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무겁더라도 구태여 DSLR카메라를 선택하는 이유는 DSLR카메라가 화질이 좋고 기능이 많다는 것도 있지만 무엇보다도 아웃포커싱(selective focus)을 할 수 있다는 것 때문이기도 하지요. 주제 이외의 것은 과감하게 배경으로 지워버리는 것 말입니다. 정묵스님 언급했다시피 좋은 사과를 얻기 위해 가지치기를 하듯 우리의 삶의 가지도 때로는 전지를 하고 아웃포커싱을 해서 내가 하는 많은 것 중에서 나를 소모시키는, 필요없는 생각과 행동을 잘라내어야겠지요. 자르고 버리고 하다보면 모든 것이 가지런해져서 인생 그 자체엔 아무 의미가 없지만, 그러한 시도를 통해 그 의미를 내 자신의 색깔로 채울 수 있겠다는 생각. 해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