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에 비친 종교 (06. 05/25)

[경담]

‘그 괴팍한 가야산 호랑이’ 성철을 만났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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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괴팍한 가야산 호랑이’ 성철을 만났더니…

<한겨레 2006/5/25/목/문화27면> <경향신문 2006/5/25/목/문화23면>

<서울신문 2006/5/25/목/종교ㆍ학술22면><조선일보 2006/5/25/목/종교A23면>

해설 거절당한 자운 스님·주먹다짐까지 했던 향곡 스님
‘아비라 기도’ 따라하다 깨달은 보살들 신도들 이야기도

생전 인연맺은 지인들 회고담 나와

“머리통이 이상하게 생겼제? 청담 스님은 머리가 미끈하게 생겨 마음이 좋은데, 나는 머리가 이리 울퉁불퉁해 성질이 괴팍한가 봐.”

성철 스님은 자기 머리를 깎아주는 일타(1929~99) 스님에게 이렇게 말하곤 했다.

스스로 인정할 정도로 성격이 괴팍했던 성철 스님은 해인사에서 자운 스님(현 조계종 총무원장 지관 스님의 은사)이 〈범망경〉(초기불교 경전)을 툭 던지며 토를 달아 달라고 하자, “뭣이 어째. 토를 달아 줘? 엎드려 삼배를 하고 부탁해도 달아 줄까 말까 한데. 이게 어디서 배워먹은 행동이야?”라고 했다. 용성문중에서 사숙벌이요, 세랍으로도 한 살 많은 자운 스님은 성철 스님의 이 말에 부아가 올라 그야말로 공부를 ‘되게’ 해 〈범망경〉에 일가견을 갖게 되었다고 한다.

또 평생의 도반이던 향곡 스님(부산 해운정사 조실 진제 스님의 법은사)을 데리러 갔다가 그가 따라나서지 않자 “향곡이 너, 저 건너 보살 절의 예쁜 처자 때문에 여기 살라카나?”라고 말했다가 그와 주먹다짐까지 했다. 향곡 스님은 그 후 그곳에서 발심해 견성했다고 한다.

성철스님이 그토록 도반들의 분심을 일으킨 일화는 일타 스님이 생전에 회고한 것이다. 일타 스님과 현 조계종 종정 법전 스님 등 성철 스님을 만나본 11명이 ‘성철 스님과의 인연’을 회고한 〈가야산 호랑이를 만나다〉(아름다운인연 펴냄)가 나왔다.

가야산 백련암에서 지금도 ‘왕보살님’으로 불리는 천진성 보살은 성철 스님 생전에 듣던 법문 요약 메모지를 공개했다.

“첫째, 자기 허물을 알자. 둘째, 진실한 참회는 성불한다. 셋째, 타인에게 지고 산다. 넷째, 사주보다 관상이 좋고, 관상보다 심상이 좋다. 다섯째, 지극한 기도와 착한 마음으로 운명을 바꿀 수 있다. 여섯째, 인간은 욕망을 가지고 태어난다. 그러나 허욕에 찬 지나친 욕망은 죄만 짓는 결과를 초래한다.”

성철 스님은 백련암 신도들에게 대불능엄신주를 외우고 장궤(무릎을 꿇은 채 바로 섬) 자세로 하는 아비라 기도를 시켰다. 성철 스님의 제자 원소 스님은 일자무식의 시골 할머니가 능엄신주를 외운 뒤 화두 참선에 나서 동정일여(참선할 때나 움직일 때나 마음이 부동한 경지)에 도달했다는 얘기를 들려주고, 성철 스님 생전부터 백련암에서 아비라 기도를 했던 남자비심 보살은 성철 스님이 열반한 한달 뒤 백련암에서 아비라 기도를 하던 중 탱화의 방광(빛이 남)을 본 체험을 소개하기도 했다.

조연현 종교전문기자 cho@hani.co.kr

"예끼 이 놈! 네까짓 놈이 뭘 안다고‥"‥'가야산 호랑이를 만나다'

<한국경제 2006/5/25/목/문화TV33면>

"나는 성철 스님을 절대적인 스승으로 섬겼으나 그 분에게 글 한 줄 배워본 적이 없다.

또한 공부하는 법을 배운 적도 없다.

묻지도 않았거니와 답을 들은 적도 없다.

다만 그 곁에서 스스로 알아서 공부했을 뿐이다."

조계종 종정 법전 스님이 깨달음의 스승으로 모셨던 성철 스님에 대해 들려주는 이야기다.

법전 스님을 비롯한 11명의 출ㆍ재가 제자들이 성철 스님과의 인연 이야기를 풀어놓은 '가야산 호랑이를 만나다'(아름다운인연)가 출간됐다.

율사로 이름이 높았던 전 조계종 전계대화상 일타 스님(1999년 입적)과 지환(동화사 금당선원장) 원소(삼정사 주지) 흥선 스님(직지성보박물관장) 등 출가자는 물론 김천진성 백련암 신도회장,현승훈 화승그룹 회장,김선근 동국대 교수 등 신자들이 성철 스님과 만났던 이야기를 들려준다.

출가 10년 만에 문경 봉암사에서 성철 스님을 만난 이래 평생을 스승으로 모셨던 법전 스님은 수좌의 멱살을 잡아끌어 봉암사 계곡의 시린 물 속에 집어넣곤 하던 성철 스님의 모습을 떠올린다.

그것이 '분심을 내서 공부하라'는 경책이었다는 것.

일타 스님은 이런 일화를 들려준다.

하루는 자운 스님이 성철 스님에게 "'범망경'에 토좀 달아줘"라고 했다.

성철 스님이 나이도 한 살 아래요 조카 상좌뻘이었던 것.

그러나 성철 스님은 눈을 부릅뜨고 이렇게 말했다.

"뭣이 어째? 토를 달아 줘? 엎드려 삼배를 하고 부탁해도 달아 줄까 말까한데. 이게 어디서 배워먹은 행동이야?" 부아가 치민 자운 스님은 그날부터 지독하게 공부를 해 '범망경' 법사가 됐다고 일타 스님은 전한다.

지환 스님은 현대물리학,위상수학,유클리드 기하학,실험심리학 등 동서고금의 학문세계를 넘나드는 성철 스님의 법문에 매료돼 "산중에 계시는 스님께서 어떻게 현대 학문을 그렇게 많이 아십니까"라고 물었다. 그러자 성철 스님은 "예끼 이 놈! 네까짓 놈이 뭘 안다고…" 하며 크게 웃었다고 한다.

때로는 호랑이처럼 포효하고 때로는 관음보살처럼 자상했던 성철 스님의 모습이 책 속 곳곳에서 되살아나고 있다.

200쪽,9800원.

서화동 기자 fireboy@hankyung.com

연극 배우들 무더기 삭발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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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배우들 무더기 삭발 이유는?

<세게일보 2006/5/25/목/문화22면>

원담스님 불교극 '지대방' 공연… 승려들의 감춰진 뒷방이야기

불교극 ‘지대방’ 출연을 위해 연극배우들이 무더기로 삭발하고 스님으로 열연해 화제다.

지대방은 승려들이 수행 중 잠시 휴식을 취하거나 한담을 나누는 사랑방과 같은 곳. 승려들의 사랑방에선 과연 무슨 말들이 오갈까. 조계사 주지이자 시나리오 작가인 원담 스님이 지대방 이야기를 무대에 올렸다.

지난 12일 서울 대학로의 김동수플레이하우스에서 개막한 ‘지대방’ 무대에선 정진 오영수 명로진 지춘성 배수백 이태환 등 모두 6명의 중진·중견급 배우가 머리를 민 채 ‘먹물 옷’을 입고 삶과 존재에 대해 끊임없이 궁구하는 구도자 역할을 소화해 내고 있다. 1998년 ‘뜰 앞의 잣나무’를 통해 작가로 등단한 조계사 원담 스님은 연극인들 사이에 잘 알려진 인물. 당시 ‘10·27 법란’이란 무거운 주제를 다룬 데 반해 이번 연극에선 감춰져 있던 스님들의 뒷방 이야기를 특유의 입담과 해학으로 재미있게 풀어냈다. 불교의 혹독한 수행 기간인 겨울안거(동안거) 동안 허운(정진)·혜산(명로진)·돈조(지춘성) 스님은 지대방에서 함께 생활한다. 안거 해제 이틀 전 돈조와 허운 스님은 ‘쫑파티’에 쓸 솔차를 훔치려고 이웃 절 보련암에 몰래 침입한다.

좀더 엄격한 수행을 위해 안거 동안 바깥출입이 일절 금지된 무문관에 들어가겠다고 벼르는 혜산 스님, 그를 걱정하며 말리는 허운 스님, 오랜 금욕에서 풀려난 돈조 스님. 저마다 다른 승려들의 소박한 희망들을 잔잔하게 나열하던 극은 이미 무문관에 들어갔던 도문 스님이 약속한 6년을 며칠 앞두고 선방 문을 박차고 나갔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갑자기 요동치기 시작한다.

7월9일까지. 화·수·목 오후 7시30분, 금·토 오후 4시30분 오후 7시30분. (02)3675-4675

정성수 기자

hulk@segye.com

앙코르－경주엑스포 전야제 총연출 김아라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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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코르－경주엑스포 전야제 총연출 김아라씨 <경향신문 2006/5/25/목/사람과 사람25면>
“한국·캄보디아 양국 스님 100여명이 참가하는 감동적인 퍼포먼스를 선보이겠습니다.”
연극연출가 김아라씨(사진 가운데)가 지난 23일 밤 일본 도쿄의 한 연습실에서 연극 ‘만개한 벚나무숲 아래’의 출연진·스태프들과 작품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연극연출가 김아라씨(52)가 오는 11월 캄보디아 앙코르와트에서 열리는 ‘앙코르－경주세계문화엑스포 2006’(이하 앙코르－경주엑스포)의 전야제 총연출을 맡아 한국·캄보디아 승려 100여명이 출연하는 거대한 불교 퍼포먼스를 펼칠 것으로 보인다. 김씨는 24일 “지난해 6월부터 노력한 결과 최근 앙코르-경주엑스포의 전야제 작업자로 선정됐고 앙코르와트 사원에서의 공연허가도 났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나 “불교계의 재정적·인적 지원 없이는 아예 꿈조차 꿀 수 없는 프로젝트”라면서 불교계의 지원을 호소했다. 김씨는 “‘앙코르와트의 꿈’을 주제로 삼아 살육·전쟁이라는 비극적 과거를 청산하고 인류의 평화를 기원하는 내용”이라며 “불교적 제의(천도제)의 현대적 재현으로 전세계 관람객들에게 캄보디아 앙코르와트와 불교왕국 신라의 문화를 펼쳐보이겠다”고 말했다. 앙코르－경주엑스포는 11월21일부터 내년 1월9일까지 50일간 유네스코가 지정한 세계문화유산인 앙코르와트에서 열린다. 경북도와 캄보디아 정부는 지난해 이를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한 바 있다. 김씨는 현재 일본 도쿄에 체류 중이다. 연극 ‘만개한 벚나무숲 아래’의 원작자인 사카구치 안고(坂口安吾·1906~55) 탄생 100주년 및 각색자인 여성극작가 기시다 리오(岸田理生·1946~2003) 추모 3주년 기념공연에 연출 초빙을 받아서이다. 극작가 기시다로부터 이 작품을 헌정받아 지난 20여년간 공연해온 제작자이자 주연배우인 센가 유코(千賀ゆう子)가 초빙한 것이다. 공연은 사카구치의 고향인 니가타에서 6월16일, 기시다의 활동무대였던 도쿄에서 6월22~23일 각각 막을 올린다. 그는 92년 ‘숨은 물’(정복근 작), 95년 ‘이디푸스와의 여행’(장정일 작) 등 일본 초청공연에서 연출가 니나가와 유키오 등으로부터 “일본이 잃어버린 배우의 존재감을 30년 만에 다시 통감케 해준 작품” “물과 바람이 흐르듯 자유롭게, 그러나 매우 감동적으로 연극적 장치 및 언어가 순환하는 연극” 등의 평가를 받은 바 있다. 이번 작품에 대해 “살인·약탈·강간을 일삼는 산적 이야기 속에서 존재의 고독을 부각시키는 작품”이라며 “본래 모노드라마 형식이지만 문장의 매력을 극대화시키기 위해 여배우 1인, 부토 무용가, 연주자, 보이스 아티스트를 등장시키는 콘서트 드라마 형식으로 표현할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일본 연극인들은 도제정신이 살아있어 진지하고 탐구적이며 매우 엄격하다”면서 “유희적이며 생명력을 강조하는 연출가가 그런 특성을 단기간의 훈련으로 바꾸기는 힘들겠으나 그들의 긴장감을 최대한 이완시켜 창조의 즐거움을 이끌어내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씨는 총체적 연희양식을 현대적으로 재탄생시킨 ‘복합장르 음악극’ 20여편을 연출했으며, 그때마다 원초적 생명력과 삶의 총체성을 찬양해왔다. 〈도쿄|김중식기자 uyou@kyunghyang.com〉

'이젠 키보드로 성경 쓰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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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키보드로 성경 쓰세요'

<조선일보 2006/5/25/목/종교A23면>

서울대교구 ‘온라인 필사 코너’ 인기
문 연지 1개월만에 1700명 참가
인터넷서 게임처럼 즐기며 ‘수련’ 鄭 추기경, 완필자들에게 시상도

▲ 정진석 추기경이‘온라인 성경쓰기’를 마친 수상자들에게 상을 주고 있다. /전기병기자 gibong@chosun.com

이젠 성경 필사(筆寫)도 인터넷으로 한다. 천주교 서울대교구의 포털사이트 ‘굿뉴스(www.cath olic.or.kr)’가 지난달 20일 개설한 온라인 성경쓰기 코너가 인기를 끌고 있다. ‘굿뉴스 온라인 성경쓰기’는 인터넷으로 연결해 창세기부터 요한묵시록까지 신·구약 성경의 모든 구절을 쓸 수 있는 서비스. ‘개인쓰기’ ‘클럽(단체)쓰기’ ‘매일쓰기’ 등으로 구성된 ‘성경쓰기’는 개설 1개월 만에 1680여 명이 참가하고 있으며 매일 30~40명씩 회원이 늘어나고 있다. 또 20여일 만에 신·구약성경 73권 3만 5564절을 모두 쓴 개인이 3명이나 나왔다. 또 ‘밀알’ ‘한국가톨릭스카우트’ 사당5동성당 등 3개 단체는 회원들이 나눠 맡아 6일 만에 성경을 완필(完筆)하기도 했다.

 

성경 베껴 쓰기는 영성 수련의 한 방법으로 오래 전부터 성당이나 단체별로 이뤄져 왔다. ‘굿뉴스 온라인 성경쓰기’는 손으로 공책에 베껴 쓰던 방식을 온라인으로 옮겨온 것. ‘굿뉴스’를 담당하는 서울대교구 전산실장 주호식 신부는 “인터넷 시대에 성경을 수월하게 접하고 생활화할 수 있도록 ‘쓰기’코너를 개설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천주교가 독자적으로 번역한 ‘성경’을 내놓고 보급에 힘쓰고 있는 것도 ‘성경 쓰기’ 개설에 한 배경이 됐다.

‘성경 쓰기’의 장점은 ‘책’으로 된 성경이 없이도 인터넷만 연결되면 언제 어디서나 성경구절을 읽고 쓸 수 있다는 점. 게임 같은 재미도 도입했다. 홈페이지를 열면 성경 구절이 한 줄씩 떠 있고, 그 아래에는 같은 크기의 빈칸이 있다. 참가자들은 이 빈칸에 타자를 해서 채우면, 다음 줄로 넘어가게 된다. 오타가 나오면 빨간 색으로 표시되면서 다음 줄로 넘어가지 못한다.

성경공부와 타자 연습, 맞춤법 공부를 동시에 할 수 있는 셈이다. 여기에 개인·클럽별로 진도를 알 수 있고, 순위까지 매겨지면서 참가자들 사이엔 은근한 경쟁심리까지 발동하면서 더욱 인기를 끌고 있는 것.

참가자들은 성경을 쓰는 과정에서 ‘은총’을 느꼈다고 입을 모은다. 21일 만에 1등으로 완필(完筆)한 김동환(29)씨는 “성경을 워드로 쳐서 간직하고 싶다는 소망이 있었는데, 하느님께서는 이런 제 마음을 알고 계셨나 보다”는 글을 홈페이지에 올렸다. 또 세 번째로 완필한 박현정(26)씨도 “지금도 열심히 성경을 쓰고 계신 여러분들도 성경을 통해 한없이 자애롭고 큰 그 분의 사랑을 느끼시기 바란다”고 적었다.

온라인 성경쓰기는 냉담자까지 불러들이고 있다. 이번에 두 번째로 완필(完筆)한 곽영숙(43)씨도 그런 경우. 곽씨는 “성경을 처음부터 끝까지 다 써보겠다는 일념으로 마지막엔 어깨에 파스를 붙여가며 썼다”며 “한 번 써보았으니 이제부터는 수를 놓듯이 성경구절을 음미하면서 써보겠다”고 말했다.

서울대교구장 정진석 추기경은 24일 완필한 개인 3명과 3개 단체에 대해 집무실에서 시상식을 가졌다. 정진석 추기경은 수상자들에게 “평생을 책 속에서 지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지만 ‘단 한 권만 고르라’고 한다면 역시 성경”이라며 “살면서 어려운 경우를 당했을 때 제일 먼저 떠오르는 것이 성경말씀이 될 수 있도록, 하느님이 늘 우리를 감싸고 계신다는 의식을 가지고 살자”고 말했다.

김한수기자 hansu@chosun.com

월주스님 ‘인도 불교성지 순례기’ 책 펴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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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주스님 ‘인도 불교성지 순례기’ 책 펴내

<조선일보 2006/5/25/목/종교A23면>

조계종 총무원장을 역임한 월주 스님(지구촌공생회 이사장)이 최근 ‘인도성지순례기(상·하)’(이화문화출판사)를 펴냈다.

 

월주 스님이 인도의 불교 성지를 방문한 것은 지난 1985년과 지난해 등 두 차례. 스님은 이 책에서 20년 전의 기억과 현재의 모습을 비교하면서 녹야원, 부다가야, 쿠시나가르 등 불교성지를 꼼꼼히 소개한다.

 

또 각각의 성지와 관련된 부처님의 생애를 생생히 정리해 부처님의 탄생에서 열반까지 현장감 있게 보여준다. 스님은 이 책의 수익금을 지구촌빈민구호 사업을 위해 사용할 예정이다. 각권 2만5000원.

[명설교 명법문] 교회의 일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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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설교 명법문] 교회의 일꾼

<조선일보 2006/5/25/목/종교A23면>

▲ 김종준 목사

이번주 명설교 명법문은 지난 14일 오산작전사령부에서 김종준 목사가 한 ‘교회의 일꾼’입니다.

 

바울은 교회와 공동체 생활, 봉사와 섬김에 대하여 말하면서 교회의 모범적인 직분 맡은 일꾼들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성경에서 직분은 ‘은사’라고 말합니다. 하나님이 우리에게 은사를 주신 목적은 한마디로 “봉사를 위함”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어려운 시대를 살아가면서 봉사와 섬김이 얼마나 소중한지를 느끼게 됩니다. 우리는 하나님으로부터 받은 은사를 따라, 믿음과 사랑으로 꾸준히 그리고 열심히 행할 필요가 있습니다.

오늘 본문에서는 그런 삶을 살았던 고린도의 겐그레아 교회의 뵈뵈 집사를 소개하고 있습니다. ‘뵈뵈’란 말은 ‘빛난다’ ‘찬란하다’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는데, 뵈뵈 여집사가 칭찬 듣는 이유는, 순결한 믿음과, 겸손과, 말과 행동에 절제와, 하나님의 일꾼 섬기기를 잘했다는 것입니다.

바울은 또 동역자인 브리스길라와 아굴라를 소개하고 있습니다. 부인인 브리스길라는 로마귀족 출신의 여인이고, 남편인 아굴라는 소아시아 출신의 유대인입니다. 이들은 로마에 살고 있었는데, AD 49년경에 로마의 글라우디오 황제의 조서에 따라 로마에서 쫓겨나 고린도 지역으로 이주하였습니다.

그들은 천막을 만들어 어려운 생활을 하면서도 봉사와 섬김의 삶을 열심히 살았던 것입니다. 이에 대하여 바울은 “저희는 내 목숨을 위하여 자기의 목이라도 내어놓았느니라”고 술회하고 있습니다. 바울이 세계적인 복음전도자가 될 수 있었던 데에는 이와 같은 헌신적인 숨은 일꾼들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오늘날에도 교회 안팎으로 더 많은 섬김과 봉사가 필요합니다. 바울은 교회와 나라와 민족을 위해 살다 갔습니다. 바울은 이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들에게 이렇게 권면하고 있습니다. “열심을 품고 주를 섬기라! 할 수 있는 대로 모든 사람으로 더불어 화평 하라! 악에게 지지말고 선으로 악을 이기라!”

김종준 목사·공군군종감

“목회의 폭 넓히고자…” 목사님도 출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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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의 폭 넓히고자…” 목사님도 출마

<조선일보 2006/5/25/목/종교A23면>

5·31 후보자중 성직자 모두 7명

5·31 지방선거 출마자 가운데는 성직자도 다수 포함돼 눈길을 끈다. 기초·광역의원 후보자 중 직업란에 ‘종교인’으로 적은 경우는 모두 13명. 이 가운데 신자단체 임원 등을 제외한 성직자는 7명으로 모두 개신교 목회자다. 현직 담임 목사직을 맡고 있는 경우도 있다.

 

이들은 왜 지방선거에 출마했을까? 대부분 “목회의 폭을 넓히기 위해서”라는 대답이다. 부산에서 출마한 한 목회자는 “영혼사랑, 나라사랑, 민족사랑을 실천하기 위해 출마했다”며 “보이는 교회보다는 보이지 않는 교회를 섬긴다는 점에서 목회활동의 ‘업그레이드’다”라고 말했다.

전북지역의 한 목회자 후보도 “성경에서 보는 정의로운 세계를 구현하기 위해서는 교회 안에서만 있을 수 없다”고 말했다. 당선될 경우, 담임목사로서 의정활동과 목회활동을 함께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도 이들은 “가능하다”고 말했다.

[인터뷰] 달라이 라마 동아시아 대표부 조페 펠조 체렁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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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달라이 라마 동아시아 대표부 조페 펠조 체렁 씨

<국제신문 2006/5/25/목/사람&이웃29면>

"비자 발급받아 방한 꼭 성사됐으면"
내달 종교지도자·노벨평화상 수상자회의 초청
중국과 외교 마찰 우려 정부 신중, 참석 불투명

	달라이 라마 법왕 동아시아 대표부 조페 펠조 체렁 대표는 "평화의 메신저로서 달라이 라마의 한국 방문이 성사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이용우기자

"달라이 라마가 정치적 목적이 아닌 평화적 메시지 전달을 위해 방문하려는 이상 한국 정부가 입국비자를 내주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봅니다."

내달 중순 예정된 제14대 달라이 라마의 방한을 앞두고 사전 준비차 한국을 찾은 '달라이 라마 법왕 동아시아 대표부'의 조페 펠조 체렁(58) 대표는 24일 인터뷰 중 이 같은 말을 몇번이고 강조했다.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이자, '세계 평화의 사도'로 불리는 달라이 라마는 만해사상실천선양회가 오는 6월 7∼14일 서울에서 마련하는 '세계종교지도자대회'와 김대중도서관이 15∼17일 광주시에서 개최하는 '노벨평화상 수상자 광주정상회의'에 초청받아 지난 16일 인도주재 한국대사관에 비자를 신청한 상태다.

체렁 대표는 "달라이 라마의 핵심적 가르침이 바로 인류가치(human value)와 종교간 화해(interreligious harmony)"라고 소개한 뒤 "인류가치란 신성한 도덕을 일컫는 것으로 모든 사람이 스스로 자비심을 키워 세계평화에 이바지하자는 말인 만큼 이번 노벨평화상 수상자 정상회의는 인류의 가치에 맞는 포럼으로, 특히 (지난 1989년)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달라이 라마가 참석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말했다. 또 "세계종교지도자회의 역시 각국의 다른 종교 대표자들이 모여 상호 종교의 조화와 평화를 얘기하는 좋은 자리로 달라이 라마의 가르침과 부합하는 행사"라고 의욕을 보였다.

하지만 달라이 라마가 행사에 실제 참석할 수 있을지 여부는 불투명하다. 외교통상부가 중국과의 외교적 마찰을 우려, 달라이 라마에 대한 비자 발급에 신중을 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기 때문이다.

"아직 두 개 대회 조직위로부터 (비자 발급과 관련) 어떤 통보도 받지 못했다"는 체렁 대표는 "세계 어디에서나 마찬가지로 달라이 라마가 먼저 가고 싶다고 한 것이 아니라 (한국에서) 먼저 모시려고 한 만큼 이번 비자가 좌절되더라도 달라이 라마는 실망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체렁 대표는 "'평화 자체를 상징하는 사람', '비폭력의 메신저'인 달라이 라마의 방한은 한국민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그의 방한 성사를 기원했다. 특히 체렁 대표는 "달라이 라마가 티베트 문제와 관련, 중국 정부가 비난하는 것과 달리 항상 중국의 헌법틀 내에서 평화적 해결 방법을 찾고 있다"고 강조, 그의 방한을 티베트의 분리독립을 위한 행보로 보려는 시각을 재차 경계했다.

차재원기자 jwhn@kookje.co.kr

한국가톨릭대사전 13년 만에 완간…교회사 - 인물 등 수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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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가톨릭대사전 13년 만에 완간…교회사 - 인물 등 수록

<동아일보 2006/5/25/목/문화A23면>

‘한국가톨릭대사전(사진)’이 13년간의 긴 장정 끝에 이달 말 완간된다.

이 대사전은 제2차 바티칸 공의회 문헌과 새 교회법을 토대로 기획, 집필한 세계 최초의 가톨릭대사전으로 한국교회사연구소(소장 김성태)가 1993년부터 각계 전문가 1800여 명을 동원해 만들었다.

가톨릭과 직접 연관된 한국 및 세계 교회사, 성경, 신학, 교회법, 전례, 성당 등은 물론 성인과 주요 사제, 신학자 등 인물에 대한 내용도 담겨 있다.

또 개신교 불교 이슬람교 민족종교 등 다른 종교나 교파, 종교와 관련된 철학, 사회과학, 한국학 등의 항목도 망라돼 있다.

총 1만여 점의 사진자료와 도표로 8000여 개 항목을 설명하고 이를 전 12권 9952면에 담고 있다.

원고료와 감수료, 인쇄비 등 순수비용만 권당 5억여 원씩 13년간 총 120억여 원이 들어갔다. 올해에 한해 1질 12권을 할인가 50만 원(정가 98만 원)에 판매한다.

출판기념회는 6월 9일 오후 5시 서울 중구 명동 가톨릭회관 3층 대강당에서 열린다. 02-756-1691(내선 1)

윤정국 문화전문기자 jkyoon@donga.com

동국대 이사장 영배스님 취임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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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국대 이사장 영배스님 취임식

<서울경제 2006/5/25/목/사람&사람A33면>

동국대학교 제35대 이사장으로 선임된 영배 스님의 취임식이 25일 동국대 정각원에서 열린다.

영배 스님은 동국대 역대 최연소 이사장으로 불교방송 상무, 중앙종회의원, 동국대 이사회 상임이사 등을 역임했다.

김장환 목사 미 공사서 설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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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장환 목사 미 공사서 설교

<중앙일보 2006/5/25/목/사람 사람30면>

김장환 목사(극동방송 사장.전 세계침례교총회장)가 28일 열리는 미 공군사관학교 졸업 예배에서 동양인으로는 최초로 설교한다. 김 목사는 28일 오전 9시와 11시 미 공사 아카데미 채플에서 '인생의 선택'이란 제목으로 졸업생들에게 설교할 예정이다.

이 날 설교는 찰스 볼드윈 미 공군 군종감의 추천으로 이뤄졌다. 미 공사 측은 김 목사의 삶이 졸업생들에게 감동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설교를 부탁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한국전쟁 당시 미군부대 심부름 소년으로 일하면서 학업과 신앙생활을 열심히 했다.

김 목사는 24일 공개한 설교 초안에서 "미국은 도움을 필요로 하는 지구촌 곳곳에 손을 내밀었지만 지금은 세계가 범죄와 인명 경시 풍조에 물들어 있다"며 "미국은 더 늦기 전에 깨어나 나라를 세운 선조들의 신앙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헌익 문화담당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