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화순 "달맞이 흑두부"
전라남도로 들어서는 순간 먹거리를 찾는 여행객들의 행복한 고민이 시작된다.
별미로 내놓는 세발낙지나 풍성한 한정식은 물론이고 인적드문 읍내 허름한 식당의 소박한 김치찌개 하나에서도
음식맛 최고라는 남도의 자존심을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발길 닿는 곳이 어디든 가을 남도 여행지에선 어느 음식점 문을 열고 들어가도 잘못 골랐다는 뒤늦은 후회는 거의 하지 않는다. 하물며 전라남도가 자신있게 추천하는 맛집이라면 두말할 나위 없을 터. 전라남도가 각 시군의 추천을 받고 전문가의 심의를 거쳐 남도의 맛을 대표하는 맛집으로 선정한 12곳의 남도음식명가와 48곳의 별미집. 입소문 만큼이나 손님들의 줄도 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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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흑두부의 원조로 자부하는 화순 달맞이 흑두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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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전에 내놓은 콩물이 가히 예술이다. 콩물의 고소함을 오감이 알아차렸다.
대한민국 흑두부 원조로 자부하는 화순의 달맞이흑두부. 도시락반찬 정도로만 여기던 검은콩이 멧돌과 가마솥에서 환골탈태,흑두부로 변신한 발원지란다. 여기엔 단골이던 송광사 현고 스님의 귀띔이 큰 도움이 됐고.
검은콩서 시작해 검은콩으로 끝난다는 말처럼 흑두부보쌈 흑두부버섯전골 흑두부생태전골 비지파전 순두부찌개 두부김치찌개 청국장찌개에 이르기까지 죄다 원료는 약콩이라는 검은콩이다.
흑두부보쌈이 나왔다. 동동주 한 사발을 들이켜고 노릿한 돼지고기와 흑두부를 김치에 싸 입안 가득 넣으면 뱃속은 무릉도원이다. 잿빛 감도는 흑두부는 유통시한이 3시간. 두부와 찰떡 궁합인 김치도 절여놓은 배추로 즉석에서 담가 상에 올린다.
지난 98년 잘 다니던 회사를 나와 두부집을 차린 양덕승 사장의 입담도 검은콩 비지처럼 걸쭉하다. "우리집이 남도 두부집의 매뉴얼이고,흑두부라는 이름도 처음 만들었다"며 자부심도 대단하다. 흑두부보쌈 2만원.
화순본점 : 전남 화순군 동면 천덕리 480번지. 061-372-84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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