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에서는 누가 A+를 받는가>
- 서울대생 1100명을 심층조사한 교육 탐사 프로젝트
이혜정, 다산에듀, 2014
스승처럼만 그리도록 가르치는 것은 결국 스승을 뛰어넘을 기회를 주지 않는 것이며,
그 스승은 대가일지언정 제자들은 대가가 되지 못할 수밖에 없다. 65
비판적 창의적 학습은 수용적 학습 후에야 가능한 것이 아니라,
동시에 이루어져야 한다. 70
우리는 어떤 문제든 어떤 창의력이든 특정 맥락 속에서 가르쳐야 합니다.
이론을 적용하고 응용한 상태가 아닌 그냥 이론으로만 가르치는 것은 시간 낭비입니다. 78
서울대 최우등생들을 인터뷰하면서 내가 가장 아쉬웠던 것 중의 하나가
이들에게는 설레는 '꿈'이 없다는 것이었다.
무엇을 진정으로 하고 싶은지, 자신의 열정을 쏟고자 하는 꿈이 무엇인지,
질문을 하는 나까지 설레게 할 만한 대답을 하는 최우등생들은 한 명도 없었다. 89
한국에서는 교수와 얼마나 비슷하게 이해하고 있는지를 평가하고
미국에서는 교수와 다른 자신만의 생각을 얼마나 잘 표현하는지를 평가하기 때문이다.
학생들이 수용적 사고력을 높이는 공부에 열중하고 있다는 것은 결국 그렇게 하게끔
평가하고 있는 교수들의 책임이다.
교수들이 학생들에게 비판적 창의적 사고력을 기를 기회를 주지 않은 것이다. 160
오늘날 수많은 지식들이 핸드폰에서 검색만 하면 바로 나오기 때문에
세상은 더 이상 지식을 많이 아는 자에게 관심이 없으며,
대신 그 지식으로 무엇을 할 수 있는지를 보려고 한다.
우리가 살아갈 세상은 당면한 과제들이 단 하나의 증명 가능한 답으로 해결되지 않는다.
끊임없이 변화하는 환경을 읽어 낼 수 있는 창조와 공감이 필요하다.
그러므로 이미 생산된 지식의 결과가 아니라,
자신이 직접 지식을 생산하는 과정을 배워야 한다. 228
무조건 많은 지식을 주입해 봤자 나오는 결과는 무엇이겠는가?
먼지 지식을 제시하고 후에 배운다는 접근 자체를 뒤집어야 한다.
교과서의 내용을 전달하지 말고 학생들을 생각하게 만드는 질문을 개발해야 한다.
정보 전달은 교실 밖에서 하고 교실 안에서는 지식을 내면화해야 한다.
거듭 강조하지만, 학생의 행동은 언제나 교수가 유도한다.
교수의 변화가 학생의 변화를 부른다는 것. 317
하버드대 경영대학원의 테레사 에머빌 석좌교수는 기업 임직원들의 일기 1만 2000건을 분석했다.
그리고 자신의 저서 <전진의 법칙>에서 기업 조직의 창의성을 높이는 데는
두툼한 연말 보너스, 사내 수영장, 고급 레스토랑 같은 인센티브나 복지후생보다
직원들이 일 자체에서 작은 성공을 거둘 수 있게 돕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자신의 업무 환경에 대해 긍정적으로 인식하고 자신의 업무에 강력한 동기 부여를 받을 때 직원들은 가장 창의적으로 일하는데,
그러려면 매일 사소한 업무라도 의미 있는 작은 성공을 맛보게 해 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345
'결과'를 가르치는 교육은 결국 '집어넣는 교육'이고
'과정'을 배우게 하는 교육은 '꺼내는 교육'이다.
'집어넣는 교육'은 교육의 내용이 학생 밖에 따로 존재하고
학생은 빈 도화지와 같다는 인식론을 기반으로 한다.
따라서 교수는 집어넣을 내용을 가진 사람이고 그 내용을 가지고 있다는 점에서 권위를 갖는다.
반면 '꺼내는 교육'은 학생 속에 들어 있는 생각으로부터 나와야 하기 때문에 교수가 정답을 가지고 있을 수 없다.
학생마다 다른 생각이 꺼내질 수 있으므로
교수는 각 학생들의 생각을 독려하여 문제해결로 귀결될 수 있도록 지도하는 역할을 한다.
'집어넣는 교육'의 문제는 '꺼내는 교육'으로 해결할 수 있는 것이다. 3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