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며칠 후면 마흔다섯 살이 된다. 한국에서 살기 참 고단했다. 그래서 난 내가 아닌 자가 되고 싶었다. 그게 딴지 김어준 총수였다. 그리고 자유로운 작가였다. 이들은 나를 자유롭게 해방했다.
너무 고통스럽고 괴로워서 그 상황을 벗어나고 싶었다. 이것은 피해를 받고, 트라우마가 생긴 사람에게 자연스럽게 나타나는 모습이다. 더는 피해를 받고 싶지 않았기에, 강함을 연구하고 추구했다.
예수의 고난과 시련은 그 누구도 이해하지 못했다. 마찬가지로 나의 상처 또한 어디서도 치유되지 못했다. 그래서 강해지고 싶었고, 세상 전부를 뒤엎고 싶었다. 난 심리치료를 13년 동안 받고 있다.
성인기의 절반을 난 치유에 혼신의 힘을 쏟고 있다. 한 번 입은 상처는 쉽게 아물지 않는다. 그리고 안 좋은 상황과 계속 부딪혀야 하는 괴로움이 있다. 나는 고독에 휩싸인 채 다음 해를 맞이한다.
김신웅 인생학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