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창고추장 / 이인철(1961∼ )
이슬을 닦고 장독뚜껑
열면
곰삭고 있는
해
하나
저렇게
붉으면
저렇게 뜨거우면
사랑처럼 단내가 풍풍 나는구나
강천산 단풍보다 더 싱싱한 색이 돋는구나
섬진강 한 굽이의 샘물 냄새
물씬
물씬
솟구쳐
오르고
양푼에 곰삭은 해 한 수저 떠넣고
붉은 밥을 비비면
칼칼한
입맛
고추씨 같은 별빛과
왕대나무숲 붐비는 바람소리
담
넘어 우리를 부르는 어머니의 가는 손
들린다
뜨거웠던 시절에
은어떼처럼
되돌아오는
< 이인철 시인 사업가
학생>
![](https://t1.daumcdn.net/cfile/blog/174D534D4F3CFF621E)
*1961년 전북 순창 출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