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한우의 진실, 최고 10배 폭리"를 취하고 있다는 '9시 뉴스' 집중취재 내용입니다.
● 앵커: 설을 앞두고 고마운 분들에게 뭘 선물할까,이제 대충 고민이 끝나셨을 텐데 단연 인기 있는 품목 인 우리 소 한우선물세트를 오늘 집중 분석해 보겠습니다. 소비자들은 여전히 진짜 한우가 맞는 건 지,가격은 또 왜 이렇게 천차만별인지 하고 찜찜해하고 있습니다.
● 기자: 시내 대형 할인매장에 설 선물을 사려는 손님들의 발길이 이어집니다. 한우선물세트를 요모조모 살펴 보는 고객들.
● 할인매장 고객: (그냥 일반 고기만 놓고 보면 한우하고 다른 고기하고 구별을 할 수 있어요?) 구별이 잘 안 되지, 모르지 우리가.
● 백화점 판매 직원: (이거 진짜 한우 맞아요?) 네, 한우예요. (어디서 가져와요?) 강원도 평창이나 화천... ● 기자: 매장마다 한결같이 한우임을 강조합니다. 정말 한우가 맞는지 유명백화점과 할인점, 홈쇼핑업체 등 10군데의 선물세트를 구입해 농촌진흥청 산하 축산연구소에 분석을 의뢰했습니다.
한우의 경우 DNA띠가 2개로 나란히 배열돼 있고 젖소나 수입소는 두 줄의 띠간격이 벌어지거나 세 줄의 띠가 나타나게 됩니다. 검사 결과 수거한 한우선물세트는 모두 진짜 한우인 것으로 판명됐습니다.
● 윤두학 박사(농촌진흥청 축산연구소): 2006년 12월 말 기준으로 약 0.5% 정도밖에 젖소형으로 나 오지 않기 때문에 한우고기로의 둔갑률이 많이 저하됐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 기자: 이 같은 결과는 지난 2004년 말,까르푸를 비롯한 대형 유통매장들이 가짜 한우를 팔다 된서리를 맞은 데 따른 긍정적인 변화로 보입니다.
하지만 진짜 한우가 맞을까 하는 생각과 함께 소비자들이 한우소비를 꺼리는 이유는 또 있습니다. 바로 들쭉날쭉한 가격입니다.
서울 가락동 축산물공판장에서는 매일 아침 도축된 한우의 등급을 판정하는 작업이 진행됩니다. 한우는 육질, 흔히 마블이 얼마나 촘촘한가에 따라 5개 등급으로 나뉩니다.
● 송종원 차장(축산물 등급판정소): 조직감은 보습성, 그 다음에 탄력성이 굉장히 훌륭하고 육질등급은 AA+, 가장 좋은 육질등급을 갖고 있는 그런 소가 되겠습니다.
● 기자: 같은 부위라 하더라도 등급에 따라 가격도 천차만별입니다.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등심의 최고등급인 1++는 1kg당 6만 4000원, 1+등급은 5만 8000원과 5만 2000원입니다. 한 등급 차이로 10%가 넘는 가격차이가 발생합니다.
이번에는 도매가와 소매가를 비교해 봤습니다. 먼저 대형 유통점들의 한우선물세트. 시내 한 대형할인점에서 팔고 있는 한우 1++ 4.8kg 선물세트가격은 46만원.
1kg에 9만 6000원인 셈인데 도매가격으로 똑같은 선물세트를 만들자 1kg에 5만 4000원이면 가능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소비자가격이 도매가의 2배가량 되는 셈입니다.
다음은 시중음식점. 양념구이용으로 사용되는 2등급 등심의 도매가는 1kg에 3만 5000원선. 120g 기준 1인분에 4400원 수준입니다. 그렇다면 도소매가 4,5000원 수준의 한우가 소비자들에게는 얼마에 팔리고 있을까.
● 음식점 종업원: (몇 등급 써요? 양념한 등심등급은?) 2등급이요.
● 기자: 1인분 130g의 가격은 4만 2000원입니다. 도매가격보다 무려 9배나 뛰었습니다.
● 이영예: 비싸죠. 특별한 오늘이 있기에 먹으러 왔습니다.
● 기자: 또 다른 유명 음식점. 이번에는 1인분에 200g인 양념갈비를 주문했습니다. 1++인 갈비가격은 200g에 4만원. 똑같은 등급의 갈비의 도매가 3400원에 비해 10배 이상 비쌉니다.
● 남호경 회장(한우협회): 정말로 고급부위를 비싸게 주고 사먹는 건 당연한 건데 저급부위,비인기 선호부위 도 고급 가격에 사먹는 그런 아이러니한 그런 부분은 상당히 문제점으로 남고 있죠.
● 앵커: 최형문 기자, 어쨌든 우리가 엄청 비싼 값에 한우를 먹고 있군요.
● 기자: 그런 실정입니다.
● 앵커: 그런데 한우에 매기는 등급, 이거 상당히 헷갈립니다. ● 기자: 한우등급은 보통 중량과 육질에 따라 매겨지는데 이 가운데 육질등급이 더 중요한 지수입니다. 육질분류는 근대지방, 등심 드실 때 보면 고기에 박혀 있는 하얀 지방으로 마블링이라고도 하는데 요. 이 마블링 상태를 보고 1++부터 3등급까지 5개 등급으로 나뉩니다. 흔히 1등급을 최고로 아 시는 분들이 많으셨을 텐데, 한우에서는 겨우 중간 정도의 품질에 지나지 않습니다. 또 앞의 음식점에서 취재팀에 판 2등급은 4번째 등급, 그러니까 밑에서 두 번째 수준에 지나지 않는 겁니다.
● 앵커: 이제 미국산 소의 수입재개가 기정사실화됐는데 한우에 대한 소비자 신뢰를 회복하는 게 급선무이겠 군요.
● 기자: 한우생산농가들은 시범 실시중인 생산이력제를 확대하는 것을 대안으로 내놓고 있는데요. 누가 이 한우를 키웠고 몇 등급인지, 또 무슨 사료를 먹였고 어떤 종류의 예방접종을 맞혔는지를 소 비자가 알 수 있게 하자는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