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번역 임무 수행, 해병대 김영제·강하람 병장
외국군 수탁교육 지원 결단
“한미동맹 이바지” 다짐 실천
매일 아침 국방일보 보며 공부
개인 시간·야간 연등 활용
휴가 중에도 군사용어 익혀
“다양한 군 경험 덕에 성장 자부심으로
최선 다할 것”
해병대2사단 김영제 병장
통역 임무를 완수하기 위해 전역일을 연기한 해병대 장병 2명의 사연이 주위에 귀감이 되고 있다. 해병대2사단 김영제 병장과 해병대교육훈련단 강하람 병장이 그 주인공.
병 1280기인 김 병장은 지난달 말 전역해야 했지만, 지난 10일부터 다음 달 3일까지 진행되는 외국군 수탁교육 ‘한국형 상륙돌격장갑차(KAAV) 운용자 과정’의
통역을 맡기 위해 전역일을 38일 연기했다.
김 병장은 해안경계작전부대 작전병으로
임무를 수행하다가 올해 초 처음으로 통역
임무와 인연을 맺었다.
부서장이 자유의 방패(FS) 연습에 통역병으로 지원해 볼 것을 권유하면서다.
해병대는 주요 훈련이 있을 때 각급 부대에서 통역병을 선발하고 있다. 해병대 통역병이
되기 위해선 외국어 능력 평가뿐 아니라
까다로운 면접 과정도 거쳐야 한다.
‘통역병이 돼 해병대와 한미동맹에 이바지하겠다’고 다짐한 김 병장은
개인 시간과 야간 연등, 심지어 휴가 중에도 군사용어를 공부했다. 특히 매일 아침
국방일보를 활용해 통·번역
공부를 했다고 한다. 그 결과 통역병으로
최종 선발되면서 FS 연습 중 연합해병구성군사령부(CMCC) 지휘통제실(COC)에서 임무를 수행했다.
그는 올해 8월 을지 자유의 방패(UFS) 연습
때도 통역병으로 활약하며 한미동맹의 힘을 가까이서 체감했다.
연합연습에서 연달아 임무를 수행한
김 병장은 삶의 비전과 가치를 깨닫게 해 준 해병대에 보답하겠다는 마음으로
전역 연기를 결심했다. 그는 KAAV 운용자 과정에 입교한 외국군을 지원하는 임무를
완수한 뒤 전역할 예정이다.
김 병장은 “동기들과 부서장, 지휘관 등
전우들의 도움이 있었기에 꿈과 희망이 있는
군 생활을 보낼 수 있다. 병영 생활은
제 인생의 가장 중요한 밑거름”이라며 “전역 후에도 해병대에서 배운 필승의 신념과
안 되면 될 때까지’란 해병대 정신을 바탕으로 국가와 국민에게 꼭 필요한 사람이 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해병대교육훈련단 강하람 병장
해병대교육훈련단 15연대 소속 강 병장(병 1281기)도 비슷한 이유로 전역을 연기했다.
올해 3월 FS 연습 중 장차작전반에서 통역병 임무를 수행하며 큰 보람을 느낀 그는
그 경험을 토대로 마지막까지 통역 임무를 수행하고 싶다는 마음에 전역을 연기했다.
강 병장은 오는 25일부터 12월 10일까지 교육훈련단에서 진행되는 외국군 수탁장교
대상 ‘상륙전 고군반 교육’에 투입된다.
교육에 입교한 외국군과 소통하며 통·번역을 지원하는 게 그의 마지막 임무. 이를 위해 강 병장은 전역일을 47일이나 연기한 상태다.
강 병장은 “내가 선택한 해병대에서 다양한 경험을 하며 많은 것을 보고 배우며 성장할 수 있었고, 이제는 내가 해병대에 도움을
줄 수 있어 기쁘다”며 “통역병 임무 수행을
위해 전역을 연기한 만큼 마지막까지 주어진 임무에 책임감과 자부심으로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이원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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