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근처에 김준선생님이 공연을 오셔서 오늘 뵐 기회가 있었습니다.
음악감상 게시판에 올렸듯이 전 박인수님의 음악을 좋아하기 때문에 인간극장 봄비편을 보며 김준선생님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런 분을 실제로 뵈어서 기쁩니다.
사실 이번 기회는 공연이 목적이 아니라 모델하우스인데 초청 형식으로 김준선생님을 비롯한 여러 재즈아티스트들이 와주셨습니다.
성악가 김준기님, 유진박의 수제자 바이올리니스트 조아라님, 재즈밴드 에이스 톤 프로젝트 많은 분들이 연주해주셨습니다.
그리고 장국현 사진작가님의 울진금강송 사진 전시회도 같이 열렸는데 프랑스 파리지앵들을 감동시킨 세계적인 사진작가이십니다.
이번 울진금강송 사진들도 파리 현지에서 매우 큰 호평을 받고 돌아와서 한국에도 전시하는데 그 첫 전시장이 운 좋게도 제가 오늘 있었던 이 모델하우스 인 것입니다;
2층에 올라가니 김준님이 보입니다.
검은 정장에 가슴에는 붉은 꽃을 다셨습니다.
이때부터 제 심장이 심하게 떨리기 시작합니다.
제딴에는 아무렇지도 않은척 했는데 아마 남이 저를 유심히 봤다면 손으로 가슴을 잡고있는 흥분된 모습이었을겁니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180A534550556C5D28)
사진 좌측에 수염을 기르시고 모자를 쓰신 분이 김준님 맞습니다.
주변의 나무 사진들은 울진금강송 사진이구요.
반가우면서도 다가가기 어려웠습니다.
혹시 방해가 되진 않을까 했습니다.
인사라도 드리려고 했는데 이유는 모르겟지만 주저되는 것이었습니다.
소나무 사진을 보며 생각해보니 그저 이따가 공연이 시작되면 즐기면 그만이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만약 제가 김목경님의 음악을 좋아하듯이, 옛날부터 김준님을 알고 김준님의 음악을 좋아했다면 당당하게 팬으로서 다가갈 수 있었겠죠.
그러나 전 김준님을 인간극장 박인수님 편을 보고 처음 알게 되었는데 그저 tv에서 봤다는 이유로, 유명인이라는 이유로(물론 정말 대단하신 분이라는 것은 압니다만) 다가선다는 것은 스스로도 싫었습니다.
속물처럼 보이기도 하고.
결정적으로 김준님에 대한 예의가 아닌것 같았습니다.
그렇게 생각을 하면서도 김준님이 제 바로 앞을 지나가시니깐 또 앞의 생각은 다 사라지고 인사라도 드리고 싶은 생각이 무럭무럭 올라왔습니다ㅋㅋ
그 와중에 울진금강송 사진은 또 참 좋았습니다.
나무 본체는 참 견고해 보이면서도 관록이 느껴지고 세월이 느껴지는데, 뻗어나오는 가지들은 아름다운 곡선에 자유분방한 모습입니다.
그런데 그런 자유로운 가지들도 저마다 질서가 있는지 자유로워보이긴 해도 결코 어지러워 보이진 않았습니다.
자유의 적절한 절제라고나 할까.
서로 같은곳을 쳐다보는 가지들이 많았죠.
여러모로 복잡한 머릿속이었네요.
참고로 저 사진 가운데 창문쪽을 보고 뭔가를 만지시는 분이 바로 성악가 김준기님이십니다.
그런데 보시다시피 옷차림이 저러셔서 처음엔 모델하우스 관계자인줄 알았는데 왠걸 공연이 시작되니 정장을 입고 성악을..
(전 그것도 모르고.. 그걸 알기 전에는 관계자에게나 할법한 질문을 해버렸죠.)
애초에 이곳에 부모님과 온 목적이 같은 입주 예정자들과 함께 미래에 들어올 집에 대해 회의하는 것을 지켜보는 것이었으니 1층으로 내려갔습니다.
김준님이 안보이니 좀 긴장이 사라지더군요.
그러나 회의가 끝나고 다시 2층에 올라가니 또 김준님이 보입니다.
또 심장이 뛰고 말았습니다ㅋㅋ
공연이 곧 시작된다는 안내방송이 들리자 '공연이 시작하면 이젠 정말로 인사를 드릴 기회가 사라지겠구나' 해서 양심을 배신하고 김준님께 다가갔습니다.
그래도 인간극장으로 뵈었으니 김준선생님의 작품은 몰라도 방송내용으로 대화를 하자고 생각했습니다.
인간극장 봄비편에서 뵈었다고 하니 그렇냐고 하시더군요.
제가 옛날부터 신중현님과 할께 한 박인수님의 봄비 노래를 좋아했고, 마침 인간극장에 박인수님이 등장하신다길래 보게 되었다.
부끄럽지만 김준님을 이 때 처음 알게 되었고, 이제부터 접할 것이라고 말씀드렸습니다.
그리고 제가 궁금했던 것이 있었습니다.
인간극장 '봄비 그 후' 편에 보면 박인수님이 스튜디오에서 봄비를 녹음하실 때 김준님이 박인수님의 가슴에 손을 댄 체로 녹음을 하는 장면이 있는데, 전 그 부분의 의미를 김준님께 직접 여쭤보았습니다.
박인수님이 많이 힘든 상황이시고 옆에 있어줄 누군가가 필요하다고, 자신이 그런 동작을 함으로서 박인수님을 위로하고 싶었다고 , 특별한 의미는 없다고 하시더군요.
김준님의 인품이 느껴지는 순간이었습니다.
7시에 드디어 공연이 시작되었습니다.
처음엔 재즈밴드 에이스 톤 프로젝트(김준님이 직접 이름을 지어주셨다고 합니다.) 의 연주로 시작했습니다.
그 후에 에이스 톤의 반주에 맞춰 성악가 김선기님이 김준님이 쓰신 곡을 비롯해 '자화상' '한강' '선구자' 불러주셨습니다.
이번에 김주님이 사진작가 장국현님을 위한 헌정곡도 쓰셨다고..
김준님이 장국현님의 작품으로부터 감동을 느끼셨다고 합니다.
다시 에이스 톤의 연주가 이어졌습니다. wave라는 곡인데 갑자기 deep purple의 smoke on the water멜로디가 나오더라구요.
'딥퍼플이 재즈에 영향을 받았나?' 생각햇지만 나중에 공연이 끝난 후에 콘트라베이스를 하시던 분께 여쭤보니 애드립이었다고ㅋㅋ
이후에 나온 분이 아까 언급한 유진박의 수제자인 바이올리니스트 조아라님.
전자바이올린으로 you raise me up과 don't be let me be misunderstand를 연주해주셨습니다.
미인이십니다ㅋㅋ
특히 지난 8월 31일 더블린에 갔을 때 백두대간 밴드도 don't let me be misunderstand를 연주했는데 여기서 바이올린 버전으로 들으니 또 색다르더라구요.
이후에 드디어 메인 주인공이신 김준님의 노래가 시작되었습니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141CBD4250556C7A34)
![](https://t1.daumcdn.net/cfile/cafe/112E914250556C7A18)
what a wonderful world, my way, summertime, saints go marching in 4곡 불러주셨구요.
앵콜곡으로 데니보이..
다 아버지가 좋아하시는 노래네요.
cd에 사인도 받았습니다.
정말 좋았는데 김준님이 립서비스로 '우린 서로 알고 지냅시다' 해주셔서 더 좋았습니다.
그리고 여담으로 드럼분 드럼 진짜 잘 치시더군요.
그리고 재즈공연인만큼 재즈 특유의 그 담배연기같은 심벌즈 잔향소리가 울려퍼지는게 참 좋습니다.
첫댓글 재즈가수 김준님의 공연에 다녀오다!!!
= 고생 많으셨슴니다.
승리는 노력과 사랑에 의해서만 얻어진다.
승리는 가장 끈기있게 노력하는 사람에게 간다........대한민국은 세계 제패를 위하여 돌진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