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에 태국 치앙마이 인타논CC에서 일주일간의 동계라운드를 마치고, 인도네시아 반둥에 있다는 기리하나CC로 다시 동계훈련을 가는 것으로 일정을 잡았다. 여행사를 통해서 간 것이 아니라 작년에 누가 그곳을 가보고 까페에 후기를 올린 것을 보고 좋겠다싶어 가게 되었다.
일단 비용이 궁금하시겠죠? 숙식및 라운드 비용은 하루에 U$100/인 입니다. 항공예약은 개인적으로 해야합니다. 저 같은 경우는 대한항공이 조금더 비싼갓 같아 아시아나를 예약했는데 1인당 67만원 지불했습니다. 마일리지 업그레이드가 안되는 저렴한 티켓입니다. 참고로 제일 앞 좌석은 U$20/인 추가로 내셔야 앉을수 있습니다. 비상구문 옆 좌석은 추가비용없이 선착순입니다. 또한 현지에서 추가비용은 캐디피가 1인당 1만5천원(원화)이고 18홀은 카트비가 없으나 36홀을 돌려면 추가로 카트비를 1인당 2만원을 내야하고, 주말에는 대회가 자주 있어서 근본적으로 18홀밖에는 칠수없으나 36홀 라운드가 가능할 경우에는 1인당 카트비를 4만원을 추가로 내야합니다. 또한 드라이빙레인지에서 연습할 경우 공50개당 원화로 1,000원입니다. 그외 다른 개인적인 비용으로는 클럽하우스에서 생과일주스를 마실려면 한잔당 2천5백원에서 3천원정도 합니다. 물론 화학음료가 아닌 천연과일을 갈아서 줍니다. 저렴한 편이구요.
맛사지는 1시간에 1만원입니다. 공항에서 pick-up이나 sending비는 따로 받지않습니다.
둘째는 거리가 좀 멀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비행시간이 자카르타까지 7시간20분 걸리고, 자카르타에서 반둥까지 3시간30분 걸립니다. 거리는 170Km밖에 안되는데 고속도로가 정체되어 많이 걸립니다. 도로사정이 좋지않아 좀 엉덩이가 아픕니다. 지루하기도 하구요. 골프장에 도착하니 새벽2시30분이더라구요. 그래서 일주일정도로 계획잡고 가기에는 너무 거리가 멀고 최소 열흘 정도 일정은 되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셋째는 날씨. 한마디로 골프치기에는 최적의 날씨입니다. 밤에는 비가 마구 쏟아지다가도 신기하게 낮에는 비가 그칩니다. 그지역의 특성이라 합니다. 제가 보기에는 기류변화 같습니다. 저희가 있는 동안에는 항상 구름이 끼어서 덥다는 생각은 안들더군요. 단지 햇빛이 쨍쨍 내려쬐면 아마도 더울것 같습니다. 그리고 대부분이 바람이 불어서 시원한 편이더라구요. 밤에는 에어컨을 켜지않아도 될만큼 시원합니다.
넷째는 골프장 상태. 첫째날은 모르고 화이트티에 가서 쳤더니 Par4가 어쩐지 짧게 느껴지더라구요. 제가 쫄타임에도 불구하고 Par5에서는 투온이 되더라구요. 알고봤더니 그곳에서 화이트티는 우리나라의 실버티라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그다음날부터 블루티에서 치니 우리나라 화이트티보다 좀더 길어보였습니다. 전체적인 거리가 한국 화이트티보다 약200 야드정도 깁니다. 그런데 그렇게 길게 느껴지지않습니다. 왜냐하면 이곳 토질이 진흙같은 새까만 흙이여서 마르면 돌덩이처럼 딱딱합니다. 그러니 페어웨이에서 공이 많이 굴러갑니다. 제가 친 공이 270 야드를 나간적도 있으니까요. 쫄타인 제가.....ㅎㅎㅎ
페어웨이는 그런대로 잘 관리되어 있다는 생각이구요. 페어웨이는 넓고 O.B는 거의 나지않습니다. 맘놓고 휘둘러도 됩니다. 그러나 어려운 점이 있어요. 그린 주변에 벙커가 엄청 많습니다. 그린앞에 두개, 그린뒤에 두개가 있어서 짧으면 벙커에 들어가고, 길어도 벙커, 공이 그린위에 떨어져도 그린이 딱딱해서 굴러들어갑니다. 그러니 짦은 웨지샷 거리(100m이내)가 아니면 온그린 시키기가 정말로 어렵습니다. 덕분에 벙커샷 연습은 엄청 많이 했습니다. 벙커 주변은 벙커방향으로 흐르게 경사도를 만들어놔서 근처에 가면 무조건 벙커가 쏘~옥 빨아들입니다. 집사람은 벙커때문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 하더군요.
코스 난이도는 처음에는 평이하다고 생각해서 그런지 버디를 6개나 했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어렵더라구요. 물론 블랙티에서도 여러번 쳐봤습니다. 이곳은 Par3가 5개, Par5가 5개, Par4가 8개인데 주로 Par3가 어렵습니다. 거리가 Blue tee(한국의 화이트티)에서 190야드가 되니까요. 블랙티에서는 210 야드가 되니 온그린이 거의 불가능합니다. 어쩌다가 운좋게 되기도 하지만요. 제일 쉬운 홀들이 Par 5홀들입니다. 거리도 짧은 편이라 장타자들은 투온시도가 가능합니다. 그러나 그린 주변에 벙커가 많아서 굴러서 온그린은 거의 안됩니다. 굴러가게 되면 여지없이 길목에 벙커가 있거든요. 그래서 오히려 끊어서 가고 웨지샷으로 어프러치하는 것이 오히려 버디 잡을 확률이 높아 보이더라구요. 물론 벙커샷을 잘 하는 사람들은 망설임없이 투온 시도하고 벙커세이브하면 버디를 할수가 있습니다. 결론은 코스는 좋은 편이라 생각됩니다. 지루하면 하루는 화이트 티에서 치고, 하루는 블루티에서 치고, 하루는 블랙티에서 치면 전혀 다른 코스처럼 느껴지더라구요.
다음은 먹거리인데요. 이곳은 한국사람이 골프장과 계약해서 사용하는 관계로 전용이 아닙니다. 한국사람이 제일 많을때가 30명정도이고 적을때는 15명정도되니 가족같은 분위기가 납니다. 한국음식을 수영장 옆에 야외식당에서 부페로 먹습니다. 반찬은 5가지 정도이고, 매번 비슷합니다. 계란 후라이드는 해달라고하면 무료로 해줍니다. 단지 사장이 하루는 갈치조림, 하루는 삼겹살 파티, 하루는 소고기 파티를 돌아가면서 해줍니다. 저녁만요. 커피와 식빵도 있구요. 오렌지 쥬스와 열대과일(파파야. 수박,멜론)을 준비해줍니다. 솔직히 다른 골프장보다 먹거리는 못합니다. 푸짐하지도 않구요.
다음은 숙박인데요. 골프장 클럽하우스2층과3층이 골프텔입니다. 호텔처럼 꾸며져 있고, 보통인 편입니다. 매읾매일 청소를 해주고 시트로 갈아줍니다. 빨래는 식당에 맡기면 비닐봉지 하나에 원화로 1,000원 받습니다. 저렴한 편이구요. 우리는 그냥 욕실에서 우리가 빨래해서 사용했습니다.
장점과 단점. 장점은 골프장은 좋은 편인데 황제골프를 칠수있다는 겁니다. 누구하나 빨리 진행하라고 독촉하는 사람 없습니다. 혼자서도 라운드할수 있고, 둘이서도 할수 있습니다. 저는 원구로 플레이는 하되 내 샷이 마음에 들지않으면 두개도 쳐보고, 심지어는 3개도 쳐보기도 했습니다. 그렇게 한가하게 골프를 즐긴다는 것이 제일 행운이였습니다. 그러나 역으로 생각해보면 왜 그리 한가한지 이유를 알수가 있습니다. 그반대로 단점이 있어서지요. 일단 거리가 너무 멉니다. 비용은 다른곳에 비해 저렴하지않은데 너무 거리가 멀다보니 단기체류하기에는 좀 무리가 있습니다. 오고가는 수고가 아깝지요. 그러나 열흘 이상 머물 계획이라면 한번쯤 가볼만한 곳이라 생각됩니다.
현지 캐디들은 태국보다는 나은듯 싶더군요. 물론 언어소통은 잘 안되요. 남자 캐디를 쓰는것이 훨씬 유리합니다. 라이도 잘 보고, 거리도 잘 불러줍니다. 여자캐디들은 거의 클럽이나 닦아주고 갖다주는 정도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이곳은 의무적으로 한사람당 한캐디를 써야합니다. 카트는 2인1카트인데 혼자 써도 무방 합니다.단 2인 플레이하면서 각자 카트를 사용하는 것은 자제해야합니다. 카트는 페어웨에까지 들어가지 못합니다. 그래서 걷는 거리가 상당하지요. 걸으면서 36홀돌면 파김치 됩니다. ㅎㅎㅎ
가실려면 돌아오는 일정을 가능한한 월요일은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월요일 오전은 원래 휴장인데 특별히 한국사람들을 위해서 10시나 11시에 시작합니다. 대한항공을 이용하는 사람들은 오후4시에 출발하고, 아시아나 이용하는 사람들은 5시에 출발합니다. 그러니 36홀 돌기가 좀 무리입니다. 저희는 18홀만 돌고 준비하고 버스에 올랐습니다. 다른 요일에는 충분히 36홀을 돌고 올수가 있습니다.
저는 이번 동계훈련하면서 샷에대한 자신감을 많이 가지고 돌아왔습니다. 물론 아직도 멀었지만요. 관심 있으신 분은 제게 별도로 연락을 주시면 좀더 상세한 정보를 드리겠습니다. 우리 회원들끼리 3주정도 가있으면 정말 좋을듯 합니다. 이상 저의 후기였습니다.
신 경철 올림
첫댓글 와우~ 후기가 여행정보지를보는것같네요 나누어서쓰셨으면일주일연재해도되겠네요 글잘읽었습니다 이제파주에서자주뵙겠습니다 명절잘보내세요~
한국은 추웠는데 좋은시기에 잘 다녀오신것 같습니다...엄청난 실력 향상을 하시고 오셨으니..기대해 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