社 說
2023년 10월 30일 171호
GAT·LCIF 세미나 유감
지난 10월 23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라이온스 인터내셔널이 주관한 GAT·LCIF 세미나가 개최되었다. 1/4분기 한국라이온스의 회원 증강과 LCIF 기금 실적을 평가하고 미션 1.5를 위한 회원 증강과 100/100운동을 지속시켜 LCIF 기금 목표 달성을 위한 전략 등이 논의되었을 뿐만 아니라 각 지구 총재들로부터 성공사례 및 앞으로의 계획을 듣는 시간을 가졌다. 그러나 문제는 참석 대상 전국 21개 지구 총재 중 제2부총재 1인을 포함하여 11명밖에 참석하지 않아 반쪽짜리 세미나가 되고 말았다. 물론 10월은 지구마다 각종 행사 스케쥴이 줄을 잇는 바쁜 시기임은 분명하지만 이미 한 달 전에 공지된 협회가 실시하는 중요한 세미나에 지구 총재 대거 불참이 과연 바쁜 시기 때문인지 아니면 다른 이유가 있는지를 한국라이온스 지도부는 곱씹어 성찰해야 한다.
또 하나 지적할 것은 회원 증강을 위해 각 지구마다 현금포상을 너나 할 것 없이 시행 또는 계획하고 있다는 점이다. ‘회원 1인당 10만원 포상’은 이미 오래전 실패한 제도로써 회기 초에 반짝했다가 회기 말 무더기 퇴회 된 것을 우리는 이미 경험했었다.
이에 본지는 사설을 통해 “돈으로 산 회원, 돈 먹고 나갔다.”라고 비판했었다. 그럼에도 실패한 제도를 답습하려는 총재들의 발표에 그 누구도 지적하거나 대안을 제시해 주지 못한 점이 무척 아쉬웠다.
모름지기 현자는 “고기를 잡아주기보다 잡는 그물을 지원하고 잡는 방법을 가르쳐야 한다.”고 했다. 그렇다면 그 돈으로 클럽 회장과 신입회원들에게 교육에 투자하고, 클럽들이 더 많은 봉사를 하도록 지원하는 데 써야 하는 것이 맞다.
회원 증강과 클럽 확장은 클럽 회장의 의지에 따라 성패가 좌우되며 신입회원들이 또 다른 신입회원을 영입하는 것이 기존회원들 보다 더 잘해 온 것들을 우리는 잘 알고 있고 통계로도 볼 수 있기에, 클럽 회장에게는 ‘일생에 단 한 번의 클럽 회장 업적 중 가장 큰 업적이 클럽 확장이다.’라는 것을 교육하고 격려하는 것이 최우선이고, 신입회원에게는 ‘자랑스러운 라이온스 역사와 미래비전, 그리고 라이온스 봉사를 통한 회원 간의 연대와 보람’을 특별교육 시켜 또 한 사람의 라이온을 영입하는 데 돈을 써야 한다. 그리고 클럽 봉사를 지원하여 클럽들이 지역사회에 라이온스를 널리 알리는 일에 돈을 써야 한다. 회원증강의 출발점은 회원들이 라이온스에 대해 올바르게 알아야 하고 라이온스에 대한 가치와 자부심이 살아났을 때 주위 사람들에게 권할 수 있다. 즉,상품을 팔려면 상품에 대한 지식은 물론 상품에 대한 품질이 좋다고 느껴야 남에게 권할 수 있는 것이다. 언 발에 오줌 누는 식의 ‘10만 원 짜리 회원증강제도’는 철회할 것을 촉구하면서 협회가 마련한 미션 1.5를 공부할 것을 권고한다.
라이온스클럽 다운 봉사실천
우리가 그동안 그토록 부러워했던 북유럽의 사회복지제도가 우리나라도 많은 발전을 하고 있는데 기여하고 있다. 따라서 정부와 지자체를 비롯한 여타 NGO들도 과거보다는 지역사회를 돌보는데 앞다투어 실시하고 있는 작금이다. 이에 봉사 거리도 유사하고 차츰 보편화되고 있으며 오히려 어떤 면에서는 우리 라이온스보다 더 인상 깊고 좋은 봉사활동을 하는 곳도 있다.
그러므로 이제는 라이온스는 봉사 방식의 패러다임을 바꿔야 할 시점이다. 왜냐하면 우리는 세계최강 세계 최대 봉사단체임을 자부하는 라이온스클럽이기 때문이다. 시대가 바뀌고 수혜자들의 요구도 변했다. 무엇보다도 유사 NGO단체도 속속 나타나 경쟁자도 생겼기 때문이다.
한국라이온스클럽들도 이제는 국제협회가 규정하는 바를 따라야 한다. 그 길이 바로 라이온스클럽다운 봉사의 실천이다.
봉사하는데 무슨 방식이 있고 규칙을 정하느냐고 반문할 수 있지만 국제협회는 ‘봉사 개념을 살린 4단계 봉사의 여정 지침’으로 라이온스클럽다운 봉사활동을 강조하고 있다.
1. 글로벌주력사업(당뇨, 시력, 기아, 환경, 소아암)에 포커스를 맞춘 봉사를 실시해야 한다.
2. 회원 간 봉사 아이디어를 공유하며 각자의 강점을 이용하며 현지 파트너와 함께 실시하여 수혜자는 물론 함께한 파트너와 시민에 이르기까지 라이온스를 알리는 기회를 가져야 한다.
3. 봉사의 성과는 가시적이라 하며 측정 가능해야 하고, 상대를 배려함은 물론 마음에서 우러난 행동으로 봉사하여 수혜자에게 감동을 주는 봉사해야 한다.
4. 봉사 참가자들이 보람을 얻는 봉사가 되어야 한다. 평가하고 보고하며 SNS를 통해 홍보는 물론 스스로 축하하는 분위기를 조성하여 다음 봉사활동에 설레는 마음으로 기다리게 해야 한다.
그동안 각 클럽들은 협회가 권고하는 ‘라이온스 봉사여정’에 얼마나 따랐는지 되짚어 보아야 할 때다. 우리는 언제까지 라면, 쌀, 연탄을 쌓아놓고 현수막 앞에 사진이나 찍는 봉사를 해야 할까? 쌀. 라면, 연탄 봉사가 잘못이라는 말은 아니다. 취약계층에 쌀 무상 지원은 지자체가 촘촘히 실시한 지 오래고 기초수급자에게는 나라미 10kg을 2,500원에 공급하고 있다. 그리고 연탄 때던 빈민들도 가스레인지로 바뀐 지 오래됐기에 지자체 또는 새마을부녀회나 지방상인회들도 하는 봉사는 이제 그들에게 맡기고 라이온스다운 봉사를 하자는 것이다.
클럽의 봉사활동은 단순할수록 좋다. 글로벌 주력사업 중에 클럽에서 가장 잘할 수 있는 한 가지 특화된 봉사를 한곳에 집중하자.
모든 봉사가 돈인 것 같으나 돈이 전부는 아니다. 오히려 돈으로 못하는 봉사가 더 많다. 마 음에 우러난 봉사로 감동을 주는 봉사로 전환해야 한다. 라이온스클럽다운 봉사를 지켜본 지역사회 사람들이 입회하고 싶은 그런 봉사 거리를 찾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