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약분업이 된이후로 약국이 정말 많이
생겼다. 이름도 가지가지..
우리동네만해도 길만 나서면 온동네가
약국천지다..이렇게 아픈 사람이 많던가
싶을 정도로..
원래 나 땡심이는 약을 과용을 넘어서
남용을 한다..
조금 참을 만한 두통도 바로 약통으로 손이간다
그래서 내사랑 '사리돈'을 한통사면 보름을
못간다.
더군다나 내가 약을 이렇게 사랑(?)하게 된것은
우리동네 약국 총각때문이다.
약국이름은 한마음약국 ㅋㅋㅋ
첨엔 무슨 약국이름이 한마음이야..했는데
그 총각을 본이후로 '너와 나는 한마음!!'
그한마음이 되었다.ㅋㅋㅋ
첨엔 내가 애용하던 약국은 종로사 약국이였다
이약국은 여러분도 알겠지만 체인점이다..
약사도 엄청많다..내가 그곳을 좋아했던 이유는
내가 중학교 시절 짝사랑했던 약국아저씨가 거기서
일을 하시기 때문이다..임백천이랑 닮았는데 지금 임백천은
늙어서 별루 볼게 없지만 나 중학교때만해도 임백천은
소위 '꽃미남'이었다.
엄마가 관장한다고 약사오라 해서 그아저씨한테 약을 산
이후로 다시는 그곳에 가지 못했다..
소심한 땡심이T.T
그뒤로 이용하게된 한마음약국..
약사 이름이 나랑 똑같다..
난 조정인 그 약사는 김정인..
캬~ 인연인거지..(나혼자만의 생각^^)
그 약사를 본뒤로 난 거의 매일 그 약국을 애용하게 되었다.
진통제..액체모기약..전기모기약..소화제..
지사제..나중엔 친구가 병원갔다가 끊어온 조제용지를 가지고
까지 찾아갔다..
이정도면 중증이다..
그러던 어느날..
몸이 으실으실 아프다..
어찌나 기쁘던지..오늘도 약국 총각을 볼수 있구나..
어지러워 핑핑 도는데..날아갈듯하다.
종합 감기약을 사러 약국에 들어갔다
내사랑 약국총각..
반갑게 날 맞아준다..(구여운것!!!^^)
최대한 간들어지는 목소리로~
"감..기..인..거 같..아..요오옹~~~~종합..감기약
쪼오옴~~~~~~주셔요오옹~~~~~~"
총각이 날 한번 쳐다본다..
그렇지..나에 매력에 빠진거여..콧소리가 약발이 들었군..
잠시후..약사총각이 종합감기약을 주며 건네는 한마디..
"절..좋아하시는군요"
"@#$%^?!?!?!?"
순간 너무 놀랬다..내마음을 읽은걸까..
이렇게 빨리 내마음을 들켜버리다니..
그 짧은 순간 여러가지 생각이 내머릴 스쳐간다.
아직 안되는데..우린 서롤 너무 모르잖어(미쳐..)
결혼하면 내가 약국을 지켜야하나?
장남이면 어떡하지? 나랑 결혼할 사람은 처가살이를
해야되는데..지금 통장에 얼마나 있지? 적금 탈라면
아직 멀었는데..
약국총각을 다시 한번 쳐다봤다..
아직도 미껴지지않는다..
그래서 다시한번 심호흡을 하고 물어봤다.
"네?"
그다음 약사에 말에 난 얼굴을 들수가 없었다.
"두알씩 드시라구요"
'저기..두알씩 드세요'랑'저..좋아하시는군요'가 어디가
비슷하단 말이냐..
한동안 그약국에 가지 않았다..뭐 그사람이 내 속내를
알아차린건 아니지만..도둑이 제발 저린다구..음흉한
꿍꿍이를 가지고 있던 난 다시 그약국에 갈수가 없었다..
며칠전 엄마랑 시장에 갔다가 그 약사를 만났다.
엄마를 보고 꾸벅 인사를 한다..
난 속으로 이렇게 말했다..
첫댓글 어제 땡심이 소개팅 시켜줄까 생각했는데, 진지하게 아쉽군...