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겨울이 다 끝나지 않았지만
자꾸만 들려오는 꽃 소식에 이젠 봄이 한껏 다가왔음을 느낍니다.
작년 겨울은 수많은 다육이들을 데리고 월동했던 실질적인 첫 겨울이었습니다.
이전에도 다육이 월동은 경험이 있지만 그 때는 몇 안되는 소수였거든요!
매번 겨울이 되면 질문방에 쏟아지는 수많은 월동과 관련된 질문을 보면서 저도 똑 같은 고민을 했었지요!
그래서 지난 겨울은 다육이의 월동과 관련된 용감하고 겁없는 시도도 해보기로 마음 먹었었답니다.
솔직히 살 떨리고 결과적으로 아까운 애 몇도 보냈지만
소득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었네요!
그래서 이 글을 통해 제가 얻은 조그마한 결론을 말씀드리고 다른 분들이 참고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았습니다.
첫번째 결론
다육이는 생각보다 추위에 강하다!
가장 흔하게 듣고 궁금하게 여기는 의문 가운데 하나가 다육이는 얼마나 추운 곳에서 견딜 수 있느냐는 것일 겁니다. 제가 약 40여종의 아이들(목록은 추후 언급)을 학교 복도 창가에 두고 실험한 결과, 실내 온도 영하 10도의 추위에서도 이불(공기로 채워진 비닐, 일명 뾱뾱이) 두겹만 뒤집어 쓴 채 몇일간 살아남았습니다. 물론 영하로 떨어지는 밤에만 가려주었고 낮에는 벗겨주기를 반복했습니다. 즉 추위에 아주 약한 종(뒤에 언급)을 제외한 대부분의 다육이들은 영하의 온도에서도 동사하지 않고 생존이 가능한 것입니다.
두번째 결론
자라잡지 않은 다육이는 추위에 약하다!
겨울철 실험하면서 보낸 아이들을 살펴본 결과 다육이의 종류보다는 다육이의 건강 상태가 생존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즉 뿌리가 없거나, 덜 안착된 애들은 추위에 매우 약합니다. 당연한 결과겠죠?
세번째 결론
두들레야 속 애들은 추위에 강하다.
지금까지의 일반적인 정보에 따르면 추위에 가장 강한 종은 두들레야 속의 아이들이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까지 용감하게 이를 확인해 본 사람들은 거의 없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실험을 통해서도 두들레야 속 다육이는 다른 종보다도 전반적으로 추위에 강한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실제 자생지인 캘리포니아도 겨울철에는 영하로 떨어질 때가 많으며, 많은 종들은 수천미터 고도에서도 자라는 애들도 있습니다. 참고로, 셈페르비부스 속 아이들, 즉 대부분의 바위솔 종류들은 대부분 노지 월동이 가능하다.
네번째 결론
추운 곳에서는 가급적 물을 주지 않는다.
기온이 크게 내려가면 다육이들은 생리활동을 멈추고 동면 상태로 들어갑니다. 따라서 온도가 크게 올라가지 않는 한 물을 필요로 하지 않습니다. 따라서 날이 풀려 따듯해 지지 않는 한 물을 주지 말아야 합니다. 또한 바람이 쌩쌩불거나 공기 이동이 심한 곳에 두지 않는다. 같은 기온의 온도라 하더라도 공기가 이동하면 체감온도가 낮아져 조직이 얼게 됩니다. 따라서 실질적으로 대부분의 종에게 노지에서의 월동은 불가능합니다.
다섯번째 결론
빛이 부족한 따듯한 방보다는 추운 거실, 베란다, 복도 등이 겨울철에 더 좋다.
다소 모험심이 필요하겠지만 올 겨울에는 회원님들께서도 일부 종이라도 시범적으로 시도해 보시기 바랍니다. 물론 지금 시기에 적응이 되지 않은 애들을 당장 추운 곳으로 보내면 쉽게 상할 것입니다. 여름-가을을 거쳐 추위에 서서히 적응시켜 가도록 하는 것도 요령입니다.
추위에 약한 종과 강한 종의 목록은 다음 글에 올리겠습니다.
첫댓글 욜심히 공부하고 가네요.
낮에는 내어놓고 밤에는 들여놓기를 반복하고 있는데 요즘은 밖에 내어 놓아둬도 되는지요
영하로만 떨어지지 않으면 저는 내 놓고 있습니다. 물론 적응된 애들로요
조금씩 시도해 봐야겠어요,,,
디네마님 서울.경기권은 아직은 불안해요...낮시간에만 내놓다가 보름쯤 후에나 시도해보세요^^
수도권은 밖에 내놓을 경우 밤에는 바람이 통하지 않게 하고 거적으로 덮어 주어야 할거예요 그래도 심하게 추울 때는 위험하죠
알았써여
와~~!울 카페회원님들께 참고가 되겠어요!직접 경험해보신 후 올리신거라 그런지 공감이 되고 많은 도움이 될거 같아요...바쁘실텐데도 올려주셨네요^^
저도 베란다에서 올겨울 물한번도 안주고 1도까지 내려가는데도 말짱하드라고요...물을 안줘서 그런지 성장은 거진 없네요..ㅎ
베란다에서는 전혀 문제 없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적응된 애들은요
잘보고갑니다
참고 하겠습니다., 늘 겨울에 걱정이었어요^^; 막 웃자라고, 거실엔 창문은 큰데 - 겨울엔 비닐 씌워서..투명하게..보온으로..그럼. 어쩌하나요
정한 질문의 뜻을 모르겠는데, 다시 한번 말씀해주세요
저희집요. 거실인데. 창문이 대따 커요. 근데 보온한다고 엄마가 밖에 투명 비닐로 겨울에 감싸놓으세요. 그래도 놔둬도 되나요
굳이 그렇게까지 할 필요는 없을 듯합니다 위 글에서 추위에 약한 품은 안쪽으로 놓고 아주 추운날만 신문지 등으로 보온해 주시면 될 듯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