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유미 국립수목원 산림생물표본연구실장
달맞이꽃, 개망초, 소리쟁이, 개비름, 다닥냉이, 자운영, 수박풀, 컴프리, 오리새 … 이들 식물은 귀화식물이다. 때론 정답기도 때론 낯설기도 한 식물들이다. 귀화식물은 외래식물과는 좀 다른데, 모두 본래 고향이 우리 땅이 아닌 공통점이 있다. 귀화식물은 그 경로나 태생이 어찌됐든 이 땅에 들어와 누가 따로 심지 않아도 스스로 씨가 떨어지고 자라는 라이프사이클을 돌리며 살아나가는, 완전하게 정착한 식물을 뜻한다.
속성 정확히 알아 제대로 관리·이용을
귀화식물은 다양한 경로로 이 땅에 들어와 살게 되었다. 일명 '백공작'으로 알려진 미국쑥부쟁이는 꽃꽂이 소재로 사용하던 것이 퍼져 나온 것이고, 오리새나 큰김의털 같은 식물은 길을 내면서 드러난 산의 사면을 복구하는데 피복용 소재로 들여왔던 것이 야생으로 퍼져나간 경우이다. 단풍잎돼지풀은 주로 전방지역에 많이 분포하는 것으로 포아 군수물품에 뭍어서 들어왔다. 그 이외의 귀화식물들은 사료나 곡물에 섞여 들어오기도 한다.
귀화식물이라고 하면 사람들은 크게 호의적인 느낌을 갖지 않는 모양이다. 달맞이꽃이나 자운영 같은 아주 친숙하고 사연 많고 유익한 식물들도 귀화식물이라고 하면 갑작스레 거리감을 나타내기도 한다. 물론 귀화식물 중에는 서양등골나무처럼 독성이 있거나 숲으로 들어가는 생태계 위해종으로 지정된 종류도 있다. 우리 주변에 시도 때도 없이 쑥쑥 크는 멋없는 민들레가 대부분 서양민들레라는 사실을 알게 되면 놀란다. 이 귀화식물들이 얼마나 특별한 전략으로 새로운 땅들을 점령, 온 땅을 덮으며 자라는 모습을 보면 겁이 덜컥 나기까지 한다.
하지만 이미 300종류 가까이 돼 가는 모든 귀화식물이 우리의 자생식물들이 살아가야 할 자리를 차지하고 생태계에 교란을 일으키는 문제 있는 식물은 아니다. 이들이 함께 살아갈 수밖에 없는 상황에 이르렀다면 정확히 알고 제대로 이해하여, 유익하게 활용할 것은 하고 관리할 것은 그에 맞는 조치를 할 필요가 있다. 사실 대부분의 귀화식물이 번성하게 된 일차적인 이유는 식물을 탓하기 전에 사람에게 있다. 귀화식물의 대부분은 매우 많은 광선을 요구하여 우리가 기존의 숲이나 자연을 손상시키지 않은 곳에 들어가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즉 사람들이 훼손한 지역에 먼저 자리를 잡고 차지하게 되는 것이니 우리 탓을 먼저 해야 한다.
아는 바와 같이 씨앗에서 기름을 짜 유용하게 쓰는 달맞이꽃, 토양을 비옥하게 하는 자운영, 길을 환하게 만드는 원추천인국, 네잎클로버의 행운이 담겨 있는 토끼풀…. 무조건 배척하기엔 식물 각자가 가지는 위치와 입장은 너무 다르다.
한 예로 제주도에서는 서양금혼초라고 하는 노란 꽃이 피는 국화과 귀화식물로 걱정들이 많다. 길가에 노랗게 피는 모습을 볼 때는 꽃길 같아 보기 좋다는 사람도 더러 있었는데, 한라산까지 올라가는 위험한 지경에 이르자 특별히 애향심이 깊은 지역민들이 한라산에서 대대적인 제거작전을 펼치기도 했다. 그런데 알고 보면 이 식물은 다른 식물들을 함께 살지 못하게 하는 타감작용이 특별하다. 이에 착안한 천연제초제의 효과가 매우 탁월하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또 이 식물을 제거하기 위해 다른 식물처럼 열매 맺기 전에 풀베기를 하더라도, 이 식물은 줄어드는 것이 아니라 땅속에서 더욱 왕성하게 포기를 만들어 퍼진다는 연구도 있다.
모든 생명에 대해 따뜻한 시선을
귀화식물이 무조건 좋다는 이야기가 아니다. 하지만 이제 돌이킬 수 없이 우리와 이 땅에서 함께 살게 된 귀화식물을 잘 알아야, 관리와 이용 모두를 제대로 할 수 있는 것이 아닐까 싶다.
모든 생명을 보는 우리의 시선이 보다 근본적이고 따뜻했으면 한다. 자연을 대하는 자세는 정치처럼 내편 네편을 갈라서는 안 된다. 지금 이 순간 '우리'가 아닌 것은 무조건 배척하는 습관으로 우리가 잃어버린 소중한 그 무엇이 있지 않을까 하는 염려를 하는 것이다. 다문화가정의 문제도 심각한 것을 보면 비단 자연에 대한 바람만은 아니다 싶다.
[걷기의 즐거움 20선]<7>지리산 둘레길 걷기 여행
《산 둘레의 작은 길을 걸으면서 느꼈다. 그간 내가 산을 올랐던 행위도 자동차의 가속페달을 밟는 것과 다르지 않았다는 생각. 내 욕망을 채우려고 대상의 특정 부분만을 선택적으로 취한다는 면에서 오르기와 달리기는 겉모습만 달랐지 속성에서는 같았다. 주변과의 넉넉한 교감을 권장하는, 또한 그럴 수밖에 없는 지리산 걷기는 여행자와 여행지의 관계를 평등하게 조직했다.》
오르기와 달리기에 질렸다면…
지리산 둘레길은 800리, 300km 정도 된다. 6월 현재 전북 남원시 주천∼운봉∼인월∼경남 함양군 금계∼동강∼산청군 수철 구간의 70km만 개통됐다. 지리산길은 사단법인 숲길이 2007년 1월 산림청의 지원을 받아 만들기 시작해 2008년 처음 열렸다. 2011년이면 산청 하동 구례군 구간도 뚫려 순환로가 완성된다. 현재 하동과 구례는 길의 윤곽이 나왔다.
저자는 틈만 나면 지리산에 오른 마니아. 산 능선을 타고 오르는 상쾌함에서 생활의 활력을 느꼈다. 그가 둘레길이 생겼다는 말을 듣고 호기심만 들고 찾아간 지리산은 뜻밖의 선물을 안겨 준다.
“음식으로 치면 신선한 산나물과 잘 말린 묵나물을 조물조물 무쳐서 비벼낸 산채 비빔밥이었다.”
둘레길에선 산을 오를 때는 맛볼 수 없는 즐거움을 느꼈다. 우선 사람이 있었다. 산에 오르면 등산객이나 등산객을 상대로 한 상인밖에 볼 수 없었지만 둘레길에선 길을 안고 사는 사람들을 볼 수 있었다. 천왕봉 아래 마을에 시집와 평생 그 산을 한 번도 올라본 적이 없는 할머니도 있고 논에 물을 댄 뒤 캔 맥주를 마시며 농사 이야기를 들려주는 귀농 아저씨도 있었다. 산길이 예쁘다는 저자의 말에 “피란 간다고 이 길로 달구지를 끌고…”라며 6·25전쟁 당시 고생담을 어제 일어난 일인 것처럼 들려주는 할아버지도 있었다.
산에 오르는 것이 팍팍한 도시 생활에서 벗어나 안식처를 찾는 것이었다면 둘레길을 걷는 것은 또 다른 일상과의 만남이었다. 내 현실보다 더 좋다고 혹은 더 나쁘다고 할 수 없는, 있는 그대로의 현실이었다.
산에 오를 때처럼 각종 장비로 중무장을 하거나 체력을 비축할 필요가 없었다. 그저 지도 하나와 간단한 배낭을 들고 저 멀리 구름이 걸린 산세나 밭두렁의 콩, 야생화를 눈여겨볼 여유만 챙기면 된다.
저자는 둘레길을 둘러싼 역사의 흔적도 되새긴다. 예를 들면 전북 남원시 운봉 지역의 둘레길을 가면서 이 지역의 역사적 사건과 현재 남아있는 흔적들을 연결한다. 운봉 고원에는 돌장승이 유독 많다. 이곳은 이성계가 왜구의 전설적 장수였던 아지발도를 크게 이긴 황산대첩의 현장. 왜구가 물러간 뒤 사람들은 마을의 안녕을 빌기 위해 장승을 세웠다는 것이다. 세월이 흘러 조선 말 운봉 지역의 유지였던 박봉양은 1894년 전북 지역에서 동학농민군이 관군을 상대로 잇달아 승리한 뒤 운봉지역으로 진출하려고 하자 민보군을 조직했다. 그해 9월과 11월 두 번의 전투에서 박봉양은 대승을 거두며 동학군에게 큰 피해를 안겼다. 박 씨 문중은 ‘역적’을 물리친 공로를 기려 기념비를 세웠다. 하지만 동학농민운동에 대한 평가가 달라지자 기념비는 누군가에 의해 일부가 깨지고 넘어졌다. 이 비는 다시 세워지긴 했지만 깨진 흔적은 여전히 남아있다. 이처럼 둘레길에 얽힌 역사를 하나씩 짚어가며 그 속살들을 꺼내놓는다.
총 3부로 나눈 이 책은 1부에서 개통된 둘레길, 2부 미개통된 둘레길, 3부 제주 올레길을 다루고 있다. 자세한 길 안내는 물론이고 교통편 숙박시설 식당 등도 부록으로 소개했으며 각 지역마다 둘러보거나 알아야할 포인트를 제시했다.
서정보 기자 suhchoi@donga.com
[분수대] 칼 토마 정착기
조선 개국 9공신 중 한 명인 설장수 역시 위구르 출신의 귀화인이다. 중국어와 유학에 능통해 8차례나 사신으로 활동한 외교 전문가였다. 『고려사』 39권에는 중국 후주 사람으로 사신을 따라왔다가 고려 광종의 눈에 들어 귀화한 쌍기라는 인물이 나온다. 고려에 과거제도를 도입한 바로 그 사람이다.
조총을 우리나라에 전한 것도 귀화인이었다. 임진왜란 때 부산에 상륙한 지 일주일 만에 귀순해버린 '일본국 선봉장' 사야가다. '오랫동안 조선의 문물을 사모했다'는 그는 김충선으로 개명하고 왜군에게로 총구를 돌렸다. 벼슬이 정2품 정헌대부까지 올랐다. 인조가 남한산성에서 삼전도의 굴욕을 당했을 때는 '어찌 개 같은 오랑캐 앞에 무릎을 굽힌단 말인가' 하고 통곡했다.
김충선이 임진왜란 때 조총으로 공을 세웠다면 박연은 병자호란 때 대포를 맡았다. 본명은 얀 야너스 벨테브레이, 네덜란드 선원 출신으로 조선에 귀화한 최초의 서양인이다. 그는 함께 탈출하자는 하멜 일행에게 “나와 같이 (훈련)도감 포수를 하자”고 권하기도 했다.
30일 '귀화인 공기업 사장 1호'가 탄생했다. 독일 출신의 이참(55) 한국관광공사 사장이다. 그는 이름을 세 번 바꿨다.
1978년 한국에 온 그는 본명 베른하르트 크반트 대신 '칼과 도마'를 연상시키는 '칼 토마'라는 이름을 썼다. 드라마 '딸부잣집'에서도 차령(하유미 분)과의 결혼을 승낙받으려 고군분투하는 청년 '칼 토마'를 맡아 차인표와 함께 95년 백상 인기상을 받았다.
귀화 이름을 이한우(李韓佑)에서 이참(李參)으로 바꿀 땐 한국을 돕는 사람에서 한국에 참여하는 참된 한국 사람이 되겠다는 의지를 담았다. 그리고 이름처럼 됐다.
'칼 토마 정착기'는 어떻게 끝날까. '칼과 도마'로 불리기를 마다하지 않던 독일 청년이 '더블 S라인(서울시·소망교회) 글로벌 낙하산'의 우려를 딛고 공기업 혁명을 이룬 '독일 이씨'의 시조가 되었다-. 그거 괜찮다.
구희령 정치부문 기자
[웃기NET] 남편의 주문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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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의 주문>
서로 너무 사랑하던 두 남녀가 긴 열애끝에 결혼에 성공했다.
둘은 신혼 내내 매일 밤을 뜨겁게 사랑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사랑을 나누는 횟수가 이틀에 한번.
삼일에 한번.일주일에 한번.한달에 한번으로 밀려나는 것이었다.
아내는 걱정이 쌓여.용하다는 점쟁이를 찾아가 이 사실을 털어 놓았다.
그러자 점쟁이가 종이를 내밀며 말했다.
“이건 약효 딱이야!절대 이 종이를 훔쳐보지 말고.남편에게 갖다 줘.
남편이 이 주문을 다 외우면 그날부터 당신은 천상의 세계로 빠져들거야.”
아내는 얼른 그 종이를 받았다.
종이에 적혀있는 주문이 뭔지 슬쩍이라도 훔쳐보고 싶었지만
혹시라도 효력이 떨어질까 두려운 마음에 조심스레 집으로 가져가 신랑에게 주었다.
그 종이를 본 신랑은 그날밤 부터 다시 신혼때의 신랑이 되어 매일밤 뜨거운 잠자리를 나눴다.
잠자리에 들기전에 꼭 그 주문을 남편이 외웠지만 아내는 그 주문을 들어선 안됐다.
하지만 아내도 사람인지라 궁금증을 견딜수가없었다.
어떻게 남편이 신혼때로 돌아갔는지 너무 궁금했던 것이었다.
참다 못한 아내가 그날밤 남편의 주문 소리를 엿들었더니
남편은 이렇게 외우고 있었다.
“이 여자는 내 마누라가 아니다.”
<직업자랑>
현준 : 우리 아빠는 유명한 과학자다!
영수 : 내 아빠는 큰 무역회사의 사장이야.
진규 : 우리 아빠는 유명한 교수인데.
맹구 : 그래? 우리 아빠는 청와대에 있는 모든 사람을 벌벌 떨게 만들어!
현준. 영수. 진규 : 맹구 아빠 직업이 최고야. 청와대 사람을 벌벌 떨게 하니까.
맹구 : 그럼. 우리 아빠는 청와대 보일러실 직원이거든….
[건강칼럼] 구강검진의 중요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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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아는 오복 중의 하나라고 할 만큼 중요하지만 한번 손상되면 다시 복구가 힘들고, 치료에 어려운 점이 많기 때문에 사전검사가 무엇보다 중요하지만 이미 충치가 진행 중이라면 하루라도 빨리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직장인 김나영(가명/23세)씨는 평소 치아가 시큰거림을 느꼈지만 바쁜 직장생활을 핑계로 치과치료를 미루고 있었다. 그러다 참을 수 없는 치아통증을 호소하며 치과를 방문하게 되었고 충치로 인해 신경까지 파괴되어 발치가 불가피한 상태로 임플란트를 권유 받았다. 처음 치아가 시큰거렸을 때 바로 치료를 받았더라면 발치까지는 하지 않아도 될 간단한 치아질환이었지만 치료를 미루다가 결국 고가의 임플란트 시술이 불가피하게 된 것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다른 질환으로 인한 통증은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하지만 치아의 통증은 무심하게 넘기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치아질환의 초기증상에서는 통증을 크게 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통증을 심각하게 느낄 정도라면 이미 치아의 건강상태는 심각한 상태에 다다른 경우라 할 수 있다.
치아의 건강상태가 손실되면 원래의 건강한 치아로 복구하거나 치료하는 것이 더욱 힘들기 때문에 손상되기 전에 예방하는 것은 거듭 강조해도 부족함이 없다. 또한, 치아의 건강 역시 나이에 비례하므로 건강하고 깨끗한 치아를 노년까지 유지하기 위해서 꾸준한 치아검진 받아야 하는 것이다.
성대혁원장은 “많은 사람들이 노년에 임플란트나 틀니를 사용하는 것에 대해 두려움이 있으면서도 정작 치아검진에 대해서는 무심한 경우가 많다. 치아는 하루아침에 회복되거나 치료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꾸준히 관리하고 체계적인 구강검진을 정기적으로 받는 것이 중요하다.” 고 전했다.
평소 치아건강을 위한 생활습관 5계명
1. 매끼 후 3분 안에 양치질 하기(하루에 3번 식사 후 3분 안에 3분 이상)
바쁘다는 이유로 식사 후에 양치질을 미루거나 대충해서는 안 된다. 치아와 잇몸, 혀까지 꼼꼼하게 양치질을 하자.
2. 음식은 단 것 보다는 채소 위주로 먹기
충치세균은 단것과 친하다. 따라서, 단 음식 위주의 식단 보다는 과일과 채소 등을 위주로 식사하는 것이 중요하다.
3. ‘불소’를 활용하자.
불소는 치아 우식증(충치) 예방효과가 있으므로 꼭 불소가 함류된 치약을 사용하자.
4. 치실을 이용하자.
음식물이 치아 사이에 꼈을 때, 무리하게 이쑤시개를 이용하기 보다는 치실을 이용하는 것이 더욱 바람직하다.
5. 치과와 친해지자.
유난히 치과방문을 무서워하거나 꺼려하는 경우가 있다. 대부분의 치아질환은 예방과 조기치료가 중요하므로 치과와 친해지는 습관을 길러야 한다.
(도움말: 성대혁치과 치의학 박사 성대혁원장)
“막 끌리는 막걸리, 최고의 건강음료!”
한국 가양주협회장 류인수
국내 국외 따질 것 없이 막걸리가 난리다. 특히나 비 오는 날엔 막걸리가 천하의 술판을 평정한다.
주류업체인 국순당은 올해 6월부터 8월까지 막걸리 매출이 지난해보다 무려 18배나 늘어난 18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쯤 되면 단군 이래 최대의 막걸리 호황이라 하겠다. 자고로 농사짓다 목을 축이고 허기를 채워주던 농주, 막걸리. 도대체 막걸리에게 무슨 일이 생긴 걸까.
“막걸리는 술이 아닙니다. 시원한 한 잔의 음료죠. 그것도 최고의 건강음료.” 경기도 남양주시 별내면 한국가양주협회에서 만난 류인수 회장(32)은 음식을 소재로 한 허영만 작가의 베스트셀러 만화 ‘식객’에도 소개된 젊은 우리 술꾼이다. 가양주란 집에서 직접 빚는 술을 말한다.
류 회장은 우리 술을 살리고 보전하기 위해 ‘1가구 1가양주 빚기’ 운동을 벌이고 있다. 장기적으로는 10만 가구, 10만 종의 가양주를 채우는 것이 목표다. 우리 술의 ‘10만 양병설’이다.
“그런데 이거 아십니까? 막걸리는 대표적인 우리 술이지만 법적으로는 전통주에 포함이 안 되어 있다는 사실. 막걸리는 밀로 만드는 데 이 밀이 100%% 수입산이거든요.”
국내법상으로 전통주는 민속주와 농민주로 나뉜다. 농민주의 경우 일반 농민들이 손쉽게 술을 만들어 팔 수 있도록 허용하고 있다. 다만 자신이 재배한 곡물을 50%% 이상 넣어 제조해야 하며, 100%% 국내산 원료만이 들어가야 한다. 이 법에 의하면 수입밀로 만든 막걸리는 농민주가 될 수 없다.
“막걸리가 맛은 좋은데 먹고 나면 트림이 나고 머리가 아픈 것이 단점인데요.” “(시중에서 파는) 막걸리는 물을 많이 혼합해서 만듭니다. 원래 15도쯤 되는데 여기에 물을 타서 5도 정도로 낮추니 맛이 싱겁죠. 그래서 아스파탐이니 아세설팜이니 하는 첨가물을 넣어 술맛을 맞추는 겁니다. 맛은 그럭저럭 나는데 말씀하신 문제점이 생기게 되죠. 미숙성 술로 만들어서 그렇습니다.”
“미숙성 술이요?” “완전히 발효가 안 끝난 술을 말합니다. 문제는 이것이 몸 안에 들어가 계속 발효를 한다는 거지요. 트림을 유발하는 탄산가스도 발효가 덜 된 술이 몸속에서 발효를 하기 때문입니다. 몸이 시달릴 수밖에 없지요.”
류 회장은 “막걸리는 한국의 음료이자 약”이었다고 말한다.
70년대까지만 해도 전국 어지간한 동네에는 양조장이 하나쯤 있었다. 어린 시절을 시골에서 보냈다면 주전자에 철철 넘치는 막걸리 심부름 한두 번 안 해 본 이가 없을 것이다.
“그때만 해도 막걸리에 ‘정’이 있었죠. 내 가족, 내 친구, 내 동네 사람들이 먹는 술이었으니까요. 밀가루로, 사카린을 사용해 만들었지만 그때 양조장에는 자존심이 있었어요. 요즘은 그런 ‘꼰대 정신’이 사라져 가고 있습니다. 많이 만들어서 많이 팔 생각만 하죠.”
그러고 보니 옛날 주조장 막걸리는 요즘처럼 탄산이 많지 않았다. 숙성을 다 시킨 완성된 술이라 그랬던 것이다.
궁금한 것이 있다. 바로 막걸리와 동동주의 관계이다. 뭔가 인척(?)처럼 가까운 사이인 것 같으면서도 어딘지 동동주가 더 기품이 있어 보인다. 실제로 시중에서 동동주를 주문하면 막걸리보다 조금 더 값을 받는다. 그런데 막상 먹어 보면 동동주나 막걸리나 ‘그 놈이 그 놈’일 때가 많다.
“막걸리가 왜 막걸리냐 하면요. ‘막 걸렀다’로만 알려져 있지만 사실 ‘지금 막 걸렀다’란 뜻도 있지요. 사람들이 동동주와 막걸리를 비슷하거나, 심지어는 같은 것으로 여기는데 잘못된 겁니다. 진짜 동동주는 맑은 청주예요. 약주죠. 술 만드는 사람은 다 알아요.”
쌀로 술을 만들게 되면 시간이 흐르면서 쌀이 계속 술독 밑으로 가라앉게 된다. 나중에는 맨 위에 엷은 쌀 층이 생기고, 최종적으로 몇 개의 쌀만 남게 된다. 술 빚는 여인들이 이 모습을 보고 ‘동동주’라 불렀다.
“예전엔 동동주를 좀 더 품위 있게 불렀습니다. 흰 꽃이 피었다고 해서 백화주, 하얀 개미가 떠 있는 것 같다고 해서 부의주라고도 했지요. 개인적으로 동동주는 술을 빚은 사람만이 먹을 수 있는 최고의 명주라고 생각합니다. 진짜 동동주를 마시고 싶으면 집에서 만들어 먹어야지요. 그것이 어렵다면 사 마시더라도 맑은 술에 쌀이 동동 떠 있어야 합니다. 그게 동동주입니다.”
막걸리는 세상에서 가장 저렴한 명주이다. 아무나 만들 수 있지만 아무 데서나 만들 수는 없다. 물이 좋아야 한다. 천하에 산세가 좋은 곳에는 절이 있고, 물 좋은 곳에는 양조장이 있었다.
류 회장은 중국에 막걸리가 없는 이유를 물이 좋지 않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물이 좋지 않은 곳은 발효주가 맛이 없기에 독한 증류주가 발달한다.
“막걸리를 제일 맛있게 마시는 법은 역시 할 일 다 하고 나서 시원하게 한 잔 쭉 들이키는 거죠. 그러고 나서 김치 한 조각. 음미를 하고 싶다면 막걸리를 혀에 감길 정도로만 살짝 넣어보세요. 막걸리의 미세한 가루를 혀끝으로 음미하면서 마시면 훨씬 더 맛있습니다. 밀가루가 많이 든 막걸리일수록 미세한 가루가 많거든요.”
“막걸리는 쌀 막걸리가 최고 아닙니까?”
“무슨 말씀. 오히려 쌀 양이 많이 들어갈수록 뒷맛이 적어요. 밀이 좀 들어가 줘야 청량하고 깔끔합니다. 쌀과 밀가루를 적당히 혼합한 막걸리가 그냥 쌀로만 빚은 것보다 더 맛있습니다. 시중에서 쌀 막걸리라고 파는 것들도 밀이 조금씩 다 들어갑니다.”
대부분 막걸리는 쌀과 밀로만 만드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그게 아니다. 류 회장에 의하면 “술의 종류가 곧 막걸리의 종류”다. 술을 빚고 남은 지게미를 걸러낸 것이 막걸리이니 그럴 수밖에 없다. 시중 막걸리는 아예 처음부터 막걸리를 만들기 위해 제조하지만, 본래는 집에서 술을 빚어 맑은 술을 떠내고 난 뒤 나머지로 만든 것이 막걸리이다.
“사실 막걸리는 누구나 집에서 쉽게 만들 수 있어요. 오늘 만들면 내일 먹을 수 있는 술이 막걸리죠. 내일 오전에 집에 손님이 온다? 오늘 저녁에 만들었다가 내일 내놓을 수 있습니다. 이게 살아있는 막걸리죠.”
류 회장은 우리나라가 세계에 당당히 내놓을 수 있는 명주로 두 가지를 꼽았다. 하나는 막걸리요 다른 하나는 화주(花酒)다. 물이 좋기에 막걸리가 좋고, 화주는 세계를 뒤져봐도 빚는 나라를 찾아보기 힘들다.
여기에 하나를 더 보탠다면 과하주(過夏酒). 발효주와 증류주를 혼합한 것으로, 증류주의 강한 맛이 약해지고, 발효주의 부드러움이 입혀진 우리나라 최고의 술이란다. 오래 보관할 수 있기에, 여름을 날 수 있다 하여 과하주라 부른다.
인터뷰가 끝나자 류 회장이 “시음을 해보자”며 직접 빚은 술을 잔뜩 내왔다. 기본인 청주를 시작으로 형개주, 박하주, 계피주, 딸기주, 백년초주, 솔잎주, 감초주, 봉출주, 홍화주가 차례로 탁자 위에 놓였다.
나는 듯 마는 듯 부드러운 누룩향, 혀에 착 달라붙어 도무지 떨어지지 않는 감칠맛, 목구멍을 타고 내려간 뒤 다시 가슴을 타고 오르는 은근한 뒷심은 집에서 손수 빚은 술이라 믿기 힘들 정도였다.
한 병당 아주 조금씩 맛만 보았음에도 어느 순간부터 슬그머니 취기가 올라왔다. 몽롱한 시선으로 창가에 나란히 세워진 술병을 세어보니 정확히 열 다섯 병. 류 회장이 “이제 겨우 삼분의 일 시음하셨는데요. 저거 다 드시고 가야 하는데”한다.
그의 등 뒤로 눈으로 헤아리기 힘들 정도의 술병의 산이 도사리고 있었다. 우리 두 사람 모두 마주보며 “하하하” 웃었다.
한국가양주협회: 02-525-7227
홈페이지: www.suldoc.com
[깔깔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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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중반의 한 여성이 병원에 입원해 기증 받은 심장을 이식 받으려고 하는 친구에게 문병을 갔다. 친구가 걱정이 되어 의사에게 상황을 물어보았다.
여자:“환자의 몸이 남성의 장기를 거부하면 어떡하죠?”
의사:“환자가 남자와 관계한 지 얼마나 됐습니까?”
여자:“그녀는 19살 이후부터 쭉 했을 거예요. 그런데 그게 무슨 상관이죠?”
의사:“환자는 19년이나 남자와 관계하면서 남성의 기관에 거부 반응을 보인 적은 없었죠?” 여자는 고개를 끄덕였다.
의사:“그럼 문제될 게 하나도 없네요.”
●골프광 부부
골프광 부부가 잠을 자는데 도둑이 들어왔다. 여자가 먼저 발견하고 남편을 깨웠다. 남편은 머리맡에 둔 골프백에서 제일 긴 드라이버를 꺼내들었다. 그러자 부인이 조용히 속삭였다.
“여보! 피칭거리예요.”
[손명자 주부의 맛있는 밥상] <5>닭백숙
▲재료: 닭 한 마리, 수삼 한 뿌리, 전복 1~2마리, 마늘 6~7쪽, 대추 4~5알, 찹쌀 한컵 ,볶은 참깨 반컵
▲만드는법: 먼저 닭을 깨끗이 손질한다. 찹쌀은 씻어 약간 짜다 싶을 정도의 소금물에 20~30분 정도
담가둔다. 전복은 껍질째 깨끗이 씻어 준비한다. 볶은 참깨는 물을 붓고 믹서에 갈아 체
에 바쳐 국물만 준비해둔다. 닭 뱃속에 담가둔 찹쌀과 모든 재료들을 넣고 굵은 실로 잘
묶는다. 압력솥에서는 20분 정도, 일반 솥에서는 40, 50분 정도 푹 끓인다. 닭이 거의 익
어갈 무렵 준비해둔 참깨 물을 붓고 한소끔 더 끓여낸다.
▲포인트 : 찹쌀을 소금물에 담갔다가 넣으면 훨씬 맛이 있다. 볶은 참깨를 갈아 넣으면 닭의 특이한
느끼함이 없어지고 고소하고 담백하고 깊은 맛의 국물이 된다. jwh4003@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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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육과학기술부(장관 안병만)는 대안학교 설립을 촉진하여 기존 학교교육에 적응하지 못하는 학생들에게 원하는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기회를 폭넓게 제공하기 위하여, 대안학교의 설립 기준 완화, 교육과정의 자율성 확대, 위탁운영 및 위탁교육의 허용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대안학교의 설립ㆍ운영에 관한 규정」일부개정령안을 입법예고하였다.
□ 이번 개정의 주요 내용을 살펴보면, 먼저 대안학교의 설립 기준이 완화되었다.
○ (설립주체)대안학교를 설립할 수 있는 주체에 기존의 학교법인, 공공단체외의 법인(비영리법인), 사인(私人)외에 지방자치단체를 추가하여, 시ㆍ도교육청이 대안학교를 세울 수 있도록 하였다.
○ (설립기준)체험활동이 많고 소규모로 진행되는 대안학교의 교육특색에 맞게 교사(校舍) 및 체육장 기준면적을 따로 규정하였다.
○ (임대허용)기존에는 모든 설립주체가 교사(校舍)와 교지를 소유하여야만 하였지만,
- 북한이탈청소년, 다문화가정학생, 정상적인 학교생활을 하기 어려운 학생 및 학업중단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대안학교의 경우에는 학교 설립 시 폐교나 인근 건물을 임대하여 교사를 사용하는 것이 가능해졌다.
- 체육장의 경우, 직접 소유하지 않아도 임대 등을 통하여 안정적 사용이 가능한 체육장 대용의 시설을 확보하면 대안학교의 설립이 가능하게 된다.
□ 대안학교의 운영에 많은 자율성을 부여하였다.
○ (위탁운영)기존에는 위탁운영에 대한 법적 근거가 없었지만, 학교법인 또는 공공단체외의 법인에게 대안학교의 운영을 위탁할 수 있게 규정하여, 대안교육의 경험과 전문성을 활용할 수 있도록 하였다.
○ (교육과정)대안교육의 특성상 교육의 자율성, 다양성을 존중할 필요가 있어, 개별 대안학교의 목적과 특성에 맞게 교육과정을 학칙으로 정하되 국어와 사회는 필수적으로 이수하도록 하였다.
○ (산학겸임교사등)대안교육의 취지에 비추어 교사정원의 3분의1이내에서「초ㆍ중등교육법」제22조의 규정에 의한 산학겸임교사등을 임용할 수 있게 하였다.
□ 위탁 교육에 대한 근거를 마련하였다.
○ (위탁교육)현재 시ㆍ도 교육감이 지정ㆍ운영하는 대안교육 위탁기관에 대한 법적 근거를 마련하였고,
- 대안학교에서도 다른 학교 학생을 위탁 교육할 수 있도록 하였다.
○ (재정지원)위탁교육기관으로 지정된 대안교육 위탁기관 및 대안학교에 대하여 위탁한 학생들에 대한 교육경비(프로그램 운영비, 시설비 등)를 시ㆍ도 교육감이 지원할 수 있도록 그 근거를 명시하였다.
□ 교과부는 이러한 내용의 개정을 올해 안에 완료할 예정이다.
○ 이번 개정으로 북한이탈청소년, 다문화가정학생, 정상적인 학교생활을 하기 어려운 학생 및 학업중단학생들에 대한 대안교육이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자료문의> ☎ 02-2100-6457, 학교제도기획과장 성삼제, 사무관 이상미
전통음식 속 과학을 찾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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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립과천과학관(관장 장기열)은 여름방학을 맞이하여 ‘전통음식 속 과학의 원리’를 찾아 볼 수 있는 주제를 선정하여 가족 대상으로 강좌 및 체험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한다.
□ 우리 전통 음식 속에는 문화뿐만 아니라 과학기술의 지혜가 함께 담겨져 있다. 이번 체험 교실은 계절, 음식 재료, 그리고 체질에 따라 음식의 요리법·보관법·식용법이 어떻게 다른지를 체험해 봄으로써 우리 전통 음식 속에 담긴 과학적 원리를 찾아보는 기회를 마련하였다.
□ 강좌 및 체험 프로그램은 8월 1일부터 8월 22일까지 매주 토요일(16:00~18:00)에 2시간씩 총 4차례 진행된다.
○ 8월 1일에는 첫 번째 주제로 ‘한국의 떡’으로, 떡의 문화와 과학의 원리를 함께 체험해 본다. 명절·혼인·출산 등 특정한 날에 먹는 떡은 곡류와 함께 콩류, 깨류, 견과류와 과일이 배합된 영양 보완 음식이다. 만드는 방법에 따라 찌는 떡, 치는 떡, 지지는 떡, 삶는 떡으로 구분되며, 그 맛과 영양가도 달라진다.
○ 8월 8일에 체험하는 주제는 ‘약선 음식’이다. 약선 음식은 먹어서 약이 되는 식품을 말한다. 건강한 식습관을 통해 질병의 예방과 치료를 동시에 얻기 위한 목적으로 만들어지는 음식이다. 이번 체험 프로그램에서는 약선 음식 중 차와 함께 먹는 오색다식을 만들어 본다. 파란 콩가루, 노란 콩가루, 흑임자가루, 송화가루, 녹두녹말가루를 이용하여 5가지 아름다운 색깔을 지닌 약선 음식을 만들면서 다식 문화와 과학을 체험해 본다.
○ 8월 15일은 세 번째로 ‘한국의 차’ 중에서 대표적인 여름 음료인 오미자차의 과학을 체험해 본다. 오미자(五味子)는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우리가 느낄 수 있는 다섯 가지 맛(단맛·신맛·쓴맛·매운맛·짠맛)을 고루 갖추고 있는 열매이다. 한방에서 오미자는 여름철 더위로 잃은 입맛을 찾거나, 심한 갈증을 해소하기 위해 약용한다.
○ 8월 22일에 진행되는 마지막 프로그램은 우리 전통음식을 대표하는 ‘발효음식’이다. 강의에서는 김치, 된장, 젓갈 등 대표적인 발효 음식 속의 과학적 원리를 배우고, 여름철에 즐겨 먹는 발효 음식 오이소박이를 만들어 본다. 오이소박이는 해열과 신진대사를 원활하게 만드는 오이와 설사에 효과가 있는 부추를 함께 발효하여 만든 여름철 건강식품이다.
□ 프로그램 참가는 국립과천과학관 홈페이지에서 신청하며, 예약이 취소된 경우에 한해서는 현장 접수를 받는다. 참가 문의는 국립과천과학관 과학기술사팀(02-3677-1464~5)으로 연락하면 된다.
※ 인터넷(http://www.scientorium.go.kr/) → 전시관소개 → 전시관 예약안내 → 전통과학관 심층해설 → 달력에 날짜 클릭
<자료문의> ☎ 02-3677-1464 국립과천과학관 과학기술사팀장 : 김철근, 연구사 : 남경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