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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월 20일에서 24일까지, 휴가를 내고 직장 동료 아저씨들과 일본을 다녀왔었죠.
아, 약 한 달 전이군요.
50을 바라보는 아저씨들끼리 의기투합하여 홋가이도 가자고 결의한 것은 올 봄 4, 5월쯤. 비행기표도 예매하고 나름 포부 수준을 높였지만, 막상 가려고 하는 시간이 다가오자, 결국 2명은 나가고 3명만 가게 되었죠.
원래는 야심차게, 남성적인 코스, 도동을 가려고 했죠. 쿠시로 습원, 네무로의 노사푸미사키, 시레토코, 아한호. 이런 곳을 렌트카로 둘러보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그놈의 태풍 때문에, 오타루-비에이로 방향을 틀 수 밖에 없었습니다.
삿뽀로에서 맥주 마시며 첫날을 잘 보내고, 다음날 일찍 삿뽀로 역에서 쿠시로 가는 아침 7시 기차표를 끊으려니까,
가차가 올 스톱이랍니다. 비때문에....
이런 황당한 일이....급기야 삿뽀로 역 한 켠의 브런치 가게에 들러 아침을 먹으면서, 계획을 변경했습니다. 숙소 예약도 다 취소하고.... 그래서 결국 표준적인 코스, 그리고 그나마 당시 JR이 다니던, 오타루를 먼저가고, 아사히카와는 그날 오후 늦게나 개통된다고 하여 그 다음날 가기로 했죠. 그래서 오타루-비에이 코스가 된 거죠. 그래도 아무튼 좋은 여행이었습니다.
우리의 코스는 대략 아래 구글 맵과 같습니다. 삿뽀로에서 첫날을 보내고, 둘째날 아침 계획을 급 변경하여 오타루로 가고, 오타루에서 1박한 후 3일째는 아사히카와로 이동하여 비에이행 열차를 갈아탄 후, 비에이를 둘러본다. 그리고 비에이의 유명한 료칸형 호텔, 시로가네온센호텔에 묵고, 4일째는 비에이/후라노를 둘러보려고 하다가.....또 태풍때문에 그냥 삿뽀로로 돌아옵니다. 그리고 다시 삿뽀로에서 저녁을 보내고 5일째 공항으로 갔던 것이죠.....
첫날, 삿뽀로 비루엔. 아저씨들이 삿뽀로 가서 여기를 안가면 어디를 가나요? 역근처였던 숙소에서 짐풀고 곧바로 삿뽀로 비루엔으로!!!
뭐, 견학 코스가 있지만, 뭐니뭐니해도 염불보다는 잿밥!!!! 600엔 하는 3개짜리 샘플러. 오우, 맛있습니다. 맥주에 별 관심 없는 동료도 좋아하더라고요. 견학 코스는 프리미엄 코스와 보통 코스가 있었는데, 이때 우린 그 차이를 몰랐습니다. 프리미엄 견학? 뭐 별거 있겠어? 그냥 맥주만 마시면 되지...
삿뽀로 비루엔을 나와 스스키노에 가서 저녁을 스시집에서 해결하고, 그냥 대체로 좋아보이는 스시집 갔음. 그래도 우리나라에서 보이는 스시집보다는 무조건 맛있으니까, 일본 가서 뭐 스시집 맛집 굳이 찾아다닐 필요 없음. 매니아가 아닌한 ..... 가격이 비쌀수록 맛있음. 자신이 감내할 만한 가격의 스시집 가면 후회하지 않음....
아무튼 스시집에서 저녁 먹고 나와, 오도리 공원을 거닐다 테레비 타워를 발견.
뭐 무조건 올라감. 한 760엔 하던가? 전망대에서 보는 야경이 괜찮음....어린 중학생 녀석들이 올라와서 떠들던데....
다음날 아침. 도동의 쿠시로 습원을 간다는 생각에 일찍 일어나 07시 JR로 쿠시로 역에 가려고 했었음. 이때까지만 해도 가슴은 부풀어 올랐음. 게다가 날씨도 좋았으니까... 그러나 역무원이 "쿠시로 노" 하는 말에 우리는 절망했음. 서로간 서툰 영어로, 모든 쿠시로행, 아사히카와행 열차가 스톱이라는 소식!!! 아니 날씨가 이렇게 맑은데....물론 삿뽀로는 말이다. 게다가 또 아니 비가 좀 오기로서니 기차가 안간다는게 말이 돼나? 아무튼 일본은 ...
별수없이 우리는 근처 브런치 가게에서 커피와 샌드위치를 먹으며 계획을 대거 변경하기로 함. 오타루, 비에이로 결정하고, 도야를 갈까 하고 계획함. 아무튼 그래서 곧바로 홋가이도 레일패스를 사고, JR로 오타루로 이동함.
보시다시피, 오타루 운하임. 맑은 하늘에 이렇게 날씨가 좋은데 태풍이라니!! 사실 믿기지 않았음. 그러나 기차가 안간다는데....아무튼 오타루 좋음.
운하를 타는 것은 저녁에 조명빨 있을 때 타기로 하고, 유리공예집과 오르골당으로 가는 길. 가는 길에 이놈들은 건축 예정 공지도 저렇게 예쁘게 관리하는 것을 보고 놀라웠음. 우리같으면 아무렇게나 파헤쳐져 있을 텐데....
가는 길에 옛 철길...아저씨들 추억에 젖어 철로 타고 노는 것좀 보소.
걷고 걸어, 기타이치 유리공예관. 홋가이도 개척 초기, 오타루는 개척을 위한 각종 물자를 들여오던 항구였으므로, 창고들이 많았다. 그 창고 중 하나가 이 기타이치 창고있데, 삿뽀로가 개척되고, 홋가이도 내부에서 물품이 생산되면서, 외부에서 물자를 수입할 필요성이 줄어들자 오타루의 창고 기능은 쇠퇴하게 되었다. 지역 재생 차원에서 이러한 유휴 창고들을 관광과 연관된 업종들로 채우면서 관광자원화한 것이다. 관광과 연관된 업종이란, 잘 아시다시피, 크래프트비어집이나, 식당, 기념풍가게 , 골동품점 등이다. 그 중에서 가장 유명한 것이 이 유리공예집과 오르골당이다. 오타루의 유리공예는 원래 가로등이나 어선 등 만들던 업종이었으나 그러한 산업이 사양화되자, 고급 컬러 유리 공예로 전환하였다. 그 결과 아주 예쁜 빛깔의 색유리 생활용품 가공업이 발달하게 되었고, 이 창고들을 이용해 그것들을 진열하여 판매하게 된 것이다. 기술 수준이 어떻냐고? 제품을 보시라...
사실, 이곳에 들르기 전에는 그냥 그저 그랬다. 유리공예라. 저거 누가 사가나 했다. 그러나 나는 들어가서 보았고 사게 되었다. 이 기술이 장난이 아니다. 아래 이 다기 세트를 보라. 저 빛깔!!! 차맛이 절로 나지 않은가? 저 다기세트 30만원이 넘는다. 물론 내가 돈좀 있다면 살 것 같다.
그리고 내가 가장 사고싶었던 것은 아래 사진이다. 맥주잔 세트!!! 아, 저 빛깔, 저 무늬....저기다 삿뽀로 비어 부어 마시면 죽여줄 것 같이 않은가? 사실 저걸 사가고 싶었다. 그런데 가격이 18만원이다. 맥주 잘먹는 나로서는, 저정도면 살 용의가 있다. I absolutely have willingness to pay for it 그러나 당장 마누라 얼굴이 떠올랐다. 그래서 이것보다 한 단계 낮은, 약 7만원짜리 맥주잔 2개 세트를 샀다. 사진 보니까 지금도 사고 싶다.
유리공예집을 나와서, 더 걸어가다보면 누구나 잘 아는 오르골당. 아래는 등대.
오르골당 앞 증기 시계
그리고 오르골. 몇년 전에 왔을 때와 달리 더 많은 제품들이 나와 있었고, 새로운 아이디어 제품들도 많았다. 끊임없이 새로운 제품들을 만들고 새로운 디자인을, 새로운 아이디어로 제품을 내놓으니.... 장사가 안될 리가 없다. 결국 자녀를 위해 오미야게로 2개 샀다. 애가 둘이니 2개를 사야 한다.
선물을 사서 가방에 넣고 나와서 본 오르골당...
오르골당을 나와서 저녁때가 되어 마사스시집을 찾았다. 마사스시집은 미스터 초밥왕의 모델이 된 스시집이라고 한다. 스시? 물론 맛있다. 예약이 필수인데, 예약 안하고 가서 한 30분 기다린다고 해서, 오케이하고 기다렸더니, 의외로 10분정도만에 자리가 나왔다.
스시를 맛보고 나서 야간 운하 크루즈를 했다. 붉은 벽돌의 창고라 조명빨이 좋다. 배에서 찍으니 사진도 잘 나왔다. 이 건물은 오타루비어, 즉 오타루의 크래프트비어집이라고 했다.
운하 크루즈를 하고 나서, 당연히 이 오타루비루집을 찾았다. 우리나라의 강남 옥토버페스트같은 크래프트비어집이다. 매장 한 가운데 거대한 탱크가 있는 것이 그대로 크래프트비어집임을 알려준다. 맥주? 물론 맛있다. 프레쩰 안주도 뮌헨 스타일로 나온다. 그런데, 강남의 옥토버페스트와 비교하면? 사람마다 취향이 다르겠지만, 나는 강남의 옥토버페스트가 여기 이 오타루비루의 맥주보다 더 맛있다고 본다. 옥토버페스트가 더 부드럽고 향긋하다. 물론 이 곳 맥주도 더할 나위 없이 좋지만, 두 훌륭한 맥주집을 비교한다면 그렇다는 거다. 메시와 호날두를 비교했을 때, 나는 메시가 더 잘한다고 생각하는 것과 비슷한 거다.
밤늦게까지 맥주를 마시고, 숙소에 돌아와 잤다. 다음날 아침부터 아사히카와를 향해 JR을 탔다. 미나미오타루역에서 오늘 아사히카와 기차 가느냐고 물었다. 불안해서...역무원은 오케이라고 했고, 우리는 안심하고 기차를 탔다. 삿뽀로역에서 갈아타고, 이시카리 평원을 지나면서 찍은 사진이다. 이 드넓은 이시카리 평원은 홋카이도의 벼농사 중심지. 이미 추수가 끝난 논들이 보인다.
이시카리강 강물이 저렇게 불어난 걸 보라. 홍수는 홍수인 모양이다. 실제로 우리가 홋가이도에 있는 기간동안 문제는 도동 지역이었다. 아사히카와부터 그 동쪽이 문제였고, 삿뽀로와 그 서쪽은 맑은 상태였다. 자연제방이 넘칠려고 하는 이 이시카리강물....이걸 보며 태풍은 태풍인가보다 했다.
아사히카와 직전 후카가와역에 보이는 일본 제일의 쌀이라는 광고 표지판. 그 넓은 이시카리평원에서 나는 쌀이 일본 전역으로 수출된다.
멀리 구름에 휩싸여 있는 이루무켓푸산과 그 아래 평야 지대. 산을 휘감는 구름이 인상적이다.
아사히카와 역에서 점심을 먹고, 비에이 가는 기차를 타려고 했었다. 그런데 기차 상태도 좀 상태려니와, 갑자기 기차가 가지 않는 것이었다. 대부분 일본인인 사람들이 다 순순이 내려, 기차가 고쳐지기를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다. 놀라운 것은 이 과정에서 한 마디도 큰 소리가 안났더라는 것이다. 이 서있는 사람들은 기차를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이 기차에 다 탔었던 사람들이다. 그리고 기차 고장으로 다 내려서 기차가 고쳐지기를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다. 약 1시간 정도를 기다린 것으로 기억된다. 그런데 이 분들 대부분이 조용히 그런가보다 하고 있었고, 일부 몇몇은 역무원에게 뭐라고 대화를 했다. 아마 무슨일이냐고 물어본 듯 하며, 역무원은 기차 고장이라고 설명한 것으로 보인다. 점잖고 조용한 대화였다. 한국 같으면 반드시 다수의 사람들이 나서서 큰 소리 내면서, "무슨 일이야, 이거!!" "왜 기차가 안가냐고!" " 표 물어내!". "당장 비에이역에 사업 약속이 있는데 수주 못받으면 책임 질거냐", "차값 물어줘야되는 것 아니냐"..."당신 내 시간 이거 어떻게 책임질거야 엉?" " 역장 나오라 그래" 등등 각양각색의 콤플레인이 빗발쳤을 것이다. 그런데 여기서는 어떤 역무원 한명이 와서 "스미마셍" 한마디 한 정도였다. 그리고 사람들은 조용했다. ....무척 신기한 경험이었다. 이렇게 말잘듣는 순종적인 사람들이라니... 뭐가 좋은건지 몰랐다. 아무튼 우리와 일본은 민족적으로 성향이 좀 다른것 같다.
아무튼 기차는 1시간 후에 운행되어 비에이로 갔고, 비에이역에서 렌트를 했다. JR 역사 내에서 운영하는 렌트카를 하자, 몇만원이 절약되었다. 홋가이도레일패스를 구입했기 때문에 렌트 할인 혜택을 본 것이다. 렌트를 한 후 차를 타고 유명한 포인트를 찾아 다녔다. 유명한 켄가 메리의 나무. 이것 광고에 나와서 유명해진 곳이란다.
세븐스타의 나무다. 이것 역시 광고와 관련되는데 유명한 담배 세븐스타의 포장 사진이었다나....이쁘니까 사진가들이 찍었고, 그러니까 상업적으로 이용되었고, 또 그러니까 관광지가 되었겠지만...아무튼...
그 다음은 마일드 세븐 언덕을 가려다가 네비게이션이 디테일하지 못하여 그 근처 언덕을 그냥 올라갔다. 자동차로 다니면 이런 예측하지 못한 방문이 묘미이다. 보시다시피 넓게 펼쳐진 구릉지들. 이 구릉지들이 주로 밭으로 이용된다. 때로는 화원으로, 때로는 채소, 과일, 목장 등으로 이용된다. 밀밭이나 보리밭이 되기도 하고 메밀밭이 되기도 한다. 이들은 모두 대략 농장들이다. 이 풍부한 농업 자원..... 원래 이 곳은 아이누들이 살던 곳인데, 그들은 수렵/어로 생활을 주로 했고, 이런 곳을 농지화할 생각을 하지 못했다. 아까 보았던 저 넓은 이시카리 평원도 농경지화할 생각을 하지 못했다. 그 결과 메이지 정부 이후 일본인들이 식민하면서 일본인들의 땅이 되었다. 이걸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제레드 다이아몬드처럼, 냉정하게 평가해야 할까, 아니면 아이누들에게 동정적으로 평가해야 할까? 그들은 자신의 나라를 가질 수 있게 될까? 이 넓은 구릉지, 서유럽 빙퇴석 평원에서 볼 수 있는 드넓은 구릉지를 보고 든 생각이다.
그날 밤, 시로가네 온센 호텔. 여행 안내서에도 나오는 호텔이다. 사실, 이 호텔은 여기 오기 전날 예약했다. 우리가 갔을 때 방이 몇개 남아 있었다. 당일 예약을 했어도, 아니면 그냥 들이닥쳤어도 방을 구할 수 있었을 것이다. 이 멋진 료칸 호텔이 방이 남다니!!! 비수기여서인가? 아무튼 우리는 매우 만족했다. 이건 저녁 식사다. 석식과 조식을 포함한 가격으로 약 3인 1실 40여만원이다. 식사가 훌륭하므로, 당연히 그정도 가격은 오케이이다.
저녁에는 노천탕에서 온천욕도 하고, 다음날 아침...밤새 폭우가 내린 후이다. 시로가네 온센 호텔은 3층짜리의 높지 않은 호텔로 주변 경관과 잘 어울린다. 참으로 아담하고 이쁜 호텔로서, 강추한다. 나중엔 마누라랑 와야겠다.
이처럼 비에이가와가 무서운 흙탕물이 되어 있었다.
그리고 시라히게 타키(폭포). 비가 와서 그런지 더 쏟아진다. 온센호텔에서 아침 식사후 산책겸 둘러보고 갈 수 있다.
그리고 시로가네 온센호텔에서 비에이 시내쪽으로 조금 가다 보면 나오는 아오이이케 호수. 나무들이 호수에서 자라 오르는 것으로 유명하다. 그 호수 옆 길 산책로이다. 대충 셔터를 눌렀는데, 인물의 뒷모습과 자작나무 군락이 잘 어울린다.
아, 아오이이케!!!
오전 10시까지 반납하라고 해서, 아오이이케를 보고 차를 열심히 달려 비에이 역까지 가서 10시 거의 정각에 차를 반납했다. 그런데 어제의 직원이 아닌 분이 나오더니, 차를 받을 생각은 안하고 딴 얘기만 한다. 얘기인 즉슨, 여행 계획이 어떻게 되냐는 거다. 더 둘러볼거냐 아니냐? 사실 우리는 오전 10시에 차를 반납하고 렌트를 연장하여 후라노까지 더 볼 요량이었다. 그런데 렌트카 직원의 설명을 들어보니 그럴 상황이 아니었다. 즉 비에이와 아사히카와간 열차가 홍수로 운행정지라는 것이다. 엇? 뭐라고? 햐...이거 이변의 연속이구만!!!
상황이 이러하니, 어? 낼 당장 귀국해야 하는데, 그럴려면 오늘 무조건 삿뽀로 가야 하는데...상황이 복잡해졌다. 결국 우리는 차량 렌트 연장을 포기하고, 빨리 아사히카와로 가야한다고 말했다. 그러자 렌트카 직원은 그럼 무료로 이 차를 끌고 아사히카와역으로 가라는 것이다. 거기서 반납하라는 것이다. 기차가 멈췄으니, 별수 있나, 차라도 끌고 가야지...
그리하여 우리는 렌트카를 타고 아사히카와로 가게 되었다. 거기서 차를 반납해야지.
아래는 가는 길에 세부르의 언덕이라는 곳이 있길래, 뭐, 들르지 뭐...해서 들른 곳이다. 꽃밭이 유명하다.
세부르의 언덕에 있는 조그만 연못. 연꽃이 피어, 배경의 연두색과 선명한 대조를 이룬다.
이건 뭥미? 이른바 포옹의 나무다. 뭔가 했더니 자세히 보니까, 향나무가 자라면서, 원래 있던 나무를 완전히 포섭해버렸다. 사진 자세히 보시라...희안한 장면이다. 두 나무는 저렇게 포개져서도 잘 자란다.... 세상에 이런 일이에 나올만 하다.
우리는 결국 렌트카를 타고 아사히카와까지 와서 차를 반납하고, 다시 기차를 타고 삿뽀로에 왔다. 삿뽀로에서 마루야마 공원을 들렀다. 원시림이 가득한 공원으로 참 이쁘다.
그 안에는 홋가이도 신사가 있다. 홋가이도 개척할 때 메이지 천황의 명으로 홋가이도 신사가 건립되었다. 황궁 신사로서 국화 문장이 뚜렷하다.
합사된 신은 대국주신 등 일본서기나 고사기에 나오는 유명한 국토신 등이다. 그리고 나중에 메이지천황이 신으로 합사되었다. 아이누의 땅이었는데, 자신들의 국토로 하겠다는 그런 의지가 표현된 그런 신사이다. 아이누인들은 불행하게도 자신의 땅을 지킬 역량이 없었다. 아메리카 인디언과 마찬가지로 말이다.
우리는 다시 삿뽀로 비루엔으로 갔다. 물론 맥주를 마시기 위해서다.
이번에 우리는 보통 견학 코스고 뭐고 무조건 들어가자마자 맥주홀로 가서 맥주를 마셨다. 그런데 한 무리의 사람들이 저 옆에서 안내를 받고 있는 것이다. 그것도 사진과 같이 귀엽고 예쁜 아가씨로부터. 맥주에 대한 설명을 들으며...헉!!! 저것이 프리미엄 견학이라는 건가? 아, 그러니까 프리미엄 견학이란, 저 아가씨가 안내하면서, 맥주 시음까지 친절히 설명해준다는 것인가? 우리 아저씨들은 당연히 그렇다면 돈 좀 내고 프리미엄 견학을 하지!!! 프리미엄 견학이란게 이런 거였으면 말을 해줘야 할 거 아냐, 사람 당황스럽게시리...우리는 저 아가씨를 연신 쳐다보며 맥주를 마셔댔다.
그리고 스스키노에 가서 저녁도 먹고, 또....
5일째, 공항을 떠나며...저 높이 보이는 저 넓은 평지숲을 보라. 부러운 놈들. 이 넓은 땅을 다 차지해버리다니...평지 숲이란 엄청난 것이다. 평지는 대개 개간되어 숲이 있기 어렵다. 있다면 인공으로 조성된 공원이거나, 자연림의 공원으로서 규모가 작다. 오랜 역사가 있는 땅이라면 그 숲이 남아날 리가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평지숲은 엄청난 보존 노력이 있어야만 보존되는 것이다. 그런데 홋가이도는 그냥, 이렇게 넓은 숲이 그냥 있어버린다.
이변이 속출했던 이번 홋가이도 여행. 멀리 굿타라 호수가 보인다. 그리고 더 멀리 조각 구름 뒤로 가운데 섬이 있는 도야 호수가 보인다. 맨 왼쪽 갈고리 모양의 땅은 무로란 항구이다. 천혜의 항구 무로란. 이번에 도야호를 못갔지만, 다음에는 도야호를 가보리라. 안녕 홋가이도!!!! 대자연의 경이와 아이누에 대한 연민의 땅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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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우와 가슴이 설레네요~
감사합니다. 다른 분들이 올린 거 구경만 하다가 오랜만에 올려봤습니다. 스트레스는 확실히 풀어지더군요.
포스팅 정말 감사히 잘보았습니다.
북해도 여행 일정을 잡고있는데,유익한 정보 감사히 간직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즐거운 여행 되시길 바랍니다
내년 7월 말경 일주일정도 렌트카여행
준비중입니다 ㅡ님의 여행기 보면서
일정이 그려집니다 ㅡ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 저의 경험이 도움이 되셨다니 기쁘네요. 즐거운 여행 되시기 바랍니다.
저도 11월 여행계획있습니다. 보니깐 더 가고싶네요
즐거운 여행 되시길 바래요~~
재미있었겠네요 집에 도착하고 나면 항상 아쉽다는....
네, 여행의 불확실성이란, 이번 처럼 크기도 하고,...대개는 작고 사소한 에피소드들을 늘 함께 달고 다니는 것 같습니다.
저도 훗카이도 갈 예정인데 참고하겠습니다..ㅎㅎ
네, 즐거운 여행이 되시길 기원합니다. 저처럼 큰 에피소드는 없기를...계획대로 무난히 잘 다녀오시길...
꼭 한번 가고싶네요!
네, 꼭 한번 가게 되시기를 바랍니다. 일본은 좀 만만하죠. 가깝고 또 쾌적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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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마누라의 떨떠름한 표정을 뒤로하고 갔다 왔다는....
잘보았습니다. 4월에 갔던 삿포로가 다시 그리워지네요^^
4월의 삿뽀로도 좋았겠군요. 태풍도 안오고 ...
와~~~너무 좋네요.. 전 작년 2월달 갔었는데도 좋았어요.
감사합니다. 남들이 많이 가는데는 안가려고 했는데, 태풍때문에 가놓고 보니...역시 사람들이 많이 가는 곳은 이유가 있더군요!!
와 저두 가서 좋았는데
감사합니다. 물론 저 역시 좋더군요!!! 특히 시로가네온센 호텔은 추후 마누라와 함꼐 다녀와야 할 듯
다시 가야겠네요 ㅎㅎ
즐거운 여행 되시길....다시 가도 좋을 듯 합니다.
1월에 여행을 가려고 하는데 겨울 삿포로랑은 사뭇 다른 분위기네요. 너무 좋아보여요^^
1월 삿뽀로...언젠가 한번 가보고 싶은 계절이네요.
삭제된 댓글 입니다.
즐거운 여행 되시길 바랍니다.
저도 얼마전에 갔다왔는데 저보다 더 알차게 다녀오신거 같습니다.
많은 여운이 남네요. 좋은 그림 잘보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계획대로 도동을 갔으면 좋았을 텐데....그놈의 태풍 때문에...
와~멋지네요 사진 잘보고 여행 계획 참고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8월말 9월초는 일기를 잘 살펴야 한다는 뼈아픈 교훈이었습니다. 뭐 그래도 좋았지만...
오타루는 꼭 가봐야겠네요 ^^
오타루 좋죠. 마누라는 다시 가보고 싶은 도시 거의 1순위입니다.
필력이 대단하십니다. 글이 맛깔납니다.
감사합니다. 아마 이번 여행에는 이변이 속출하여 스토리가 다이나믹해서 그랬나 봅니다. 지나고 나니 당시엔 황당했었는데 즐거운 추억이 되었습니다.
후기 잘 봤습니다.
며칠전 9월 중순에 삿포로행 얼리버드 항공권 잡았는데.......
날씨가 문제인가 보네요???
아 예, 9월 중순이면 태풍 걱정은 없을지도 모릅니다. 아 다들, 거의 9개월전에 예약을 하는군요. 도동의 네무로에서 호텔을 예약했는데 거기 호텔에 영어가 불통이라 애먹었죠. 날씨때문에 취소할수밖에 없었는데, 영어가 안되어 "no english"만 연발하고 결국 no show로 처리되었죠. 중개 기관인 Jalan.net에 이같은 사정을 말해도 우리는 관련없다 호텔쪽에 알아봐라하고는 끝나서 결국 저는 no show상태로 처리되었습니다. 관련 fee가 있어서 부과한다고는 하지만 다시 그 호텔(네무로 구란도 호텔)에 가서 내야 하는거라 손해볼 일은 없지만 이거....가오가 있지 말이죠. 아무튼 이런일도 있었습니다. 즐거운 여행 되세요.
@seomn ㅋㅋㅋ
가오~~~~~ 중요하죠~~!!!ㅋ
보통 얼리버드가 3개월전인데요,
이번에 에어부산은 탑승기간이 10월 28일까지 였어요.
너무 길어서 무작정 잡느라..... 엄청 고민되더라구요.
싼 대신 취소수수료가 엄청 나서.....
잘 다녀오겠음돠.
감사합니다~~.
지난해 8월에 다녀 왔는데 추억이 새록새록!!!
감사합니다!!!
비슷한 시기에 다녀오셨나 보군요. 태풍 관련 피해(일정 변경과 같은)는 없으셨나보네요. 축하합니다.
유익한 정보 고맙습니다.
유익했다니 감사합니다.
사진 한 장 한 장, 글 한 줄 한 줄 정성을 들이셨네요.
계획과 상관없이 계속되는 우연 속에서도 기승전결이 완벽해 보이는 여행을 하셨네요.
여행의 묘미를 만끽하셨네요.
때로는 번개 모임이 더욱 잘 모여지고 재미나듯
바람 부는 대로 발길 닿는 대로~ 인생의 축소판같은 여행,
푹 빠져서 함께 여행한 듯 보다가 갑니다.
감사합니다. 아무튼 지금은 즐거웠던 추억이 되었군요...다시 떠올리며 키득키득거리고
잘 읽었습니다.
10월 중순에 일정이 잡혀있는데,,,,
삿뽀로는 가을날씨같은데 괜찮을까요?
정보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