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 나의 사랑하는 공주님 은정
오늘은 4월 25일.. 이제서야 시간이 났다.휴~ 오늘 사격이 끝났거든,.
이번주가 사격주였어. 월요일 22일날 은정이한테 첫편지 오고 지금까지 얼마나 편지 쓰고 싶었던지..첫편지날 2명한테 편지 왔는데 그중 하나였지. 정말 너무 기뻐서 애들한테 디게 잘해줬어. 그리고 취침시간이 되자
편지를 들고 화장실로 달려갔지.^^ 우리 은정이는 역시 현명한 여자였어,
17일날 퇴소하는 것만 빼고 다 알고 있더군..그것도 아는거나 마찬가지지.^^ 어제 지혜(은정이친구)한테 편지부쳤어, 일요일날 진짜 할거 없어서 쓰다 말았는데 어제 조금 시간 나서 마무리지었지. 얼마나 쓰면서 시간이 아깝던지,,^^ 그리고 화요일 2개의 편지가 또 왔더군, 난 기대도 안하고 있었는데 분대장(조교)이 갑자기 "박주영" 총닦다가 깜짝 놀랐지.
그 편지 분대장이 "어? 딱걸렸어!" 하더니 편지 뜯어도 돼냐구 묻는거야,
그래서 그러라고 했더니 200원이더군..(4월20일이 200일이었음^^)
아무말 없이 그냥 주더라, 으이구! 깜찍한 우리 은정이! 진짜 잠시라도 우리 은정이 편지 안볼때가 없다. 시간 날때 마다...우리 부모님하고도 벌써 친해졌더군. 넌 시집오면 참 편하겠다, 그리고 편지말이야. 여려명한테 보낼수 있어. 처음 보낼때 부모님한테랑 너랑 같이 보냈었고,, 의정부에서 부모님한테 보낸 편지 너도 봤다고 했는데 그거 소포에다 넣어서 보낸거였어, 그니까 첫편지는 우리 애기가 받은 셈이지.^^ 그리고 부모님 생일 물어봤지? 아빠는 10월21일. 엄마는 3월 26일, 결혼기념일 1월16일이야 앗! 야간사격하러...
오늘은 4월 26일 ,,어제 11시에 끝났어, 하루종일 총만 쐈네,
한 100발쐈다! 광대뼈가 부었어, 총의 반동 때문이지..어제 자기전에도 은정이의 편지가 왔지. 근데 시간이 너무 없어서 오늘 아침먹고 똥누면서 읽었지. ^^ 현구네는 사진도 보내준다고? 우리 단체사진 찍긴 했는데 주진 않았어, 어제 야간사격하는데 온도계를 보니 0도더군, 4월에 0도라니...얼어죽는줄 았았어, 더군다나 나 감기 걸렸거든,,지금 걸린지 1주일 정도 됬는데 나을 생각을 안해. 기침을 하도 많이 해서 내목소리가 아니야.. 이제 슬슬 체력도 딸리고 힘들다. 하지만 우리 은정이 편지보면서 다시 마음을 가다듬곤 해. 그리고 저번주엔 안경 잃어버려서 23일 화요일날 행정보급관이랑 시내 나가서 안경 맞췄어, 내월급 다음달까지 못받아,ㅠ,ㅠ 안경 맞추러 시내에 나가면 바깥세상을 구경하니 참 좋더군.
보는 것만으로도.,. 그리고 내 메일 관리 잘 하고 있어?
여기서 사귄 친구들이 여기 퇴소하면 처음 연락은 메일로 하기로 했으니까 관리 잘하고 있어, 그리고 육군 홈페이지에서 나 야수교에서 퇴소하는 날짜 나왔나도 찾아봐, 어떤애는 날짜 나왔다고 편지왔던데 나도 궁금하다, 맨날 은정이 편지 받는데 정말 좋고 힘든 생활의 나무가 되어주고 있어, 근데 맨날 받다보니까 걱정되기도 해, 이렇게 적응되었다가 나중에 편지 받는날 못받으면,, 딴애 편지온거 보니까 280원인가 하는 우표하나 붙히면 빠른우편으로 오던데 자기는 왜 2~3개씩 붙혀? 돈아깝게,,^^
맨날 쓰면 우표값도 부담될텐데..
"280원어치만 붙히면 빠른우편이래. 한번 알아봐,..280원짜리 우표가 따로 있기도 한대, 근데 빠른우편 스티커도 사는거야? "
우리 소대 애들이 나보고 너랑 나랑 날짜만 잡으면 된대,^^ 아무대답도 안하지만 그말을 들으면 속으로 씩 웃곤해. 아! 5소대에 여친이랑 멜주고 받는다고? 소대란 45명정도이고 (우리중대만) 같은 내무반을 쓰는 것이지..그러니까 같이 훈련받고 같은 일정으로 움직이지만 우리 소대 애들처럼 친하진 않지., 그러니까 학교에서의 '반'개념으로 이해하면 되는거지. 우리소대에 '정민'이라고 부개에 사는 애가 있는데 지금 사이가 아주 좋아, 그 애가 너 주라고 네잎클로바 찾은 것도 주고 편지지도 줬어,
착하지? 개랑 친하게 지내려고..^^ 그리고 화장품 안보내줘도 돼.
니베아 크림 파랗고 납작하고 동그란거 알지? 그거 우리 중대에서 단체로 구입했거든, '사랑하는 나의 님이여~ ♬' 갑자기 노래가 떠오르는군,
은정이 편지 보면서 항상 기분이 너무 좋아. 나혼자서만 널 바라보고 있는게 아니라 우리 서로가 같은 걸 느끼고 같은걸 생각한다는게..
잠시 총검술 훈련을 마치고 왔어, 이놈의 날씨가 왜케 이랬다 저랬다 인지 더워 죽는줄 알았네, 하나 짚고 넘어가자면 현구는 힘들거라고(나보다) 자꾸 하는데 섭섭한 소리하지 마셔요, 내가 운전병이라고 신병교육대에서도 운전병이 아니랍니다, 여기선 다 섞여서 같이 훈련받는답니다...
우리 자대는 아니지만 여기도 요즘 많이 빡세져서 유명해요,
그 힘든 훈련을 우리 님을 생각하면서 참고 있는거야. 나착해?^^
어제 방은 편지, 14번(편지번호)말이야. 거기 붙어있는 껌말인데 혹시 '미스후라보노'아니던가? 나혼자 먹기엔 그렇고 아깝기도 하고 눈치도 보여서 아직 안 먹었지만 냄새로 알아맞춘다, 우리가 자주는(그래도 자주)아니지만 씹던 껌이잖아.^^ 선물은 무엇인가?
영점사격이라고 사격 조준선 맞추면서 연습한거 있는데 보내줄께. 진짜 총알이 뚫고 지나간거야. 내가 첨 쏴본거지.. 아!!
우리 은정이 언넝 보고싶다, 집에서 편하게 누워서 척추맛사지받고 얼굴보면서 같이 얘기하고 싶어, 우리가 같이 안가본 곳이 없을 정도로 많이 다녔기 때문에 추억도 정말 많고 어떤 얘기를 하던 겪었던 여러가지 일들이 생각나, 정말 가장 좋은 시절 가장 좋은 추억들인것 같아,
휴,,,그립다! 우리 은정이가 보내준 편지들 때문에 나의 화관물대(서랍)에서는 편지지에 묻어있는 향기냄새로 가득해, 그래서 서랍을 열때마다 너무 행복해, 오늘은 편지가 안오려나보다, 원래 5시30분쯤 되면 내무반에 편지가 놓여있는데 오늘은 없다, 이틀에 한번꼴로 받으니까..
애들은 받는데 난 못받으면 얼마나 이상할까? 원래 안주는 날인데도 허전한데.. 우리 나 100일휴가 나가면 명동성당 꼭 가자! 군대 오기전 못간게 너무 아쉽고 마음에 걸린다, 100일 휴가도 다른 애들보다 늦을텐데...
휴가 나오면 복귀하기 정말 싫겠다, 지금 이런 생각할때는 아니지..
진짜 2년이라 생각하니 정말 막막하다, 그날이 오기나 한대?
사랑하는 은정아 사회에서 날 기다리느라 많이 힘들지? 놀 유혹도 많을텐데.. 널 두고 여기 있는 나의 마음은 어떻겠니? 솔직히 그 오랜 기간 기다리려면 정말 힘들겠지,, 내 입장으로선 아무말도 못하겠다,
그렇지만 내가 할수 있는 말은 나의 너에 대한 마음은 지금과 변하지 않을테니 걱정말라는 것과 네가 힘들다면 힘들고 아무것도 아니라면 아닐수 있는 2년이란 기간만 버텨준다면 반드시, 꼭! 무슨일이 있어도 너랑 결혼하겠다는 것이야. 내성격 알지? ^^
은정이 간호학원 다닌다고? 그럼 지지아나(쇼핑몰)다니면서 학원다닐꺼야? 그것도 좋지만 지금 다니기엔 시기가 늦은거 아니야? 은정이가 정말 하고 싶다면 해야지. 나도 반대는 안해. 일다니면서 학원 다녀서 자격증 따면 그보다 더 할 나위 없다, 그런데 만약 학원만 다닌다면 좀 그렇네,.
워낙 현명한 은정이니까 네가 하는 일이라면 찬성이야, 하지만 결정하게 전엔 신중히 생각하고 나한테 미리 얘기하고 결정해! 나 저녁먹고 올게,
왔당!^^ 오늘도 역시 드럽게 맛없어서 남겼어, 밥먹고 있으면 네 생각에 진짜 미치겠어, 우리가 붙어있을때 뭐 먹을때면 항상 은정이가 하나라도 나 먹으라고 챙겨주었는데... 지금은 젓가락도 없고 빨리 먹으라고
이XX ,저XX 해대고 왼손도 올리면 안되고 애들이랑 얘기해도 안되고,,
진짜 밥먹을때가 제일 싫어, 이러다가 살 다 빠지는거 아냐? 하지만 걱정마! 은정이가 나 살찌면 안논다고 해서 현상태 유지하려고 노력중이니까,, 난 지금도 우리가 결혼하는 꿈꾸곤해,(진짜 꿈말고 생각^^)우리 결혼을 넌 27살 때로 어림잡았더군,,난 제대하고 1년정도 안엥 하고 싶은데..솔직히 바로 하는건 무리이지만 왠만큼 준비되면 바로 하고 싶어, 그러니까 돈많이 모아놔~^^ 농담이고 몸만 와,,(가식중,,,)^^
오늘 1번초 불침번이다! 다행이다, 왜냐고? 1번초는 10시~12시 2번은
12~2시 3번은 2시~4시 4번초는 4~6시거든, 그리고 동초라는 것도 있는데 그것 총들고 밖에서 돌아다니면서 "손들어, 움직이면 쏜다!" 이거 하는거야, 근무는 거의 2일에 한번꼴로 서는데 불침번이 최고 좋고 그중 1번초가 제일 좋은거야, 그이유는 말 안해도 알것이야.^^
오늘 또 라면 주려나 보다, 아 짜증나! 진짜 먹기 싫어, 배불렀다고 하겠지? 넌 몰라! 흥~^^
한 5분주고 미지근한물에 국물까지 다 먹으래잖아, 안주는 것보다 못해,
넌 여기서 할거 다하는 줄 알지? 하긴 다하지,,, 그러나 할만 한게 못된다는 거지. 샤워도 드럽게 찬물,, 앗! 7시인데 편지다, 잠만,,
하하하..은정이랑 아빠한테 한장씩 왔다.^^
읽고선 시간날때 다시 쓸께., 아! 기분좋아라 ,,지금 읽었다, 아빠편지는 못 읽겠어, 뜯자마자 눈물 고였어, 나중에 화장실에서 읽어야지, 은정이가 보내준 것들 다 잘 받았어, 200원은 걸렸지만 돌려받았고,, 모든것 고맙고 사진도 잘 보고 있어, 고맙다고 말하려고 했는데 그걸 잊고 있었네,,대일밴드 하나 정민이 손 베어서 줬어..^^ 그리고 사진 볼만한거 있으면 더 보내줘, 애들이 (특히 정민이)너 이쁘다고 난리야.,
내사진은 내가 아니래. 내가 얼마나 달라졌다고,,ㅠ.ㅠ
오늘은 4월 27일,, 드디어 주말이다, 오전 내내 삽질, 돌멩이 줍기하고(일명작업) 지금은 2시 20분.. 유행성 출혈혈 주사 맞았어, 어제 불침번 사면서 아빠 편지랑 은정이 편지 1번~7번까지 읽었어, 그랬더니 2시간이 후딱 지나가 버렸네, 현구가 있는 사단이 아빠가 소대장으로 2년, 중대장으로 1년 근무했던 곳이래(6사단,청성부대^^) 날씨가 좀 춥다는 구먼,,^^
불쌍한 것,, 애들이 은정이 왕따 사진보고 귀엽대,ㅋㅋ 계속 보니까 귀엽긴 하드만..ㅋㅋ
여태 말 제대로 못했지만 편지로 신경 많이 써줘서 진짜 고마워, 그안에 들었던 물품들도,, 은정이 말대로 우리가 집착(?) 서로 하는것도 사랑인것 같아, 정말 기다리 뒤에 더 큰 결실을 꿈꾸면 열심히 서로를 느끼면서 자기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자, 내 할일은 은정이 생각하면서 몸 건강하게 군에 들어온 그 모습 그대로 제대하는것... 은정이가 할일은 말안해도 알지? 조신하게 생활하고 세끼 꼭꼭 챙겨먹고 일 열씸히 하고 내 생각하면서 결혼계획 세우는것!ㅋㅋ
오늘 일과가 정말 짜증나게 생겼네,,휴,,내일까지 계속 작업에다가 오늘 4시30분부터 6시까지 PRI라는 아주 X같은것을 해야한다, 우리 소대에서 딱 6명.사격에 불합격한 탓에 한마디로 구르는 거지..휴가 나가면 보여줄께.끝내고 왔다! 18!! (ㅡ.ㅡ;) 열받아 죽갔네,,진짜 악으로 했다., 감기때문에 미칠거 같았는데...기침에 토할거 같고,,눈물이 자동으로 흐르더라..뻥하나도 안치고 니생각 하면서 악으로 버텼다,,마치고 나니까 그래도 뭔가 기분이 좋더라..
내일 아침 종교행사때 편지 내려면 얼마나 더 쓸수 있으려나 모르겠다,
계속 쓰고 싶은데... 계속 더 보내면 돼지 뭐...하루 하루 내 편지 기다리는 은정이 생각해서 종교활동 있는 날마다 불교로 가는 애들한테 보내야지,, 여기서 걷는건 (내무반) 맨날 걷긴 하지만 한소대에 50장이 모여야 보낼수 있거든,,
그리고 이하트말인데 정민이가 너한테 쓸말 있다고 자기가 그려놓고 거기다간 쓰지말래. 그래놓고 나보고 먼저 다 쓰라는데 뭐라고 쓸지 참 궁금하군., 푸우편지지(은정이가 보내준거,,)에다가는 다음 편지에다 쓸께,
지금 7시인데 이제 곧 TV내무반 보러 가겠군, 저번주엔 논산 신병교육대 편이었는데 디게 부럽더라, 시설좋고! 편하고! 이훈도 나왔는데 벌써 상병이더라,, 월요일인가 매주 저녁시간에 KBS서 하는거 알지? 그거 녹화해서 보여주는 건가봐., 사랑하는 자기야,, 칸이 얼마 안남았다.,
아쉬운 마음을 안고 어여 하나라도 보내려는 심정으로 접는다, 진짜 몸 신경 많이 쓰고 우리에겐 이제 약간의 권태기도 없을거야..^^
지금 은정이가 느끼는 그대로 나도 느끼고 있는거 너 알지? 난 눈치챘어, 네 편지 읽으면서.. 서로 힘들면 기대고 집착이란 사랑도 하고 지금 모습 변하지 말자! 사랑해....
2002. 4.27. 사랑하는 너의 왕자 주영.
피에쓰1. 시간에 쫓겨서 쓰다보니까 내용이 이랬다 저랬다.그냥 앞뒤 생각 없이 그때 현재의 내 생각,느낌 그대로니까 잘 읽어줘, 이런 편지 읽으면서 나의 느낌이 너에게 전해질런지 정말 궁금해, 네 펴지는 나에게 니 마음 그대로 전해지거든,, 제대로 전해지는지 말해줘~ 오케이?
사랑해~ 자기야~
피에쓰2. 진짜 말로 형용하지 못할 정도로 사랑해! 너의 소중함을 이제서야 절실히 깨닫는다. 다음 종교활동까지 어여 써서 또 보낼께. 사랑해~
쪽!!!! (뽀뽀^^*)
정민이라는 군 친구가 하트안에 써준 내용,,, ^^*
안녕하세요, 저는 주영이와 함께 내무반에서 지내는 정민이라고 해요, 같은 인천지역에 살아서 그런지 쉽게 친해질수 있었어요,
같이 생활하다보니 장점도 보이고 단점도 보이며 서로를 의지하며 지내고 있답니다,
훈련이 힘들고 가족이나 애인이 보고 싶을때 편지를 읽는 주영이를 볼때마다 가슴은 아프지만 서로를 위로하며 잘 지내고 있어요,
너무 걱정하시지 마시구 변함없는 마음으로 서로를 아껴주고 격려하고 영원히 사랑하는 사이가 됐으면 합니다.
너무 부러워요~ 엉엉~ㅠ,ㅠ =박정민=
피에쓰: 건강하시구여, 담에 부천에서 주영이와 함께 만나요~ 알겠죠?^^
에겅~~ 힘들다,,,,ㅡ.ㅡ 헉헉...
쪼매 길죠? 그래도 한분이라두 읽어주시고 정보가 된다면 하는 마음에서 이렇게 두번째 편지를 올립니다!! ^^*
세번째 편지는 내일 올리겠습니다!! 전! 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