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한복판에는 아베크족들의 영원한 아지트가 있다.
도심 속에 울창한 모습으로 자리하고 있어서 변함없이 서울시민의 사랑을
받고있는 남산자락...
서울의 상징인 남산은 자연과 도시문화가 절묘하게 어우러져 낭만이 살아
숨쉬는 곳이다.
남산은 아담한 높이로 걸어서 어렵지 않게 오를 수도 있지만 도심 드라이브
코스로도 손색이 없어서 일찍부터 많은 연인들이 즐겨 찾는 데이트코스다.
그러나 남산의 드라이브 코스를 떠올리면 대부분이 남산순환도로를 생각하게
되는데 지금부터 또 하나의 명소를 찾아 나서자.
해발 265m의 남산을 오르는 방법은 걷거나 케이블카를 이용해야 하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승용차를 타고 드라이브를 하며 손쉽게 오를 수가 있다.
남산순환도로 끝 자락인 장충동 타워호텔 맞은편 국립극장 왼쪽 옆으로
남산으로 오르는 도로가 있다.
차 한 대가 여유 있게 지나갈 수 있는 일방통행인 이 도로는 유료 도로로
남산 순환도로의 정체가 심할 때 우회도로로 이용 되기도 하는데, 이 도로가
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3.2km의 이 길을 이용하면 호젓한 드라이브를 즐기면서 남산 타워 주차장까지
쉽게 올라 갈 수 있으며 서울타워를 지나 남산 도서관 앞으로 빠지게 되어 있다.
이 길을 따라 10분 정도 오르면 정상인 서울타워 주차장에 이르게 되는데
통행요금은 1시간 이내는 500원이며, 1시간 경과 후에는 30분마다 500원이
추가 되며 별도의 주차요금은 없다.
이 도로는 8시부터 23시까지만 진입이 가능하며 나오는 시간은 제한이 없다.
남산의 산허리를 감싸며 구불구불하게 이어져 있는 이 길은 숲이 울창해서
여름에는 숲 그늘이 시원함을 느끼게 해주고, 가을에는 수북이 쌓인 낙엽길이
또 다른 정취를 느끼게 해준다.
뭐니뭐니 해도 이 도로는 야간에 그 진가를 발휘한다.
숲 사이로 스치듯이 비쳐지는 도심의 아름다운 불빛을 만끽하며 천천히 오르다
보면 금새 서울타워가 반긴다.
굳이 엘리베이터를 타고 남산타워에 올라가지 않아도 타워 주변에 있는 벤치나
팔각정에 앉아서 내려다보는 은하수처럼 아름다운 서울의 야경도 정말 환상적이고
맑은 공기 또한 기분을 상쾌하게 해준다.
남산은 언제 찾아도 좋지만 특히 야간 드라이브를 하며 바라보는 서울의 야경은
황홀하리 만큼 아름답다.
남산에서 맛보는 카 데이트의 하이라이트는 과연 어디일까?
남산 유료도로의 입구는 국립극장 쪽에 있지만 출구는 반대편 남산시립도서관
쪽으로 나있다.
서울타워에서 남산시립도서관까지 1.3km 남짓한 일방통행 내리막길이 바로 그곳!
남산에서 즐기는 카데이트의 명당이다.
이 길 왼쪽에는 해질녘부터 새벽까지 승용차가 꼬리를 물고 늘어서서 오붓한
데이트를 즐기는 아베크족들의 아지트라고 하는데…
30분에 500원인 통행료쯤이야!
남산 유료도로 진입 통금 시간인 밤11시 직전에 들어와서 새벽녘에 나가는 차량이
많은 까닭은 무엇 때문일까?
남산에서 맛보는 카 데이트의 백미는 바로 이곳이다.
남산 주변 곳곳에는 문화공간과 분위기 좋고 전망 좋은 업소들이 즐비하므로
선택의 폭도 아주 넓다.
그렇지만 데이트에서 빼놓을 수 없는 테마는 영화감상이 아닐까?
영화감상을 싫어하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아무튼 영화 감상은 연인들의 사랑 받는
데이트 방법 중에 하나다.
처음의 어색한 만남이 영화 한편 같이 보고 나면 훨씬 가까워지고 둘 사이가
급진전 되어 급속도로 발전하게 된다.
화면 속의 이야기는 자연스럽게 둘 사이의 공감대를 느끼게 하고...
공포영화를 보면 옆의 연인이 든든하고 믿음직스럽게 생각되고...
달콤하고 감미로운 사랑의 음악이 흐르는 멜로물은 옆의 연인과 당장이라도 달콤한
사랑을 나누고 싶게 만든다.
함께 영화를 많이 보면 볼 수록, 감동적인 영화의 여운과 함께 둘의 만남이
오래오래 기억에 남고, 어쩌다 둘 사이에 오해가 생겨서 이별이라는 불청객이 찾아
들지라도, 길을 걷다가, 혹은 TV를 보다가 둘이 같이 본 영화의 주제 음악이
들리기라도 하면, 그때 그 추억이 떠올라 몇 번 망설임 끝에 그에게 전화 수화기를
들게 될 것이다.
그러나 아무리 영화관람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고 하더라도, 매번 만날 때마다
영화관을 찾는 것은 싫증이 나게 마련이다.
도심의 시네마타운에서 몇 번쯤 영화를 봤다면, 이젠 좀 더 색다른 분위기에서
정말로 낭만적인 영화감상을 계획해 보는 것은 어떨까요?
좋아하는 노래도 자주 들으면 싫증이 나서 듣기 싫듯이, 영화도 답답한 영화관에
서만 보면 그것도 싫증이 나게 마련이죠.
이제 로맨틱한 분위기에서 영화를 보며 색다른 데이트를 경험해 봐요.
요즘 자동차 야외극장이 연인들로부터 많은 호응을 받고 있답니다.
자동차 야외극장은 자동차 안에 앉아서 앞 유리를 통해 영화를 관람하는 낭만적인
야외 극장이다.
즉 자동차를 탄 상태에서 대형스크린을 보며 영화감상을 즐기는 것이다.
오디오는 극장측에서 알려주는 주파수에 맞춰 카 오디오FM으로 청취하기 때문에
전혀 불편함이 없고, 오히려 주위를 의식하지 않고 자유스러운 자세에서
영화감상을 만끽할 수 있어서 매력적이다.
대형화면에 최고급 고출력 영사기를 사용하여 선명한 영상과, 카오디오를 통해서
듣는 깨끗한 음향은 영화감상의 또 다른 감흥을 느끼게 한다.
승용차를 타고 탁 트인 야외에 나가서 오붓하게 자연과 함께 영화를 즐깁시다.
주위 사람 의식하지 않고 자유스런 분위기에서 사랑하는 사람과 영화를…
둘만의 오붓함과 탁 트인 자연 속에서의 영화감상은 생각만해도 멋있고,
무드가 절로 생기게 마련이죠?
물론 자동차가 필수로 있어야겠지만 자동차 없는 뚜벅이 커플이라고 신세를
한탄하거나 기죽을 필요는 없습니다.
궁하면 통하는 법이거든요.
주위를 잘 물색해서 승용차가 있는 다른 연인과 함께 동행하자 구요.
입장료는 승차인원에 관계없이 입장하는 자동차에 일괄적으로 적용하기
때문에 부담스럽지도 않다.
대개 자동차극장이 용인 민속촌, 장흥, 안산, 양평 등 도심과 좀 떨어진 곳에
있으니 모처럼 드라이브 삼아 교외로 나가서 근처의 분위기 좋은 곳도 두루두루
들러 보고 영화감상도 하면 일석이죠.
그야말로 도랑치고 가재잡기가 아닐까요?
그러나 굳이 도심을 벗어나지 않아도 자동차극장을 만날 수가 있답니다.
신라호텔과 타워호텔사이의 국립극장 맞은편에 있는 한국자유총연맹(자유센터)내
북측(신라호텔방면) 주차장에 남산자동차극장EOE4가 위치하고 있답니다.
문의전화는 (ARS)2234-2024이며 입장료는 대당 15,000원입니다.
맛있는 간식거리를 잔뜩 준비해서 자동차극장에서 영화 한편 때리고 남산에 올라
뒤풀이를 한다면 그(녀)는 뾰~옹 가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