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약속>중에서 상두 - (양복 안쪽에서 지갑을 꺼내 수표를 한 장 거지에게 건네고 가방을 뺏으며) 이 보따리 속에 뭐가 들어 있는지 알아? (가방을 뒤집어 내용물을 다 쏟아내고 가방을 바닥에 팽개치며) 먹다 남은 사과, 과자 부스러기, 곰팡이 슨 떡, 순 못먹는 것들만 잔뜩 싸가지고 맨날 얻어먹으면서 지 껏 뺏길까봐 보따리 꼭 끌어안고 사는... 내가 거지야!!( 괴롭고 힘겨워 하며 휘청댄다) 희주는 어떤지 알아? 나한테 주기만 해. 나만 쳐다봐. 절벽 꼭대기에서 눈 딱 감고 그냥 자기를 내던지는 거야. (부하에게로 와서) 이런, 이런 사랑 받아 봤어? 아무런 약속도 못해 주는 이 빌어먹을 거지 같은 놈한테... (다시 움직이며) 그래. 그래... 채희주! 넌 이세연이 하구 아주 잘 어울려. 근데, 나는 마음이 뒈지게 아프다. 보따리 뺏긴 거지새끼처럼... 웃기지 않아? 응?
(사랑과 질투의 감정 때문에 상두는 괴로워한다. 희주로 인해 지금껏 자신의 삶에 회의를 느끼고 있는 상황이다....답답함을 터트리는 느낌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