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민속박물관(관장 신광섭)은 국립어린이박물관 개관에 맞춰 1960~70년대 당시 엄마 아빠의 그 시절 가슴을 적시는『추억의 거리』를 야외전시장에 실물 그대로 재현해 놓았다. 『추억의 거리』는 박물관 동편 1,900㎡의 면적에 기존에 있던 개항기시대의 전차, 한약방, 포목전을 새롭게 재정비하고, 그 옆에 1960~70년대 여러 상점 건물을 설치하여 당시 일상의 생활문화를 쉽게 이해할 수 있는 흥미로운 공간으로 마련된다. 『추억의 거리』에는 다방, 식당, 만화방, 레코드점, 이발소, 양장점, 사진관 등 다양한 근·현대 거리 모습이 재현된다. 따라서 엄마 아빠의 손을 잡고 국립민속박물관을 찾는 어린이들에게 새로운 추억의 명소로써 거듭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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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민속박물관은 어린이와 함께 추억의 세기로 떠나보는“즐겁고 유쾌한 전시관람환경 조성”의 하나로 <야외전시장 환경개선사업 기본계획>을 연차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상설전시관 · 어린이박물관과의 연관성과 조화성을 고려하고, 상설전시에서 표현하기 어려운 전시주제들을 야외전시장에 유기적으로 배치하여 총체적인 민속체험환경을 조성하는 것을 기본 목적으로 하였다. 2009년 추억의 거리 조성을 시작으로, 2010년 마을 진입 마당 조성, 2011년 전통마을 조성을 목표로 현재 진행 중에 있다.
이번‘추억의 거리’전시에 표현되는 우리나라 근현대의 모습은 부유하거나 화려하지는 않지만, 오밀조밀 위치한 동네에서 사람 사는 냄새가 정겹게 느껴지던 그 시절의 생생한 모습들이다. 그것들은 우리 부모님 세대가 치열하게 살아오신 삶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있는 공간으로 아름다운 추억의 장면들이라고도 말할 수 있다. 이렇게 변화해가는 우리네의 생활상과 공간들을 내 눈으로 직접 확인하고 경험해보는 공간, 그다지 오래되지 않은 과거의 추억 속 공간을 현실화하는 장소로 국립어린이박물관 앞 야외전시장에 추억의 거리를 조성하였다.
기억에서 새록새록 피어나는 가까운 과거로의 시간 여행 이발소, 만화방, 다방. 양장점, 국산자동차 포니
한겨울이면 연탄난로를 놓고 그 철사줄에는 수건이 걸리고, 연통에는 비누거품을 뭉갠 흔적, 그리고 한쪽 벽에는 열댓 마리 새끼 돼지에게 젖을 먹이는 그림이나‘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로 시작하는 푸슈킨의 시가 걸려 있는 이발소는 그때 그 시절 남자들이 치장을 위해 들르는 유일한 곳으로 장발 등 당시 남자들의 치장도 여자들 못지않게 유행을 탔음을 알 수 있는 공간이다. 추억의 거리 이발소의 간판명은 화개이발소이다. 실재로 화개이발소는 종로구 소격동에 2007년 8월말까지 약 50년 이상 존재했던 곳으로 국립민속박물관은 2007년 이곳의 자료를 수집하였고, 이발소 의자, 이발도구, 이발소 그림 등 이발소 물품들을 전시한다.
다방은 커피 판매에만 국한되지 않는 공간이었다. 다방의 간판명은 약속다방이며, 이는 그 당시 가장 많이 썼던 다방 이름 중의 하나였다. 그 때의 다방은 차를 마시고 쉬는 장소로서의 역할을 넘어서 다양한 문화적 중추활동을 하기도 하였는데 특히 음악다방이라는 공간은 많은 젊은이들이 모여들어 문화를 공감하고 유행을 만들어냈던 시대 흐름의 한 축이었고, LP음악을 들었던 세대에게 있어 음악은 과거로 돌아갈 수 있게 하는‘타임머신’과도 같다.
양장점의 간판명은 노라노양장점이다. 한국 최초의 패션쇼를 열었던 노라노 여사는 ‘노라노의’집이란 양장점을 열었고 고급의상실 붐을 일으켰다. 그 후 양장점의 수는 눈이 띄게 늘어났고 쇼우 윈도우에 매력 넘치는 마네킹이 등장하였으며 화려한 차림의 여인들이 유행을 만들어내며 거리를 활보하기 시작하였다.
좁다란 가게와 불편한 나무 의자, 연탄난로. 흑백TV 등은 학교 마치고 집에 오자마자 달려갔던 어린 시절의 추억이 묻어있던 만화방 풍경이다. 단행본도 재미있지만 연작은 만화방을 가지 않고는 배겨나지 못하게 했다. 후속 편이 나왔다는 소문이 돌기가 무섭게 만화방 문을 밀치고 들어가 진열대에서 꺼내 볼 때 그 호기심이 충족된 짜릿함은 지금도 묽어지지 않았다. 만화책장을 넘기면서 한 입씩 먹던 라면 땅과 쥐포 맛 또한 잊을 수 없다.
국립민속박물관의 소장품 공개구입에서 최근 강원도의 한 주민으로부터 구입한 78년식‘포니1 픽업’도 추억의 거리에 전시된다. 이 포니는 운행도 가능하며, 거의 원형에 가까운 모습이어서 현대생활사 자료로도 큰 가치를 갖는다는 평가다. 이제 국산 자동차도 이제 역사의 한 페이지에 오르고 있다. 1974년 현대자동차가 1300cc급 소형차를 개발했는데, 이 차가 국산 고유모델 1호로 기록된‘포니’다.‘포니’는 부품을 조립, 생산하던 시대에 나온 국산 모델로 한국인 체격과 도로사정에도 맞는 소형차여서 엄청난 인기를 누렸다.
고단한 삶이었지만, 이젠 마음 속 향수로 다가오는, 엄마 아빠와 같이 추억의 거리를 거닐다.
추억의 거리를 통해 과거 목조 건물에서 벽돌, 시멘트 건물 등 그 당시의 다양한 건축 재료를 볼 수 있으며 골목길처럼 좁은 길을 통해 걷는 즐거움을 제공하고 실감나는 내부 연출로 과거를 경험하는 추억의 장소가 될 것이다. 이 전시를 통해 관람객의 적극적인 관심과 참여를 이끌어내고, 그 속에서 가까운 과거의 생활문화를 이해하고 배우며 여러 세대가 서로를 이해하고 공감하는 자리를 마련해주는 따뜻한 가족 체험의 장이 될 것이다.
첫댓글 추억 속으로 한번 빠져 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