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르크스 자본론’으로 본 대한민국 사회의 모순
신민구 동신중 교사, 5·18 계기로 자본론 연구
생산·잉여가치·임금·물가…본원적 추적·분석
‘자본론 노트’ 신민구 지음 심미안 1만8천원
책을 읽고, 쓰고, 출간하는 자유마저 억압 받았던 1980년대 중반, 광주에서 출간된 ‘마르크스 자본론 해설’을 만난 이후부터 지금까지 줄곧 ‘자본론’을 공부한 신민구 교사가 ‘자본론 노트’를 펴냈다.![](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3A%2F%2Fimg.kjdaily.com%2Fupimages%2Fgisaimg%2F201907%2F08-475711.jpg)
이 책의 저자인 신민구씨는 현재 동신중학교에서 학생들을 지도하고 있다. 오랫동안 교직 생활을 하면서도 저자는 틈틈이 마르크스의 ‘자본론’을 공부하며 나름대로 정리를 해 왔다. 5·18광주민주화운동을 경험하면서 갖게 된 부채의식이 보다 더 나은 세상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열정을 심어 줬고, 우리 사회의 모순을 들여다보는 데 ‘자본론’만큼 강력한 매력을 가진 도구는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마르크스의 ‘자본론 Ⅰ’과 같은 흐름으로 구성된 이 책의 1편은 상품과 화폐에 관한 내용을 담고 있다. 자본주의적 생산은 잉여가치를 얻는 것을 목적으로 행해지지만 그 돈벌이는 상품생산의 기초 위에서 이뤄진다. 그래서 ‘상품과 화폐’에서 자본주의적 생산의 기초 및 전제로서 단순상품생산을 고찰하고 상품과 화폐가 어떻게 나타났는지를 추적한다.
제2편은 자본주의로 전환하는 화폐를 살펴본다. 단순상품생산이라는 바탕과 그 위에 구축된 자본주의적 생산 사이의 연결을 밝힌다. 제3편-제7편은 자본주의적 생산의 본질인 잉여가치의 생산, 즉 자본가의 이윤은 어디서 어떻게 생겨나는지를 살피고 잉여가치를 축적하면서 생산규모를 한없이 확대하려는 자본가와 자본 축적의 과정을 밝히고 있다. 제8편은 본원적 추적을 통해 역사상 최초의 자본과 임노동자가 어떻게 생겨났는지를 설명한다.
저자 신민구씨는 “마르크스의 자본론을 공부하면서 대한민국 사회의 모순을 더 자세히 들여다볼 수 있었다”고 말한다.
예컨대 천민자본주의가 심화·발전해 민중들의 삶이 피폐되는, 비정규직이 정규직보다 적은 임금을 받으면서 더 많은 시간 동안 노동하는, 임금은 낮으면서 유통 분야의 물가는 천장 높은 줄 모르고 치솟는, 그야말로 자본에 복종하도록 만드는 자본의 참모습들을 말한다.
저자는 “이러한 모순을 발견할 수 있는 경험과 기회를 자신과 다를 바 없는 학생, 교사, 그리고 평범한 여러 대중들과 함께 공유하려는 마음으로 ‘자본론 노트’를 펴냈다”고 강조했다.
한편, 저자 신민구씨는 고흥에서 태어나 광주 금호고, 전남대 사회대를 졸업했다. 동신여중, 동신여고 교사를 거쳐 지금은 동신중에서 교편을 잡고 있다. 전교조 광주지부 통일위원, 광주 615학교 운영위원, 광주 주권연대 고문으로 활동 중이다.
/정겨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