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장이 만난 가수 이 문세-*
매요리~고기리 구간을 끝낸후 내개인 일신상의 이유로 대간을 참석못해서 전회회원님들께
죄송하고 내자신으도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일상에 매달리면서도 늘 마음은 대간의 능선위에 있는데
나무,바위,파아란 초목이 눈 앞에 선한데,마음은 대간길에 있는데,
막상 일을 하면서도 지금은 선두는 어디쯤 걷고 있겠지.
후미에선 누가 헤메일까하고....오늘은 윤 대장이 없어 사삼(沙蔘)주의
뒷풀이는 없을 터인데...
2001~2002년 11개월만에 백두대간을 완주한게 엊그제 같은데,
요즘은 대간을 못해 마음의 병이라도 생길것 같다.
어제는 압구정동에서 가수 이문세를 우연히 만나 대간이야기를 잠깐 나눈적있다.
전체 24구간으로 나누어 무박,또는 2박3일 코스로 완주했다고 한다.
제일 기억 남는 구간이 진부령에서 이어진 향로봉(1293m-진부령에서 북으로
이어진 대간),공룡능선,덕유산(1604m)구간이 제일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다음은 가수 이문세씨가 종주한 대간회고록이다.
그러나 막상 지리산 아래에 서자 힘이 솟구친다. 가을의 문턱을 넘느라 묘하게 색을 바꾼 풍경에, 계절 냄새 물씬 나는 산바람에 마냥 기분이 좋아지는 것이다. 고생할 때 하더라도 눈앞에 펼쳐진 풍경을 즐기는 게 산행이다.
일행과 하나둘 인사를 나눈다. 전날까지 업무에 시달린 직장인, 어제 신혼여행에서 돌아왔다는 신혼부부, 수업을 미루고 온 대학생. 모두 의욕에 차있다. 나를 보고 국민 산악인 이문세씨 아니냐는 둥, 히말라야 14좌 완등은 언제 시작할 계획이냐는 둥 농담을 던진다. 처음 본 사람들이 아이들처럼 희희덕대며 농담을 할 수 있는 곳. 산은 모르는 이들도 친구가 될 수 있는 공간이다.
천왕봉(1915m)을 오르는 내내 사람들이 인사를 건넨다. 내 얼굴이 유독 길어, 알아보기 쉽기 때문은 아닐 것이다. 산에서 만나는 사람이 진심으로 반갑기 때문이다. 엘리베이터 안에서 모르는 사람에게 반갑다고 인사한다면 정신 나간 사람 취급을 받겠지만, 산에선 지극히 자연스러운 일이다. 사람과 사람 사이의 이해 관계가 사라지고 따뜻한 호의만 오롯이 남기 때문이다.
"산에 오를 때 무슨 생각하세요?"
"언제 밥 먹나, 이 생각뿐인데요."
질문자가 한참을 웃는다.
나는 산행의 즐거움이 단순함에 있다고 생각한다. 산행엔 정치나 경제가 없다. 어디까지 가서 쉴까를 생각하고, 점심 먹을 시간을 기다리며 걸음을 내디딜 뿐이다. 산은 단순해지기 힘든 세상에서 가장 쉽게 단순해질 수 있는 공간이다.
한참을 오르니 점점 숨이 차왔다. 지리산은 역시 정상만큼은 쉽게 내어주지 않는다. 가파른 산길을 따라 오르며 숨이 찰 때마다 풍경을 뒤돌아봤다. 남녘의 지붕에 올라 북녘을 바라본다. 지리산 줄기 따라 오르다 보면 결국 백두산에 닿을 수 있을 것이다. 나는 정령치로 발걸음을 돌린다. 붉은 낙엽이 지천인 아름다운 능선에서 우리 땅을 제겨 디디는 내 산행이 시작되고 있었다. 누군가 산정에 선 기분을 묻는다.
"알차게 아픕니다."
나는 정말 다리가 아팠고 등뼈가 아팠다. 지리산의 저 첩첩한 산줄기에서 백두대간의 한 모습을 보고 있었다.
"나는 산행의 즐거움이 단순함에 있다고 생각한다. 산행엔 정치나 경제가 없다.
어디까지 가서 쉴까를 생각하고, 점심 먹을 시간을 기다리며 걸음을 내디딜 뿐이다.
산은 단순해지기 힘든 세상에서 가장 쉽게 단순해질 수 있는 공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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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진부령에서 향로봉까지 구간은 민간인 출입금지 구역이지요 사전에 허가를 받지 못하면 출입을 할수 없는 지역임에두 다녀오신 많은 사람들은 그 구간이 아름답다고 합니다 실제 동해 바다와 금강산이 보이며 멀리 설악산두 한눈에 보이는 구간으로써 아름답기는 백두대간중에 최고라구 생각합니다 좋은글 올려 주셔서 감사 합니다
좋은글 잘 보고갑니다,,,~~산은단순하면서 여러가지를 생각 하게 하지요,,,~`
한계령이 설악산안에 있는것 아닌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