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태백시의 거대 구렁이를 담은 사진이 가짜라는 주장이 나왔다. 파충류 전문 유튜버 ‘코파’가 1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이 같은 주장을 담은 영상을 게재했다.
코파는 거대 구렁이가 나타났다는 태백시 장성동에 위치한 장성광업소 인근을 방문해 언론에 퍼진 구렁이 사진이 가짜라고 주장했다.
코파는 ▲구렁이가 올라가 있는 나무는 침엽수인 데 반해 실제 현장의 나무는 전부 아카시아인 점 ▲거대 구렁이가 올라가 있음에도 힘 없는 나뭇가지가 내려앉지 않은 점을 들어 구렁이를 담은 사진이 조작됐다고 말했다.
장성광업소 관계자도 코파에게 거대 구렁이가 나왔다는 곳엔 사진 속 나무가 없다면서 “실제 나무는 뱀이 올라갈 수 있는 나무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현지 주민은 아들이 장성광업소에 20년 넘게 다녔는데 한 번도 거대 구렁이를 봤다는 얘기를 전해 듣지 못했다고 밝혔다.
다만 코파는 뱀이 나왔다는 장소의 인근에 구렁이가 서식하는 점은 확실하다면서 대형 구렁이일 가능성이 있는 뱀이 벗은 허물을 발견했다고 말했다. 대형 구렁이라곤 하지만 언론에 보도된 사진에 등장하는 구렁이와 견줄 수 없을 정도로 크기가 작다.
뉴스1은 지난해 장성광업소 인근에서 수 미터에 달하는 뱀이 나뭇가지를 감싸고 있는 모습이 포착됐다고 최근 보도했다. 그러면서 당시 한 주민이 근처를 향하던 길에 거대한 뱀을 발견하고 사진을 촬영했다면서 문제의 사진을 공개했다.
사진 속 뱀의 길이는 수 미터에 이른다. 일부 언론은 길이가 8m에 이른다고 보도하기까지 했다. 거의 아나콘다와 맞먹는 길이였던 까닭에 일부 누리꾼이 조작 사진일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현존하는 뱀 중 가장 길이가 긴 아나콘다와 맞먹을 정도로 큰 뱀이 한국에 서식하겠느냐는 의심이었다.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인 구렁이는 아무리 크게 자라도 길이가 3m를 넘는 사례가 많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만약 이 기사가 사실이라면, 나는 오보(「 태백서 '아나콘다급' 초대형 구렁이 출몰 화제…목격 주민 “8m 정도 되는 뱀” 」)를 바탕으로 옛 배달민족이 이무기와 뱀용을 만들어낸 까닭을 파헤친 셈이다. 너무나도 부끄럽고 죄스럽다. 그래서 나는 7월 28일에 이 카페 게시판에 올린 기사(한국에 ‘아나콘다급’ 초대형 구렁이가 나타났다는 오보)를 삭제하고 이 글(반박하는 기사)을 올리며, 여러분에게 잘못된 정보로 잘못된 분석과 잘못된 설명을 한 사실을 진심으로 사과한다. 이제부터는 좀 더 조심하고 더 검증해서 정보를 소개하겠다.
- 단기 4356년 음력 6월 24일에, 잘못된 정보로 잘못된 분석과 잘못된 설명을 했다는 사실을 깨달아, 쥐구멍에라도 숨고 싶은 심정인 잉걸이 올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