼기도 하였다.
힘든 주행 후에 달콤한 관광은 그냥 편안히 시간을 보내며 관광을 했던 베이징에서의 시간들보다 훨씬 더 마음이 풍요롭고 마음이 편안했던 것 같다.
운강석굴을 보고 오후 늦게 다퉁 시내로 돌아왔다.
중국은 어디가나 사람이 참 많았다. 시내의 과장이나 거리..어디를 보아도 수 많은 사람들이 각각 제 할일을 하고 있었다.
전혀 사람이 있을 것 같지 않은 골목에도 왜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있는 걸까? 하는 의문이 들 만큼.. 여기를 보아도 사람들..저기를 보아도 사람들..
사회주의 국가인 중국 정부로서도 이렇게 많은 국민들을 먹여 살리기 위해서 얼마나 많은 고민을 할 지 이해가 되었다. 중국이 결국 개방화 정책을 취하고 모두의 평등이라는 사회주의의 기본적인 이념 대신에 자본주의를 중국에 이식 할 수 밖에 없었던 것도 이렇게 인구가 폭발하는 상황에서 모든 이들의 의식주를 국가가 해결해 줄 수 없음을 진작에 깨달은 결과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였다.
물론 거리 곳곳에는 공안을 쉽게 살펴 볼 수 있고, 가끔씩 지나치는 제복을 입은 군인의 모습에서 아직도 이곳에 사회주의 국가임을 느낄 수 있으나.. 이미 자본주의는 중국인들의 생활 속에 삶 속에 깊이 스며들어 버린 것 같다.
저녁 6시가 채 되지 않은 시간.. 다퉁 시내의 나이트 클럽에 구경삼아 가보니 엄청난 수의 10대들이 몸을 흔들고 있었다. 분면 그들이 마시는 것은 알코올이었고, 무엇으로 보나 10대가 분명한 아이들이 씨끄러운 음악에 취해있었다.
물론 우리나라에도 이런 아이들은 얼마든지 찾아 볼 수 있지만 이곳이 중국이었고, 아직 해가 지지 않은 저녁에 불과했기에 충격이었다.
우리의 마음속에 있던 경직되고, 막혀있고, 아직 한국에 비해 모든 면에서 부족한 중국이라는 믿음은 제대로 중국을 알지도 못하고 겪어보지도 못한채 다른 이들의 말과 글에 의해 섵부르게 판단한 편견이 아니었을까??
우리는 우리의 특색이 있기 마련이고, 중국은 중국의 특색이 있기 마련이다. 다른 기준으로 이 나라를 대하려 하지 말고 중국에 왔으면 중국을 여행하고 있으면 중국의 기준으로 중국을 바라보자.
경험하지 않고 무엇이든 함부러 말하는 오류를 범하지 말자.
공안이 버젓히 옆에서 보는 상황에서도 한국에서는 쉽게 찾아보기도 힘든 완전 포르노 잡지를 파는 아저씨와, 잡지를 고르며 흥정하는 중국인들..
아무리 속옷 광고라지만 너무나 육감적인 서양인의 사진 광고를 길거리 가득 세워놓은 다퉁 시내의 모습에서 우리가 생각했던 중국은 다만 우리의 상상 속에 한정되었던 중국에 불과하였음을 알았다.
중국은 엄청나게 변하고 있고, 이러한 변화는 더욱 빨라 질 것 이라는 예감..
여행자 답지 않은 심각한 사고 속에 빠져 있던 우리의 뇌에게
그러거나 말거나 대책없는 우리의 위장과 소화기관은 무언가 먹을 것을 몸속으로 보내달라는 신호를 마구 보내기 시작하였다.
아직 중국에 일주일도 있어보지 않았으면서 왠 개풀 뜯어 먹는 소리를 하느냐는 말과 함께..
" 생각은 접고!! 인생을 즐겨라!! "
본능에 충실하기로한 여행의 첫 취지에 따르고자 인근의 중국 식당에서 배가 터지도록 만두와 정체를 알 수없는 면같은 것을 먹고 대 만족해 하며, 역시나 일단은 배부르게 먹고 등 따시게 자는 것이 인생의 가장 우선 순위의 목적임을 다시 한 번 자각하며, 우리네 갈 길은 아직도 깡깡멀었구나라는 사실을 여실히 알게 해주는 중국 전도 앞에 살짜쿵 절망해주며, 우리의 스쿠터가 제발 무사히 버텨 주기만을 소망하며, 보고픈 한국의 그녀에게 전해질 수 없는 사랑의 말들을 속삭이며, 달콤한 꿈나라로 고고씽!!
그날 밤이 마지막 순간이었다.
중국에서의 스쿠터 여행은 너무나 어이없게도 끝나고야 말았다.
일찌기 겪어보지 못한..
지금도 상상하기 두려운..
지.옥.도 앞에서..
-Crazy2World- 25세, 두 청춘의 좌충우돌 유라시아 방랑 활동
" 모든 경험들이 그렇듯이 그것을 즐기는 자는 성장하게 된다. "
첫댓글 내일 저희도 大同가는데.. ^^* 화이팅 입니다. 근데 스쿠터 여행 끝나신건가요?? 궁금...
어디를 가든 누구를 만나던.. 진정어린 가슴으로 마주하면 그대들을 반길 것이니.. 젊음과 패기 그리고 따뜻한 마음을 실고 지구촌을 누비시게^^
이 양반들 다음 예긴 업는건가...
바이크가다이했읍니까.중국통관에걸려집으로왔읍니까,다음소식궁금합네다.
힘들지만 값진 경험이기에 결코 포기할수 없고 참아낼수 있다는 생각을 합니다.젊음이라는 특권을 마음껏~~~발휘하여 멋진여행이 되기를~~다음 이야기 들려 주세여~~
적당히 반가격에 시작하시면 되어요. 흥정은 ㅋㅋ 5원정도면 꽤 괜찮은데..다통정도의 시내에서는 ~^^;;
글을 읽다가 갑자기 궁금해서 그러는데 글은 누가 쓰는건가요?
결말이 어찌되는건가요? 뒷소식이 궁금한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