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시대 인물열전 .10] 프로 라틴댄서 전영건·이청미씨 부부 | |||||||||||||||||
댄스 파트너서 인생 파트너로 "영원한 사랑을 춤춰요"
아마추어 시절 全대회 석권 '전설의 커플'
남편 테크닉-아내 연기 환상적 조화
내년 英 블랙풀 대회 참가위해 구슬땀
캐스터네츠에 심벌즈와 금관악기가 더해진 요란한 음악 '에스파냐 까니(Espana cani)'가 넓은 홀의 고요를 한순간에 깨뜨린다. 음악에 맞춰 전영건(31)·이청미씨(27) 부부가 멋지게 '파소도블'을 춘다. 플라멩코의 영향을 받았고 집시들에 의해 유럽으로 퍼져나갔다는 라틴댄스 파소도블은 찰나가 생을 결정짓는 투우장을 춤으로 표현한 것. 남자는 투우사가 되고 여자는 그가 휘두르는 망토인 카포테가 된다. 황소와의 한판 싸움에 나선 투우사의 몸짓은 자신감에 넘치고, 투우사의 손에서 카포테는 꽃잎처럼 휘날린다. #다섯손가락안에 드는 실력파 전씨 부부는 우리나라에서 다섯손가락 안에 꼽히는 대표적인 프로 라틴댄스 커플. 댄스스포츠는 1998년 방콕 아시안게임 때 시범 종목으로 선보였고 최근 열린 제4회 동아시안게임에서 국제 종합대회로는 처음으로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스포츠 종목. 60년대 영국에서 아르헨티나의 탱고나 쿠바의 룸바, 브라질의 삼바, 미국의 자이브나 차차차 등 여러 나라의 춤을 현대적으로 각색하면서 시작됐다. 우리나라에서는 90년 후반부터 활성화돼 지금은 대학에도 댄스스포츠 학과가 개설되어 있을 정도로 일반화되었다. 5년 이상 10개의 댄스를 순서에 맞게 익힌 뒤 자신의 창의적인 해석을 더해 안무를 할 수 있어야 비로소 선수가 될 수 있다. 전씨 부부는 아마추어 시절, 대회에만 나가면 어김없이 1위를 수상하는 전설의 댄서였다. 99∼2000 2년 연속 한국 아마추어 라틴챔피언을 지냈고 국가대표 상비군 선발, 전국 댄스스포츠선수권대회 프로라틴 1위, 말레이시아 인터내셔널 댄스스포츠 그랑프리 아시아 5위 등의 뛰어난 성적을 낸 실력파 커플이다. 전씨의 훌륭한 테크닉과 이씨의 뛰어난 연기가 이 커플의 강점. 매년 국내외에서 열리는 댄스스포츠 경기대회에 참가하여 훌륭한 성적을 거두고 있으며, 댄스스포츠의 고향인 영국에서 한두 달씩 집중적인 수업을 받으면서 실력을 키우고 있기도 하다. #내년엔 영국 블랙풀 대회에 출전 전씨 부부의 내년 목표는 영국에서
"참가하는 것에 의의를 둘 것"이라는 전씨 부부는 "세계의 수준을 확인하게 될 것이며 따라서 성적은 기대도 않는다"고 한다. 세계적인 선수들은 다섯 살 정도부터 댄스스포츠를 시작하는 데 비해 아직까지 우리나라의 댄스스포츠 저변은 취약하기 그지없는 것이 현실이기 때문. 댄스스포츠 학원을 운영하던 경력 40년의 어머니 영향으로 우연히 댄스스포츠에 입문한 전씨는 어머니를 파트너로 첫 대회를 치렀다. 이후 파트너가 갑자기 무용을 그만두자 이씨를 새 파트너로 맞은 전씨는 내친김에 '인생의 파트너'도 결정해버렸다. "화려함 속에서 정성의 깊이를 보여주는 것이 프로"라고 믿는 전씨는 내년부터 경북대 대학원 체육과에서 다시 공부를 시작하기로 했다. 격렬하고 운동량이 많은 라틴댄스는 40세 전후까지가 한계이기 때문이다. "육체는 한계가 있지만 춤은 그렇지 않거든요. 계속 발전하려면 쉬지 않고 배우고 익혀야 하죠." #초보자에겐 '차차차'가 좋아 어릴 때부터 춤추는 것을 좋아했고 예술무용이라면 한국무용, 발레, 재즈댄스 등 안해 본 것이 없다는 이씨는 한국무용을 전공하다 뒤늦게 진로를 바꾼 케이스. "댄스스포츠에서는 파트너의 존재가 정신적으로 큰 힘이 된다"는 이씨는 "춤만 같이 추는 사람이 아니고 정신적인 교류를 하는 영혼의 동반자"라고 파트너를 설명한다. 그래서 댄스스포츠는 부부가 함께 하기엔 더없이 좋은 운동이다. 2∼3개월만 배우면 간단하게 파티에서 선보일 정도의 실력을 키울 수 있다. 이씨는 스텝이 단순하고 음악이 재미있는 차차차를 초보자들이 가장 쉽게 배울 수 있는 라틴댄스 종목으로 추천했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나의 연인, 난 그대와 함께 사랑을 춤추네. 당신의 향기를 맡고 당신의 숨소리를 들으면서….' 이 부부는 참 좋겠다. 같은 음악, 같은 리듬으로 인생이라는 아름다운 춤을 함께 추고 있으니. |
첫댓글 좋은 게시물이네요. 스크랩 해갈게요~^^
두 분 가까이 에서도 뵙지만 참 보기 좋으네요. 영원한 현역선수이기를 바랍니다. / 영남대학교의료원 댄스동호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